5월 3일
나귀 고삐를 단단히 틀어잡고
너 가는 곳을 가리켜주어라.
잠시만 방심하여도
녀석은 건초더미에 코를 박는다.
조심하라!
풀만 보면 어쩔 줄 모르는,
녀석은 구도자의 오랜 적이다.
<루미지혜>
사랑어린마을배움터일꾼 입하수련 이틀째.
두더지를 비롯한 일꾼들이 도서관에서 묵다.
아침나절에는 두더지와 소코봉을 다녀오신 서울 길벗들과 만나는 자리가 펼쳐졌다.
케이티와 삼성에서 기업인으로 오랜시간을 지내온 홍원표선생님께서 <와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메케산피쉬 소리샤’ 무슨 암호같긴 하지만 중요한 거다. 하하. 이제 레스토랑에 가서 “와인 메뉴 있어요?” 가 아니라 “여기 와인리스트 있어요?” 할 수 있게는 되었다. 여러 가지 알아두면 쓸데 있는 것들을 알게 되었다.
오후에는 어제 저녁시간 이후, 일꾼들의 이야기가 질문을 중심으로 이어졌다. 특히 청년 영주의 진행은 단조롭지만 순간순간 매력적인 무엇을 그냥 넘길 수 없을 만큼 유쾌한 시간이었다. 또한 전체 일꾼들의 자리가 갖는 의미를 깊이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도서관살림장이 불쑥 들어와서 고마웠다.(회사, 땡땡이친 것은 아닐테지~)
저녁 7시가 다 되도록 이어진 수련이었지만 청년들의 기운 탓인지 피로감보다는 유쾌함이 흘렀다. 그리고 몇은 집으로 가고, 나머지 일꾼들은 칼국수와 열무비빔밥을 먹고, 또 몇은 아이스크림을 거리에서 먹었다.
청춘. 청춘.친밀감.이라는 게 뭘까? 수련기간 내내 불쑥불쑥 올라오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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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길벗:류희철, 홍원표, 하룻밤 묵고 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