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엄청 좋았던 우리들의 여행날~~
기장 바닷가여행이라서 그런지 아침부터 설렘 설렘. 우리 친구들에게 오늘의 일정이 어떻게 남을지.. 걱정반 설렘반으로 만남의 장소에서 기다렸습니다.
초등 저학년 동생들과는 달리 늘 너무도 차분한 모습으로 만나는 우리 친구들입니다. 얘들아 좀 방방 뛰어주면 앙될까?
그래서 늘 어치가 방방 뛰게 되는 만남의 시간입니다.
오늘은 우리의 귀염둥이 승현이와 중1형 연우가 오지 못했어요. 그리고 앞으로 함께 하게 될 중3형이 함께 했는데요.
처음엔 휴대폰만 들여다보기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고민했는데, 나중에는 정말 이야기를 잘 하더군요. 다행....
어치는 딸만 둘이고, 큰 딸은 가장 예민한 시기에 기숙사생활을 해서 저랑 덜 부딪혔고, 둘째는 엄청 애교쟁이라서 무난히 어렵다는 중학시절을 넘겼는데, 헉!!! 여행탐험대에서 중학생들과 이렇게 만날 줄이야....
그러나 진심은 통한다는... 오늘따라 절.박.하.게 다가오는 명언을 마음에 새기며 출발합니다.
오늘은 5학년 우찬이 , 6학년 윤서, 중1 윤신, 중3 민후 이렇게 네명의 친구와 곰솔, 어치가 함께 떠납니다.
이번 달에는 기장의 바닷가를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싶었어요. 그 바닷가에는 고리원자력발전소가 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원자력발전소를 우리 친구들과 진지하게 둘러보고 판단과 평가는 친구들에게 맡기려 해요. 원자력발전소의 마스코트인데, 우리를 위해서 특별히 상영된 홍보영화를 보면 이 둘의 관계가 무슨 관계인지 알게 되지요^^ 친구들이 시시해하면 어쩌나 했는데, 4D 의자라서 마구 움직이고, 공기가 슉슉 나오고 해서 나름 재밌는 영화였답니다.
스탬프카드를 스캔하면 그걸 인식한 주먹만한 쇠구슬공이 움직여요. 쇠구슬공의 움직임으로 전체가 움직이게 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동안 서서 구경합니다.
이것이 오늘의 미션지였는데요, 설명해주는 것보다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에서 원자력에 대한 것을 알아볼 수 있도록 간단히 판을 만들었어요. 이 미션을 해결하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친구들을 보니 뿌듯하더라구요. 그러나 너무 빨리 끝내는 바람에 많이 당황했어요^^;;
곰솔과 어치는 미리 이곳을 답사해서 설명을 모두 들어두었죵.
위의 모형도는 고리원자력발전소를 축소해 놓은 것이에요. 미리 지어진 원자력발전소는 발전소 냉각수가 바로 바다로 빠져나가게 되어 있는데, 가장 최근에 지어진 것은 해저터널을 통해 냉각수가 나간다고 하여 표시가 되어 있구요, 냉각수가 방사능이 들어있는 탱크 밖으로만 돌기 때문에 방사늘이 물에 섞이는 일은 거의 없어 문제없다고 설명하시더군요. 원자력발전소는 제일 안전하고 청정한 발전소라고 많이 강조하시던데요, 그러나 원자력은 여러가지 잇점에도 불구하고 폭발시에는 엄청난 화를 불러오기 때문에, 폭발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하니, 우리 친구들이 연구를 많이 해서 태양광, 지열, 가스 등을 이용한 안전하고 효율이 높은 발전소를 많이 만들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연구해줄거지???
막내 우찬이는 동생답게 걸어다니지를 않네요. 모두들 이렇게 뛰어줘야 하는데... 우리 우찬이 화이팅!!! 좋은 모범을 보여주었어. 정말 고맙다^^
제일 큰 오빠, 형도 미션해결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문제도 성실히 풀고요, 자신이 알고 있는 원자력에 대한 상식도 어치에게 들려주었어요. 어디서 알았을까? 물었더니 유투브에서 보았다고 하더군요. 이후에도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앞으로 알고 있는 것 서로 교환하며 다녀보자~~
날쌘 몸으로 미션을 후다닥 해치운 윤신이는 곰솔샘에게 자랑하고 있답니다. 절대로 마스크를 벗지 않아 그 미모를 알려드릴 수가 없음을 안타까워 하는 어치랍니다.
윤서와 우찬, 윤신이 모두 열심히 미션을 해결한 후, 원자력발전소와 관련있는 화상게임에 몰두하고 있어요. 은근히 경쟁이 되고 힘을 주게 되는 놀이더군요.
영화상영시간이 되었는데 영화를 틀어주지 않길래 담당자에게 연락했지요. 그랬더니 우리들만을 위해서 영화를 보여주신다지 뭐에요? 그래서 편안히 앉아 4D 입체영화를 보게 되었답니다. 원래는 입체 안경도 쓰는 것 같은데 오늘은 주지 않네요.
원자력발전소를 공격하는 괴물이 발전소를 지키는 '트러스트'의 공격을 받더니... 어어엇???
여자 요정이 되어 버립니다. 엥? 여자인 입장에서 기분이 살짝??? 트러스트 2를 만들면 좋았을것을...
이 영화는 전쟁영화로 만들었지만, 좀더 원자력발전소와 관련이 있는 내실있는 영화였음...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21세기에 지구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어린이들에게는 더 이상 전쟁을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에요.
올 크리스마스에 나에게 보내는 엽서... 어치도 보냈지요. 힘을 팍팍 주는 내용으로다가.
우리 친구들도 모두 얼마나 진지하게 글을 쓰는지 보기에 흐뭇했어요. 우리 친구들에게 이런 모습들이 있었네요.
에너지팜은 고리원자력발전소의 홍보관이름인데요. 마지막으로 인증사진을 남겨야지요. 모두 멀쩡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으려했지만, 한 친구가 들어가면 한 친구가 나오고.... 아이고 휴~~ 그냥 몸이 많이 나와 있을 때 찍었어요^^;; 그래도 이렇게라도 포즈를 잡아줘서 고맙다 친구들아~~
엽서는 정성을 들여(?) 이렇게 느린 우체통에 넣었어요. 그냥 휙 넣지 않고 말이죠. 이번 크리스마스때 받아보면 느낌이 어떨까요? 이런 경험도 산뜻할 것 같아요.
자 드디어 바닷가에 왔어요. 진짜 쪽빛바다가 너무 멋졌어요. 윤신이가 어치 핸폰을 가져가더니 이렇게 아름다운 뒷모습을 찍어주었네요. 바람도 너무 좋았고, 구름도 너무 맑았고, 즐거워하는 친구들의 얼굴도 참 좋았어요.
곰솔과 어치도 사진을 남겨봅니다. 그래야 친구들이 나중에 이 사진첩을 보고 우리를 기억해 주겠죠? ㅎㅎ
자~ 이제부터 바답니다. 우리 여행탐험대에 합류한 우찬이는 통통 튀면서 바다를 체험해요. 보말을 잡아서 보여주네요. 이제부터 친구들은 신발을 적신채로 신나게 물에서 놀아봅니다. 의외로 물이 많이 차지 않아서 물에 폭 빠진 친구들의 모습도 보실거에요.
지금 물이 서서히 들어오고 있어요.
기러기떼들이 지나가네요. 10월은 기러기가 오는 달이에요. 우리 머리위에서 이리저리 V자를 그리며 날아다니고 있어요.
어치도 이날 홈빡 젖었지요. 너무 좋았어요. 이렇게 보니 아크릴로 만든 파도같아 보여요~~ 이렇게 한참을 서서 파도를 맞았어요. 10월의 바다와 파도, 그리고 파도를 즐기는 우리들.....
윤서는 물에 젖어도 되는 바지가 따로 있다며 갈아입는 성의까지 보입니다. 윤서와 우찬이의 모습을 여러장 찍었는데 둘의 살짝 미소띤 표정이 너무 예뻐 확대해서 올립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해변에서 즐기죠. 조금만 젖어도 까야!! 소리를 지르던 친구들이...
이제는 아예 파도에 몸을 맡기고 몽땅 젖어버립니다. 보는 내내 어치가 더 시원한걸요? 윤서, 우찬, 윤신 셋이서 파도놀이 정말 신나게 하네요. 점점 더 깊이 들어가려는 걸 곰솔샘이 가까이 다가가서 멈추게 하자, 그 자리에 딱!! 섭니다. 이쁜지고~
그리고 그렇게 한참을 파도맞기를 해요^^
바위에는 뭐가 있나~~ 보러 들어가봅니다. 용암이 흘러 내려와 바닷물에 식어 만들어진 해변의 바위. 모양이 정말 멋졌어요. 담치도 있고, 총알고둥도 있고, 거북손도 있고, 따개비도 있고... 우리가 작년 다대포에서 만났던 생물들이 많이 있네요. 모두 눈으로만 만나고 다시 조심해서 내려옵니다.
바위를 내려와서 아쉬운 마음으로 작은 바위를 한바퀴 돌아봅니다. 뭔가 새로운 친구가 있나 없나~~~
한참을 물에서 나오지 않는 친구들.... 윤신이는 어치옆에서 노래를 들려주었고, 휴대폰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민후오빠가 이제 그만 가자고 할 때까지 우리는 진짜 신나게 놀았어요. 어치도 온 몸이 다 젖어가지고도 전혀 춥지 않았던 하루였어요.
바닷가에는 총알고둥이 많았고 특별한 해물이 없어 조금 심심하기도 했지만 오늘 우리를 살린 건 '파도'였답니다.
오늘 곰솔샘이 알려준 것이 있어요. 바닷가 돌에 구멍이 나 있는 것은 무엇? 바로 바로 천공조개의 흔적이에요. 입에서 나온 산성성분으로 돌에 구멍을 뚫고 들어가 살면서 먹이잡이활동을 한다고 해요. 와우~ 바닷가에 가면 꼬옥 찾아보세요.
구멍난 돌 앞에는 큰구슬우렁이의 마개가 있어요. 소라같이 생겼지요. 큰구슬우렁이는 조개껍데기에 동그랑 구멍을 뚫고 조갯살을 녹여먹는 친구에요.
윤신이의 노래를 들으며 색깔돌을 모아봤어요. 노랑색, 주황색, 흰색, 검은색....
우리가 늘 하던 버릇대로 바위에 돌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렸지요. 어디서든 돌크레파스를 찾는 건 우리 탐험대의 영향이에요.
친구들의 몸도 지쳤고 배도 고파 카페로 가기로 했는데, 그냥 카페가 아니고 보드게임카페입니다.
요즘 어치가 보드게임에 재미를 붙였거든요. 기장 주변에는 검색이 많이 되지 않아 그 중 한 곳을 갔는데 다행히 쉬운 게임들이 있어서 놀아봅니다.
우리 친구들은 어치가 손도 대지 못할 정도로 엄청나게 빨라서 어치는 가지고 있던 카드를 털지 못했다는 슬픈 전설을 남기고 말았답니다. 뭐든 얼마나 열심히 잘 하는지 어치는 더욱 더 보드게임놀이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답니다. 어치는 뭐든 이기고 싶거든요. 우리 친구들과 다시 만날 때는 어치가 잘할 수 있는 걸 가지고 가서 함께 해 보기로 할게요. 기다렷!!!
오늘 우리는 고리원자력발전소 -> 기장 해변에서 도시락 ->파도놀이 ->보드게임 카페....
공부하느라 지친 우리 친구들에게 숲과 더불어 새로운 세상을 소개하고 싶어 만들어진 여행탐험대!
오늘도 곰솔과 어치가 준비한 프로그램에 함께 해 줘서 정말 고맙고, 11월에도 즐거운 시간 갖자~~
덕분에 행복한 하루였다~~
우리 친구들에게 잘했다고 끊임없는 칭찬 부탁드려요~~~
첫댓글 아이들 다녀오고 나면 후기 읽는 재미가 컸는데 이번에는 사진만 있어서 후기가 궁금했었어요ㅎ
탐험대 다녀오시면 엄청 피곤하실텐데 정성다해 올려주시는 후기는 늘 감동이라 감사한 마움입니다^^
11월 여행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