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CM450E는 혼다에서 1982년부터 1984년까지 생산된 바이크로, 1983년식 CM450을 1991년도에 중고로 구매하여 1999년까지 보유했었다(남아있는 사진이 없어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으로 갈음함)
당시로서는 거금인 140만원을 주고 구매했던 기억이 있다. 처음 인수했을때, 흰색으로 도색이 되어 있는 상태였는데 원래의 베이스 컬러는 아래와 같은 갈색으로 보였다.
미국 수출 버전이라 계기판에 마일과 km가 함께 표시되어 있었고, 타코미터가 없는 대신, 타코미터 자리에 각종 경고등이 붙어 있었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출시 후 40년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해외에서는 잘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 영국에서는 82년식 CM450E를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고속도로에서 시속 90마일(145km)로 훌륭하게 달렸다는 평이 올라와 있다(http://www.motorcyclesurvey.com/reviews/honda/cm450e/ )
아래는 미국에서 혼다 CM450E를 보유한 오너의 평이다.
미국에서 1983 혼다 CM450E
요약: 매우 안정적이고 저렴하며 재미 있음
결함:
아무것도 없다. 다만 모든 바이크에서 예상되는 일반적인 유지 관리가 필요하다.
유일하게 눈에 띄는 문제는 스타터 스위치 헤드라이트 꺼짐 부분이 약간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시동을 걸 때 전조등을 끄는 작은 스위치인데 전조등 없이 시동을 걸었다. 그 이후로 나는 스위치에 전자 제품용 윤활제를 넣었고 이후로 잘 작동한다.
바이크는 어떤 종류의 결함도 없이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다.
이 모델은 오래되었지만 모든 부품이 문제없이 작동된다. 메인터넌스 작업이 간단하고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
라이딩 포지션도 상당히 편안하다.
예전 기억을 되돌아 보면, 나의 경우도 CM450을 타면서 유지 관리에 별 문제가 없었다. 다만, 동력 전달에 체인을 사용하는 바이크 답게 드라이브 스프로킷이 마모되어 교체해 주어야 했는데, 당시로서는 외국산 바이크의 부품 수급이 쉽지 않았던 때라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전 차주가 사고를 내서 앞쇼바와 프론트 휠, 앞브레이크를 국산으로 개조해 놓았는데, 충격 흡수와 작동감이 좋지 않아 답십리(전농동)에 있던 바이크 폐차장에 가서 쇼바와 휠, 디스크 브레이크를 구해 수리해서 타고다녔다.
참고로 답십리 바이크 폐차장은 당시 전국에서 가장 큰 이륜차 폐차장이었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이륜차는 폐차 제도가 없어 오래되어 고장난 바이크나 주인을 찾을 수 없어 오랫동안 방치된 바이크를 모은 고물상이었다.
이곳에 가면 어마어마한 양의 오래된 폐차 상태의 수입 바이크가 있었다. 점포 뒤쪽 내부에는 상태가 좋은 폐 바이크가 많았고, 길 뒤쪽 공터에는 상태가 안좋은 폐바이크가 어마어마하게 쌓여있었다.
그리고 점포 아래 지하에는 마치 영화에 나올법한 커다란 숨은 공간이 있었는데 여기엔 1930년대에 생산된 바이크부터 7~80년대 생산된 바이크들이 있었다. 이곳은 아무나 안보여준다면서 보여줬던 기억이 난다.
이쪽 근처에 갈 때는 가끔 들르기도 했는데, 이곳 주인 아저씨의 괄괄한 목소리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2000년대 중반쯤 어느날 이 주인아저씨를 만났을 때, 마치 병자처럼 몸이 안좋아 보였는데 얼마 후, 췌장암으로 돌아가셨다고.
인터넷을 서핑하여 이 곳 사진을 어렵게 찾을 수 있었다.아래는 그 지하 공간의 모습이다. 어느 게임업체에서 사용하던 사진인데, 이 사진이 어떻게 게임업체에서 사용하게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암튼, 혼다 CM450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면, 참 괜찮은 바이크였다는 결론부터 말할 수 있겠다.
엔진 필링은 아메리칸 크루저 치고는 꽤 매끄러운 질감이었고,
450cc 미들급 치고는 출력도 좋았는데 꽤 높은 속도도 잘 나왔었다.
엔진이 병렬 2기통이고 고회전 엔진이라 아메리칸이라고 하기보다는 네이키드에 가까운 특성을 갖고 있었다.
엔진 소리도 '두두둥'이 아니라, "부우웅~' 이었다.
승차감도 좋았다. 그 전에는 125cc바이크를 탔었기에 조금 무거운 느낌이었지만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매우 편안한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지금 생각해 보면 건조중량이 181kg으로 꽤 가벼운 바이크였다)
뒷자리에 탠덤 승차를 하고도 편안한 장거리 주행을 할 수 있었는데, 나중에 타게된 혼다 쉐도우1100은 텐덤 승차는 정말 너무 무겁고 뜨거워 고역이었다. 그에 비하면 정말 다루기 쉬운 바이크였다.
요즘 출시되는 혼다 레블500이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다. 병렬 2기통에 무게도 비슷한 190kg인데다 출력도 비슷하고(혼다 레블500: 46마력/8500RPM, 혼다 CM450: 47마력/9000RPM) 엔진 특성도 비슷하다.
다만 실린더 보어X스트로크에서 약간 차이가 나는데 레블이 스트로크가 약간 더 길고 CM450이 약간 짧은것으로 보아, CM450이 더 고회전 엔진에 가깝다.
3~40여년 전, 바이크가 요즘의 바이크와 비교해도 성능이 오히려 더 높고 내구성도 더 좋다니..참 희한한 일이다.
개인적으로 일본제 바이크의 전성기는 90년대가 아닌가 싶다.
모델 | 혼다 CM450 |
제작년도 | 1982년~1984 |
엔진 유형 | 4-stroke, 병렬트윈, SOHC, 실린더당 3밸브 Pentroof TM 연소실 적용 |
실린더 용적 | 447cc / 27.2큐인 보어 x 스트로크 75 x 50.6mm |
냉각 시스템 | 공랭식 |
기화기 | 듀얼 30mm 등속 |
시동방식 | 일렉트릭 스타트 |
점화 | 솔리드 스테이트 CDI |
변속기 | 5단 플러스 오버드라이브 6단 |
최대 출력 | 47hp / 34.3kW @ 9000rpm |
휠베이스 | 1420mm(55.9인치) |
운전석높이 | 765mm(30.1인치) |
파이널 드라이브 | 체인 |
프론트 서스펜션 | 유압식 포크 |
리어 서스펜션 | 5단계 조절식 유압식 쇽업소버 |
앞 브레이크 | 드럼 |
뒤 브레이크 | 드럼 |
앞 타이어 | 3.50-18 |
뒷 타이어 | 4.00-16 |
건조 중량 | 181kg / 399파운드 |
연료 용량 | 13리터 / 3.4US 갤런 |
평균 연료 소비량 | 27km/L (64mp/g(103km/3.785412L)) |
스탠딩 ¼ 마일 | 13.7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