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얍복 나루 기도
창 32:24-29
24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 25 자기가 야곱을 이기지 못함을 보고 그가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치매 야곱의 허벅지 관절이 그 사람과 씨름할 때에 어긋났더라 26 그가 이르되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 하라 야곱이 이르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27 그 사람이 그에게 이르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가 이르되 야곱이니이다 28 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 29 야곱이 청하여 이르되 당신의 이름을 알려주소서 그 사람이 이르되 어찌하여 내 이름을 묻느냐 하고 거기서 야곱에게 축복한지라
야곱이 형 에서에게 팥죽 한 그릇으로 장자권을 산 후에 삼촌 집으로 줄행랑을 쳤습니다. 장자(長子)의 기업을 사기는 샀지만, 기업의 축복권을 자기에게 옮기는데 일이 순조롭지가 않자 기만술(欺瞞術)을 썼기 때문입니다. 이후 20년 만에 열 한 아들과 우양(牛羊)을 이끌고 형이 사는 가나안으로 돌아오던 중 얍복 나루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형이 자기를 어떻게 대할지 모르는 상황인지라 두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야곱이 먼저 가족과 가축을 얍복 나루를 건네고 자기는 홀로 남아있다가 ‘어떤 사람’과 날이 새도록 씨름을 벌였습니다. 그러다 허벅지 관절이 위골 되었고 그때 '어떤 사람'이 하나님인 줄 알고 축복해 달라며 매달렸습니다. 야곱의 끈질긴 간청에 “거기서 야곱에게 축복한지라”(29)라고 했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이길 수 없지만, 야곱은 끝까지 물고 늘어져 기어이 하나님을 이기고 축복을 받았습니다.
야곱이 천사와 씨름한 것은 기도를 상징하는데 그렇다면 야곱이 어떻게 하나님을 이기고 축복을 받았는지 야곱의 기도 특징에 대해 말씀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1. 씨름하듯 결사적으로 기도함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24절).
야곱이 어떤 사람과 날이 새도록 씨름을 했다는 것은 실제로 씨름 하듯 결사적으로 매달려 축복을 구한 것을 말합니다. 호세아서를 보면 야곱이 울며 간구했다고 했습니다. “천사와 겨루어 이기고 울며 그에게 간구하였으며”(호 12:4). 이렇게 야곱이 울며 매달린 결과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예수님 비유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있습니다. 한 친구가 떡을 빌리기 위해 자기 친구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가족 모두 잠든 한밤중인지라 빌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예수님은 그 이유를 친구라서가 아니라 “간청함을 인하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비록 벗 됨으로 인하여서는 일어나서 주지 아니할지라도 그 간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요구대로 주리라”(눅 11:8).
천사가 야곱에게 날이 새려 하니 보내달라고 하자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라며 천사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매달렸습니다. 호세아 12:3절을 보면 “야곱은 모태에서 그의 형의 발뒤꿈치를 잡았고 또 힘으로는 하나님과 겨루되”라는 말씀이 있는데 “힘으로는 하나님과 겨루되”라는 말씀이 바로 결사적으로 매달렸다는 뜻입니다. 형과 만남을 앞두고 형이 죽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불안으로 야곱으로서는 결사적으로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천사가 야곱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하고 야곱의 요구대로 축복해 주었습니다.
이후 에서와 야곱이 만났지만 에서는 야곱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에서가 칼을 거둔 이유는 야곱이 형을 붙들고 살려 달라고 애원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형이 동생을 동정해서도 아니고, 야곱의 꾀가 통했기 때문도 아닙니다. 야곱의 결사적인 기도를 하나님이 들으시고 보호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보호하는 자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신 자가 그를 지키시매 악한 자가 그를 만지지도 못하느니라”(요일 5:18)라는 말씀처럼 악한 자가 만지지도 못하게 지켜주십니다. “너희 머리털 하나도 상하지 아니하리라”(눅 21:18)라는 말씀처럼 머리털 하나도 상하지 않도록 지켜주십니다.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면 땅에 떨어지지 않습니다(마 10:29). 그 이유는 “나는 죽이기도 하며 살리기도 하며”(신 32:39)라는 말씀처럼 인간의 생사(生死)가 하나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매일 2시간, 목회자는 매일 3시간 결사적으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기도로 하나님을 이기고 승리할 때 환난은 떠나고, 교회는 날마다 부흥하게 됩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자는 아무것도 염려할 필요 없습니다.
2. 포기하지 않고 기도함
“그가 이르되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 하라 야곱이 이르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26).
천사가 야곱에게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 하라”라고 하자 야곱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라며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사실 천사가 보내 달라고 한 것은 야곱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여하튼 야곱은 천사의 말에 현혹되지 않았고 끝까지 겨루어 이겼습니다(호 12:4).
기도 응답을 받으려면 유혹을 이겨야 합니다. ‘기도하면 뭐하나’ ‘하나님이 정말 살아계시기는 한가’라는 생각이 찾아오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기도해야 합니다. 가나안 여인이 흉악히 귀신 들린 딸을 위해 예수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불쌍히 여겨 고쳐주지 않고 개 취급을 했습니다. 그런데도 마치 야곱처럼 예수님의 말씀에 아랑곳하지 않고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라며 물러서지 않고 매달려 소원을 이루었습니다(마 15:28).
한 과부가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재판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재판장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소원을 이루었습니다.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그들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눅 18:7).
주야로기도센터가 세워지기까지 10년이 걸렸습니다. 오랜 세월 금식기도, 작정 기도, 철야기도를 드리며 하나님을 찾았지만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자 지하방에서 8년 동안 사역하게 하시더니, 때가 되자 센터를 세워주셨습니다. 다윗이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시 40:1)라고 한 것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응답해 주셨습니다.
기도 응답을 받으려면 10년이든 20년이든 기다리고 기다려야 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라는 말씀처럼 기도의 결실을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기도를 시작했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기다리고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3. 축복을 받음으로 마무리됨
“27 그 사람이 그에게 이르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가 이르되 야곱이니이다 28 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 29 야곱이 청하여 이르되 당신의 이름을 알려주소서 그 사람이 이르되 어찌하여 내 이름을 묻느냐 하고 거기서 야곱에게 축복한지라”
야곱은 아내 넷에 12남 1녀를 두었습니다. 가축도 세 떼로 나눌 정도로 많았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성공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다 보니 기도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도로 이루지 않은 것은 이룬 것이 아닙니다. 기도로 세우지 않은 성공출세교회는 모래 위에 세운 집과 같아서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마 7:27)라는 말씀처럼 언젠가는 무너지게 됩니다. 그래서 스펄전은 “사람이 기도하지 않고 크게 되면 그 크게 된 것으로 인하여 망한다” “기도하지 않고 성공했다면 그것 때문에 망한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그 무엇이 되었든 무너지지 않으려면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마 7:25)라는 말씀처럼 반석이신 하나님 위에 세워야 하고, 하나님이 세워주셔야 합니다. 시편에도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시 127:1)라고 했습니다.
일이 꼬이고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인간적인 힘과 노력으로 이루려 하지 않았는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하나님을 이기고 하나님이 세워주실 때 모든 것이 형통합니다. 그러므로 결사적으로 매달려 하나님을 이기는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결론
야곱이 재산을 모으고 가정을 이루기까지는 “내가 이와 같이 낮에는 더위와 밤에는 추위를 무릅쓰고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지냈나이다”(창 31:40)라고 말한 것처럼 모진 고난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20년 동안 고생한 끝에 모은 재산과 가족을 한순간에 잃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야곱은 울며 간구했고, 하나님은 그를 축복했습니다. 그렇게 야곱의 얍복 나루의 기도는 야곱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이 하나님과 싸우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승리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야곱처럼 결사적으로 하나님께 매달리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야곱에게 “축복한지라”라고 한 것처럼, 여러분의 간구에 야곱의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주야로기도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