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립도서관 A
비평으로 보는 현대 한국미술
- 문학에서도 그렇고 비평은 정말 힘이 없나 봅니다. (문학과 예술) 작품은 작품 자체로 오래오래 읽히지만 그 작품에 동시기 붙어 있었던 비평들은 누군가 따로 모아주지 않으면 순식간에 잊혀집니다. 하지만 그 시기 그 시점에 어떤 관점에서 그 작품들이 읽혔었는지 개인들의 시선을 느껴보고자 한 번 빌려봤습니다.
과학 인생 학교
- 지인이 좋게 읽었다고 하여 빌려봤습니다. 과학이 이제 철학 자리까지 넘보고 있나 봅니다.
베트남 전쟁과 나
- 긍정하는 입장에서의 베트남 전쟁 서술을 읽어보고 싶어서 빌렸습니다. 별을 단 사람이라 장성 입장까지는 몰라도 전체적인 흐름은 이해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어느 하급장교가 바라본 일본제국의 육군
- 돌아와 있길래 빌렸습니다. 이게... 원래는 신간 코너에 꽂혀있었는데 도저히 신간 코너에 있을만한 연도에 나온 책이 아닙니다. (반납되고는 책장에 꽂혀있더군요.) 누군가 몰래 빌려보려고 신간 코너 쪽에 숨겨놓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도서관에서 자기만 책 읽으려고 다른 곳에 숨겨놓는 사람들이 흔히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결과로 제게 이 작가를 알게 해줬네요.
사랑인줄 알았는데 부정맥 ( 반납 )
-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몇 년전 1, 2회 작품들인데 다음 작품들도 번역되서 들어올지.
못다 그린 건축가 ( 반납 )
- 얼마 못 읽고 반납했습니다.
도쿄 조선대학교 이야기 ( 반납 )
- 완독했습니다. 한국이 아니라 북한 쪽 이야기라 흥미로웠습니다. 일본에 작은 북한스러운 대학교가 있었는지도 몰랐습니다. 한국인의 현대사에서 한국인과 조선인이 함께 존재하는 일본이라는 판이 어떤 식으로 굴러갔는지 흥미가 당겼습니다. 한국도 일본에 한국어를 배우는 다른 초중고등 교육기관을 만들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파친코]를 읽을 때가 되었나 싶습니다.
염소가 된 인간 ( 반납 )
-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자는 정말 철저하게 골격, 내장, 사고까지 염소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정말 풀도 씹고 머릿속을 조작해 생각을 짧게 만들어볼까 하는 독한 사람입니다. 인간과 염소 사이의 아주 깊은 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작가의 책인 [토스터 프로젝트]도 언젠가 읽어볼까 싶습니다. 같은 번역자기도 하고.
알레프 ( 재대출 )
- 또다시 돌아온 책, 신비롭게 안 읽힙니다.
구립도서관 B
한국 구축주의의 기원
- 20, 30년대를 계속 읽어가는 김에 이 책도 빌려봤습니다. 부제는 '1920 ~ 30년대 김복진과 이상'이고 제목의 거창함보다는 부제의 정확함이 마음에 듭니다.
당신이 읽는 동안
- 타이포그라피에 대한 다양한 책이 있습니다만, 이 책은 그럭저럭 글꼴이 무엇을 하는지 알기 쉽게 접근하는듯 싶습니다. (책의 화자가 타이포그래퍼는 도대체 뭘 하냐는 질문에 이 책을 선물해주니 이해하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하는 일화라고 생각합니다.)
그 많은 개념어는 누가 만들었을까
- 일본이 만든 영어의 한자 역어 일부의 태동을 알아보는 책입니다. 하지만 총체적으로 둘러보는게 아니라 어떤 특정한 책의 번역 과정을 따라가는터라 제목에서 떠올렸던 내용보다 범위가 훨씬 비좁습니다.
전남 완도군 해녀의 삶과 언어
- 대화집이길래 빌려봤습니다. 지역의 오랜 대화들이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마크라메와 포실한 일상들
- 만화길래 모르는 장르지만 어떤 느낌으로 하나 빌려봤습니다. 매듭 공예입니다.
별일, 하고 산다 ( 반납 )
- 별로 안 읽고 반납했습니다.
영상 제작자의 생존 메뉴얼
- 대충 전부 훑었습니다. 기초적인 부분에서부터 잘 알지 못했던 부분까지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상상선 개념은 확실히 익혔네요.
판사의 언어, 판사의 속살 ( 반납 )
- 절반 정도 읽고 반납했습니다. 너무 늦게 써서 내용이 잘 기억이 안 납니다.
밀알의 양식을 주시옵고 ( 반납 )
-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평이한 만화도 그릴 수 있었다니 싶었습니다. ( 그래도 요상한 맛이 아예 없지는 않더군요 )
박근혜 회고록 2, 어둠을 지나 미래로 ( 반납 )
- 재판 과정 부분을 대부분 읽었는데 아무래도 변호사가 감수를 해서 그런가 그렇게 흥미롭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 최서원이 다 했고 나는 모른다는 포지션입니다. 구치소 후반에 몸이 아프긴 아팠고 정신적으로도 꽤나 몰렸었구나 싶었습니다. 변호사가 받았던 자필 유서를 책에 실어 놓았습니다.
기타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 정성일의 책은 도서관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 혹시 해서 검색해봤길래 있어서 후딱 빌렸습니다. 글을 쓴다면 이 사람처럼 쓰고 싶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이 사람처럼 쓸 수 없을 거라는 믿음도 있습니다.
책임에 대하여
- 일본 식자들이 대화체로 책을 내서 쉽게 날로 먹으려는 마음에 빌려봤습니다.
대구물어
- 대구에서 1930년경에 사망한 일본인 언론인이 쓴 대구에 대한 책입니다. 대략 00년부터 30년간 살아온 사람이라서 일본의 지배가 진행되는 과정동안 살아서 한국이 독립될 거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는 그 시점의 관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대구의 성벽을 모두 부수고, 각지에서 '폭도'가 발생하여 일본인들을 무참하게 살해하는 것에 분하는 과정들이. 그리고 여러 행정적 과정들을 디테일하게 개인의 감정을 섞어 써서 내용이 살아 있습니다. 혹시 광주에도 이런 책이 있나 찾아봤지만, 대부분 백과전서식의 나열만 있는듯 합니다.
공기의 연구, 홍사익 중령의 사형
- [어느 하급장교가 바라본 일본제국의 육군]을 쓴 야마모토 시치헤이의 다른 책들입니다. 독특한 관점에서 일본 사회론과 제국 시대 '한국인' 준장의 일대기를 집요하게 써내렸습니다. 공기의 연구 정도는 같이 읽어봐도 재미있지 않을까 했는데, 약간 일본인들이 자주 빠지는 '새로운 단어 만들기'에 너무 몰입하지 않았나 싶어서 재미 없다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홍사익 책은 너무 두꺼워서 같이 읽기에는 무리 같습니다.
첫댓글 과학 인생 학교가 끌리네요.
다 훑었는데 나쁘지는 않은데, 이만큼까지나 과학을 좋아하는건 아닌데 싶더군요.
와ᆢ주당 몇 권의 책을 읽으시는 건지ᆢ매번 놀랐습니다 ^^ 요즘을 주당 1권도 채 못 읽을 때도 있다보니ᆢ은근 반성도 되네요 못 다 그린 건축가 는 무슨 내용일지 궁금하네요~
맛만 보고 돌려주는 편입니다 :P
[못 다 그린 건축가]는 에세이집인데 이런 저런 건물들을 지으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