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을 즐긴 대왕 세종
세종대왕(世宗大王)은 고기가 없으면 밥을 못 먹었다.
태종(太宗1367-1422)은 그래서 나라에 큰 일이 있거나 상중(喪中)일 때는
금육(禁肉)해야 함에도 특별히 세종에게는 삼시 세끼 고기를 챙겨먹도록 하였다.
왕이 된 후에도 봄이면 친경(親耕)이라고 해서 왕이 직접 들에 나가 농사일을 했는데
어느 해에는 소를 끌고 밭을 갈다가 갑자기 비가 내리자 배고픔을 못 견뎌
밭 갈던 소를 때려 잡아서 함께 국 끓여 먹은 적도 있었다.
몸소 고충을 아는지라 후대 왕들에게 상중이라도 7일이 지나면
꼭 육식(肉食)을 하도록 아예 궁궐 내규로 남겨 후대 왕들이
몸을 상하면서 정무를 보지 않도록 조치해 놓는 세심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