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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여행기 스크랩 캄보-3> 힘이 정의인 세상
LoBo 추천 0 조회 101 14.06.04 08:16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시간이 많이 흐른 줄 알았는데 아직도 오전 11시다

바쁘던 상훈이가 갑자기 일손을 놓고 시내구경 가자고 나섰다.

뒤도 안 돌아보고 싱글벙글 차를 모는 상훈이를 보니 우리는 핑게고 지~가 콧바람을 쐬고 싶었나 보다

 

 

차는 프놈펜 남서쪽 외곽으로 멀찌기 돌았다

 

확실히 사람들 생김새가 다르다. 

베트남인은 몽골, 한국인을 좀 닮았는데, 바로 옆 나라 캄보디아인은 피부가 검고 눈동자가 희고 손발이 길었다.

어디서 봤더라 생각해 보니 인도 삘~이 났다.

캄보디아는 1세기경 인도 브라만에 의해 건설된 후난(扶南)왕국에서 시작되었다 한다. 지금 인구의 90 %가 그 크메르인이다.

 

 

 

 

 

 

 

그럼 소는 누가 키우나 ?

각국의 GDP 만 보자 (단위 억 $)

   태국 4009,  베트남 1700,  캄보디아 159,  라오스 79   (참고로 한국 GDP는 1조 1,975억 $ 세계 15위)

역시 인도차이나 반도의 큰아빤 태국이고 맏형은 베트남이다.  캄보디아는 경제규모가 베트남의 1/10도 안되었다.

소는 캄보디아와 라오스가 키우고 있었다.  

 

 

 

 

 

프놈펜 남쪽은 큰 저택이나 박물관같은 건물들이 넉넉하게 자리 잡고 있고 각국 대사관들이 몰려 있었다

담벼락만 몇 백미터째 계속되는 러시아 대사관은 수영장을 갖춘 럭셔리 호텔처럼 화려하고 넓다. 북한 대사관도 한국에 비하면 별장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국대사관은 관광객수, 투자액등에 비해 너무 초라하다고 앞 자리 두 남자들의 성토가 외교문제로 비화될 조짐이 보였다.

 

프랑스대사관.

폴폿의 크메르루즈 반군을 피해 캄보디아 총리와 왕자등 몇명의 요인들이 프랑스 대사관으로 피신한다. 한때 이 나라의 주인 행세를 한 프랑스는 그들을 대사관 밖으로 내쫓았고 거리엔 피맛을 본 폭도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당시만해도 폴폿이 아직 정권을 잡기 전, 크메르루즈 반군이 게릴라수준에 머물때였다. 일말의 책임감도 없는 나라다. 영화 <킬링필드>에도 프랑스 대사관이 나온다

 

미국대사관

킬링필드는 폴폿의 대학살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2차 킬링필드다. 미국은 베트콩들이 캄보디아를 보급거점으로 삼아 활동한다는 논리로 1969~1973년에 캄보디아에서 불바다 (네이팜탄), 고엽제 (에이전트 오렌지), 수백개 새끼탄(클러스터 밤)으로 60~80만명의 양민을 학살했다. 특별한 군사목표물이 없으니 결혼식장등에 융단폭격을 가했다. 그것이 1차 킬링필드고 주역은 핸리 키신저다. 

 

호주대사관

최근에 호주와 캄보디아 정부의 왕래가 잦아졌다, ' 인도네시아등에서 들어오는 해상난민을 일절 호주땅에 들이지 않겠다 ' 는 호주의 정책공약에 따라 호주는 난민수용소를 캄보디아에서 맡아줄 것을 부탁하고 캄보디아는 뒷돈을 키우기 위해 밀당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권탄압국가인 캄보디아가 그 난민들을 본국에 넘겨주며 받는 원조는 뽀나스다.

 

남의 나라 대사관 부러워마라.

대사관 좋다고 국가 정의까지 바른 건 아니더라. 힘이 정의인 세상이니까...

 

 

 

 

 

 

 

프놈팬 남동쪽,

톤레삽강 하류에 들어선 쇼핑몰들이 유령도시처럼 썰렁한데도 호텔, 놀이동산같은 대형 유락시설들은 계속 지어지고 있었다.

산업시설이 더 필요할 거 아닌가 ?

 

 

한국인이 세운 호텔 정문을 한바퀴 돌아 경비가 지키는 뒤쪽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자 부속 빌라들이 즐비했다,

외국 상사주재원, 외교관들의 기호와 수준에 맞춰 건축, 분양, 관리를 해 대박이 났다고 한다. 

캄보디아가 기회의 땅이라고 지금도 많은 한국인들이 들어오는데 큰 돈은 이미 임자있고 푼돈만 남은 듯.   

 

포놈펜 동쪽으론 톤레삽강이 홍수진 것처럼 가득하고 시원한 강바람에 태극기랑 만국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주변에 고층건물이 없어 땅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활하다

 

 

 

 

 

 

강을 바라보고 당당하게 앉아 있는 왕궁

 

 

 

 

 

 

 

 

 

 

 

 

 

한 남자가 다가와

" Chinese ? " 냐고 묻길래 얼른 승주를 불렀다.

 

예긴즉, 툭툭이를 타고 킬링필드를 가고 싶은데 통역을 좀 해 달라는 것이었다.

   먼저 중국인부부가 승주에게 중국어로 말하면

   승주가 상훈이에게 한국말하고

   상훈이가 툭툭이 기사에게 캄보디아어를 구사하는 ... 통역이 몇 사람이나 동원되는 국제회의였다

몇 마디 오가지도 않았는데 고개를 하도 돌려 댔더니 뒷목이 뻣뻣하다,

 

중국남자가 가격을 깎고, 한 곳을 더 넣고, 가격 재차 확인하고, 돌아올 때 딴 소리 하지 말라고 하고 ...

허우대는 멀쩡한데 좀 쪼잔해 보일 정도로 요구사항도, 걱정도 많았다

※ 효승이가 그러는데 중국인들은 거래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이 정도면 양호한 거였다.

 

왕궁앞 회담이 모두 만족하는 선에서 드디어 끝이 났다.

중국인 부부는 감사하다고 연신 인사를 하며 툭툭이를 타고 떠났고 우리도 얼른 차에 타 에어컨을 이빠이 틀었다. 

승주가 대뜸

"  새끼. 되게 의심 많네, 그 정도도 싸게 가는 거지 ...  "

 

 

 

이 나라 글자 크메르어 (Khmer)는 생김새가 산스크리트어랑 비슷하다

그런데 위아래로 기호가 덕지덕지 붙어 더 복잡하다능...

 

 

이 건물은 POSCO가 건설한 프놈펜의 랜드마크.  

 

한국의 첨단 IT 기업들은 역시 광케이블 속도였다.

2004년 캄보디아 정부의 중앙행정정보망구축(GAIS)사업을 통해 프놈펜의 차량등록과 토지등록 시스템등 행정업무를 전산화 했고

2006년에는 지방행정 정보망구축사업을 실시하여 수도 프놈펜과 씨엠립, 시아누크빌등 3대 주요 지방도시간 지역 통신망을 구축하고 IT센터를 설치했다

 

 

 

포놈펜의 북동부로 올라갔다.

이 지역의 포인트는 자동차다.

럭셔리 독일산, 일본산 차들을 빽빽히 주차해 놓은 신차 매장과 중고차 매장들이 많이 보였다.

어느 거리는 개인이 팔려고 내 놓은 중고차들이 한 차선을 다 차지했고

좌회전해서 만난 거리엔 손님을 기다리는 렌트카나 전세버스로 한 차선이 꽉 찼다.

 

 

프놈펜의 북서쪽 도로들은 다시 좁고 번잡해서 구시가지 느낌이 확 들었다

대형 쇼핑몰 건설이 거의 막바지에 이른 현장을 상훈이가 가르키며 ' 태국애서 팔다 남은 것을 들여와 판다는 소문이 있다 ' 고 한다.

 

차가 막히자 상훈이가 좁은 골목길로 차를 몰았다.

지름길이었나 보다 안경점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다.

 

 

 

한 바퀴 도는데 한 시간이면 충분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이었다

<클릭하면 확대됨>

 

 

 

차에서 내리자마자 상훈이가 점심 먹자며 안쪽으로 들어가길래 따라가보니

안경점과 이어진 주방이었다.

 

예전에 하나엄마가 태국음식을 만들어 주었는데 승주 입맛에 딱 맞았나보다.

어제도 그 음식타령을 하니까 하나엄마 (캄보디아)가 우리 점심때에 맞춰 요리를 하고 있었다.

 

 

달궈진 후라이팬에서 매운거 타는 냄새 때문에 콧구멍은 근질근질 한데 

현지인이 만들어주는 현지음식을 직접 먹어본다는 설레임에 

식탁 한 자리 차지하고 수저를 쥔채 재채기만 열심히 하고 있었더니...

 

드디어 !

바질을 넣고 자작하게 볶은 고기

 

강력한 고추가 들어 있는데 

상훈이가 공평하게 삼등분한 반숙 계란후라이랑 함께 비벼 먹으니 맵지 않고 칼칼하게 맛있었다

 

두번째 나온 건 생통후추를 넣은 오징어볶음

 

 

상훈이랑 승주는 생후추를 한 다발씩 넣고 먹는데 난 몇알씩만 떼어 먹어도 입안이 얼얼했다.

국물도 맛있어서 밥이 모자랐다.

 

배가 부르면 입맛이 떨어지는게 생리현상이거늘

이건 뭐 위장은 터질듯이 빵빵한데도 입에선 연신 땡기는 아주 지독한 병리현상이 발생했다.

 

귀국한지 두달째 되어가는데 음식사진을 보니 또 마빡 땀샘이 삐질거리고 입안에서 침이 흐른다.

My mouth is watering

 

매운 맛을 달래려고 흰우유와 찬물을 연겨푸 들이키고 매장으로 나왔다.

그새 또 손님들이 몰려서 안경점이 다시 바빠졌다

 

 

배가 불러 숨을 몰아쉬며 시원한 에어컨 아래 앉아 있으니 캄보디아도 천국같았다

 

 

 

오후엔 또 뭔 재밌는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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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6.06 21:50

    첫댓글 공부 많이 하셨네. 나는 힘이 약하니 대신 돈이라도 많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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