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를 아십니까?

80년12월16일 저는 전남 장성의 월평초등학교에 집결하여 동기들330여명과 함께 인원점검을 마치고 낮12시정각 장성역에서 열차를 타고 출발 .... 목적지를 아는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입영통지서에는 입영부대:0000부대라고만 되어있었죠. 열차는 한참을 달려 논산역, 잠시대기후 다시출발 .....마음속으로 바라던 논산훈련소는 아니구나!그럼 어디일까....? 초저녁때쯤 되었을까.... !  밖은 이미 어둠이 깔려있었고 홈에는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부쩍되었으며 "청량리 역" 이라는 환한 간판이 불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청량리 역에서도 하차하라는 명령은 없었고 한참을 대기후 열차는 다시출발 어디론가 어둠속으로 사라져갔습니다..... 얼마쯤 달렸을까 ... 안내병이 나타나 그때서야 여러분의 목적지가 강원도 춘천이라는 말을 전해주었습니다. 그 순간 열차안은 적막이 흘렀고 저도 아이구!!!! 이젠 죽었구나......ㅠㅠㅠ 말로만 듣고 지리시간에나 배웠던 강원도 땅!  난생처음이었습니다. 새벽 한시쯤 우리는 춘천역에 도착하자 60트럭이 대기.  트럭을 타고 그때당시 103보충대라는곳에 도착 저는 2~3일 대기후 12사단(인제가면 언제오나 ! 원통해서 못살겠네....)에 배치를 받고 신병교육대 입소 방한모쓴 조교들... 여러분 아시죠? 그 공포감 말로 표현 할수 없었답니다. 신병교육대................. 여러분은 12사단 신교대가 월학리 소재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까?  그때 우리동기 모두는 강원도 원통부근의 어느산골짜기로만 기억했지 월학리 라는것은 전역후에 알게되었습니다. 그때 군 부대 주소라는 것이 지금과는 달리 예를 들면 "육군제 0000부대 0대대 00중대 "이런식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전남병력인 저희들로서는 신교대가 월학리라는 것을 알수없었죠. 신교대 퇴소후 4대대 13중대 지금의 용대리 부대에 배치. 그때 당시는 서신검열과 높은사람들의 엄포등으로 인해 부대위치를 부모님께 알려드리지 못한상태에서 일병으로 막 진급을 하고81년6월경으로 기억을 합니다.그때도 장마철이었으니까요....어머님께서 첫면회를 오신것입니다. 원래 군에서는 면회라함은 토요일날 와서 부모님과 1박을 하고 다음날 부대복귀를 하는것이 통례였었는데 저의 어머님께서는 일요일 오전에 용대리부대에 도착한것 입니다. 그 이유는...부대주소 때문이었지요. 처음 입대할때 강원도 춘천으로 갔다는 소식만 듣고 춘천을 거쳐 물어 물어 찾아오다 보니 토요일날 도착하지 못하고 일요일 오전에야 용대리 부대에 도착하게 된것입니다.  그래서 외박이 아닌 외출이 되어버린 것이죠. 전라도에서 아들주려고 음식을 장만한것이 장마철인데다 하루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음식이 상해서 먹을수가 없어 용대리 식당에서 사먹었답니다. 음식이 상해서 아들을 먹이지 못해 안타까워 하시던 어머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런 저희 어머님! 연세가 벌써 87세, 많이 연로하셨고 약간의 치매증상도 있답니다. 그때 그 시절 얘기 저희 어머님께서도 기억이 날때면 가끔한번씩 하곤한답니다 확실한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81년 후반기쯤 군 부대 주소가 지금처럼 ...북면 용대리 사서함 00호 00중대 이런식으로 바뀌었을것 입니다. 제 아들녀석도 현재25사단 중화기 중대에서 일병으로 엊그제 진급하고 생활하고 있지요 훈련마치고 자대배치 받으니 담당 분대장 ,소대장,중대장님까지 부모님께 위로전화해서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 아들녀석은 수시로 전화하고... 얼마나 군이 변했습니까.....얼마나 군대가 좋아졌습니까....앞으로 더욱더 변해가겠지요...... 대한육군 만세.....그래도 그때가 더욱 그립습니다.       단~~~~결                                                            양덕승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