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돌고래科 Phocoenidae (작은곱등어科 Phocoenidae)
해부학적인 구조에 있어서 작은곱등어류는 상당히 균일한 무리이다. 대부분의 돌고래류 특징인 “주둥이”가 없으며, 6종 전체가 검은색, 회색, 백색의 갖가지 색깔이 섞인 몸빛이다. 전장도 1.9m를 넘는 일이 거의 없을 만큼 작다. 무라치를 제외하고는 높이가 낮고 작은 삼각형모양의 등지느러미가 있다. 이빨은 60~20개 정도이며, 옆면이 압축되어 있어 돌고래의 뾰족한 이빨과는 대조적으로 끝이 스페이드(spade)형이며 편평하다.
◇ 상괭이 : Neophocaena asiaeorientalis (Pilleri & Gihr) (= Neophocaena asiae)
► 방 언 : 해돈어(海㹠魚), 향명(鄕名), 물을가치(勿乙可致), 해돈(海㹠), 물가치, 상광어(尙光魚), 슈욱이, 쇄애기, 물아치, 무라치, 곰둥이
► 외국명 : (영) Yangtze finless porpoise, (일) Sunameri (スナメリ)
► 형 태 : 성체는 약 1.9m로 수컷이 암컷보다 조금 크다. 등지느러미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주둥이가 없고, 둥근 앞머리 부분이 입과 직각을 이루고 있다. 목이 대단히 유연하다. 체색은 전체가 회색이지만 나이가 많은 개체가 어린 개체에 비해 일반적으로 체색이 흰색을 띤 회색이다. 양쯔강의 개체군은 거의 흑색에 가깝다. 상하 턱에는 13~22쌍의 이빨이 있다.
몸은 회색빛을 띠고 둥근 주둥이에 움푹한 머리를 가지고 있으며 가슴 지느러미는 달걀 모양이다. 등 지느러미는 낮고 꼬리까지 이어지며 물개나 바다표범 등과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고래 중에는 흰돌고래와 닮았다. 다만 흰돌고래가 훨씬 크다. 돌고래와는 크기, 주둥이와 등 부분이 차이가 난다. 상괭이는 1.5~1.9m까지 자란다.
► 설 명 : 주로 바다 및 강 하구에서 서식하며, 크기가 작아서 민물에서도 문제없이 살 수 있기 때문에 강 상류까지도 출몰한다. 작은 눈, 아기 같은 얼굴형, 강거두고래처럼 웃는 형태의 입 모양 등 상당히 귀여운 외모를 지니고 있다. 특히 벨루가와 흡사하게 생겼다. 단독으로 또는 2마리가 대부분이나 많은 경우 12마리까지의 무리가 관찰된다. 주로 단독으로 행동하는 편이나 어미와 새끼가 붙어 다니고 무리를 짓는 경우도 있다. 가을철에 번식을 하는 편이다. 어미는 등 위에 작은 돌기가 나 있는 부분에 새끼를 태워 이동한다는 관찰기록이 있다. 양쯔강에서는 상괭이가 수면 위로 도약하고 꼬리를 세운 것이 알려져 있다. 작은 물고기, 새우, 오징어를 먹으나 때로는 식물성도 먹는다.
► 분 포 : 한국(서해안, 남해안), 동중국해, 일본 해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서해의 중국 연안이 해양 오염 등으로 황폐화되면서 남해를 비롯한 대한민국 연안으로 몰린다. 과거에는 남서태평양에서 인도양에 이르는 해역의 연안 및 양쯔강에서 서식한다는 내용으로 서술되었으나 이 둘은 별개의 종으로 인도양에 서식하는 것은인도태평양상괭이이다. 아시아 대륙의 많은 하천에도 분포한다.
► 비 고 : 중국에서는 현재 해돈어의 표기 전통을 따라 돌고래과(Delphinidae)는 해돈(海豚)으로, 쇠돌고래과(phocoenidae)는 서해돈(鼠海豚)으로 부르며, 영어 이름의 영향을 받았는지 상괭이는 East Asian finless porpoise(Neophocaena sunameri)를 따라 동아강돈(东亚江豚, 동아시아강돌고래)로, 인도태평양상괭이(Indo-Pacific finless porpoise, 학명 Neophocaena phocaenoides)는 인태강돈(印太江豚, 인도태평양 강돌고래)이라고 부르며, 한때 상괭이의 양쯔강 아종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별개의 종으로 취급되는 Neophocaena asiaeorientalis는 영칭인 Yangze finless porpoise를 따라 장강강돈(长江江豚)이라고 호칭하며, 양쯔강돌고래(Yantze dolphin, Lipotes vexillifer)는 백기돈(白鱀豚)이라고 한다.
► 참 고 :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낮아 이름이 생소한 편이다. 때문에 멋모르고 고래나 상어인 줄로 알고 포획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갯마을 쪽에서는 매우 유명하며, 자산어보에는 '해돈어'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고 동양의 인어 전승의 모델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식용으로 간혹 이용하며 지방부위, 간을 솥에 넣고 가열해 기름을 추출하여 사용했다. 이를 애우기름, 애호기름이라 하며 섬마을 사람들에게 불을 밝히는 원료로 쓰였다. 근대에 와서는 어린아이의 부스럼, 짓물림 치료제로 썼으며, 소가 털이 빠지는 병이 걸리면 이때도 치료제로 쓰였다. 또 벼농사를 지을 때 벼멸구가 발생하면 논 물 위에 한 숟가락씩 떨어트려 그 물을 벼에 끼얹어 퇴치했다. 하지만 현재는 이들 행위는 모두 불법이다. 멸종위기 보호동물로 지정되었으며, 멸종등급상 취약종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는 엄격히 포획 및 사냥 등이 금지되었으며 이를 어길 경우 처벌을 받게 된다.
근래에는 강에서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자주 전해지며 상괭이 보호에 대한 관심도가 상승했다. 이에 대해서는 바다의 상괭이가 조강 등이 포함된 감조하천의 하류를 따라 밀물 때 강으로 흘러들어 왔다가 썰물 때 하구 수중보에 막혀 민물에 갇혀서 죽은 게 아닌가 하는 시각이 있다. 해수와 담수가 섞이는 구간이 좋은 어장임을 생각해 보면, 상괭이는 먹이를 따라 강으로 흘러들어 왔다가 죽게 된 셈이다. 그리고 어업 방식의 문제도 있는데 안강망이라는 인간의 어업에만 유리한 방식의 어구 때문에 죽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라고 한다.
TV 동물농장에 따르면 상당히 많은 수의 상괭이가 그물에 걸리거나 선박 스크류에 치여서 죽는다고 한다. 산 채로 발견된다 해도 상괭이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하다 보니 신고하기보다 그냥 죽여서 립스틱의 재료로 만들거나 고래고기로 판다고 한다. 그러나 상괭이는 맛이 좋고 말고를 떠나서 멸종 위기 취약종이다. 만약 개펄이나 해변에서 죽어가는 상괭이를 발견하면 꼭 신고를 해야한다. 신고가 접수된 이후에는 해양경찰에서 출동하여 상괭이를 바다로 돌려준다. 영상 물론 사체를 보았을 때에도 112에 신고하면 사체를 수거해간다. 국립수산과학원과 해양동물생태보존연구소에서 공동으로 3월~6월 사이 태안군에서 수거한 상괭이 사체 224마리를 조사했는데 무려 219마리가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어린 개체였다. 현재 부산아쿠아리움에서 상괭이 보호활동을 하고 있다. 상괭이 두 마리를 구조해 개복치 전용 수조에서 전시하기도 했으며, 2015년 전시 기간이 끝나고는 방생했다. 또한 이 때의 경험을 살려 지속적인 구조와 방생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