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장석남 <궁금한 일 – 박수근의 그림에서>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박수근 화백의 그림을 감상하다가 떠오른 상념을 차분하게 들려주는 시이다. 화자는 혼자 그림의 제목을 바꾸어 보기도 하면서 그림에 빠져 있다가, 문득 박수근 화백의 일화를 떠올린다. 그것은 저녁 무렵 외출을 앞둔 박수근 화백이 마당에서 빨래를 걷어다 개어놓곤 했다던 이야기이다. 이 시는 박수근 화백의 일화를 ‘할머니’, ‘손주’ 같은 제목이 어우릴 듯한 그림에 대한 이야기 바로 뒤에 배치함으로써, 박수근과 그의 그림 사이에 존재하는 소박함이나 소탈함 같은 공통점을 환기하는 효과르 거둔다. 이어 ‘성자’, ‘장엄’, ‘맛쟁이’ 같은 시어들을 동원해 소박했던 박수근의 삶과 예술을 예찬한다. 한편, ‘그러나’부터는 시상이 전환되어 ‘성자’처럼 느껴졌던 박수근 화백이 죽은 것은 물론이고, 그와 함께 세상에 있던 ‘햇빛’, ‘뻐꾹새 소리’, 그림의 주제로 삼았던 ‘가난’이나 ‘그리움’ 같은 애잔한 것들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사실을 생각한다. 그러면서 화자는 그것들이 지금은 다 어디로 갔고 무엇이 되어 오는지 궁금하다며, ‘궁금한 일들은 다 슬픈 일들’이라고 말한다. 이는 영원할 수 없는 존재의 한계에 대한 근원적 애상감과 통하는 것으로 이해해 볼 수 있다.
◆핵심정리
주제 : 소박한 삶과 예술의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에 비롯된 존재의 한계에 대한 근원적 애상감
(나) 김명인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조서 후기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의 삶을 상상하여 쓴 시이다. 김정호는 이전에 편찬된 지도들을 집대성하여 조선의 국토 정보를 사람들이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평생에 걸쳐 노력을 기울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시인은 김정호가 지도를 완성하겠다는 일녀으로 바다 끝까지 홀로 걸으며 느꼈을 고단함과 외로움, 두고 온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 등을 상상하여 노래하고 있다.
◆핵심정리
주제 :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느끼는 고독감과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