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5.07
어제 뉴스에서 만1세아 보육료가 최소 78만원이 넘는다고 나오데요.
아마도 더 많이 들면 들었지 그보다 적게 들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최소한의 비용으로 출산을 준비하려는 지혜는
옛어른들 사시던 방법에서 많이 찾으려고 합니다.
지난 3월부터 신랑이랑 저는 주변에 출산용품 쓰고 남은 것 있는지
물으러 다녔어요. 아기 옷이랑 이불, 기저귀 같은 것은 오래될 수록
잘 삶아서 쓰면 유해물질도 적고, 느낌도 더 좋은 것 같아요.
남이 쓰던 것이라는 쓸데없는 잡념은 깨끗하게 접어두어도 좋을 만큼...
1. 배넷 저고리 ==> 여름에 입어도 좋을 거 3장, 약간 도톰한 것 한 장 얻었어요.
2. 손싸개와 발싸개 ==> 크게 필요 없을 듯
3. 천기저귀, 일회용 기저귀(혹시나 급할 때를 위해) ==> 10장 정도 주신다는 분이 있고,
동대문에 가서 2필 정도 좋은 것으로 감을 끊었어요.
한필에 13000원, 15장 정도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신생아용 일회용기저귀(백조기저귀) 동생이 쓰고 남은 것
준다고 하더라구요.
4. 기저귀 커버와 기저귀띠 ==> 기저귀띠 하나, 기저귀 커버 하나씩
아직 못구했어요.
기저귀 커버는 통기성이 좋아야 할 것 같은데 에코생협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구입할까 생각 중이에요.
5. 내의(계절 고려) ==> 아직 못구했는데 선물 들어오는 것이 있을까 싶어서 그냥 하나 정도 사려구요.
그러다 없으면 어쩌죠? ㅋㅋ
6. 모자 ==> 향유님 조언 따라 없어도 될 거 같아요.
7. 수유 쿠션 ==> ㄱ자 모양보다 둥근 것이 더 유용할 듯, 아무래도 하나 사야겠지요.
8. 유축기와 일회용 비닐팩 ==> 출산휴가 끝나고 복직했을 때 필요, 동생이 준다고 하네요.
9. 물티슈 ==> 급할 때 사용, 많이 필요하지 않을 거 같아요.
10. 아기 로션, 비누, 파우더, 바쓰 ==> 향유님 조언 따라 베이트유아비누만 준비하기로 결정
11. 목욕타월이나 면 패드 ==> 목욕 타월 있는 것으로 대체해서 사용
12. 속싸개와 겉싸개 ==> 여름이라 겉싸개는 필요없고, 속싸개 한장 정도면 될까?
향유님 조언 따라 겉싸개도 필요할 듯, 좀 지나봐서 가을되면 구입할까?
주변에 재봉하시는 분이 동대문서 솜이랑 천 끊어다가 만드는게 최고라고
하심, 근데 누가 재봉하나? 난 하나도 못하는데? 손바느질???
13. 가제수건, 면수건 ==> 동생에게 받은 것 5장, 5장 정도 더 구매하면 될듯
14. 턱받이 ==> 당장은 필요없지 않을까?
15. 외출 우주복 ==> 여름이니까 당장은 필요없고, 겨울에 필요할 듯...
16. 베개 : 짱구베개, 좁쌀 베개 ==> 짱구 베개 형식의 좁쌀 베개면 아이에게 좋을 듯(좁쌀베개가 머리 열을 식혀준다고...)
17. 이불 ==> 여름이니 그냥 목욕 타월로 대체해서 사용해도 될 듯
18. 방수요 ==> 한장 정도 필요할까 했는데 향유님 조언따라 걍 없이 지내는 게 나을 듯
19. 포대기, 아기띠, 아이호사, 캐리어, 슬링, 아이랑 ==> 아이편해가 좋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당장은 필요없으니 기다려봐야지
바자회에서 아가방 아기띠 1000원에 구입한 게 있음.
20. 등받이 욕조 ==> 나중에 필요할 때 사도 될 듯, 우선은 집에 있는 대야 사용
21. 유모차, 카시트 ==> 당장은 필요없을 듯...
22. 체온계 ==> 브라운 귀체온계를 구입할 예정
23. 모빌, 딸랑이 ==> 꼭 있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으나 동생이 쓰고 준다고 함.
24. 모기장 ==> 여름이라 꼭 있어야 할 것 같음
아기용은 얼마 못쓴다고 해서 5-6인용 모기장 구입
25. 기저귀 가방 ==> 그냥 가방 남는 거 들고 다니지 뭐.
26. 젖병, 젖꼭지 ==> 산휴 끝나고 복직하면 필요하겠지.
27. 수유브라와 모유패드 ==> 여름이라 안하면 더 좋겠지만, 옷이 얇은 계절이니 외출할 때는 필요할 거 같음. 한개정도?
28. 수유용 셔츠 ==> 있으면 무지 편하겠지만..
29. 선풍기나 에어컨 ==> 선풍기도 없고, 에어컨도 없고... 선풍기라도 구입해야지.
30. 온습도계 ==> 있으면 좋다고 함. 옥션에서 사면 7000원 정도라고 하는 정보를 들었음.
어제 동대문 돌아다니면서 이곳저곳 기웃거렸는데
재봉, 또는 손바느질만 자신 있다면 직접 좋은 감을 끊어다가 내 취향과 필요에 맞게
만드는 것이 젤로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가격도 훨씬 싸고, 태교 하는 겸 해서 준비해도 좋고...
배넷저고리도, 이불도, 겉싸개도, 기저귀 가방도, 기저귀, 수유쿠션도
그럼 아마 기성품보다 질은 좋으면서 돈은 절반도 안들거 같더라구요.
기저귀는 아는 언니가 잘라서 재봉을 해 주겠다고 하네요.
다 맡기지는 않고 저도 틈나는대로 손바느질로 마감해 볼 생각이에요.
기성품 사는 것에만 익숙했던 것이
별이를 만나게 되면서 이렇게 변하고 있어요.
이런 게 바로 '아줌마'되는 지름길이라 여기며 사사로운 부탁 안하는 게
세련되고, 깔끔한 인생살이라 여기던 사람이
별이를 만나면서 많이 바뀌고 있어요.
당당한 아줌마로, 즐태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