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단체 행사비 보조금과 견줘 박탈감 크다” 부정
“품격높은
전시회…지역 홍보·예술발전 기여” 긍정
11월21일 (토) 오후3시 오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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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29일까지 진천군 판화미술관에서 개최 예정인 ‘전국서예유명작가초대전’을 위해 군비 3000만 원이 2회 추경에 편성된
것을 놓고 지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역의 문화예술단체가 행사를 할 경우 100~300만 원 지원에 불과한데 외지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에 3000만 원을 지원하는 것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는 의견이 많다. 반면에 일부에서는 전국의 서예 대가들이
작품을 출품해 전시를 하는 만큼 품격이 높은 대회인데다 지역 홍보는 물론, 서예와 문인화 등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긍적적인 효과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국서예유명작가초대전’은 서울에 적을 둔 한국서예정예작가협회(회장 염정모·이하 정예작가협회)가 진천에서 개최하는
초대전이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의 유명 서예작가 작품 170여 점과 지역 서예가 30명의 작품이 함께 전시됐다. 초대작가 가운데 정예작가협회
회원은 40여 명이며, 진천작가들 가운데 상당수가 주민자치위원회에서 개설한 서예교실 출신 작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예작가협회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전시를 준비 하고 있다. 이 초대전은 지난해 군비 2500만 원이 지원돼 ‘진천국제문화교육특구 지정 기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열렸다. 올해는 2차 추경에서 3000만 원이 편성돼 '진천국제문화교육특구 우수특구 지정 기념'을 슬로건으로 열릴 계획이다.
이에 대해 B 씨는 “진천에서 활동하는 회원이 없는데 단지 회장이 진천출신이라는 이유로 거액의 예산을 받았다는 것이 문제”라며
“대회나 공모전 등 행사를 위한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단지 전시회에 그렇게 많은 예산을 책정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C
씨는 “지난해 치러진 초대전에서 진천작가들이 푸대접을 받았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물론 실력 차가 월등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전시회가 진행되는 내내 무시당하는 기분을 느꼈다”며 “정예작가협회가 진천군에서 예산을 받기 위해 할 수 없이 진천작가를 참석시켰고, 초대전은
진천군 예산으로 그들만의 잔치로 치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참여한 많은 작가들이 올해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초대작가로 전시회에 참여했던 작가 역시 ‘올해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익명을 요구하며 “나 뿐만
아니라 몇몇 유명 작가가 올해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전국유명서예작가 초대전인데 일부 습작 정도 실력의 작가들과 함께 하는 것이 격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염정모 정예작가협회장은 “전국에 초대작가라 불릴 수 있는 서예작가가 3000명 쯤 된다”며
“초대작가는 대한민국 서예대전에서 10회 이상 정도 입선해야 붙일 수 있는 타이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전시회는 전국적인 행사로
진천에서 치러진다는 것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며 "유명한 원로작가나 초대작가를 초빙하지 않으면 전시회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그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국 어느 군(郡)도 이정도 규모의 서예전시회를 열지 못한다”며 “진천
문화예술분야에 전국 규모의 전시회가 지역을 위해 일한다는 일념으로 개최한다”고 덧붙였다.
노규식 진천예총 회장은 “작년에 치러보니
이 전시회는 대단한 유명 작가들이 많이 참여하고 관람객도 많았다”며 “전시회를 통해 진천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작가들 실력차이가 너무 커 진천작가들이 서운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고 "올해는 예산을 진천예총에서 직접 집행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영자 진천군의회 의원은 지난 9월18일 열린 제240회 진천군의회 임시회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 심사에서
“진천예총이 주관하는 생거진천예술제에 2500만 원을 지원하면서 전국서예유명작가초대전에 3000만 원을 지원하는 것은 과하다”고 지적하고 “물론
전국 규모의 전시회로 작가의 타이틀이 다르겠지만 지역에선 의견이 분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종하 문화체육과장은 “작년에는
2500만 원의 예산이 책정됐고 부족했다고 들었다”며 “올해는 미술협회 서예 하는 분들과 초대작가 운영위원회와 예총이 사전에 모임을 갖고
우리지역 서예인들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이어 열린 제2회 추가경정 수정예산안 계수조정에서 서예대전
3000만 원 예산 책정이 과하다며 A·J·K·L 군의원이 지난해와 동일하게 2500만 원을 반영하자고 주장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Y의원은 개인사정으로 불참했다.
한편, 지난해 서예유명작가 초대전에 지원된 보조금 2500만 원은 도록제작
980만 원, 표구비 660만 원, 초대작가 참가비 지원 200만 원, 운영위원 회의 참석비 120만 원 등이 집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표구비
지원에 진천지역 참가자들은 제외됐다.
첫댓글 고향소식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줘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