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고암(西洞古庵) 터 (지리산 257차 - 블로그 기록 기준)
1. 일자: 2023. 04. 30(일) / 08:50 ~ 19:45 / 23-11차
2. 날씨: 맑음
3. 대상: 삼정산(1,255m) 일원 / 경남 함양군 마천면 소재
4. 코스: 도솔암들머리~상무주암들머리~무량굴~상무주암~빗기재~영원봉~벌바위~영원재~도솔암~도솔암들머리
5. 주요지점 통과 시각 (도상 10.0㎞)
[04/29 토 : 범어사역~추성, 맑음]
21:45 부산 범어사역 출발
23:45 추성 - 칠선휴게소 / 1박
[04/30 일 : 추성~상무주암~도솔암, 맑음]
08:50 도솔암 들머리(820m) - 주차 후 시멘트도로 따라 상무주암 들머리까지 비무장 도보 이동
09:20 상무주암 들머리(815m) - 산행시작
09:35 무량굴(915m)
10:00 샘터 - 휴식
10:35 상무주암 동대 - 조망 & 휴식
10:50 상무주암(1,160m) - 현기스님, 법당 참배
11:15 상무주암 서대
11:35 서동고암 터 - 곡주타임 후 12:15 출발
12:25 회암당 승탑
12:50 1,201.6봉 - 전망대에서 서동고암 터 주변 조망
13:03 빗기재
13:40 영원봉(1,290.5m) - 삼각점, 조망 & 휴식
13:58 벌바위 - 바위 상단에서 점심 후 16:05 출발
16:25 영원재
18:00 안부삼거리(갈림3) - 길 흔적 거의 없는 묵은 사면길(?) 따라 도솔암 능선 진입
18:13 도솔암 능선 진입 - 휴식
18:40 도솔암(1,170m) - 암주인 적능스님과 담소, 휴식
19:45 도솔암 들머리 - 산행종료
☞ 교통편 : <곰돌> 자차
☞ 뒤풀이 : 산청군청 지근 다슬기 집
6. 궤적
도상 10.0㎞ / 도솔암 들머리 기준 반 시계 방향 진행
> 터 : 서동고암 터
> 승탑 : 회암당 승탑
> H : 헬기장
> 갈림1 : 좌측(진행방향 기준) 지능선
> 갈림2 : 우측 지능선
> 갈림3/안부삼거리 : 도솔암 능선과 연결되는 사면 길 들머리, 길 흔적 거의 없음
마천면을 둘러싸고 있는 산군 - <도솔산인>님 블로그
7. 트랙
두 아우와 함께 도솔암을 다녀왔다. 도솔암이 미답지라는 두 아우를 위해 계획하였다. 나는 이번 탐방이 다섯 번째다. 2015년 9월 아내와 함께 찾아간 게 마지막이었다. 당시 영원사에 들러 인오 청매선사 방광사리탑을 보고 도솔암에 올랐는데 보살님에게 후한 대접을 받은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 당시의 기록은 이렇다.
(장독대를) 잘 닦지도 않는데 늘 반들거린다고 보살님이 귀띔한다. 이 암주의 성품과 맑은 공기 탓이 아닐까. 암주인 (정견) 스님은 몸이 불편하여 마을에 내려가시고 보살님이 며칠 전부터 올라와 계신단다.
법당 참배를 마치자 때마침 보살님이 공양을 하라고 한다. 내 배낭에 먹을 게 없다는 걸 알고 그랬을까. 그래도 차가 올 수 없는 이곳에 빈손으로 와서 공양을 하려니 왠지 미안한 마음이다. 하지만 우리 형편이 사양할 수도 없지 않은가. 잠시 후 상이 나왔는데 식은 밥 한 공기와 김치 두 가지, 그리고 김가루가 정갈하게 놓여 있었고, 한 가운데 양은 냄비에는 잘 익은 라면이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뚝딱 비우고 커피까지 신세를 진다. 그리고 잠시 담소를 나누다 주변을 둘러 본다.
(중략)
안사람은 생각지 못한 공양에 가슴이 뻥 뚫렸는지 잘 따라 내려온다. 배낭에 있던 복숭아캔과 공양 값은 따로 두고 왔지만 다음에 가게 되면 콩을 좀 가져가고 싶다.
"콩을 좀 가져가고 싶다"고 했든 마지막 방문 때의 기억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이번에도 빈손이었다. 다만 가는 길에 삼정산 기슭에 있는 무량굴과 상무주암, 서동고암 터, 회암당 승탑 등을 찾아보았다.
상무주암에는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등에 '각운선사 필단사리탑이라고' 하는 아담한 삼층석탑이 있다. 나는 참배를 마치고 현기 큰 스님께 그 탑에 관해 여쭈었더니 "자료나 문헌에 없는 것을 내가 어떻게 말할 수 있느냐"고 하였다.
이번 산행의 목적지인 도솔암은 마지막 하산길에 들렀다. 뜻한 바가 없지 않았다. 그곳에서 7년째 주석하고 계신 적능 스님께 "상무주의 '상'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하무주'가 따로 있어 '상'이라 구분하여 유래 되었느냐"는 <곰돌>의 질문에 "하무주는 폐사되고 상무주만 남았는데 암자가 세워지기 전엔 '무주대', '도솔대'라고 전해오다 암자로 자리를 잡았다"고 하였다. 이는 종석대 아래 우번대와 우번암, 노고단 턱 밑의 문수대와 문수암 같은 뜻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1610년 박여량의 <두류산일록>에 나오는 도솔암(兜率庵)
겨우겨우 옛 제석당(帝釋堂) 터에 도착하였다.
(중략)
서쪽으로 1백여 리쯤 되는 곳을 바라보니 새로 지은 두 절이 있는데, 무주암 서쪽에 있는 절을 '영원암'(靈源庵)이라 하고, 직령(直嶺) 서쪽에 있는 절을 '도솔암'(兜率庵)이라 하였다. 도솔암은 승려들이 수행하는 집으로 인오(印悟)가 지어 살고 있는 곳이다. 인오는 우리 유가의 글을 세속의 문장으로 여겨, 단지 불경(佛經) 만을 알고 있을 뿐이다. 여러 승려를 위하여 암자 앞에 붉은 깃발을 세워두었고, 발자취가 동구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고 한다.
☞ 출처 : <선인들의 지리산 유람록> - 최석기 외, 157~158쪽
> 무주암은 상무주암, 직령은 주능선 상의 오공능선 분기점 부근 바른재를 가리키는 듯
서동고암
다음은 <도솔산인>님 블로그에서 가져온 묘적암과 서동고암에 관한 내용이다.
1686년 정시한의 산중일기에 나오는 묘적암과 서동고암
○ 4월 20일 맑음 바람이 불어 추웠다(함양 묘적암)
아침 식사 뒤 묘적암(妙寂菴)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마침 (묘적암 수좌) 사철 스님이 오셔서 같이 갔다. 절터는 비록 무주암(無住庵)에 미치지 못하나 이곳 역시 매우 밝고 산뜻하다. 다만 초막만 있어서 지내기에 마땅하지가 않았다.
○ 윤4월 9일 흐린 뒤에 맑음(함양 상무주암)
아침식사 뒤 삼응(三應) 스님과 함께 묘적암(妙寂菴)에 가서 잠시 앉아 있다가 사철·삼응 스님과 함께 서동고암(西洞古菴)에 갔다. 암자는 석대 위에 자리 잡았는데 좌우의 입석이 기괴하다. 동쪽 가에는 석천(石泉)도 있다. 산세가 휘감아 돌아 바람도 많지 않으니 가히 몇 칸짜리 집을 지을 만하다. 더군다나 맑은 기운마저 서려 있으니 정말로 이 곳은 도인이 수련할 만한 곳이다. 신순 수좌를 무주암으로 오라 해서 집을 짓고 샘을 파면 어떠한지 헤아려보게 했다. 샘을 두 곳 파는 것은 샘물이 부족한 게 흠이기 때문이다. 앉아 있다가 돌아왔다. 경숙이가 군자사에서 잣을 구해왔다. 군자사 스님이 미나리 두 단을 보내왔다. 저녁식사 뒤 다시 지자대(止慈臺)의 동대(東臺)에 갔다 온 다음 사철 수좌와 함께 잤다.
○ 윤4월 10일 흐린 뒤 맑음, 바람이 불었다.(함양 상무주암)
아침식사 뒤에 신순 스님과 함께 지자대(止慈臺)에 갔고, 또 사철 스님을 데리고 서대(西臺)에 갔다. 이 터에 우물을 파면 좋을 듯하다.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무주암으로 돌아왔다. 저녁식사 뒤 설청 스님과 지자대(止慈臺)에 다녀온 다음 사철 스님과 함께 잤다.
출처 : 산중일기 신현대 번역/주석
청매 인오(靑梅印悟 1548~1623)
자는 묵계(默契), 호는 청매(靑梅)이며 휴정(休靜)의 제자다. 1592년(선조25) 임진왜란 때 3년 동안 의승장(義僧將)으로 왜적과 싸워 공을 세웠다. 왜적이 물러가자 부안(扶安) 요차봉(了嵯峯)의 마천대(摩天臺) 기슭에 월명암(月明庵)을 짓고 살다가, 지리산(智異山) 연곡사(鷰谷寺)와 함양 영원사로 옮겨 거기에서 말년을 보냈다. 부도인 방광사리탑이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영원사에 있다. 저서에 《청매집(靑梅集)》이 있다.
지난날 나의 도솔암 탐방 일자와 코스
① 2008. 02. 02~03 양정마을~들무골~도솔암~계곡~1,378.3봉/중북부능선~영원재~영원사~임도경유~양정마을
② 2009. 09. 26~27 음정마을~작전도로~도솔암~능선~1,384봉/중북부능선~삼각고지~영신대~장터목~하동바위~백무동
③ 2014. 04. 12~13 해탈교~실상사~약수암~삼불사~문수암~상무주암~삼정산정상~빗기재~영원사~도솔암~음정마을
④ 2015. 09. 05 영원사~도솔암~백장암 - 3사 순례
국골을 흡수한 칠선계곡이 추성마을을 휘돌아 내려가고 있다. 산 중턱에는 서암정사가 보인다.
아침식사 도중 추성 주민들의 칠선계곡 개방 요청에 대해 공단에서 여론조사를 준비한다는 허 사장님의 말에 불쾌한 생각이 들었다. 30여년 전 통제할 때도 여론조사를 했었나? "계속 통제할 명분이 없으니 그러지 않겠느냐"며 허사장님은 혀를 찼다. 이런 공단이 지리산을 '관리'한다니 참 딱하다는 말 밖에......
영원사는 바로 위에 있다. 하산 후 탐방할 계획이었는데 늦은 하산으로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도솔암에 바로 가려면 아래 계곡을 건너야 한다. 나중에 우리가 도솔암에서 하산할 길이다. <곰돌>과 나는 시멘트포장 도로를 따라 <클루니>가 배낭을 지키고 있는 상무주암 들머리로 되돌아간다.
200여 미터 떨어진 승탑밭 탐방도 다음 기회로 미뤄진다.
상무주암 등산로를 조금 따르다 그 길을 버리고 무량굴을 찾아 나선다.
기도 터에서 상무주암 등산로로 이어진 희미한 사면 길의 낯익은 풍경. <산영>님 작품인 듯.
상무주암 등산로로 빠져 나온다.
중북부능선과 주능선, 그리고 반야봉이 보인다.
상세한 글과 사진은 아래 참조
https://blog.naver.com/rawboy/223090828929
[끝]
첫댓글 잘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이고~~지리산..그립네요,,
행님,,총회때 뵈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저도 당분간 지리산은 그리워만 해야됩니다. ㅠㅠ
오랜만에 총회에 참석했는데 선배님 보니 너무 반갑고 좋았답니다.
이제 슬슬 산으로 행차하셔야지 않겠습니까. ㅎㅎ
감사합니다. ^^
기록을 상세하게새주셔서
항상 감사히 잘보고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날 뵙고 무척 반가웠습니다.
보잘 것 없는 글이지만 늘 관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지도와 사진이 깜깜이군요.
조만간 다시 복원토록 하겠습니다. ^^
선배님의 산행기를 여기서 다시 보게됩니다.
상무주 주변으로 답사를 여러번 갔었습니다.
남효온 선생과 정시한 선생의 유람록을 읽고 하,중,상무주를 가늠해보았고 서동고암 추정지도 특정짓게 되었습니다.
회암당 부도터 주변으로 물길이 있고 위치로 보았을때 절터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해인사 소리길에 회암당이 쓴 시를 보았습니다.
보조국사의 수행처로 소문이난 상무주가 당시엔 핫플레이스였던것 같네요
산행기 복습 잘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