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 첫날)
지난 8월14일부터 있었던 청년회수련회는 여러가지로 많은 의미와 즐거움이 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처음에 22명까지 함께 할 것으로 예정했던 여정이 16명으로 축소되면서 출발이 다소 맥빠진 느낌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먼길떠나는
설레임과 기대감이 우리 안에 더 컸습니다.
첫 도착지는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한국기독교박물관 이었습니다.
그런데 설립자이신 한영제 장로님이 전날에 소천하시는 바람에 아쉽게도 내부를 보진 못하고 밖에 축소하여 지어 놓은 평양장대현교회를
보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대신 이천에 있는 세계도자기 센터에 들러 도자기들과 여러 작품들을 둘러보았습니다.
예상외로 진지한 관람분위기에 목장지기도 살짝 놀랬습니다.^^
점심식사는 이천에 온 만큼 그 지역의 유명한 쌀밥집인 '청목'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상이 나오는 순간 성민이가 사진부터 찍는 바람에 모두들 웃었습니다. 그만큼 상다리가 휘도록 차려진 음식과 정갈한 맛이 일품이었던 식사
였습니다. 그 전에 먹을 때보다 돼지고기 삶은 것도 맛있다 싶었는데 성민이가 끝내 한 접시를 더 시키더니 밥 한그릇과 더불어 다 먹길
레 조금 오버 페이스가 아닌가 싶었더니 기어이 탈의 전주곡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후에는 양지에 있는 기독교순교자 기념관에 들렀습니다.
총 300명의 순교자들의 초상화와 유품을 보면서 잠시 옷깃을 여미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의외로 방문자가 많았다는 점이며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개층들이었다는 점입니다.
멀리 거제에서 대형버스가 와서 둘러보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순교자 기념관을 나온 우리 일행의 차는 용산역과 함께 있는 아이파크 쇼핑몰내의 페밀리 레스토랑(파크 데일리)였습니다.
미국에 이민간 친구(황은철)의 어머니인데 청년들 대접하시겠다고 미리부터 예약 다 해놓으시고 먼저 나와 기다리셨다가 우리 일행을 따뜻
하게 영접해 주셨습니다.
파크 데일리는 페밀리 레스토랑이라고는 해도 빕스나 아웃백스테이크 분위기와는 또 다른 화려하고 넓은 곳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익산 처녀총각들 정말 무지무지 먹었다는 것입니다^^ 셀러드 바를 평균 5~6번 정도, 성민이 같은 경우는 총 9번을 갔다는데 정말 많이 먹
었습니다. 대접하시는 친구 어머님은 연신 흐믓하여 웃음을 감추질 못했고 저 역시도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습니다.
이곳에서 또 하나의 즐거움은 서울에 있는 제영이와 경선이가 합류했고 대전에서 기차 타고 별도로 온 드보라가 수련회 대열에 동참했다
는 점입니다. 멀리서 만나니 더 예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2시간 가까이 계속된 저녁을 먹고 첫날 숙소인 상계동 하름교회에 도착했습니다.
교회안에서 난타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내일부터 예정인 교회 전교인 여름수련회 축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반가이 맞아 주시는 정언용목사님의 배려로 2층방 전체와 1층 카페를 사용할 수 있었고 카페에서 밤 11시부터 첫날 집회를 가졌습니다.
"크리스천의 이성교제와 결혼' 이란 주제로 평소에 교회안에서는 하기 힘든 깊은 주제를 가지고 집회를 가졌습니다.
모두들 진지하게 경청하며 신앙적 이성교제의 범위와 결혼이란 주제를 고민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청년회장인 승일이와 함께 타고 있던 유미, 지은이는 익산을 출발하여 계속 서울로 오는 중이었고 권식이도 별도로 서울로 들
어 오는 중이었습니다.
12시 넘어 집회를 마치고 먼저 잠자리에 들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보니까 다들 도착해 있었습니다.
(둘째날)
아침을 시리얼로 해결하고 간단히 제일 먼저 간 곳은 삼청동에 있는 '커피&와플' 이라는 이름 그대로 커피와 와플 전문점이었습니다.
아직들 커피의 깊은 맛들을 잘몰라 어쩔까 싶었는데 그래도 서울강북의 분위기 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곳에 청년들이라면 한번 와보는것도
좋겠다 싶어서 왔는데 입에서 살살 녹는 와플과 깊은 맛의 커피들을 좋아했습니다.
거기서 나와 내친김에 서울의 부자들이 모여 산다는 삼청동과 평창동 고급주택가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여기저기서 와~와~ 하는 소리를 연발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차안에서만 감탄하고 차밖에서는 의연하자'고 하길레 모두들 웃엇습니다.
저택구경 신나게 하고 북악스카이웨이를 거쳐 다음 예정지인 인사동 거리로 갔습니다.
여기서부턴 케빈(조)별로 움직이도록 하고 광화문 교보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저마다 구경하고 간단한 악세사리 쇼핑도 하다가 2시에 만
나서 유명한 광화문 생선골목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여기서 서울에서 직장생활하고 있는 희성이도 합류했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음코스인 마포 절두산 순교지로 이동했습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시내구간을 지나 절두산에 도착했을 때 마침 가톨릭에서 행사를 하는 관계로 박물관 내부를 보진 못했지만 외국
인 선교사 공동묘지에서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언더우드를 포함한 이땅에 신앙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헌신했던 선교사들과 순교자
들의 묘비 앞에서 신앙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절두산에서의 시간이 생각보다 남아서 혜화동 대학로 이동 전에 이화여대와 연세대 교차지점인 신촌에 가기로 했습니다.
신촌의 모습은 이제 예전 역사로 쓰던 신촌역 하나만 빼곤 모두 새로운 건물로 가득했습니다.
목장지기 또한 사실상 그곳이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인데도 변해버린 모습들이 새롭기만 했습니다.
여기선 개인별로 움직이도록 했는데 승일이는 그렇게 산다고 하던 가방을 결국 못샀고, 여자청년들은 다니다가 스타벅스에서 커피 마시며
신촌문화를 즐긴 모양입니다. 목장지기도 레드망고에서 아이스크림 빙수를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아쉬운 신촌여정을 달래며 옛 신촌 기차역 입구에서 단체 사진한장 찰칵하고 대학로로 이동했습니다. 수련회 기간중 찍었던 사진중에 제일
잘나온 것 같습니다.(포토 갤러리에 사진 기재)
이제 저녁 시간은 뮤지칼 루카스를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녁은 대학로에서 케빈별로 먹고 소극장에 모이려 했는데 8.15광복절에
다가 대학로에서 벌어진 전국규모의 데모집회관계로 대학로 주변이 완전 거리주차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공연 시간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악전고투의 운전끝에 (역주행도 불사한 ^^)데모대 한복판을 뚫고 그저 때운다는 기분으로 간이 돈가스집
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 집 음식이 의외로 맛있어서 급하게 찾은 것 치곤 맛있는 식사를 했습니다.
비는 계속 내리고 다들 피곤하고 하루 종일 돌아다닌 관계로 약간 멍한 상태에서 공연장에 들어가니 말그대로 100석도 안되는 소극장이었
습니다. 그러나 2시간 가까이 계속된 공연은 우리의 피로를 말끔히 날린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뮤지칼 '루카스' 한편 본 것만으로도 이번 수련회의 의의를 찾을 수 있을 만큼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고 소중하게 만든 시간이었습니다.
연신 눈물을 훔치다가 힐끗 청년들을 보니 그들도 눈물을 닦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뮤지칼을 보고 나오면서 즉석에서 그런 제안을 했습니다. 감상문을 쓰면 1등에게 5만원권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시상하겠다고 했더니 모두
들 동의했습니다. (그날 밤 집회가 새벽 1시에 끝났는데 그 이후에 모두들 감상문 열심히 쓰는 것을 보고 은근히 놀랄정도 였습니다. 그만
큼 감동적인 뮤지칼이었습니다.)
공연관람을 마치고 다시 하름교회로 가서 하름교회 여름수련회 축제에 잠시 참여하고 모두들 찜질방으로 이동했습니다.
어제 잤던 숙소에서 자는 건 문제가 아닌데 아직 본당에서 수련회 축제를 하고 있었고, 우리들 자체 집회도 가져야 하고, 샤워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인근의 찜질방으로 이동했습니다.
샤워들을 하고 밤 12시가 조금 못돼서 둘째날 밤집회를 시작했습니다.
찜질방 지하 5층 룸에 자리잡고 "어떤 부모가 될 것인가!"라는 주제로 1시간 가까이 집회를 가졌습니다. 다들 피곤한 관계로 간단히 하려 했
으나 모두들 진지하게 경청해서 나름대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걸 마치고 새벽2시에 잠을 청했습니다.
(세째날)
아침 7시 30분에 찜질방에서 나와 희성이 친척이 운영하는 감자탕 집에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 명동대성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성당의 유서 깊은 입구쪽 건물은 보수공사를 하는 중이어서 내부를 못들어가면 어쩌나 했는데 감사하게도 내부출입은 자유롭게 할 수 있었
습니다.
성당내부와 주변을 둘러보고 바로 덕수궁 근처로 왔습니다.
유서 깊은 성공회 서울 대성당과 민주화의 산실이었던 정동 세실 레스토랑을 둘러보고 덕수궁으로 이동해서 유명한 덕수궁 돌담길과 돌담
길 끝자락에 위치한 정동감리교회를 둘러봤습니다.
마침, 예정에는 없었는데 덕수궁입구에서 '수문장 교대식'을 하는 통에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구경을 했습니다.
이곳 일정을 끝으로 2박3일의 수련회 여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다들 너무 좋아해서 2박3일 동안 내내 운전하고 다녔음에도 보람이 있었습니다.
본래 중고등부 아이들에게 하려 했던 순례투어를 청년들에게 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고마울 따름입니다.
나중에라도 청년들에게 소중한 시간들, 좋은 추억으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목장지기..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우물가
소중했던 시간들
목장지기
추천 0
조회 158
08.08.25 14:37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