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도 정갈하니 맛있고, 도심을 걷느라 갈증이 나던 차에 마시는 맥주와 찰떡궁합이 되어 푸짐하게 먹었다. 원래 일본인들은 육식문화에 매우 낯설어서 더러운 동물로 인식되던 돼지를 잘 구워 먹지 않았다. 더군다나 ‘더러운 것’이나 ‘쓸모없는 것’으로 취급하던 막창, 간, 염통 같은 각종의 내장을 먹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내장은 오사카 지방 방언으로 호루몬이라 불렀는데, 그 의미는 버리는 것, 쓸모없는 것, 쓰레기란 뜻이다. 이렇던 일본이 본격적으로 야키니쿠를 먹게 된 것은 70~80년대가 되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일본 여행길의 식당에서 무수히 만나게 되는 메뉴판의 ‘호루몬’이란 부위가 과거에는 그토록 기피 대상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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