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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소라의 다시 들추는 책장] ⑦《나는 돼지농장으로 출근한다》
배소라
이런 것도 책이 될까? 물론! 친구 이도헌이 작가 이도헌이 되다
금융업 은퇴 후 양돈업에 뛰어들다, 상상 이상의 인생 2막 스토리
대중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필요하다면 스토리 작가의 힘도 빌린다
판매는 아쉬웠지만... 책 속의 계획을 현실로 만든 저자의 뚝심과 매력
30년 경력의 편집자가 쓰는 책 만들기 천일야화 '배소라의 다시 들추는 책장'. 이번 일곱번 째 글에서 소개하는 책은 뉴욕 월가 출신의 금융맨이 충남 홍성으로 귀촌해 돼지농장 주인이 되는 과정을 책으로 담은 《나는 돼지농장으로 출근한다》이다. 20여 년 만에 만난 대학 동기 L은 업계에서 빛나는 여러 순간들을 지나 수천 마리 돼지들을 돌보는 농장주가 되어 있었다. 기획자이자 편집자인 B는 그 극적인 변신에 한 번 충격과 감동을, 그 변화 안에 세심하게 감춰진 농업과 지역에 대한 헌신의 의지에 또 한 번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적 물음에 답하는 친구의 책을 만들며 편집자 B도 같은 질문을 던지지 않았을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이의 답이 '책'이었다는 데 이 편집자는 500원을 겁니다. [편집자 주]
참 극적인 변신! 돼지농장주가 된 월가 출신의 금융맨
2015년 9월 말, 나는 당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를 선언했다. 1인 출판사 후배의 사무실을 같이 쓰기로 하고 명함도 만들었다. 콘텐츠 기획사를 만들겠다는 꿈에 부풀어 저자들과 출판사 대표들을 만나러 다니고 기획안을 보강해 나갔다.
시장조사와 미팅을 이어가던 중 10월에 홍대 일대에서 와우북 페스티벌이 열렸다. 퇴사 직전 출간했던 책 두 권의 북콘서트가 이벤트로 열리면서 해당 코너의 진행을 맡았다. 페이스북에 이 소식을 전하며 '나를 만나고 싶은 분은 와우북 페스티벌 북콘서트에 오시라' 포스팅을 했다. 그걸 보고 두세 명의 페친이 오겠다는 의사를 밝혀 답글을 달고 있는데 페이스북 메신저가 떴다. 약 1년 전에 페친이 된 같은 과 동기가 와우북 페스티벌에 오겠다는 연락이었다.
대학원 졸업 후 한국 증권회사를 거쳐 월가를 비롯한 해외 금융권에서 오래 일하다가 귀국해 한국투자증권에 다녔는데, 몇 해 전 회사를 그만두고 충남 홍성에서 돼지농장을 운영하는 독특한 이력의 친구였다.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던 친구가 번호를 묻더니 전화를 걸어왔다.
“소라야, 나 도헌이야. 진짜 오랜만이다. 이게 얼마 만이야?”
“그러게. 반갑네. 너 복학한 이후에 못 봤으니 20년 넘었을 거야. 소식은 종종 듣고 있었어.”
“벌써 그렇게 시간이 흘렀구나. 네가 출판계에 있다니 신기해. 물어볼 것도 있고.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 할 건데 행사 마치고 저녁 먹자.”
그렇게 와우북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 성우농장 이도헌 대표와 또 다른 동기와 함께 홍대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다. 둘은 종종 만나는 사이였지만 나는 두 사람과 20여 년 만의 만남이었다.
서로의 근황을 묻다가 제일 궁금했던 질문을 했다.
“도헌아, 어떻게 홍성에 내려가서 돼지농장을 하게 된 거야?”
“몇 해 전에 금융업에 한계를 느끼고 은퇴를 결심했어. 적합한 투자처를 찾기 위해 산업 분석을 하다가 양돈업이 유망 업종이라는 걸 알게 됐어. 그래서 약 1년간 전국 돼지농장을 돌아다니면서 살펴보다가 지금 농장을 인수하게 된 거지.”
“그렇게 업종을 바꾸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농장 인수도 만만치 않았을 테고.”
“말도 마. 처음에는 무작정 찾아갔다가 문전박대도 당하고, 구제역 시기에는 아예 방문도 못하고. 결국 사료회사 카길, 수의사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적합한 곳을 찾은 거야.”
함께 있던 동기가 옆에서 말을 거들었다.
“소라야, 도헌이 농장 규모가 엄청나. 돼지가 7천 마리야.”
“세상에나. 상상 이상의 규모네. 너 혼자 투자한 건 아니지?”
“물론이지. 공동 투자자들이 있어.”
이어지는 도헌이의 이야기는 들을수록 놀라웠다. 농축산업의 잠재력과 미래, 농촌의 중요성과 에너지 문제에 관한 생각과 계획까지 풀어가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콘텐츠도 있고 스토리가 되겠는데.’ 《나는 돼지농장으로 출근한다》의 기획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충남 홍성군 결성면 홍남서로843번길 40-3 성우농장. 금융맨 이도헌이 농장주 이도헌으로, 그리고 작가 이도헌으로 변신한 운명의 장소다. 2015년 당시 7천 두였던 돼지는 이제 1만 두가 넘게 늘었다. / 사진=배소라
흥미로운 이야기는 그냥 넘길 수 없지, 친구의 스토리에 빠져 책을 제안하다
도헌이의 이야기에 빠져든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용건을 꺼냈다.
“도헌아, 네 이야기를 책으로 쓰면 어떨까? 그런 생각 안 해봤어?”
“사실 나도 기록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엄두가 안 나. 전문가 관점에서 네가 볼 때 내 스토리가 책이 될 만한 것 같아?”
“잘 만들면 충분히 될 것 같아. 베테랑 기획자인 내가 있잖아. 한번 같이 만들어 보자.”
“하하하. 그래, 알았어. 그럼 뭐부터 시작하면 될까?”
동석한 동기도 도헌이를 부추겼고, 도헌이는 선선히 내 요청을 받아들였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야 책의 얼개를 짤 수 있을 것 같은데 서울에 한 번 더 올 수 있니?”
“일정을 잡아볼게. 그리고 나도 그동안 뭘 쓸지 좀 더 정리해봐야겠어.”
우리는 그날 이후 며칠 동안 메일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다. 마침 내가 도헌이를 새로운 멤버로 소개하고픈 모임이 2주 뒤에 있었다. 그날 한 시간쯤 일찍 와서 둘이 먼저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2주 뒤 두 번째 만남에서 나는 인터뷰를 하듯 이도헌 대표에게 하나씩 질문을 하며 스토리 퍼즐을 맞춰 나갔다. 시기와 흐름에 따라 별 고민 없이 4개의 챕터를 구성할 수 있었다.
1장은 금융회사를 그만두고 양돈업을 선택한 뒤 마침내 홍성의 돼지농장을 인수하게 되기까지의 이야기, 2장은 농장의 재무상태 부실로 단순 투자자에서 CEO가 되어 동분서주하다가 마침내 경영 정상화를 이룬 이야기, 3장은 귀농인으로서 바라본 농촌과 도시의 문제 이야기, 4장은 마을과 함께 사는 농장을 꿈꾸며 바이오플랜트 등 농촌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이야기였다. 각 장을 구성한 메모를 보더니 이도헌 대표는 장별로 어떤 이야기를 배치할지 그림이 그려진다고 했다.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며 목차의 뼈대를 세웠다.
“내가 메일로 콘텐츠 구성안 샘플을 보내줄게. 오늘 나온 이야기까지는 정리해서 장 구성과 일부 내용을 채워서줄 테니 네가 나머지 부분을 정교하게 채워서 보내줘.”
이도헌 대표는 빠른 속도로 콘텐츠 구성안 엑셀 파일을 촘촘히 채워서 보내주었다. 그 속도와 완성도에 깜짝 놀랄 정도였다. 덕분에 세부 구성안을 토대로 멋진 기획안을 한 편 완성할 수 있었다. 기획안을 이도헌 대표에게 보내고 전화를 걸었다.
“도헌아, 구성안을 잘 짜준 덕분에 기획안을 쉽게 완성했어. 이제 기획안과 구성안을 바탕으로 샘플 원고를 2편가량 써서 보내줘. 네가 가장 쓰기 편한 꼭지를 골라서 쓰면 돼.”
“알았어. 열심히 써볼게.”
이도헌 대표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성우농장을 한국에서 손꼽히는 스마트한 농장으로 만들었다. 방문객들에게 성우농장이 개발한 스마트팜 시스템을 설명하는 이도헌 대표. / 사진 제공=이도헌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자! 스토리 작가가 살려낸 콘텐츠
며칠 뒤에 온 샘플 원고를 보고 당황스러웠다. 내용은 충분히 채워져 있었지만 표현 방식이 논문이나 보고서처럼 딱딱했기 때문이었다. 대중 독자를 대상으로 글을 써본 경험이 없는 전문가들이 처음 대중서를 쓸 때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더구나 이도헌 대표는 요즘 유행하는 MBTI로 표현하면 ‘극 T’에 해당할 만큼 아주 논리적이고 냉철한 성향의 소유자였다. 고민하다가 피드백 의견을 정리한 뒤 이도헌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솔직하게 얘기할게. 읽어봤는데 내용은 충실하다 못해 넘치게 꽉 찬 느낌인데 독자들에게 불친절해. 다가가기도 어렵고. 너무 어려운 내용은 좀 덜어내서 핵심만 간략하게 추려내고, 사연이 있는 이야기들은 좀 더 에피소드처럼 구성했으면 좋겠어.”
“무슨 말인지는 잘 알겠어. 내용을 덜어내는 건 어렵지 않은데 스토리로 풀어가기가 참 어렵네. 방법을 찾아볼게.”
며칠 뒤 이도헌 대표는 샘플을 2편을 다시 보내왔다. 놀랍게도 내가 지적한 문제점이 잘 수정, 보강된 원고였다. ‘좋다’는 메시지를 보냈더니 잠시 후 전화가 걸려왔다.
“솔직히 내가 수정한 게 아니고 다큐멘터리 방송작가에게 원고를 손봐달라고 도움을 청했어. 내가 자료 정리해서 초고 쓰면 소프트하게 풀어주고, 스토리 부분은 내 이야기를 듣고 정리해서 써주기로. 네가 원하는 원고가 나올 때까지 여러 번 피드백 오가다가는 친구끼리 의 상할 것 같아서. 하하하.”
이도헌 대표는 멋쩍게 웃었지만 모든 방법을 동원해 최선의 결과물을 뽑아내려는 이도헌 대표의 노력에 감동을 받았다. 결국 이도헌 대표의 선택은 옳았다. 함께 작업한 서은경 작가 덕분에 기획안에 맞춰 잘 정리된 훌륭한 원고가 나올 수 있었다. 서은경 작가는 원고 집필의 조력자이자 정리 작가로 표지에 이름도 실렸다.
이제 기획안과 구성안, 샘플 원고까지 완성되었으니 책을 내줄 출판사를 정하고 계약을 체결해야 했다. 초보 저자라도 편견 없이 받아줄 출판사, 경제·경영 분야 책을 잘 내고 잘 파는 출판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프리랜서로 독립하면서 기획과 마케팅을 잘하는 두세 군데 출판사를 찜해놓고 교류를 해오고 있었다. 고민 끝에 결정한 곳은 경제·경영서를 잘 만들고 잘 파는 스마트북스였다. 서은경 작가가 손봐준 샘플 원고가 나오자 기획안과 콘텐츠 구성안, 샘플 원고를 대표님과 편집장님 부부에게 메일로 보냈다.
시장에 대한 촉이 워낙 좋은 분들이어서 이 기획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염려가 되었는데, 다행히 기획안을 보고 나서 이도헌 대표를 만나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마침내 이도헌 대표를 만난 뒤 출간하기로 결정이 되었다. 기획안이나 구성안에 자신은 있었지만 기획이 좋다고 다 받아들여지는 건 아니다. 내색은 안 했지만 다소 염려가 되었는데 계약이 확정되자 얼마나 기뻤던지….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2015년 12월의 어느 날, 이도헌 대표와 나는 출판사에서 출판계약서와 기획계약서를 작성했고, 자리를 옮겨 서은경 작가와 셋이 와인을 곁들인 즐거운 저녁 식사를 했다. 이도헌 대표는 출판사와 계약서를 쓰게 된 건 다 두 분 덕분이라며 한턱을 냈다. 첫 책을 출간하게 된 설렘을 감추지 못하던 이도헌 대표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원천마을 마을회관 앞에 조성한 110m 길이의 조롱박 터널을 비롯해 마을 곳곳에서 열리는 원천마을의 조롱박 축제 모습. 2014년에 처음 시작해 팬데믹 기간에도 중단하지 않고 작년에 10회째 행사를 치렀다. / 사진 제공=이도헌
농장을 넘어 마을로, 돼지를 넘어 에너지로...
이도헌 대표의 부지런함과 서은경 작가의 능력으로 원고 집필은 급물살을 탔고 초고 완성과 수정을 거쳐 5월 말에 원고가 완성되었다. 이후 편집 작업이 이어졌다. 원고가 완성되고 본격 편집에 들어가기 전에 현장을 보고 싶은 마음에 기차를 타고 광천역으로 갔다. 픽업을 나온 이도헌 대표의 차를 타고 홍성군 결성면 원천마을에 위치한 성우농장으로 갔다.
돼지농장은 내가 생각하던 규모와 설비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 모든 것이 시스템으로 관리된다니 놀라움이 느껴졌다. 그러나 책에도 나오듯이 아무리 시스템으로 관리된다고 해도 축사에서 나오는 분뇨와 냄새 등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냄새 나는 축사를 받아들여주는 원천마을에 대한 고마움과 보상으로 이도헌 대표는 마을에 필요한 여러 편의를 제공하고, 각종 지원 사업을 찾아내 응모와 제안서 작성 등을 해주며 조금이라도 농촌의 삶이 개선되도록 노력했다.
“소라야, 나는 모든 것이 자동으로 제어되면서 가축분뇨를 에너지로 바꾸는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계획하고 있어. 분뇨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활용해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거지. 그 에너지로 유리온실에 연료를 공급해서 마을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 우리의 미래는 농업에 있다고 생각해. 농업과 마을을 살리고 싶어. 내가 사는 마을부터.”
“원고에서 네가 생각하는 계획을 알고 있었지만 현장에 와서 직접 스마트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농장을 보고 계획과 조감도를 보니 실감이 난다. 꼭 목표 이루기를 바랄게.”
서울로 돌아와 편집기획서를 작성하면서 스마트북스와 론칭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 원래 우리가 생각했던 벤치마킹 도서는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였다. 귀농과 함께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싶었지만 출판사에서는 ‘귀농’ 책은 팔리지 않는다면서 ‘경제·경영’ 분야로 론칭하기를 원했고 저자와 나는 그에 동의했다. 편집, 마케팅, 저자와의 치열한 회의 끝에 결정한 제목은 《나는 돼지농장으로 출근한다》였다. 돼지와 저자를 형상화한 그림이 들어간 디자인과 “희망은 농업과 에너지산업이다.”라는 카피는 책의 내용과 메시지를 잘 담아내고 있었다.
2016년에 이미 가축 분뇨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활용해서 에너지를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던 이도헌 대표는 이제 농장주만이 아니라 대안적인 에너지산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원천마을에 설치된 가축분뇨 에너지화-바이오가스 플랜트의 모습이다. / 사진 제공=이도헌
판매는 신의 영역, 그래도 세상에 좋은 책을 보탰다
마침내 2016년 9월 26일, 책이 출간되었다. 이도헌 대표와 첫 통화를 한 지 1년 만의 일이었다. 그러나 판매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저자의 활발한 SNS 활동과 언론 서평, 출판사의 꾸준한 홍보에도 불구하고 판매에서 폭발력이 부족했다. 꾸준히 나갔고 읽은 독자들의 반응도 좋았지만 4천 부 언저리에서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물렀다. 지금도 그 점이 너무 아쉽다. 저자에게도 출판사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남았다.
6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이도헌 대표는 “5천 부 이상 팔리면 상해도서전에 보내줄게.”라고 내게 했던 약속을 못 지켰다며 아쉬워한다. 비록 상해도서전에는 못 가게 되었지만 나는 이도헌 대표와 한 작업에 대해 불만이 없다. 뜻깊은 작업이어서만은 아니다. 우리 농촌이 나아가야 할 바른 방향성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책에 기술된 미래 계획들이 차근차근 실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겨울 만났을 때 “다시 책을 읽어보니 책에서 계획한 대로 다 이루어지고 있더라.”라는 이도헌 대표의 말처럼 4장에서 계획을 밝혔던 일들이 거의 다 실현되었거나 준비 중이다.
이도헌 대표는 드문 사람이다. 개인을 위한 목표가 아닌, 마을을 위한 공익의 목표를 위해 세밀한 계획을 세우고 그 실천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는, 진정한 큰사람이다. 친구의 우정을 넘어 정말 존경할 만한 사람이다. 그는 오늘도 농업진흥원에 농업정책을 제안하고, AI를 이용한 축사 시스템을 개발해서 적용하고, 원천마을을 위한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가동하고, 이것을 다른 농촌 지역에 확대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원천마을을 위해, 우리의 농촌을 위해, 지속가능한 농업의 미래를 위해….
《나는 돼지농장으로 출근한다》, 이도헌 지음, 스마트북스(2016). 상하이국제도서전에 가는 티켓이 되지는 못했지만, 마을과 상생하며 농업과 지역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친구와 의기투합한 것으로 충분히 선물이 된 책이다. / 사진=스마트북스
글쓴이 배소라는
㈜메디치미디어 출판콘텐츠실 실장을 맡아, 메디치 출판 분야의 여러 일을 책임지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우연히 잡지사에 입사하게 되면서 편집의 매력에 빠져 30년째 출판업에 종사하고 있다. SBI 출판예비학교 강사, ‘밀리의 서재’ 콘텐츠 기획자로 일했으며 다산북스 실용서 편집장, 여행, 문화예술서를 만드는 컬처그라퍼 편집장을 역임했다. 홍차와 커피 마니아이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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