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적으로 바라보는 악기 스토리텔링
인문학(人文學) 단어가 다소 거창한 것 같지만 사실상 나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 시대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학문입니다. 영어로 인문학을 휴머니티(humanity)라고 하는 것도 인간성, 인간적인 것을 탐구하는 학문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인문학은 인간이 무엇이며 또한 인간다운 삶이 어떤 것인가를 모색하는 규범적, 윤리적인 성격을 지닐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색소폰 칼럼을 쓰면서 인문학적인 철학적인 성향의 글을 쓰고 있는 것도 그렇습니다. 색소폰이라는 악기를 비롯하여 모든 악기를 연주하는 기본적인 가치를 내면화하는 것이 악기연주의 퀄리티를 높힐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는 자신이 선호하는 악기로 연주를 함에 있어서 주변 환경 즉 사회현상에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반응과 상호복합작용이 나타나게 됩니다. 인문학은 주로 인간의 정신적인 측면을 탐구하는 학문이므로 악기적으로 바라보는 인문학 역시 연주자의 정신적 측면에 기초하여 어떻게 품위있게 연주하고 활동하는가에 초점이 맞추게 됩니다.
즉 인문학이란 악기를 연주함에 있어서 인간의 정신과 관련된 모든 문제들에 대해서 가장 올바른 것이 무엇인가를 탐색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악기연주자는 악기를 기능적으로 연주 잘 하는 것과 병행하여 인간에 대한 기본적 사랑과 공감, 지식, 철학적 사유를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해서 얻어진 인문학적, 철학적 지식을 일상적인 생활, 악기연주를 매개로 하여 표현함으로써 인간의 내면적인 영혼의 성숙을 모색하고자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악기연주자는 그러한 인문학적 소양을 기초로 해서 개개인의 인간성의 발현과 그 실천까지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연주자의 말을 듣고, 연주를 듣고, 행동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인간성과 인문학적 소양을 알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이러한 인문학적 제반요소들을 무시하고 기능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어 점점 사람 사는 환경이 삭막해지고 있습니다.
시와 문학은 인간의 감성과 사상을 표현하는 수단입니다. 음악 역시 멜로디로 자신의 내면적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매개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수단과 매개를 극대화하려면 책을 가까이해야 합니다. 인문학적 데이터가 연주자의 내면에 축적이 되어야 연주로, 대화로 표출되어 집니다. 그런 노력이 없다면 시정잡배의 대화와 니나노판의 연주로 추락할 가능성이 짙습니다.
먹고 살기 바쁜 배고픔의 기나긴 터널을 지나 이제 우리나라는 선진국대열에 진입하였습니다. 실제적인 우리의 삶도 절대적인 노동시간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동시간은 단축되었고 그럼에 따라 나머지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여가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이런 여가시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많은 취미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중에 음악과 관련된 악기취미활동이 있습니다. 노래는 타고난 선천적인 재능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악기 배움은 누구나 배우려고 하는 노력만 있으면 가능하기에 많은 분들이 취미활동으로 배우고 싶은 악기로 취미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필자 역시 악기 배우기를 좋아하여 여러 가지 악기를 배우고 있고, 재능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음악 동호회들 가운데 가장 적극적이고, 활동이 많은 동호회를 손꼽으라면 당연히 색소폰 동호회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오카리나, 기타, 팬 플룻, 하모니카, 아코디언, 해금, 대금 국악기 같은 다른 악기 동호회의 활동도 있습니다.
어떤 악기이든 악기를 배우는 과정은 음악학원에서 배우거나 아니면 동호회 활동을 통해서 선배들에게 자연스럽게 배우거나, 개인레슨을 통해 배우거나 아니면 혼자 독학하는 과정을 통해서 악기를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참고서로 관련 음악서적을 통해서 배우기도 합니다.
저는 50여년 오랜 세월 동안 취미 생활음악을 하면서 주로 음악교재나 대학음악 서적을 통해서 음악공부를 해 왔습니다. 물론 발품을 팔기도 하고, 여러 프로 연주자들의 연주세미나에 참여하여 배웠습니다. 그리고 사이버대학 실용음악과 색소폰 전공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와같이 다양한 악기를 배우다 보니 다양한 음악교재와 음악이론서를 구입하여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음악관련 서적들이 서재를 점점 채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미뤄 왔던 교재별 악기별로 분류작업을 마쳤습니다.
보유하고 있는 책들은 화성학, 작곡법, 편곡 등 모든 음악이론서와 피아노, 기타, 오카리나, 트럼펫, 색소폰, 아코디언, 하모니카, 대금, 장구, 드럼 등 거의 모든 악기의 교재들이 있습니다.
1. 피아노 교재 138권
2. 재즈피아노 교재 58권
3. 색소폰 악보집 78권
4. 애드립 교재 66권
8. 아코디언 교재 22권
9.기타교재 35권
10.음악이론 127권
11.합창악보, 일반악보 19권
12.드럼 교재 21권
13.오카리나, 하모니카, 팬플룻 26권
14.국악교재 19권
15.클라리넷, 트럼펫, 플롯 28권
16.대중가요 악보 22권
17.바이올린 5권
18.음악교양일반 23권
으로 총권수 가 687권이지만 현재 계속 더 해지고 있어 700 권이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래서 제 혼자 간직하고 공부하기 보다는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음악도서관 공간을 마련하여 음악도서를 전시하고 각종 악기교육을 실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인문학, 철학, 심리학, 종교학 등의 책들은 제외하였습니다. 음악교재와 함께 스토리텔링의 소스인 셈입니다. 그리고 악기연주의 인문학적인 면을 사진으로도 담아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