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밭에는
초대되지 않은 손님이 가득
쇠뜨기, 명아주, 애기똥풀, 쇠비름
뺏뻣한 줄기에 사포같이 긁어
피멍 들게 하는 환삼덩굴
어린 새댁 손등을 마구 할퀸다
밤새 리듬 잃은 서방님 술주정
독기 어린 시어머니 잔소리
냅다 뜯고 뽑아 풀무덤 만들었더니
어느새
빼꼼 싹이 나와 살살
약을 올린다
제사 모셔가지 않는 큰 며느리
볼 아가지 미어터지게 밥 먹는 둘째 며느리
혼수 불만스런 셋째 며느리
친정 자랑만 늘어놓는 넷째 며느리
예수 믿어 꼴뵈기 싫은 다섯째 며느리
밥 깨작깨작 밥알 세는 여섯째 며느리
어머니의 밥상은 며느리 잡초 뿐이다
첫댓글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