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장판/마루
걸레받이에 맞춰 장판을 잘라서 시공하는 경우, 걸레받이와 장판 사이에 실리콘 처리가 꼼꼼히 되어 있는지 확인!
장판의 특성상 겨울철 난방을 하면 장판에 약간 변형이 생기는데 이 부분이 제대로 마감되지 않으면 걸레받이와 장판 사이에 공간이 생기게 되거든요.
장판이 아닌 마루를 시공했다면 마루 무늬가 원하는 방향대로 이어지는지, 밟았을 때 삐걱이는 부분은 없는지 확인해야 해요.
1-10. 도배
도배 마감이 미흡해 위 사진처럼 들떠있진 않은지, 삐뚤빼뚤하게 잘려있진 않은지 확인하세요. 특히 이런 하자는 천장 몰딩이나 문틀처럼 벽지 끝선에서 흔하게 볼 수 있어요.
1-11. 주방
가전 크기에 맞춰 타공이 제대로 되어 있어야,
이렇게 쏙! 들어갈 수 있어요.
주방 가전 크기에 맞춰 싱크대 상판에 타공을 했거나 붙박이장을 맞췄다면 설치 후 사이즈가 맞는지 확인하는 게 필수예요. 똑똑하게 수납하려고 맞춤 가구를 주문했는데 정작 가전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말짱 도루묵이겠죠?
1-12. 조명 설치
일단 빠뜨린 전구나 콘센트는 없는지 개수를 확인한 다음 조명, 스위치, 콘센트가 모두 잘 작동하는지 직접 껐다 켜보며 사용해보세요.
이때 조명 색깔도 함께 확인하면 좋아요. 색온도(K)는 이름 때문에 헷갈리기 쉬운데, 주광색 > 주백색 > 전구색 순으로 색온도가 낮고 노란색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2. 살다가 알게 되는 숨은 하자
분명히 다 살펴봤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또 살아보기 시작하면 생각도 못했던 하자가 여기저기서 튀어나오곤 합니다.
문제 없는 줄 알고 이미 잔금까지 다 지불했다면 해결하기 더 어려워져요. 잔금을 받고 나면 연락을 안 받거나 AS를 해주지 않고 나몰라라 하는 업체들이 종종 있거든요.
뒤늦게 발견해서 마음 고생하지 않기 위해선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숨은 하자까지 미리 정복해둬야겠죠?
2-1. 커튼 무게를 못 견디는 커튼박스?
커튼을 달기 위해 커튼박스*를 만들어 놓았는데, 막상 이사한 뒤 레일을 설치하고 커튼을 달았더니 레일이 후두둑! 떨어진다면? 정말 황당하겠죠. 이는 커튼박스를 석고보드로 마감했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에요.
석고보드는 평평한 면을 만들기엔 좋지만 무게를 지탱하기에는 약하거든요. 그래서 천장에 커튼, 블라인드, 픽쳐 레일, 실링팬, 조명 등 무거운 물건을 달기 위해선 먼저 목공 단계에서 합판으로 보강하는 작업이 필요해요.
2-2. 문 뒤에 있는 휴지걸이?
욕실 문을 열었을 때 문 바로 뒤에 휴지걸이, 수건걸이 등의 악세서리가 있지 않은지 확인이 꼭 필요해요! 문과 악세서리가 서로 부딪히거나, 악세서리 때문에 문이 반만 열려선 안 되잖아요.
위 사진의 경우에도, 욕실 공사가 끝나고 보니 휴지걸이가 문 바로 뒤에 달려있어 업체에게 재설치를 요구했다고 해요. 사진처럼 문 옆으로 옮겨서 달긴 했지만 문 뒤 타일에는 여전히 구멍이 난 상태라고 하네요.
이렇듯, 잘 안 보이는 문 뒤 공간이라고 소홀히 생각했다가는 고심해서 고른 타일에 뻥 뚫린 구멍이 여러분 마음을 두고두고 아프게 할 거예요!
2-3. 있는지도 몰랐던 자동소화장치?
철거하는 와중에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꼭꼭 확인하세요. 특히 신축 아파트에서 주방 후드를 철거하다가 그 속에 들어있는 주거용 주방 자동소화장치까지 버리는 경우가 있어요.
소방법상 의무설치사항이기 때문에 나중에 관리사무소에서 점검하러 나왔을 때 없으면 과태료를 물 수 있다는 사실! 다시 구매해 설치하려면 몇십만 원이 들게 되니, 철거할 때 버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초보탈출 TIP 살다가 생긴 하자, 셀프 보수 가능!
계약할 때 AS에 대해 명확히 상의했고 시공 후 하자를 바로 발견했다면 업체나 전문가가 보수를 하는 게 맞아요. 하지만 시공 직후가 아닌 이삿짐을 옮기고 생활을 하다가 생긴 하자는 직접 해결해야 하죠.
비전문가인 우리도 비교적 쉽게 보수할 수 있는 두 가지를 소개해드릴게요.
① 까진 필름 보수하기
필름이 까진 부분에 라이터나 드라이기로 열을 가해서 살짝 늘어나게 한 뒤 최대한 원래 자리로 쭉쭉 펴주세요. 그 부분에 수정액이나 하얀색 매니큐어를 바른 뒤 밀개로 펴주고, 약간 말린 뒤 물티슈로 닦아주면 끝! 완벽하진 않아도 멀리서 보면 티가 덜 나게 보수할 수 있어요.
② 까진 페인트 보수하기
페인트는 특히 내구성이 약해서 다른 공정이나 이사 중에 까지는 부분이 생길 수 있어요. 시공 후 남는 페인트가 있다면 그 부분만 직접 덧발라서 눈에 거슬리는 곳을 가릴 수 있어요. 살면서 보수하기 위해 페인트와 붓을 버리지 말고 잘 가지고 있는 것도 좋겠죠?
부록. 공정별 하자 체크리스트 양식
여기까지 열심히 따라와주신 여러분을 위해 오늘의집이 준비한 선물! 바로 공정별 하자를 체크할 수 있는 양식을 공유해드리려고 해요.
공정별로, 공간별로 체크해야 할 사항을 꼼꼼히 기록한다면 여러분의 반셀프 리모델링이 조금이라도 더 수월해질 거예요. 아래 버튼을 눌러 양식을 공유 받으세요!
오늘의집 하자체크리스트 공유
[양식 다운로드 방법]
1. 구글 계정이 있다면 왼쪽 상단에서 파일 > 사본 만들기 를 클릭해 편리하게 사용하세요.
2. 구글 계정이 없다면 왼쪽 상단에서 파일 > 다른 이름으로 저장 > Microsoft Excel 을 클릭해 엑셀 파일을 다운 받으세요.
초보탈출 TIP 하자보수를 대하는 기본 자세
업체 및 전문가를 선정하는 단계에서부터 AS가 가능한 기간을 꼭 확인하고 계약서에 명시해야 탈이 없어요. 또한 시공 후 하자를 확인하고 해결까지 한 후 잔금을 입금하기로 사전에 협의를 하는 게 좋고요.
시공 후 하자를 점검할 때에는 눈으로만 보지 말고 전부 사진을 찍어두세요. 보수가 끝난 뒤 재점검을 할 때 역시 같은 지점을 다시 사진으로 찍고요. 보수 전과 후의 사진을 비교하면 좀 더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 과정이 모두 끝난 뒤에 잔금을 입금해야 트러블을 최소화하고 '호갱'이 되지 않을 수 있어요.
오늘의 세 줄 요약
하나. 반셀프 리모델링은 공정 하나가 끝날 때마다 하자를 체크해야 해요.
둘. 공정별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하자부터 뒤늦게 발견하기 마련인 숨은 하자까지 미리 알아두면 도움이 돼요.
셋. 하자를 발견하면 사진을 찍은 뒤 보수를 요구하고, 보수한 뒤에는 같은 지점을 다시 사진으로 찍어 비교하세요.
단어장
미장: 각종 배관 등을 가리고 이후 마감 공정이 매끄러울 수 있도록 하는 시멘트 작업
타공: 조명이나 가전 등이 들어가도록 크기에 맞춰 미리 구멍을 뚫어놓는 작업
3연동 중문: 맨 첫번째 문을 옆으로 밀면 그에 연동된 나머지 두 개의 문짝이 자동으로 밀리며 열리는 중문
모헤어: 문짝과 문틀 혹은 레일 사이의 틈을 커버하기 위한, 털처럼 생긴 자재
양생: 시멘트 작업이나 접착 작업 이후 단단히 붙기를 기다리는 과정
커튼박스: 커튼 레일이나 커튼봉이 정면에서 보이지 않도록 가려주는 박스 형태의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