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kyilbo.com/sub_read.html?uid=335517§ion=sc30§ion2=
≪<font color=red>울산광역매일</font>≫ <시가 흐르는 아침> 옛 말씀 빌려
내가내게시를읽어주려고시집몇권쯤뒤적이다가 책상위에올려놓은문예지몇권들춰보는데 두견새우는우리나라에시인들이그다지많고 시인지망생들또
www.kyilbo.com
내가 내게 시를 읽어주려고
시집 몇 권쯤 뒤적이다가
책상 위에 올려놓은
문예지 몇 권 들춰보는데
두견새 우는 우리나라에
시인들이 그다지 많고
시인 지망생들 또한
못내 그리도 많은 것이냐
집집이 굴뚝 모두 사라져
연기조차 볼 수 없으니
울 엄니 옛 말씀 빌려
끼니나 거르지들 않고 사는지,
잠시간 YTN 뉴스를 보다가
TV조선 채널로 돌리니
미스트롯 재방송이
바로 전에 시작한 모양으로
뻐꾹새 우는 우리나라에
가수들이 저다지 많고
가수 지망생들 또한
어찌 저리도 많은 것이냐
<시작노트>
내 목소리의 시는
내 시의 지문指紋이다.
짐짓 말씨가 느리고
곁말을 즐겨 쓰는
충청도 사투리의 본향本鄕에서,
시나브로 곁말을 베껴
긁적거리는 일을 하며
그럭저럭 살아가다.
박만진
1947년 충남 서산 출생.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 전문가과정 수료. 1987년 ⟪심상⟫ 1월호 등단. 시집 『접목을 생각하며』, 『오이가 예쁘다』, 『붉은 삼각형』, 『바닷물고기 나라』, 『단풍잎 우표』, 『먹물』, 『울음의 변천사』 등 12권. 시선집 한국대표서정시 100인선 『꿈꾸는 날개』 등 3권. 충남문학대상, 현대시창작대상, 충청남도문화상, 충남시인협회상(본상) 등 수상. 서산문화발전연구원 원장, 충남시인협회 회장 역임.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 한국시낭송가협회 자문위원, 윤곤강문학기념사업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