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매우 주관적) 힙합은 나이만 먹은 철부지 형이 되어버렸음

[죽순테타]

힙합만 들은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혀 듣지 않은 사람도 아닌 사람으로서 힙합은 내가 나이 듦에 따라 멋이 없어졌음.

제가 힙합에 빠졌을 때 주로 활동하던 아티스트들은 형들 이었음. 그들은 자기 얘기, 자기 생각, 자기 신념 등을 노래에 녹여냈고 어린 나이였던 저에겐 그들이 멋있었음.

‘독’을 들으며 내가 힘들었을 당시가 떠오르기도 했고, 'always awake'를 들으며 맡은 일은 끝까지 전념을 다하기로 다짐도 했으며 ‘anecdote'를 듣고 그리운 이가 떠오르기도,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듣고 어떤 어른이 되어야겠단 이정표로 삼기도 했으며 'Everest'를 듣고 노력했지만 실패했던 내 자신을 ‘Espresso'로 달래기도 했음.

생각이 많고 격정적인 나의 20대의 나는 그렇게 성장했고 그 형들은 가끔 조언도 해주고 위로도 해주며 채찍질도 해주는 소위 멋진 형들이었음.

그러나 최근의 작태를 보면 그들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 같음. 조롱 좀 당했다고 단체로 발광만 하는 꼬라지들을 보면 한숨이 나옴.

누군가에겐 여전히 멋이 있을거라 생각함
그러나 지금 저한텐 아님. 나이는 먹었지만 철은 들지 않은 한심한 형을 보는 느낌임.

[NO.41 Declan Rice]

다듀로 힙합 입문하고 나름 딥하게 문화 즐겼었는데 몇년전부터 말그대로 안멋있어서 거리가 멀어졌는데.. 이번 뷰너관련 이슈들 보고 너무 짜치다고 느낌..

[죽순테타]

저도 남들 거의 모를 때 키스에이프, 김심야 등 음악 찾아들을 만큼 빠진 적이 있었는데 지금 진짜 어쩜 이럴 수 있나 싶을 정도네요

[ENFP]

그들은 여전히 자기 할말을 함. 전 그 태도를 멋있다 생각했고.

때로 그들이 하는 말에 동의하지 않을지라도 그 태도 자체는 멋있다 생각했음. 니 생각엔 동의하지 않지만 너의 태도는 리스펙한다 같은 느낌.

근데 요즘은 그게 안느껴짐.

본인들이 하고 싶은 말을 뱉는게 몇이나 될지 모르겠고, 그걸 랩으로 힙합으로 뱉는 이들은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게ㅛ음.

[ENFP]

분명 그들이 잘못한 행동이지만, 전 차라리 마약을 빨고, 섹스를 하고도 랩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는게 더 멋있다 생각함. 그들의 그 말에 동의하지 않을지라도. 근데 지금은 뭐…

특히 센스형 좋아하는데, sns는 좀 끊었으면

[죽순테타]

장르에서 깊이가 사라진 느낌이예요. 뿌리가 사라진 나무같음

[죽순테타]

센스형은 앨범도 샀는데 좀 많이 실망임

[ENFP]

사실 원래 저러던 양반이라 저는 뭐 더 실망하거나 하진 않음 ㅋㅋㅋㅋㅋㅋㅋ

뭐랄까 곤조를 부리는게 기본이 되어야 하는 장른데, 그 곤조를 애매하게 부리는게 문제라 생각해요 저는 ㅋㅋㅋ

솔직히 디스 등등 이야기 나왔을때 제가 바란건, ㅇㅇㅇ(문제되는 래퍼) 너네 때문에 저런 병신(뷰너)도 설치잖아 이런 느낌인줄 알았거든요…

[ENFP]

근데 지금은 ㅇㅇㅇ 한테는 뭐라고 못히고, 기분은 나쁘고 하는 느낌이라…

[죽순테타]

곤조를 부릴게 있고 아닐게 있다고 생각하는데 기준이 많이 다른가봅니다

[ENFP]

음… 기본적으로 스탠스와 언행이 일치하면 저는 멋있다 생각해요. 그걸 곤조라 이야기한 것이고요.

그래서 저와 생각이 다르고, 심지어 저건 틀렸다고 생각할지라도 그 곤조를 지킨다고 하면 저는 리스펙해요. ’네 말에 동의하진 않아. 다만, 네가 그렇게 살아가는건 존중해‘죠.

근데 적어도 그걸 랩으로 뱉으니까 멋있다고 생각한건데, 요즘은 말만해서 멋이 없다 생각해요… ㅋㅋㅋ

[죽순테타]

인정인정 또 인정입니다. 저는 왜 저러는지 이해 안되는데 말로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