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의 여정
일시 / 2024년 5월 25일
코스 / 1)개암사 - 우금암 - 우금산성 - 우금바위
- 월하약수 - 개암저수지 - 개암사
2) 언포 - 솔섬 - 청소년수련원
3) 수성당
누구나 찾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곳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찾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그곳을 찾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기다리는 일보다 더 애절함은 그 길을 찾아가는 일이고,
기다리는 시간보다 더 애태움은 그 길을 찾아가는 시간
하지만 찾아가는 길이 기다리고 있는 그곳이 더 아름답기 때문에
파란 진녹색으로 위장을하고 마을을 집어삼키고 묵묵히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개암재!
楞伽山 開巖寺 不二橋로 넘어서면
서걱서걱 대나무의 곧은 절개가 새들을 불러 모으면
너를 사랑한다는 말은 너에게로 간다는 말이고,
너에게 감은 네가 너무 외로워 내 따스한
온기를 전해주고 싶어서며,
보고싶음은 찾아가는 길이 아름답고,
외롭다 함은 찾아가는 사람 앞에 모래성처럼 허물어짐
기다리는 그곳은 잊을 것을 준비하고,
찾아가는 우리는 다음을 준비하며
우금암 동굴속으로 몸을 드리밀고
네가 힘들어하는 외로움을 덜어주려고
나의 마음을 돌앞에 얹어 놓고 동굴을 나선다.
몇 번째 이 코스를 다녀봤으나
오늘 처럼 통제구역으로 산길을 막아놓아
발길이 통제를 당해 본적이 없었는데
그래도 이렇게라도 이길을 걸을수가 있었다니
한편으로는 불만도 있었겠으나 감사한 마음이 앞선다.
월하약수로 휘돌아 내려와 개암저수지를 한바퀴를 도는데
봄이라면 벚꽃이 저수지가 가득 물고 있었을텐데
지금은 온통 푸르름 일색이라 마음도 푸근하구나
격포로 향한다.
격포에서 바지락죽과 백합죽맛이 입맛을 사로잡았고,
들물때라 채석강으로는 내려서지도 못했고,
샤스타데이지를 만나러 언포로 간다.
순 백의 하얀 샤스타데이지 꽃이 서해 바다 형제섬을
애닮게 바라보며 서있는 그곳에서 인내와 평화를 안고
변산마실길을 떠난다.
짧은것 같지만 긴것 같고,
좁은것 같지만 넓어 보이고,
빈 것 같지만 알차게 가득 담겨지고,
숲이 있는가 하면, 바다가 있고,
바다가 있는가 하면 해변이 나타나고
고운 모래사장에 햇살 가리게 아래
훌훌 거치장스러운 옷들을 벗어 던지고
바다로 풍덩 들어가 물고기가 되고픈데
효녀심청이의 수성당의 노란 유체꽃밭이
어서 오라니 만나서 겨우네 꾸깃꾸깃 모아주었던
긴긴 사연들을 들어주어야 하니 아니 가볼수가 있나
수성당은 서해를 다스리는 개양할머니와
그의 딸 여덟자매를 모신 제당으로 조선 순조1년(1801년)에
처음 세웠다고 하나 지금 건물은 1996년에 새로 지은것
개양할머니는 서해바다를 걸어다니며 깊은 곳은 메우고
위험한곳은 표시를 하여 어부들을 보호하고
풍랑을 다스려 고기가 잘 잡히게 한다는 바다의 신으로
이 지역 어민들은 모두 정성껏 모시고 있으며,
매년 음력 정초면 수성당제를 정성껏 지낸단다.
개암저수지 둘레길에서
고마웠어요!
하와이 와이키키해변?
순백의 꽃 보다 아름다운 곳에 귀하고 귀한 청일점 최고
모두들 꽃보다 아름답고, 곱디 고운 모습에 꽃들도 시샘을 하네요
첫댓글 초여름의 부안
숲속의 편안함과 바닷가 그리고 샤스타데이지 풍경은 가히 절경였습니다.
싱그러운 푸른 녹색길과 이쁜 샤스타, 노란 유채꽃 선생님께서 추억을 남겨주신 사진을 보면서 어제의 부안 그려봅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금계국 샤스타데이지 유채꽃 코스모스
예쁜 꽃들이 가득한 변산마실길
최고의 날 이었습니다 멋진 사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