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per 시승기 [민희사랑] 2004 미니쿠퍼 w/스포츠패키지 시승했습니다.

[민희사랑]

	미니쿠퍼 w/sports package 시승기 /mini gallery 구름한 점 없이 청명하던 가을 날, 기다렸던 주말을 맞아 약 20분 거리에 위치한 bmw/mini 갤러리를 찾았습니다. 차를 아는 사람에게도, 모르는 사람에게도 매우 특별하게 다가오는 미니쿠퍼라는 차를 더욱 자세히 알고, 직접 느껴보기 위해서입니다. bmw 5시리즈와 핸들링이 맞먹는다느니, 사자 울음소리의 bmw 엔진음이 그대로 살아있다느니, 다양한 루머를 달고 다니는 미니인 만큼, 빨리 직접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을 진정시키며 전시장 문을 들어섭니다. 딜러인 Renee Kosowan 씨의 친절한 배려로, 갤러리 지하 주차장에 있는 서른 대 남짓의 미니쿠퍼/S/컨버터블을 구경하고, 새로워진 2005년 형과 2004년형의 내/외관상의 차이점을 직접 비교해봅니다. (클릭 : 2005 미니쿠퍼 페이스리프트 내용) “퍼포먼스에는 변화가 없는 지?“ 하는 필자의 질문에.. 이 여자 딜러 분은 그런 게 무슨 상관 이냐는 듯한 반응... ‘역시 미니쿠퍼의 대부분의 고객들은 운전 그 자체(성능)보다 스타일을 더욱 추구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서 각 모델의 가격과 옵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는 동안 시승차가 도착했습니다. 시승 모델은 미니쿠퍼 NA(자연흡기) 모델에 500만원 정도의 옵션을 달고서 이곳에서 DEMO 차량으로 사용하는, 7000KM 주행 상태의 하늘색 차량입니다. (Electric blue) 4기통 1600cc에 115마력/4200rpm을 내며 5단 수동미션으로 제로백은 9.1초로 마크되어있습니다. 거기에 스포츠 패키지로, 스포츠 서스펜션, 16인치 휠에 스포츠 타이어, 스포츠 시트 등이 포함되어 있는 차량입니다. <준비된 시승차. 스포츠 패키지에 하늘색/흰색 배색의 2004년형 미니이다.> /인테리어, 시동 키를 받아들고서 문을 엽니다. 문이 열리는 느낌은 확실히 bmw의 그것과 비슷합니다. 평소에 타는 포커스 세단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쿠페 특유의 무게감과 bmw의 느낌이 스며있습니다. 시트는 일반 가죽과 엠보싱 처리된 가죽(gravity)을 적절히 넣은 200만원 상당의 옵션 시트로 되어있습니다. 스포츠 타입 시트라지만, 씨빅 SiR이나 티뷰론 GT보다도 감싸는 느낌은 부족합니다. 좌석에 앉은 채로 딜러에게서 인테리어 각 부의 기능에 대해 설명을 들어보면. 운전석과 조수석 좌석이 모두 6방향으로 조절 가능하고, 특히 시트를 세팅 하는데 있어서 그 단계가 매우 세밀하게 되어있는 점은, BMW의 전동식 조절 시트가 아쉽지 않습니다. 그 외에, 창문 작동 스위치가 중앙의 센터페시아에 흡수되어 있는 점, 전체적으로 아기자기면서 통일성을 무너뜨리지 않고 있는 배색과 각종 버튼류의 배치가 운전자를 편안하게 해줍니다. 특히 스티어링 휠의 일반적인 크루즈컨트롤 버튼 이외에, 휠 뒷면의 오른쪽/왼쪽 스포크에 숨겨져 있는 오디오 트랙/볼륨 조절 버튼은 정말 재밌습니다. 또한 스티어링휠 마운트에 고정되어있는 rpm 타코미터는 틸트 기능을 가진 스티어링휠에 붙은 채로 상/하 조절(틸트)되므로 드라이빙 포지션에 맡게 스티어링휠을 조절해도 항상 최적의 가독성을 유지하도록 되어있습니다. 특이한 디자인이 오히려 기능에 플러스 요인이 된 경우라 하겠습니다. 이제 시트를 앞으로 당겨 포지션을 조절하고, 백미러, 룸미러를 맞춰봅니다. 옆 창문과 뒷 창문이 시원하게 디자인되어, 후방시야가 좋을 듯싶었지만, 백미러와 룸미러 모두 약간 답답할 정도로 작은 편입니다. 클러치와 브레이크를 살며시 밟고서 키를 돌립니다. “끼기깅” 하는 거친 사운드에 익숙해진 필자의 귀가. 짧고 부드러운 음색의 시동음에 놀랍니다. 아이들링 사운드는 확실히 보통 주변에서 접하게 되는 1600cc 급 차량들의 그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고, 듣던 대로 듣기 좋은 사자울음 소리.. 마치 새끼 사자가 그릉대는 것 같습니다. 액세서리로 머플러 팁이 추가된 차임에도, 엔진 사운드가 조용하고, 오히려 흡기/배기 튠으로 좀 더 건들어보고 싶은 욕심마저 생기도록 하는, 기분좋은 소리입니다. /본격적인 시승 옆 좌석엔 나이가 좀 있으신 여자 분을 태우고, 뒷 자석엔 딜러 분을 태운 미니.. 시승 코스는 대부분 제한 속도 70km/h 정도의 한적한 도로로 이루어진 15분 정도의 코스입니다. 갤러리를 나와 큰 도로로 합류. 1단에서는, 오전에 시승한 V-TEC 씨빅에 비해, 출발 시에 시동이 꺼질 듯한 느낌이 좀 있습니다. 곧바로 2,3,4단까지 변속. 옆 자리의 여자분이나, 불편한 뒷자리에 앉은 여자 딜러 분 때문에 고rpm을 쓰는 스포츠 드라이빙은 하지 않고, 말 그대로 무난한 시내주행으로 시승을 계속합니다. 클러치 패달 깊이가 매우 깊은 편이고, 변속 레버의 각 기어 단수 간의 이동 거리 역시 스포츠카로도 불리우는 차 치고는 긴 편입니다. 즉, 격한 스포츠 드라이빙 보단 편안함을 더 중시했다는 말이 되겠지요.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후에 숏-시프터와 클러치 스토퍼로 간단히 튜닝을 하면 어떨까 욕심이 듭니다. 신호를 받아 정지를 준비 하면서 3->2단으로 엔진 블럭을 걸었더니 미션에 충격 없이 무리 없는 엔진브레이크가 걸리는 것이, 씨빅 SiR이나 닷지 SRT-4 에서의 쿵! 하던 즉각적인 느낌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EBD, CBC 기능이 추가된 4바퀴의 디스크식 브레이크는 역시 소문대로 슬쩍만 건드려도 즉각 반응이 옵니다. 단단한 서스펜션과 함께, 하체에 있어선 역시 독일식의 고속 주행에도 어울리는 미니입니다. 그렇게 정지 후에 약간의 오르막이 있는 우회전 길에서 출발하다가 머뭇거리던 미니.. 결국 “드륵~” 하더니 시동이 꺼져버렸습니다..^^; 약 반년 간 오토 차량만 몰아서인지, 오른 발이 악셀링에 인색해졌음을 절실히 느낍니다. 다시 시동을 걸기 위해선 클러치-브레이크를 밟고서 키를 다시 off 상태로 완전히 되돌렸다가 걸어야 하는 점이 낯설더군요. 그리고 나타난 뻥 뚤린 직선도로. 이런 곳에서 밟지 않고는 너무 아쉬울 것 같기에, 최대 토크가 나오는 4000rpm 근처에서 변속하면서 가속. 옆에 타신 분이 “제한속도!”를 언급하기까지 시속 100km/h를 찍었습니다. 눈에 띄는 가속감은 없지만, 세 명을 싣고서 가파른 오르막에서도 출력 부족은 전혀 느껴지지 않으며, 특히 30~40km/h로 주행하던 때의 편안하고 안정적인 느낌이 100km/h까지 그대로 이어지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센터페시아의 시계처럼 생긴 속도계를 보기 전까지 풍절음, 타이어 마찰음, 기관 진동은 매우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제한되고, 역시 bmw 답게 특유의 엔진음은 살아있어, 운전자의 귀를 적당히 즐겁게 해줍니다. 1600cc급 “경”차에서 이 정도의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독일 아버지에게서 나온 신세대 미니의 존재가치를 더욱 크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더 이상의 가속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한 가지 테스트를 더 해봅니다. 90km/h 속도에서 스티어링휠을 좌/우로 움직이면서, 연속적인 횡측 무게중심이동에 따른 서스펜션의 반응과, 승객이 느끼게 되는 승차감 변화를 살펴봅니다. 5번째, 6번째..계속되는 스티어링 조작.. 이런 류의 스티어링 조작을 하기에는 다소 빠른 속도(=더욱 심한 무게중심 이동)임에도, 의도한 대로 도로에서의 위치를 잘 유지하면서 도로를 넘나드는 것이 매우 안정적입니다. 옵션으로 장착된 스포츠 서스펜션에 16인치 광폭 타이어로, 고속에서의 롤링이 잘 컨트롤되고, 덕분에 승객에게도 불안감을 덜 줄 수 있습니다. 그렇게 계속된 시승이 끝나갈 무렵, 아쉬운 마음에 오밀조밀한 인테리어를 이것저것 작동시켜 봅니다. 지금껏 닫혀있던 창문을 열어 본 옆의 시승자께선, 큼지막하고 넓은 창문과 그 창문을 열었을 때의 개방감에 매우 만족해하십니다. 공조장치 역시 전방향으로 움직이는 볼(ball)형으로, 디자인과 기능성 모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발견한 사실.. 바로 에어컨이 여지껏 가동 중이었다는 것입니다. 한껏 느껴봐야 할 엔진 동력을, 여태껏 에어컨에 나눠주고 있었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까웠지만, 1600cc급 엔진에 비교적 무거운 차체를 이끌고서 에어컨까지 틀고 시승자 세 명을 충분히 즐겁게 해준 미니가 너무 믿음직스럽습니다. “경차의 명품” 답게 조수석에 앉아계셨던 분 역시 충분히 만족하신 모양입니다. ^^; bmw/mini 갤러리로 들어서면서, 아쉬움을 참지 못하고 rpm을 높이며 마지막 엔진음을 감상하고서 기다리고 있던 다음 시승자에게 키를 넘깁니다. 지금 주문해도 두 달은 기다려야 한다는 미니의 인기를 실감하게 해줍니다. <시승을 마치고... 보이는 것 만큼이나 탄탄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보여준 미니.> 전체적으로, 젊은 세대나 여자분들이 충분히 빠져들 만한 완성도 높은 스타일링에, 예술작품 처럼 1000가지 이상의 페인팅 조합으로 “자신만의” 차를 가질 수 있다는 점, vw beatle 시리즈보다 더욱 오랜 “mini”라는 브랜드 이름에 bmw의 엔지니어링으로 마무리된 신뢰성으로, 소형차가 가질 수 있는 최대의 매력을 갖고 있는 미니는, 실용적인 2.4리터 어코드 세단과 같은 정도의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구매요소를 가지고 있는 차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드라이빙에 있어서는, 영화 “이탈리안 잡”에서의 스핀턴과 같은 스턴트 장면들로 인해 “가볍고 경쾌한” 차로 인식되기 쉽지만, 그보단 실내의 감싸주는 느낌만큼이나 편안하고 안정적인 드라이빙 특성에 단단한 하체와 부족함 없는 엔진 출력으로 적당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기에 좋은 차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이상으로 짧고도 장황했던 미니쿠퍼 시승기를 마칩니다. / l-mess@nate.com www.chagal.org / 박하사탛

[민희사랑]

잠정적인 고객으로서의 시승이었기에 사진은 저 두 장만 찍었습니다. 양해를...^^

[투명빛하마]

시승기 잘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tack]

캐나다시군요............. ^^ 제차도 캐나다에서 사서 타다가 가지고 왔습니다. 밴쿠버신지요?? 전 밴쿠버 mini YaleTown에서 구입했습니다만... 근데 앞번호가 없는걸보니..... 비씨쪽은 아닌듯.....

[민희사랑]

앨버타입니다- 앞번호판을 꾸미고 다닐 수 있는...^^; 한국에서 미니에 대한 시각이 어떤 지 궁금하네요~~^^

[tack]

지나가면 정말 다양합니다.............. 오~~!!! 이딸리안잡이다!! 그런사람도 많고... 어떤그룹은 토론을 합니다.. 결국엔 저차..... 비스토 튜닝한거야....라구 결론짓고 지들끼리 그런줄 압니다. ㅎㅎㅎㅎ

[달밤체조]

ㅋㅋ... 비스토 튜닝 압권인데요.... 어떤 안목이길래 ㅎㅎㅎ 시승기 감사합니다^^;; 전 일본에서 살려고 준비중인데.. 일본에서도 좌측핸들 사양 차를 구할 수 있을까요?

[정말]

아~~ 부지런히 돈 모아서, 꼭 사야겠어요.. 넘넘 갖고싶어요오오

[Tiffany&Young]

정말... 감동~~~ 시승기는 이렇게 쓰는거구낭~^^ 정말 잘 읽었습니다~~~^^ 미니오너가 되는 그날까지 홧팅!!!

[무소속]

부럽다~ㅠㅜ

[비틀보이]

정말 시승기 잘 쓰셨습니다.수많은 자동차 잡지를 읽어봤어도,요렇게 날카로우면서도 부드럽게 착착 읽어지는 글쏨씨....정말 뉴미니에 대해 많은걸 느낄수 있었습니다.막연히 미국에 사시나 했는데 캐나다에 계시는군요.암튼 정말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