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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전국일주 | 기타
http://blog.naver.com/zoamelgustar/130036842234
평소 전국일주를 떠나고 싶었다.
언젠지 모르겠지만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 지리산 노고단. 예전 뉴스앵커가 광고에 나와 했던말.
이 타이틀 하나로 노고단에 꼭 가고 싶었다.
전에 한번 갈까 했다가 여자 친구와 싸우고 무산, (여자친구는 집은 광주인데 학교가 공주라 주말에만 보는 사이다.)
이제 전국일주를 떠나는 날이다. 더 이상 늦어지면 못한다. 지금이 아니면 평생 못한다.
여느 날과 같은 월요일 아침,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오늘 전국 일주나 떠나 볼까나~
전국일주, 노고단,
무계획, 무박일정, 무전여행
짐을 싼다.
배낭 티 양말 속옷 집업 수건 세면도구 로션 화장지 방수용 비닐.
카메라 휴대폰 네비게이션 배터리와 충전기 필기 도구
침낭 돗자리 버너 바람막이 코펠 부탄가스 세제 수세미
헬멧 자켓 부츠 글러브 무릎보호대
찬장에서 라면 3개를 꺼내고 쌀도 퍼 담는다. 냉장고에서 계란을 꺼내 7개를 삶는다.
빵도 있었으나 나오면서 잊어 버렸다.
침낭과 네비등은 학교에 있다. 학교에 잠시 들른다. 친구 대욱이가 자기도 스쿠터 빌릴 테니 같이 가자고 한다.
빌리게 되면 바로 출발 못하니 다음주에 출발해야 한다. 혼자보단 둘이 좋으니 빌려 보라고 한다.
스쿠터가 있는 친구에게 연락해서 바이크를 빌려 본다. 고장난 상태라 수리도 해야 되고 여러가지 문제점 발생
그냥 안가기로 결정.
‘오늘 간다고 했음 오늘 간다.’ 출발 결정.
081020 월요일17:20 3678km 광주광역시 광산구 호남대학교 출발
081020 월요일
지나가는 길에 들러 이번 여행의 무사를 빌고 출발~ 벌써 어두어 지기 시작한다.
081020 월요일
밤에 도착해서 학교 한 바퀴를 둘러보고 건물 4층에 잠잘 잠잘 곳 발견.
몇 시간 탔다고 헬멧 무게 때문인지 뒷목이 아프다.
야심차게 준비한 마그네틱 에어 배게
바람을 불면 10초만에 이렇게 됐다.ㅡ.ㅡ;; 설상가상 버너도 불을 켜면 가스가 샌다.
버너는 집에서 10초정도 테스트도 해봤는데... 딱10까지만 정상이고 열받으면 불이 샌다 언제 터질지 모른다.
잠잘곳을 찾다가 휴게실 냉장고에서 획득한 생수와 MP600짜리 매실음료수
그냥 못 먹는다. 5대1로 물에 희석 시켜 먹어야 한다. ㅡ.ㅡ;;;
첫날부터 갖가지문제 상황이 발생한다.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을까...
가스와 불이 새는 버너로 목숨 걸고 끓인 HP3500짜리 특제계란라면~
버너에 불이 샌다고 여자친구에게 말했더니 “잘했다 잘했어 가서 디지게 고생좀 하다와” 란다.
사랑스럽다. 그러게 내 마누라라지~
081021 화요일
첫 캠프에서 창밖을 본 풍경 건물 꼭대기 층 펜트 하우스에 전망도 좋다.
다음날 아침 출발하기 전. 오른쪽 계단 꼭대기가 첫 번째 밤을 보낸 곳.
바이크에 다시 짐을 싣고 출발.
081021 화요일
입장료가 있는 줄 몰랐다. 도착했는데 촬영 중 이길래. 들어가도 되냐고 물었더니 들어가도 된다고 해서 그냥 들어갔다.
알고 보니 뒷문 출구였다. 촬영 스탭들 통로였다. 어쩐지 들어가는데 이상한 눈으로 쳐다 보더라니... ㅋㅋ
오작교가 있다.
“자기 오늘 하루도 즐거운 여행 되세요~” 여자친구에게 문자가 온다. 여행의 참된 즐거움을 느껴 본다.
오작교 연못에 사는 고기들.
완월정.
가로등을 위장망으로 가리느라 정신 없는 스탭.
081021 화요일 9:10쯤 지리산 노고단으로 출발~
느리게 가는 승용차 한대를 추월하고 S자 코너를 도는 순간 생각보다 깊은 코너발견.
급격히 좌로 눞히고 코너 진입과 동시에 탈출 라인 코너에 낙옆과 흙을 보고. 슬립 직감. 코너 탈출 포기 급감속.
최대한 속도를 줄이고 도로를 벗어나자 마자 제자리쿵 수준으로 바이크 내려 놓고 바이크에서 탈출.
승용차 운전자분 내려서 바이크 같이 세워 주심.
우측 윙커, 우측 사이드 미러, 브레이크 레버 파손.
담배 하나 피며 이게 먼꼴인가... 자신감 상실. 일단 내려가서 수리 하려고 시동을 걸었으나 시동이 안걸림.
급격한 우울증세. 다행히 내리막 길이니 밀어서 시동을 걸기 위해 내리막 길에서 기어를 넣었으나 스로틀 반응 전혀 없음.
풋 브레이크와 엔진브레이크 이용 내리막길 내려와 국립 공원 입구 정차하고 다시 담배 한대. 푸~~
다시 한번 시동을 걸자 급격한 풀 스로틀 반응. 짜증 백만배 증가.
스로틀 무 반응 보다는 낳다고 스스로를 위안하고 엔진킬 스위치를 이용해
풀스로틀과 엔진 정지를 반복하며 남원까지 고고싱.
신호등 만나면 쥐약. 남원 도착 즈음 해서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스로틀 반응 정상으로 돌아옴.
센터를 찾았으나 브레이크 레버 없음. 남원 전체 수소문 했으나 재고 없음. 센터 사장님과 커피한잔 하며
한참 고민 후 정읍이나 순천행 추천.
지리산 노고단은 꼭 가고 싶었기 때문에 순천으로 해서 경상도로 빠지면 지리산을 그냥 통과 하게 되고
정읍은 경기도로 가는데 거의 광주행과 비슷해서 그냥 전주로 해서 없으면 대전까지 갈 요량으로 전주로 고고.
081021 화요일
081021 화요일
081021
다행이 전주 한 센터에서 수소문 한 결과 단 한 개 있는 브레이크 레버 입수.
센터 사장님과 이야기 좀 하다가 한옥 마을 추천.
한옥 마을 입구
투호도 하고 구경도 하며 살짝 여유를 가지며 광합성.
여자친구가 이번주말에 못보면 다음주는 학교에서 가는 답사 때문에 3주동안 못본다고 기분이 안좋다.
이번주 안에 가야 한다.
600년된 은행나무. 이 나무를 찾기 위해 여러 사람에게 물었으나 아무도 모름.
이 나무 아래서 키스를 하면 사랑이 이루어 진다는 전설이...
여자친구에게 컬러 메일로 키스를 전한다.
광합성중. 아직 상태 좋아 보임. 여자친구는 좀 폐인 같단다.
오늘 잘하면 공주로 갈수 있을 것 같다.
081021 화요일
081021 화요일 레종담배 2500원
081021 화요일
대한민국 남자들이 가장 많이 들르는 곳. 논산훈련소 입소대대.
훈련소에서 행군할 때 나오는 길.
여유롭게 담배 한대 피우며... 훈련소 생활 회상.
대전으로 향하던 중 훈련소 정문.
이사진을 한 장 찍는 순간 초병이 소리 지른다.
“아저시! 사진 찍으시면 안됩니다!”
나도 소리지른다.
“네~ 안찍을께요~”
하고 돌아서는데...
간부인듯한 군인이 지시를 내린다.
“사진기 뺏어서 사진 지워!”
병사 : “아저씨! 사진기 가져 오십시요!”
입소대대랑 행군로 사진까지 다 지워질 판이다.
내가 소리 지른다.
나 : “안찍었어요!!”
하고 실실 돌아서 도망간다.
간부 : “잡아 이새끼야!!!”
병사 : “아저씨 가시면 안됩니다. 이리 오십시오. 아저씨!!!! 아저씨!!!”
나 : “ 아~ 안찍었어요~!”
점점 걸음이 빨라진다. 뒤에선 “아저씨!!”소리가 메아리 치지만 안들리는 척 한다.
냉큼 바이크에 타서 글러브도 끼지 않고
‘따라올 수 있으면 따라 와바~!’ 를 속으로 외치며 냅다 줄행랑~.
내가 떠난 뒤 병사는 어떻게 됐을까...? 미안해요~ 병사님~
081021 화요일
그냥 밖에서 구경만 하는 것 도 안된 단다. 사진찍은 저곳이 한계다.
사진찍은 바로 옆 매표소에서 아줌마가 몰래 들어가나 감시하고 있다.
치사해서 안들어 간다.
바로 밑에 탑정호 수변생태 공원이 있다.
081021 화요일
이쁘다. 탑정호수변생태공원에서 벤치에 앉아 잠깐만 쉬었다 가고 싶다.
그러나 이제 공사중이다. ㅡ.ㅡ;;;
그래도 이왕 온거 탑정호에서 잠깐 놀아본다.
081021
대전에 도착해 편의점에서 담배하나 사는데 사장님이 예전에 광주 살았다며 반가워 하신다.
바이크에 네비도 신기해 하시며 노가리좀 까본다. 대전에 갈만한곳 추천을 부탁하자 잠깐 고민하시며
엑스포랑 월드컵 경기장은 집어 치고 식장산에 가서 야경이나 보란다.
알겠다고 말하고 긴가 민가 해본다. 듣도 보도 못한 식장산이라...
이미 한번 슬립한 나에게 더군다나 밤늦은 산행은 매우 꺼려 진다...
잠깐 고민 후 얼른 갔다올 생각으로 식장산 행을 택한다.
가면서 틈틈히 사이드 미러와 윙커를 구해 본다.
한참을 구불구불 산길을 바이크를 몰고 올라간다.
081021 화요일
한참을 올라가자 확트인 전망에 주차장이 보인다. 실제론 아주 멋있었으며 가슴이 뻥 뚫린 느낌이었으나
본인의 사진술이 미흡하여 그때의 느낌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점점 어두어 진다. 위험 하기 때문에 금방 내려 가려 했으나 야경이 기대돼 내려 갈 수가 없다.
사진술의 미흡이 안타깝다. 원래 좀더 멋있다.
어떤 연인이 생일을 맞았는지 케잌을 가져와 생일 파티를 하길래 사진 찍어 줬다.
이곳에 온 99.9퍼센트가 연인이었다. 좀 짜증 났지만 꾹 참고 셀카질을 해본다.
배경이 흔들려서 먼가 야릇한 사진이 되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춥다.
바람에 흔들린건지 추워서 손이 떨린건지는 잘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야경을 감상하며 내려갈 준비를 한다.
081021 화요일
오늘은 대전대다. 대전대가 대전에서 제일 좋겠지? 하는 생각으로 대전대에 왔다.
여자친구가 화났다. 오늘 공주에 가기로 했는데 어두워져서 공주 까지 못간다. 오늘은 여기서 자고
내일 아침일찍 비오기 전에 공주로 가야 겠다.
학교내를 한바퀴 휭 돌고 도서관을 찾아 들어 간다.
도서관 컴퓨터로 학교 구조를 파악하고 날씨 등등 여러가지 정보를 얻는다.
샤워실, 잘 곳, 식당, 위치를 파악한다. 안나와 있으면 지나가는 사람한테 물어보면 된다.
내일 이른새벽부터 비온다. ㅜㅜ;; 눈만 붙이고 출발 해야 한다. 어둠보다 비가 더 안좋다.
지친 몸을 이끌고 겨우 샤워실에 들어가 옷을 벗는다.
081021 화요일
온수까진 바라지 않았건만 살을 익혀 대는 뜨거운 온수에 정신줄을 놓고 한참을 맞아 본다. 몸이 녹는다.
그녈 만날 생각에 빨래도 하고 옷도 갈아 입는다.
드디어 비어있는 동아리방 발견~ 오늘은 여기다~
4층까지 낑낑 대며 배낭을 가지고 올라와 짐을 푼다.
캐비닛에 있던 옷걸이로 빨래를 널고 선풍기를 틀어 말린다.
오늘의 저녁식사 닭 가슴살 통조림, 라면, 어제 먹다 남은 소주.
소주에 매실을 타서 매실주를 만들어 먹어본다. 맛있다.
닭가슴살 통조림.. 맛없다. 정말 퍽퍽하고 기름도 맛없다. 하지만 HP가 부족하다. 다 먹는다.
라면.. 끓여 먹을 시간 없다. 먹지 않는다.
이른 새벽부터 비가 온다고 했다.
비가 언제 올지 모르니 한 시간만 자고
081021 화요일
일어 나서 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치고
정신없이 잠이 쏟아 진다.
081022 수요일
침낭 개고 나갈 준비 마치고 한 컷.
081022 수요일
비인지 이슬인지 모르는 물방울이 바이크를 덮고 있다. 대충 닦고 출발을 서두른다.
081022 수요일
가던 도중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진다. 네비에 비닐을 씌우고 나도 우의를 입고 조심해서 출발한다.
081022 수요일
40km를 2시간 이 걸려 도착했다. 공주 터미널에서 잠깐 눈을 붙인다.
081022 수요일
여자 친구와 밥을 먹는다. 낙지 볶음밥 맵다.
081022 수요일
081022 수요일 방 35000원
081023 목요일
081023 목요일
081023 목요일
081023 목요일
내일 금요일 해뜨기 전까지
오늘은 힘든 하루 가 될 것 같다.
일단 경기도 광주에 효성 사업소로 사이드미러와 윙커를 수리하기 위해 출발.
081023 목요일
081023 목요일
담배도 하나 푸~
081023 목요일
081023
사이드 미러와 윙커를 달려고 왔는데 효성 사업소가 없다. 플랜 B로 변경.
바로 군생활을 했던 부대가 있는 봉오리로 출발.
081023 목요일
엄청난 폭우가 내 앞길을 가로 막는다.
081023 목요일
081023 목요일
081023 목요일
저 표정은 그때 상황을 10분의 1도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난 남자니까. 참고 간다.
사실 안참으면 달리 방법도 없다. 영역 표시 한번 하고 다시 출발.
목이 아파 더 이상 갈수 없다. 잠시 쉬어본다.
오래는 쉴 수 없다. 시간이 없다. 담배 하나 피고 다시 출발.
081023 목요일
2년을 함께했던 부대앞 봉오 삼거리. 3년이 넘어 찾으니 감회가 새롭다.
근무하던 부대 초소에서 이름 모를 후임들과 한 컷. 담배 하나씩 피라는 데도 한사코 마다하는 A급 병사들.
간부몇명을 제외 하곤 모든게 바뀌어 버린 그래서 더욱 새록새록한... 부대.
한시간이 넘게 부대이야기로 노가리. 초병 교대하는 것도 지켜 본다. 위병조장실에서 잠시 쉬었다 가려고 했는데
위병조장을 안선 단다. 초소 앞에서 계속 비를 맞으며 서 있자니 안 그래도 추운데 사지가 떨려온다.
노가리는 고만 까고 출발해야 한다.
사진 한방 찍고 가는길에 부대앞 슈퍼 만능사에서 700짜리 핫팩을 3개 2000에 구매해 본다.
아저씨가 전부 뜯으라는거 난 남자니까 하나만 터서 가슴팍에 밀어 넣고 출발.
081023 목요일
기름이 없다. 화천에 들러서 기름을 넣을까 하다가 그냥 가는길에 보이는 곳에서 넣자는 생각으로 화천 패스.
잘못된 생각이었다. 강원도 산골엔 주유소가 없다. 가끔 나오는 주유소들도 밤이 깊어서 인지 불이 꺼져 있다.
가는데 까지 가다가 길에서 노숙할 각오로 강행. 조마조마~ 주유소야 나와라~~~
081023 목요일
드디어 주유소 발견. 불도 켜져 있다. 정말 쌩유베리감사가 절로 나온다. 만원 어치 주유가 끝나자
주유소 불을 끄고 퇴근하는 사장님. 조금만 늦었더라면 정말 비 맞으며 노숙할 뻔 했다.
정신차리고 다시 고고싱
081024 금요일
정말 끝이 없을 것 같이 펼쳐진 긴 직선 터널. 비 피할 곳이 없어 잠시 비상 주차구역에서 쉬었다 간다.
위험하다. 너무 긴 직선이라 차들이 과속으로 씽씽 지나간다 공기도 안좋다. 다시 고고싱.
081024 금요일
하여간 정류소를 발견하고 정류소에 들어서자 마자 남은 두 개의 핫팩을. 당장에 몽땅 다 까버린다.
초당 10만번의 속도로 흔들어 주머니에 밀어 넣는다. 사지가 떨린다.
081024 금요일
드디어 한계령 정상 표지판이 보인다. 어지간 하면 헬멧을 벗고 찍었겠지만 도저히 벗을 수가 없다.
춥다. 춥다. 춥다. 춥다. 춥다. 춥다. 춥다. 춥다. 춥다. 춥다. 춥다. 춥다. 춥다. 춥다. 춥다. 춥다. 춥다.
한계령 정상 휴게소 바람이 엄청 분다. 세워 놓은 바이크가 넘어갈 정도 엄청남 바람이 분다.
간신히 바이크 안넘어 가게 주차하고 잠깐 구경해 본다.
포장마차가 불을 밝히고 있다. 주인은 안에서 졸고 있다. 따뜻한 거라도 먹고 싶지만 참아본다.
난 남자니까. 참아본다. 사지가 바들바들 떨리고 군침이 꼴딱꼴딱 넘어가지만 참아 본다. 참아 본다.
081024 금요일
제일 먼저 할머니가 반겨준다.
할머니 : “춥지~? “
“따뜻 하게 씻고 쉬었다가~” “만오천원에 해줄께~”
여관 아줌마다.
나 : “ㅡ.ㅡ;;; 안쉬어요.”
난 한가로이 방에서 쉴 수 없다.
081024 금요일
TV에서 본듯한 정동진역 그 벤치.
081024 금요일
조각상과 하나가 되어 본다.
일출장면을 내가 느낀 그대로 담고 싶었으나
역시 사진술의 미흡으로 그때의 감동을 100분의 1도 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1년에 몇 번 없다는 수평선에 태양이 걸리는 장면.
밤새 비 바람을 뚫고 온 보람이 있다.
때마침 갈매기 한 마리가 운치를 더해 준다.
일출이 끝나고 수면에 태양이 반사된 모습까지... 눈부시게 멋있다.
정동진역에서 선크루즈호텔 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해변으로 가는 길이 있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고
해변이 더 좋아 보인다. 해변은 입장료 물론 없다.
약간 일본 느낌이 나는 사진. 멀리 보이는 선크루즈 호텔
정동진역 휴게소 뒤쪽주차장에서 보면 쪽문이 있는데 그거 열고 들어오면 500원 안내도 된다.
새벽에 해안경비대로 보이는 군인들이 거기로 왔다 갔다 했다. 직원들도 이용한다.
물론 정상 루트는 아니다. 난
081024 금요일
설악산 단풍 뉴스. 단풍이 절정이라는 뉴스. 절정이란다. 좀 전에 내가 지나 왔는데...
밤새 시꺼먼 하늘에 가시거리 10미터 앞만 보고 오느라 아무것도 못 봄. 아쉽다.
비바람을 뚫고 밤새 달린 덕분에 바이크가 거지 꼴이 되었다. 집에가면 세차해 줄께 좀만 참아라~
081024 금요일
선크루즈 호텔안에 조각공원이 있는데 입장료 5000원. 패스.
돈낼꺼 아니면 볼꺼 없음. 올라가지 말 걸 그랬다.
081024 금요일
호미곳은 예전에 한번 가봤으니 패스 할까 말까 고민중
081024 금요일
사람이 아무도 오지 않는다. 배도 고프다.
라면 섭취. 군대 후임이였던 동생과 대구에서 만나기로 함.
길바닥에서 끓여 먹는 라면 정말 맛있다.
행운의 네잎 클로버를 찾아 무사 귀환을 빌어 볼까 하지만 그 시간에 잠이나 자는게 훨씬 안전하겠다는 판단에 급 전환.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며 그냥 자빠져 버린다.
하늘이 너무 맑다.
081024 금요일
나는 맑지 못한 듯 하다. 밤샘 피로로 눈을 감자 마자 정신줄을 놓아 버린다.
뒷 목의 고통은 등과 어깨 쪽 까지 퍼져 간다. 왼손의 근육통으로 클러치 잡기가 힘들다.
081024 금요일
한 시간도 못 잤는데 눈이 발딱 떠진다. 햇볕은 따뜻한 듯 보이나 실상은 매우 바람이 많이 불고 춥다.
사지가 부르르 떨린다.
웅크러드는 몸을 일으켜 세우고 포항으로 고고 디스코~.
081024 금요일
기막힌 해변이다.
이곳에 오는 동안 나도 모르게 자동차 전용도로를 타고 왔다. 일부러 그런건 아니다.
잘빠진 직선로를 신나게 달리고 도착즈음 보니 자동차 전용도로 끝.
네비가 그리로 가라고 찍어 줬다. 나는 모른다.
얼굴을 들이밀어 본다.
사진기와 놀고 있을 때 바이크를 탄 두명의 라이더가 내려 온다. 둘이 닮았다. 형제 다.
형제끼리 같이 바이크를 타다니... 부럽다.
사진도 찍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간만에 여유를 가져 본다.
바이크를 타는 사람들끼린 처음 본 사람과도 통하는 뭔가가 있나보다.
081024 금요일
귀여운 녀석.
바로 먹어 버린다.
아이발견
아이가 나랑 놀아준다.
아이가 안놀아 줘서 혼자 고독을 씹고 있는데 뒤에 보이는 아저씨와 불륜인 듯한 일행이 나를 부른다.
나의 고독을 방해 하다니...
나 불렀슈? 머!? 사진을 찍어 달라고!? 나한테 지금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거냐? 웃기는군!
사진을 찍어주고 고맙다고 받은 거봉~ 이런게 사람 사는 세상이쥐~ ^^& 아 기뻐라 HP500짜리 득템~
참 고마우신 분들~ 행복하세요~
거봉 참 달고 맛있다. 아까 아이와 나눠 먹을려 했는데 어딘가로 가버렸다.
081024 금요일
고만 놀자 시간 없다. 거봉은 지퍼백에 싸서 인벤에 넣는다.
081024 금요일
시간 없다.
바로 영훈이 집으로 간다.
081024 금요일
진작 아파트라고 말해 줄 것이지... 주택인줄 알고 한참 헤맸는데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가 목적지... 된장.
영훈이 이 녀석 미용실이란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고 있는 녀석. 그대로다. 하나도 안변했다.
영훈이 집에 들어가 부모님께 인사하고 짐을 푼다.
8시쯤 또 다른 후임 춘길이도 울산에서 온다. 춘길이도 그대로다. 3년 만인데 똑같다. 반갑다.
영훈이 어머니가 주신 휴대폰 고리~
081024 금요일 삼겹살, 소주 포식~ 2차까지~
2차에서 6포에서 같이 MG-50을 잡던 후임까지 합세 한다. 다들 반갑다.
군대 얘기로 밤을 지샌다.
내가 내겠다는 대도 한사코 이녀석들 자기가 계산한다. 고마운 녀석들~ 광주오면 내가 쏘마~!
081025 토요일
애들이 바이크를 타보고 싶어한다.
그동안 아무도 내 바이크를 타보지 못했는데 이녀석들 에게 바이크 키를 넘겨 준다.
400cc를 탔던 영훈이가 부앙~ 시야에서 사라진다.
춘길이와 사고 났다고 전화만 안 왔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한다.
얼마 후 영훈이가 무사히 돌아와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까당~!
왼쪽 윙커 파손. 살인욕구를 간신히 억누르며 괜찮다고 말해 준다.
081025 토요일
역시 눕자 마자 정신이 혼미해 지고 유체가 이탈된다.
081025 토요일
081025 토요일
난 피곤에 찌들어 있다. 이녀석 팔팔하군. 김밥은 내가 쏜다.
081025 토요일
저 가식적인 웃음. ㅋㅋ 몸이 힘들다. 깜깜한 새벽에도 다크써클이 무릎까지 내려오는게 보인다.
081025 토요일
드디어 전국을 돌아 다시 전라도다. 추워서 수건으로 목을 감싼다. 그래도 춥다.
081025 토요일
기념관 같은 곳 인데 들어가려면 주차권 받아야 한다. 바이크는 돈 안내고 그냥 들어 갔다.
전쟁기록과 빨갱이 활동등이 전시되어 있다.
081025 토요일
휘 둘러 보고 서둘러 나온다. 시간이 없다.
휴게소까지 가는데 차가 엄청나게 막힌다.
클러치가 빡빡한건지 내가 힘이 없는건지 손바닥에 알이 밖혀 힘든데 1미터를 못가고 가다 서다 를 반복한다.
여행 기간동안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은 처음 본다. 역시 지리산이 다르긴 다르구나~ 생각한다.
081025 토요일
주차장이 만차라 차가 나와 야만 차가 들어 갈수 있다. 그래서 올라왔다가 그냥 되돌아 가야만 하는 차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난 바이크다. 주차장 입구 갓길에 주차하고 옆에 앉아서 좀 쉰다.
관리원이 아무말 안한다. 관리원에게 노고단 정상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 본다.
정상까지 1시간 ~ 1시간 30분 예상
학~ 너무 오래 걸린다. 다녀오면 2시간에서 3시간이 가버린다.
그냥 여기까지 온걸로 만족할까 하다가... 언제 다시올지도 모르는데 난 남자니까 초스피드로 올라갔다 오기로 결정.
081025 토요일
사람이 많다. 걸어 가야 한다.
난 남자니까 야무지게 출발~~!
출발 10분만에 퍼진다. 하지만 속도를 늦출 순 없다.
편안한 길과 빠른길이 나뉘어져 있다. 난 남자니까 빠른길로 간다.
노고단 대피소 사람이 너무 많아 지체되고 있다. 대피할 일 없다. 바로 지나친다.
갑자기 시야가 트이고 왼쪽에 드디어... 노고단...
잽싸게 뛰어가서 돌도 안빠지게 깊숙한곳에 끼워 넣고
사진도 찍었는데...
이건 뭥미!????
옆사람 : “이제 고만 쉬고 노고단 올라가자~”
나 : ‘낚였다.’
저 멀리 천왕봉이 보인다.
이제 진짜 노고단이 보인다. 가보자~ 가보자~
아 드디어 내가 노고단에 왔다~! 기쁘다~
노고단도 먹어 버린다.
기념 사진도 찍는다.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대서 머리가 엉망 이다.
옆에 외국인이 내 슬리퍼를 보고 춥겠다고 걱정했다.
난 어디든 갈수 있다. 멀리 섬진강도 한걸음이면 갈수 있다.
엄청난 바람에 매우 춥다. 주섬주섬 옷을 입고 싶지만 당당하게 내려가겠다.
휴게소로 내려가는 길.
휴게소로 내려가는 길 오른쪽 편안한 길이 날 유혹한다. 어디로 갔을까...
네비가 작동 하고 있었네? 4키로로 걷고 있음. 순간속도 7까진 찍었음.
081025 토요일
081025 토요일
다시 부츠랑 장비 챙기고 고고 싱싱~
081025 토요일
광주 거의 도착해서 담양이 보이길래 잠깐 시간 쪼개서 죽녹원 도착.
집에 다 왔다고 긴장이 풀려서 인지 급 피로에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
그래도 남자니까 올라가려 했으나 전방에 보이는 매표소. ‘차라리 잘됐다. 나 간다 잘있어라~’ 미련없이 돌아선다.
오는길에 메타쉐콰이어길이 정말 가보고 싶긴 했으나 뒷목에 걸려오는 3천5백만G의 리스크가 집으로 가라고 말한다.
남자도 일단 좀 살자. 집으로 가자~
081025 토요일
평소 학교에서 먹고 자고 해와서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는 안도감과 서있기 조차 힘든 피로가 일순간에 몰려온다.
오로지 따뜻한물에 씻고 뜨끈한 방구석에서 자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든다. 결국 도착기념 사진은 찍지 못했고
학교에서 따뜻한 온수에 샤워 하고 여자 친구 만나고 집으로 가서
여행 기간
이동거리
1476KM 출발적산3678KM -> 도착적산 5154KM
소요 경비
081021 화요일
081021 화요일
081021 화요일 레종담배 2500원
081021 화요일
081022 수요일
081022 수요일 방 35000원
081023 목요일
081023 목요일
081023 목요일
081023 목요일
081023 목요일
081024 금요일
081024 금요일
081024 금요일
081025 토요일
081025 토요일
주유비 72014원
숙박 35000원
수리비 30000원
식비 13500원
담배 9600원
정동진역 입장권 500원
총경비 160614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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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 안나오심~
ㅋㅋ
엑박조차도 안나오심~
전 댓글보러앗는디 업심
제목도...하시는김에 수정좀...ㅎ
다좋은데 사진이안나와요 ㅜㅜ
사진 자체가 없음!
착한사람에게만 보이는 사진인가?ㅋㅋ
전 보여요 캬~ ㅋㅋ
벌거벗은 임금님이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