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맞으며 베틀바위길과 무릉계곡
일시 / 2024년 6월 15일
코스 / 무릉계곡공용주차장 - 매표소 - 베틀바위
- 미륵바위 - 석간수 - 마천루 - 용소폭포 - 쌍폭
- 삼화사 - 명옥이네집 - 주차장(16Km)
한 여름 폭염이 이글대는 계절에 즐겨 찾아 두타산을 찍고
박달재를 건너 청옥산에서 잠시 쉬었다가 연칠성령까지
흠뻑 비오듯 땀을 줄줄 흘리고는 칠성폭포에서 시원한
물줄기에 잠시 신선이 되어 하산을 했던 그 시절을
첩첩이 쌓이고 쌓인 추억의 노트를 끄집어 내어
오늘 그길을 나선다.
하지만 강원도 땅으로 접어드는 버스 차창 벆으로는
굵은 빗줄기가 그 꿈을 잠재우려고 하지만
비가 오면 어때! 바람불면 어때!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어딘들 못갈때가 없는 걸
무릉계곡 주차장에 들어서니 주차장마다 차들로 빽빽!
오늘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라벤더 축제일이라나?
산으로 들어서기가 바쁘게 숲속에서는 새들이 일제히
아름다운 목소리로 합창을 한다.
멀리서 와주시어 고맙고 감사하다고
헌데 내가 너희들에게 줄것이 하나도 없으니 민망하기만
가파른 등산로엔 등산객들로 정체가 자주 일어나지만
왠지 몸도 마음도 느긋해짐은 기라성 처럼 우뚝 우뚝 하늘에
송곳질이라도 하려는 듯 뾰족한 바위들과 장엄한 바위가 병풍처럼
우람하게 둘러 쳐진 대자연의 그 가운데에
나의 조그마한 몸둥이와 생각이 얼마나 초라하고 외소하게 보이는지
고개가 절로 숙여지고 마음이 숙연해지니
지나온 삶을 잠시 뒤돌아보며 겸손해 져야겠구나
그래서 좀더 주변의 것에 세심하게 돋아 보고 그것에 감사하며 살아가야겠구나
굳건한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그곳에 생활의 터를 잡고
여유만만하게 살아가고 있는 고결한 소나무의 모습에
가슴이 쿵하게 오랜 동안 진동이 온다.
사람들은 조그마한 생활의 변화가 와도 사네 죽네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한데
이 소나무들에게 배울점이 너무나도 많구나
천둥소리가 우르룽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나뭇잎을 때리는 소리가 낭만을 불러 온다.
그래 비가 내리면 즐기면 되는 것이니 비옷으로 육신은 덮었지만
마음과 정신은 주변환경과 혼연일체가 되어간다.
건너편엔 물길이 말라버린 학소폭포가 비를 학수고대하고
비경의 용소폭포는 파란물을 잔득 먹음고 있어 대조적이다.
마천루의 장쾌한 바위군상들아
너희들은 밤낮없이 그리서서 무엇을 지키려고 서서 있는 것이니
내가 가고 싶은 투타산과 청옥산은 비구름속에
눈앞에서 아장아장 거리는데 오늘은 곁에 방해꾼들로
다음에 만나러 갈께 눈인사로 작별을 하고는 쌍폭으로 내려서니
왼쪽의 폭포는 물이 고파서 찔끔찔끔 바위를 적시고
그나마 우측의 폭포만이 제역할을 하고 있어 다행!
무릉계곡으로 내려서니 빗줄기는 사그라지고
그많던 인파들은 다 어데로 살아지고 한적한 이길에서
짧은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 하다니 아쉬움이
졸졸 흐르는 무릉계곡의 물길에 뿌려두고
명옥이네 식당에서 샘의 맛있는 점심에 위로를 받다.
학소폭포
어휴! 못 올라가는 곳이 없다니까
무엇을 잡으려고
아휴! 무서워유!
앞으로 백년지나면 바위가 갈라지고 소나무는 낙낙장송이되어
베틀바위들을 호령하고 있겠지?
기하학을 전공한 어느누가 돌을 이렇게 세웠지
샘도 무서운가봐 천길 낭떠러지 앞에서는
매끈한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이리 비틀리고 저리 비틀려도 살아가겠다고
발버둥 치고있는 소나무의 처절한 삶!
석간수 약수터에서
용소폭포
미인들의 함박 웃음에 빗줄기도 깜짝 놀랐데요
지팡이가 잘어울리네요
멍 때리기 하다가 누워서 바위들의 소리를 듣다가 커다란 깨달음에 다소곧 해지는 샘!
무릉도원에서 한판의 춤사위가 벌어지다
첫댓글 방해꾼들로 가고픈 청옥을 포기~~ㅋㅋ
어쩌면 방해꾼(?)들이 맞았는지 모릅니다.
시원한 빗줄기가 농사꾼들에게 도움되길 바래봅니다.
예쁜추억을 차곡차곡 쌓아주시고
행복한 산행으로 만들어주신
한선생님 경환쌤 구완쌤 감사합니다.
경환쌤 다음에는 청람이 쏠께요.
선생님 전속모델이 한분더 늘었습니다.
못가본 산성베틀길
덕분에 잘보게되네요.
멋진풍경에 멋진모델들 부럽네요.ㅠ
우중산행에도 일일히 회원님들 사진 담아주시고
이끌어주시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