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풍경 * 경매 보증금은 얼마?? (시 낭송하는 경매법정 판사님께 두 번이나 혼난 사연)

[보물단지77]

경매에서 보증금 봉투에 얼마를 넣어야 하는지 여러분은 확실히 아시나요? 고백하자면 경매책을 4년 넘게 읽어왔지만 저는 늘 헷갈려서 입찰 전날 꼭 다시 인터넷 검색을 하곤 합니다. 아마 경매 입찰 경험이 부족해서이기도 하고,  경매와 공매에서 제출해야 하는 보증금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봅니다. ㅠㅠ

공매는 본인이 낙찰받고 싶은 입찰가의 10%이고, 경매는 최저매각가격의 10%입니다. 행크인들은 버~~~얼~~~써부터 아는 내용이시겠지만, 저는 매번 헷갈렸습니다. 경매는 최저 매각 가격의 10%를 씁니다. 저는 이제 헷갈리지 않아요!!

왜냐하면, 제 실수 덕에 공투하는 얍!!토끼 (법인 대표)님이 진짜 사람이 빽빽히 많은 법정에서 저 대신 혼났거든요...ㅋㅋㅋ

저는 왕초보를 갓 벗어난 초보 경매 투자자로, 지난 5월 21일 공투 하는 동기들과 오피스텔 투자를 해보겠다고 야심차게 보증금을 준비해서 갔습니다. 두 개의 오피스텔 최저가가 동일해서, 공투하는 빨강나비님은 현금으로 준비하고, 저는 수표 한장으로 뽑아갑니다. 현금 금액 액수가 맞는지 확인해달라고 해서 제가 나비님의 현금을 한장 한장 거의 침 발라 가면서 더블 체크도 해드렸네요.

 요로코롬 한장으로 뽑으면 편해요~ 담에 이렇게 준비하세요.

라고 제 수표 보여주면서 나름 코치도 해드렸어요.....ㅍㅎㅎㅎ

경매법정에서 시 낭송해주는 판사님 본 적 있으신가요?  입찰서류 다 넣고 나면 법원 공무원들이 서류 분류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잖아요. 그러는동안 기다리는 경매인들 심심할까봐 시를 한 수 읊어주시더라구요. 판사님이 법정을 가득 메운 사람들과 소통하시길 원하셨는지, 이 자리가 꽃자리다 라는 시를...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의 경매법정 판사님, 참 다정도 하시죠~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제가 있는 이 곳이 꽃자립니다. (??갑자기??)

 다들 앉아 계신 그 자리가 꽃자립니다.

# 보증금은 유료경매지에 하트 표시된 부분, '보증금'이라고 써있는 금액 만큼 준비하면 됩니다~

여튼, 시 낭송 후에 물건 번호 별로 최고가매수인을 부르는데 위 물건은 우리 법인이 1등을 했습니다!!! 그 입찰금봉투에 제가 보증금을 수표로 넣었었죠. 우리 법인 대표님이 법정 앞으로 다른 4명의 경매인들과 앞으로 나갔습니다. 5명 입찰이라. 그리고 우리 법인이 일등임을 선언하시고는 옆 공무원에게 보증금 봉투를 확인시킵니다.

그

런

데................ 판사님과 공무원들이 갑자기 고개를 기우뚱하는가 싶더니 판사님이 우리 법인 대표님한테 수표를 보여주고는 금액이 잘못됐다고 아주 큰 소리의 마이크에 대고 낭랑하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법정을 가득 메운 사람들 모~두 아주 잘 들을 수 있도록요. 사람들은 수군수군....

아뿔싸!! 제가 수표를 7,770,000원으로 뽑았어야 하는데, 7,700,000원만 뽑은 겁니다. 10%라고 분명 알고 있었는데, 7이 여러 개라 정신이 없었나봅니다.ㅜㅜ  참고로 보증금 액수보다 더 넣는것은 상관없지만, 보증금보다 덜 넣으면 무효처리됩니다. 7만원을 덜 넣은셈이네요...

결국 판사님이 입찰서류를 돌려주시면 우리 법인의 입찰 무효를 선언합니다. 2등 입찰가를 쓴 사람에게로 낙찰의 영광이 돌아갔어요. 그 젊은 친구 정말 하늘이 도왔죠~ 이름을 보니 해당 부동산에 거주하고 있던 임차인이었어요.  만약 우리에게 낙찰되었더라면, 명도 저항 엄청 컸을 것 같아요. 우리가(아니 제가) 친절하게 양보해준거라 위안해봅니다.

그리고 아래의 물건 번호2번도 우리 법인에게 낙찰되었어요. 빨강 나비님이 새벽부터 법원에 도착해서 은행문 열자마자 1등으로 입장해서 정확하게 준비하셨고 제가 더블 체크했던 겁니다. 시 낭송해주시던 그 판사님이 이번에도 우리 대표님이 나가니 금액 확인을 한 3번은 해보시대요. 혹시 또 틀렸나싶어서....ㅋㅋㅋ 한번 실수한 놈이 또 할 수도 있다 싶었을겁니다. (얍!!토끼 대표님 저 대신 2번이나 민망했쥬~ 미안해요!;;;)

그래도 이번엔 실수 아니었어요. 우리 법인이 최고가매수인이 되어 낙찰받았습니다.^0^

사실 그날 우리 투자 동기 (일명 미녀 삼총사) 첫 경매 입찰이었습니다. 신탁공매, 공매 먼저하고 그 다음 경매로 넘어간건데, 처음에 바로 그렇게 낙찰될 줄 몰랐어요. 제가 수표 제대로 준비했더라면 하루에 2건 낙찰될 뻔~

---

글의 원본은 제 블로그에 있습니다.

경매 보증금은 얼마??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아파텔의 중국인 가족 8인 명도기 by 얍!!토끼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부동산 투자에 도움이 될까? by 보물단지77

[Windsong]

시 읽어주시는 판사님이 계시는 군요ㅋㅋㅋ

[보물단지77]

시 낭송을 좋아하시나봐요~ ㅋㅋㅋ

[행복한세상]

감정이 풍부하신 집행관이시네요^^참고로 경매법정에 앉아계신분은 판사님이 아니라 집행관이세요..^^

[보물단지77]

그렇구나.. 판사님이신줄~ ^^

[즐거운인생_]

대단하십니다. 저같은 초초보는 많은걸 배우고 갑니다. 항상 승리하십시요 홧팅!

[보물단지77]

즐거운 인생님도 승리하세요~! 홧팅^^

[더용쓰]

저경험담 감사드립니다.

[보물단지77]

더용쓰님, 댓글 감사해요~^^

[부자맘빠]

내일이 첫입찰이라.. 제가 제시할 낙찰가의 10퍼를 준비했네요ㅠㅠ 최저가의 10퍼였다니 지금이라도 봐서 다행이예요

[보물단지77]

다행입니다. 낙찰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