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설득시키는 것은 사람의 말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인품이다. - 메난드로스 '가족끼리 왜 이래' 드라마를 보고 있다. 오래된 드라마를 다시 보는 것은 화가의 취미인데 어느새 작가도 나란히 앉아서 본다. 10년 전 방영된 53부작으로 당시 43.3%의 시청률이었단다. 대박이다. 극장에서 한번 본 영화를 다시 보는 사람을 이해하기 어려웠더랬다. 아까운 시간을 왜 낭비할까~ 어떤 일을 하든 기회비용을 따져서 효율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여겼더랬다. 사람은 변한다. 작가도 변했다. 드라마를 다시 보면 예전에는 못 보던 것들이 보인다. 두꺼운 책을 읽을 때 처음엔 목차를 훑어보고 한번은 대강 읽고 다시 찬찬히 처음부터 음미하며 읽었을 때의 느낌과 같다. 작은 대사 한마디 사소한 표정까지 가슴 깊이 다가온다. 가족끼리 왜 이래, 주인공 유동근의 아내는 막내를 낳고 나서 곧바로 세상을 떠났다. 아내 없이 아이 셋을 오냐오냐~하며 키웠다. 자신의 남은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나서 남겨질 자식들의 모습을 보니 이대로 두었다가는 큰일 나게 생겼다. 내가 자식 교육에 실패했습니다~ 그의 고백이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가 자식의 장래를 위해 선택한 소송을 판사가 받아들인다. 승소율 0%인 불효 소송이 성립된 것이다. 자식들 모두 '말도 안 돼~'라고 한다. 우리 아버지가 이렇게 변한 것은 여자 때문이라고 분노한다. 드라마는 등장인물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자세히 설명해 준다. 극 속의 인물들이 서로 모르는 것들을 시청자가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고 니 앞에 있는 상대방이 한 일도 잘 알고 있다~용용 죽겠지~~ 똘똘이와 이쁜 아이가 2박3일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사진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게 해 준다. 여행 내내 화가는 알콩이 달콩이에게 뛰지 말라~ 고 했다. 넘어질라~ 뛰지 마라~ 손잡고 걸어라. 달콩이의 손을 꼭 잡고 걸어오는 화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고 웃는다. 뛰지 말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아이는 뛰어다닌다. 뛰지 않으면 건강한 아이가 아니다. 뛰다가 넘어지고 혼자 힘으로 일어나야만 아이가 자란다. 드라마 속의 유동근은 막내가 넘어지고 혼자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지 못했다. 엄마 얼굴도 보지 못하고 자란 아이가 안쓰러워서이다. 이쁜 아이에게서 화가가 먹을 비타민을 보냈다는 카톡 메시지가 왔다. 화가가 이번 여행 중에 알콩이가 넘어졌는데 무릎이 아프지 않은지 물어보란다. 빛 전시장 앞에서 알콩이가 넘어졌더란다. 이쁜 아이와 작가는 알콩이가 넘어졌다는 사실을 몰랐다. 똘똘이가 재빨리 알콩이는 괜찮다는 답신을 준다. 화가에게 나는요?라고 물었다. 숙소의 거실에서 알콩이 달콩이와 놀이를 하다가 갑자기 달려오는 달콩이를 안고 작가가 넘어졌더랬다. 거실 바닥이 딱딱하여 작가의 무릎이 크게 고장 나는 줄 알았다. 이쁜 아이가 가져온 연고까지 발랐었는데 작가의 무릎 안부는 묻지 않고 알콩이 무릎 안부만 물었다. 당신 무릎이 괜찮소? 엎어 절받기를 한 것 같아서 웃는다. 작가의 무릎은 아직까지 아무 이상이 없다. 화가의 관심을 받았으니 앞으로도 아무 이상이 없을 것이다. 어제는 비가 왔다. 화가가 아무것도 넣지 않은 순수한 김치찌개를 먹고 싶단다. 쌀을 씻고 난 뜨물을 받아서 멸치와 새우와 김치를 한꺼번에 넣어서 찌개를 끓였다. 어머니 손맛의 옛 방식이다. 화가는 수북하게 담은 밥 한 공기를 다 먹고 나서 밥을 조금만 더 달라고 한다. 동그라미 두 개를 받았다. 비를 맞은 홍매 꽃이 절정이다. 오늘은 3월 1일,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달콤한 봄이 시작되었다. 봄이 좋다. 그냥 좋다.
연속극에 푹 빠진 1인 입니다. 극중에 다음 내용을 예견해 보는 재미가 솔솔 하지만 작가의 반전에 박수를 보내곤 합니다. 지난날 연속극은 몇회 보지 않으면 내용이 훤히 들나느데 말입니다. 저도 욕심나는 글을 쓰고 싶은 환경이 있어 수기 공모에 몇번 입상 했지만 아직도 짧은 글이 앞을 가로 막고 있답니다.
첫댓글 잘보고갑니다 선열들을 생각하며 오늘을 보내렵니다
역시
황제님은 남다르십니다.
가로기가 걸려있어서 보기가 좋았습니다.
우리집은 365일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습니다. ^^
그냥 좋다
저도 그냥 좋은데
꽃샘추위가 봄을 시샘하네요
네~
준현정근네님
오늘 바람이 많이 차겁네요.
윗쪽 산의 눈바람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봄이라서 좋네요.^^
어제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 드라마 재미나게 시청했었는데 꼭 딸하나 밑으로 아들 둘 막내가 걱정되는것까지 나하고 비슷해서요
아~
대광님
큰딸에 아들 둘이십니까.
키우느라 수고 많으셨네요.
어릴때 아버지 고생시킨 아들이
더 효도 하더라구요.
그러리라 믿구요.
아직도 걱정이 되신다면
그냥 내려 놓고
믿어보셔요.
아들은 나이들면 들수록 아버지 닮아갑니다.ㅎㅎㅎ
연속극에 푹 빠진 1인 입니다. 극중에 다음 내용을 예견해 보는 재미가 솔솔 하지만
작가의 반전에 박수를 보내곤 합니다.
지난날 연속극은 몇회 보지 않으면 내용이 훤히 들나느데 말입니다.
저도 욕심나는 글을 쓰고 싶은 환경이 있어 수기 공모에 몇번 입상 했지만
아직도 짧은 글이 앞을 가로 막고 있답니다.
요즘 연속극은 보지 않으니 뭐가 재미있는지 모른답니다.
좋은 드라마있으면.추천해 주셔요.
수기 공모에 입상하셨다니 대단합니다.
반시사랑님
앞으로도
계속 글을 써 보시면
좋은 결과 얻으리라 믿습니다.
응원합니다. ^^
저는 그 드라마 나올때 뭘했을까
본 기억이 없으니 말이죠
요즘도 드라마 빠지면
안될거 같아서 얼릴때
할머니한테서 듣던 옜날이야기
를 유튜브로 보고있어요
마음이 편해집니다.ㅎ
아~네~
왕비암님도 유투브 옛날 얘기 좋아하시는군요.
참 재미있어요.ㅎㅎㅎ
행복한 오후되셔요. ^^
그래서 사람들이 좋은 일이 있거나 하면 꽃피는 봄날이라 하나 봅니다.
아직도 맴은 꽃피는 봄날이고 싶은데 주위에서 모두들 웃겠지요 ㅎ
몸이 마음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하더군요.ㅎㅎㅎ
아직은 2×8청춘
16세인데~~
마음이 젊으면 젊은이이지요.
초암님
봄이 왔으니
꽃피는 봄날이라고 여기는 것이 어떨까요.
120세가 되려면 한참이니 지금은
누가 뭐래도
꽃 피고 새 우는 봄날입니다.^^
글 감사합니다 ^^
네~
자두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