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뉴스 보다가 울컥 해서.. ㅡ,.ㅡ;

[jery[박남숙]]

소짱 자는동안 인터넷 뉴스를 검색하다보니,

40년 근속한 KT에서 정년을 1년 앞두고 정리해고 당한 58세 여직원의 소송건으로 시끌시끌 하네요..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기업윤리도 없냐며 비정한 KT를 죽일듯 몰아 세우는 분위기 입니다.

같은 여자이고 주부이고 엄마인 입장에서 저역시 참 마음 아픈 사건이고,
감정적으로는 꼭 복직하셔서 정년을 맞이 하셨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합니다..
김옥희님의 처지를 보고 안타깝지 않은 사람이 어딨을까요?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윤리와 기업이 생각하는 현실적인 윤리에는 괴리감이 있으니까요..
냉정하게 돌아보면, 이 거대 사회에서 소모품 신세가 아닌 개인은 없죠,
써주면 감사하다는 초심 없이 사회에 발을 딛는 초년생이 없듯..
직업에 관한 커리어나 마인드는 자기개발의 노력 없이 거저 얻어지지는 않는 거겠죠..
참 절망스럽고 슬픈 현실이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는 자는 늘 있다는 사실이 때로는
자신을 채찍질하고 달리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그나저나 저는,,
자신이 살아 남기 위해 몇십년을 동거동락해온 동료들 조차 등돌리고 왕따에 투명인간 취급 했다는 대목에서 분노가 치밀더군요..
기업윤리를 논하기 이전에 먼저 돌 쳐 맞을 사람들은 바로 그 동료들이 아닐지..
피붙이 처럼 여겼다던 동료들의 배신이 김옥희님에겐 더 상처가 됐을듯 합니다.

인간으로서의 의리도 못지키는 것들이 기업윤리를 논하다니 참 어이 없을 뿐이고..
언젠가는 그 화살이 배신자들에게 돌아갈거라는 악담도 퍼붓고 싶고 그러네요..

부디 김옥희님의 부당해고 조정이 잘 해결 되었으면 합니다.

======================================= 기사 원문 ===========================================

[한겨레] 114교환원으로 일한 김옥희씨

명예퇴직 거부한 김옥희씨에 전봇대 오르는 전화개통 지시이행 못하자 "성과없다” 해고

“40년 동안 한 회사를 다니다 보면 동료가 피붙이 같더라”는 말로 김옥희(58)씨는 입을 열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3년 동안 ‘피붙이 같은’ 동료들과 한 번도 회식에서 어울려본 적이 없다. 사무실에서 수박파티가 열려도, 둘러서서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도 누구 하나 그에게 ‘먹어보라’고 빈말조차 건네지 않았다. 회사에서 그는 없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회사 눈치보느라 ‘모르는 척해도 이해해달라’며 울먹이던 동료들을 원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안하다”고 했다. 정년 퇴직을 1년 앞둔 지난 1월 김씨는 케이티(KT)로부터 ‘업무지시 불이행과 근무태만’을 이유로 해고된 상태다.

1969년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김씨는 114 교환원으로 입사해 30년 넘게 전화번호 안내업무를 해왔다. 2001년 회사가 이 업무 부서를 분사시킨 뒤 2003년부터 명예퇴직 압박을 받아왔지만, 그 때마다 거부했다. 10년 전 남편이 건강이 나빠져 일을 그만 둔 뒤부터 그가 생계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일부 관리자들이 ‘회사가 아줌마 놀이터냐’, ‘오늘도 잘 놀다가 10만원 벌어가냐’는 모욕적인 이야기를 하며 회사를 그만두라고 압박했다”고 말했다.

대구에 사는 그는 해고 직전까지 7년 동안 경북 왜관과 포항, 흥해, 울진으로 옮겨다니다 지난해에는 울릉도로 보내졌다. 울릉도에서는 빈 사택을 두고도 방을 내주지 않아 여관에서 지냈다. 그 사이 업무도 전화번호 안내에서 상품판매 부서를 거쳐 현장에 나가 인터넷이나 전화를 개통해주는 일로 바뀌었다. 김씨는 “번호 안내에서 상품 판매 업무로 바뀐 뒤에 잘 적응했는데, 갑자기 개통으로 업무가 또 바뀌었다”며 “교육은 받았지만 전봇대에 올라가거나 담이나 지붕을 타고 전선을 연결하는 작업은 내게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작업을 해내지 못한 김씨는 수도 없이 업무지시 미이행 사유서를 내야 했고, 쓸모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혔다.

김씨는 이번 6·2지방선거에서 부재자 투표를 신청했다. 주소를 마지막 근무지인 울릉도(경북 울릉군)에 그대로 뒀기 때문이다. “복직해서 울릉도에서 정년퇴직하는 게 목표입니다. 제가 정년퇴직해야 후배들도 부당하게 밀려 나가는 일이 없지 않겠어요?” 김씨는 최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냈다.

이에 대해 케이티 경북마케팅단 인사 담당자는 “김씨가 지난 3년 동안 업무 성과가 전혀 없는데다 업무를 수행하지 못해 150차례나 사유서를 냈고 경고도 10차례 받은 뒤 해고된 것”이라며 “개통 업무에 대해 충분한 교육을 받았는데도 본인이 노력하지 않아 업무에 미숙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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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설(지일환)]

앗! 박주희기자?? 주희누나가 이런일엔 욱!!하는 성격이 좀 있는거 같던데....ㅡㅡ;

[happy-man (김성호)]

참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저도 입사 한지 30년이 넘었는데 미국에서는 정년 퇴직 할수 있는 최저 연령이 정해있어 소위 조기은퇴를 선호 하는 편인데 한국사정은 정해진 은퇴 나이가 되면 본인이 더 일을 하고 싶어도 더 일을 지속 할수 없는 한국의 상황이 미국의 상황과 많이 다르군요. 미국은 조기 은퇴 연령이 되도 본인이 원하면 계속 근무를 할 수 있는데..... 언젠가는 한국도 선진국과 같은 퇴직 제도가 마련 되기를 기대 해봅니다

[이니에스타(황성욱)]

직장인의 한사람으로 안타까운 현실이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