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빌딩의 개념과 기술수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공학박사 박 상 동
1. 환경과 에너지절약
흔히 환경은 자연환경이든 인공적인 환경이든 사람의 느낌에 영향을 주는 물리적인 실체인 물리적 환경과 인간관계 등으로부터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사회적 환경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으며 이를 상징하는 말로서 `따뜻한 아랫목'이나 `훈훈한 인정'이라는 말을 생각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환경정책기본법에는 환경은 자연환경과 대기, 물, 폐기물, 소음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생활환경으로 구분되어 있다. 그러나 국제환경운동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는 유엔환경계획(UNEP)은 환경의 범위를 자연환경(대기, 대양, 물, 암석권, 육상생태계)과 인간환경(인구, 주거, 건강, 생물계)으로 구분하고 있다.
최근에 많이 논의되고 있는 건물내·외에서의 환경이나 지역환경, 더 나아가서 지구환경은 주로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물리적 환경을 뜻하는 바, 이러한 환경을 조성하는 인자는 건물과 관련하여 크게 부지, 수목, 에너지, 물, 공기, 소음, 자재, 폐기물 등의 환경정책기본법에서 말하는 생활환경에 속하는 것들이며 이들로부터 사람은 감각기관을 통하여 접촉하거나 느낌으로서 환경의 良·不良을 판단한다.
한편 1987년 유엔환경개발위원회(UNCED) 보고서인 `Our Common Future'에서 전술한 `ESSD'를 `미래세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고 현재의 필요한 것을 충족시키는 개발방식'으로 정의하였으며 리우환경정상회의 기간중 UNCED에서 토의를 거쳐 채택된 것은 리우선언, 의제21, 산림원칙 성명이었으며 기후변화협약과 생물다양성협약은 미리 준비된 것을 서명하는 절차만 거친 것이다.
리우선언의 근간이 된 의제21(Agenda 21)은 지구환경문제의 실상을 다루고 있는 것으로 21세기를 향한 세계인의 지구환경보전 행동강령이라 할 수 있으며 총 4부 40장으로 되어 있다. 제1부는 7장으로 되어 있으며 사회경제문제를 다루고 있고 제2부는 14장으로 되어 있고 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대해, 제3부는 10장으로 되어 있고 주요그룹의 역할강화에 대해, 제4부는 8장으로 되어 있고 이행수단에 대해 다루고 있다.
Agenda21에서 에너지문제가 언급되지 않은 것은 UNCED 이전부터 기후변화가 먼저 논의되었고 여기서 에너지를 이미 다루고 있었으며 기후변화협약은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규제하는 것이 주내용이고 이산화탄소는 화석에너지소비를 억제함으로써 그 발생량이 줄어들므로 에너지절약은 지구환경보전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가장 중요한 분야임을 알 수 있다.
2. 그린빌딩 개념의 등장
에너지와 환경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세계사적으로 하나의 전환점이 된 1992년 6월 리우 환경정상회의 이후 거세게 불고 있는 ESSD(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 Environmentally Sound and Sustainable Development)라는 환경과 개발의 상충이 아닌 공존의 경제개발방식이 중시됨에 따라 등장하게 된 환경친화적 건물(Environmentally Friendly Building, Environmentally Responsible Building, Green Building, Sustainable Building, Ecological Building 등으로 불림)은 그 기술개발과 보급의 중요성이 국내에서도 최근에 크게 증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건축학회는 1995년도 창립 50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엄의 주제를 `범세계적 환경건축(Green and Glocal Architecture)' 으로 설정하였으며 1997년 12월호 건축학회지를 `생태, 도시 그리고 건축'이라는 주제로 특집을 엮었을 만큼 건축분야에서의 환경보전에 대한 공감대는 충분히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과학재단은 중점기술연구회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그린빌딩기술연구회(회장 : 박상동)의 설립을 승인, 지원하여 이 연구회의 주관으로 3차례에 걸쳐 그린빌딩기술세미나를 성황리에 개최한 바 있으며, 동연구소는 현재 설계중에 있는 신축 중앙연구동을 그린빌딩으로 건축하는 것을 기술지원하기 위해 그린빌딩연구센터를 설립하여 운영한 바 있다. 김영삼 대통령은 1996년 3월 21일 `지구환경시대에 모범이 되는 환경공동체의 건설은 삶의 질을 높이는데 가장 핵심적인 과제'라는 전제하에 환경복지 구상을 발표하고 또 `환경 대통령'이 될 것을 선언한 바 있으며, 김대중 대통령도 2000년 2월 11일 `새천년 새희망 환경인 모임' 연설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환경친화적 사회의 정착과 환경선진국 건설에의 동참을 참석자들에게 주문하였다.
그러나 실제 건축현장에서의 환경보전을 위한 노력은 아직도 상당히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아직도 많은 건축설계자나 건축주는 슬로건으로서의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나 정작 당사자가 관여하는 건축물의 건립과정에서는 에너지나 환경문제를 거의 도외시 한 채, 의장이나 경제성을 더욱 중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개의 건물로부터 유발되는 환경오염은 비록 크게 문제삼을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많은 건물들 전체에서 배출되는 오염량은 상당한 수준에 달한다.
이러한 에너지와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제까지의 건물에 대한 기본개념인 `인간이 거주하며 모든 쾌적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공간'이라는 차원을 넘어, 현세와 후세에 걸친 인류의 생존과 지구환경 문제에 기여하기 위한 건축분야의 대안으로 그린빌딩(Green Building) 이라는 개념이 제안되었다. 그린빌딩이란 에너지절약과 환경보전을 목표로 `에너지 절약(Energy), 고효율설비, 자원재활용, 환경공해 저감기술(Environment) 등을 적용하여 자연친화적(Ecology)으로 설계, 건설하고 유지 관리한 후, 건물의 수명이 끝나 해체될 때까지도 환경에 대한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계획된 건축물'을 말한다. 그린빌딩의 대표적인 기술로는 건물의 냉난방, 조명 등 건물의 유지관리를 위해 필수적인 에너지의 사용은 변환과정에서 환경오염 물질의 발생이 동반되므로 건물에 필요한 에너지 부하를 줄이는 기술은 그린빌딩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기술요소이며 아울러 에너지 부하를 줄이기 위한 설비의 효율향상이 필수적이다. 또한 건물로부터 유발되는 각종 오염원의 발생을 줄이고 발생된 오염원에 대해 주위환경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환경공해 저감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건물로부터 나오는 폐자원을 재사용하거나 재생이 불가능한 자원의 경우에도 환경에 대한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처리하는 기술 등이 중요한 기술로 되어 있다.
아울러 최근에 그 활용도가 점증하고 있는 건물의 사용가능한 기간 또는 예상수명기간 동안의 비용을 계산하는 분석방법인 생애비용분석방법(life-cycle cost analysis)에 의하면 건축초기단계에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초기투자를 적게 한 건물은 건물이나 시스템의 수명기간 동안에 훨씬 높은 비용을 들이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미국의 30년 기간을 대상으로 연구·검토한 자료에 따르면, 초기건축비용이 대체로 총비용의 단지 2%에 불과하나, 반면에 운전과 유지·관리비는 6%, 인건비적 비용은 92%로 나타났으며, 건물신축이나 개수시에 실내·외 환경을 고려한 그린빌딩기술을 채용하여 건물의 유지·관리비 절약도 엄청나게 하였지만 종업원의 생산성도 크게 증가시켰다고 보고하고 있다. 따라서 건물관련 비용을 건물의 생애기간을 고려하여 분석할 때 각 비용들의 규모와 중요도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건축산업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으로 인해 건물의 건축과 운전에 있어서의 자원효율성을 증진시키는 조그마한 변화조차도 경제적인 번영과 환경개선에 주요한 공헌을 할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환경친화적 건물(Green Building)기술의 보급촉진을 위한 산·학·연·관의 노력은 미룰 수 없는 시급성과 당위성을 갖고 있다.
3. 기술의 개요와 기술수준
건물을 신축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건축프로젝트의 과정인 초기설계계획 → 기본설계(예비설계) → 실시설계 → 건설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그린빌딩의 설계를 위해서는 종합적인 건축설계 요소들, 설계와 시공팀간의 협력 및 환경설계지침의 개발이 추가적으로 필요하게 되며 이러한 새로운 설계요소들은 건축프로젝트의 초기단계에서부터 건물입주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해 고려되어야 한다. 그린빌딩기술은 크게 에너지효율에 관한기술(Energy Efficiency)과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관한 기술로 대별할 수 있으며 이를 다시 세분하면 에너지 부하저감기술, 설비효율향상기술, 공해저감기술 및 자원재활용기술로 나눌 수 있다. 이 기술의 기술체계를 구성하면 [그림-3] 및 <표-1>과 같은데 환경정책기본법이 제시하는 생활환경에 속하는 요소와 매우 비슷하다. 이 표를 보면 생활환경에 관한 요소기술은 결국 그린빌딩의 요소기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술의 개요를 더욱 확실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린빌딩평가기준에 나타난 평가항목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표-1> 기술쳬계 및 국내·외 기술수준 검토표
대분류 |
중분류 |
소분류 |
기술수준 비교 |
선진 외국의 기술동향 |
|||
선진국수준 |
국내수준 |
||||||
부지/조경 |
침식및 호우 대응기술 |
환경친화적 부지계획기술 |
100 |
60 |
성숙기 |
||
열섬방지기술 |
식물을 이용하는 설계 |
100 |
40 |
성숙기 |
|||
토지이용률 제고기술 |
기존 지형 활용 설계 |
100 |
50 |
성숙기 |
|||
기존 생태계 유지설계 |
100 |
30 |
성숙기 |
||||
에너지 |
부하저감기술 |
건축계획기술 |
100 |
60 |
성숙기 |
||
외피단열기술 |
100 |
50 |
성숙기 |
||||
창호관련기술 |
100 |
50 |
성장기 |
||||
지하공간이용기술 |
100 |
30 |
성장기 |
||||
고효율설비 |
공조계획기술 |
100 |
50 |
성숙기 |
|||
고효율 HVAC 및 열원기기 |
100 |
50 |
성숙기 |
||||
고효율 HVAC 및 열원기기 |
100 |
30 |
성장기 |
||||
축열시스템 |
100 |
30 |
성숙기 |
||||
반송동력저감기술 |
100 |
30 |
성숙기 |
||||
성능확보 및 유지 보수기술 |
100 |
30 |
성장기 |
||||
자동제어기술 |
100 |
20 |
성숙기 |
||||
고효율공조시스템기술 |
100 |
20 |
성숙기 |
||||
전기전력기술 |
100 |
50 |
성숙기 |
||||
에너지 |
자연에너지 이용기술 |
태양열 이용기술 |
100 |
40 |
성숙기 |
||
태양광 이용기술 |
100 |
30 |
성숙기 |
||||
지열이용기술 |
100 |
30 |
성숙기 |
||||
풍력이용기술 |
100 |
40 |
성숙기 |
||||
조력이용기술 |
100 |
40 |
성숙기 |
||||
소수력이용기술 |
100 |
40 |
성숙기 |
||||
바이오매스 이용기술 |
100 |
20 |
성숙기 |
||||
배·폐열회수기술 |
배열회수기술 |
100 |
20 |
성장기 |
|||
폐수열회수기술 |
100 |
30 |
성장기 |
||||
소각열회수기술 |
100 |
10 |
도입기 |
||||
실내쾌적성확보기술 |
온·습도 제어기술 |
100 |
30 |
성숙기 |
|||
공기질제어기술 |
100 |
30 |
성숙기 |
||||
조명제어기술 |
100 |
20 |
성장기 |
||||
공기 |
청정외기 도입기술 |
도입외기량 제어기술 |
100 |
20 |
도입기 |
||
도입외기질 제어기술 |
100 |
20 |
성장기 |
||||
실내공기 질 개선 |
자연환기 기술 |
100 |
30 |
성숙기 |
|||
오염원의 경감 및 제어기술 |
100 |
10 |
성장기 |
||||
배기가스 공해저감기술 |
공해저감 처리기술 |
100 |
20 |
성장기 |
|||
열원설비 효율 향상 |
100 |
20 |
성장기 |
||||
자동차 배기가스 극소화 |
100 |
20 |
성장기 |
||||
시공중의 공해 저감기술 |
청정재료 |
100 |
20 |
도입기 |
|||
청정 현장관리기술 |
100 |
20 |
도입기 |
||||
소음 |
외부 소음방지기술 |
건축계획적 기술 |
100 |
40 |
성숙기 |
||
전달경로상의 차음 기술 |
100 |
20 |
성장기 |
||||
시공중의 소음저감 기술 |
소음저감 현장관리기술 |
100 |
10 |
성장기 |
|||
저소음 공법 개발 |
100 |
10 |
성장기 |
||||
실내발생소음 최소화 기술 |
건축계획적 기술 |
100 |
30 |
성숙기 |
|||
설비 소음 최소화 기술 |
100 |
20 |
성장기 |
||||
흡ㆍ차음 재료 개발 |
100 |
30 |
성숙기 |
||||
물 |
수질개선기술 |
처리기기장비 |
100 |
20 |
성숙기 |
||
청정공급기술 |
100 |
20 |
성숙기 |
||||
지표수의 油·水 분리기술 |
100 |
20 |
성숙기 |
||||
지표수의 침투성 재료개발 |
100 |
20 |
성장기 |
||||
수질기준 설정 |
100 |
30 |
성숙기 |
||||
물 |
수자원 확보기술 |
수자원관리 시스템 |
100 |
20 |
성장기 |
||
절수형 기기·장치 |
100 |
30 |
성숙기 |
||||
우수활용기술 |
100 |
20 |
성장기 |
||||
누수통제기술 |
100 |
20 |
성장기 |
||||
Xeriscaping(내건성 조경)기술 |
100 |
10 |
도입기 |
||||
수자원 재활용기술 |
재처리기기 |
100 |
20 |
성숙기 |
|||
재활용 시스템 |
100 |
30 |
성숙기 |
||||
재료/자원재활용/폐기물 |
환경친화적 재료 |
VOCS 불포함 재료 |
100 |
20 |
성장기 |
||
저에너지원단위 재료 |
100 |
10 |
도입기 |
||||
차음·방음·단열재료 |
100 |
30 |
성숙기 |
<표-1> 계속
대분류 |
중분류 |
소분류 |
기술수준 비교 |
선진 외국의 기술동향 |
|||
선진국수준 |
국내수준 |
||||||
재료/자원재활용/폐기물 |
자원재활용 기술 |
재활용 자재 |
100 |
20 |
성장기 |
||
재활용 가능 자재 |
100 |
20 |
성장기 |
||||
재사용 가능 자재 |
100 |
20 |
성숙기 |
||||
폐기물 처리기술 |
시공중의 폐기물 저감기술 |
100 |
20 |
성장기 |
|||
폐기물 분리·처리기술 (재실자에 의한) |
100 |
30 |
성숙기 |
||||
건설폐기물 관리기술 |
100 |
30 |
성숙기 |
4. 그린빌딩의 국내·외 현황
가. 선진국 현황
1) 미국
- 1993년에 US Green Building Council(USGBC)이 설립되어 연구·개발지원과 정보교류, 보급·확산 촉진을 하고 있음.
그린빌딩 연구의 개발, 보급을 촉진하기 위하여 미국에는 USGBC(Green Building Council)라는 단체가 조직되어 운영되고 있는데 USGBC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로서 1993년에 설립되어 제조업체, 환경단체, 건물소유주, 관리자, 임대자, 부동산 임차인 및 소유주, 시공업체, 설비업체, 지방 및 주정부, 대학, 연구기관이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Council의 주요활동으로는 그린빌딩 관련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국가 차원의 표준체계를 설정하며 관련 연구결과를 교환하고 또 활용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가 영국, 카나다, 일본 등의 외국관련기관과 함께 이에 가입해 있다. |
- `Greening of the White House Program'을 추진하였으며 초기에는 NIST 주도로 그린빌딩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5개 지역에 시범적으로 그린빌딩을 건축하였으며 현재는 상업적 건물에도 적용하고 있음.
-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Green Building Rating System이라는 그린빌딩 등급평가기준이 개발되어 있음.
- 텍사스 오스틴시는 자체적인 그린빌딩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으며 요소기술 개발 및 그린빌딩 건축에 인센티브 제도를 채택하고 있음.
- 샌프란시스코市는 시 조례에 반영하여 그린빌딩을 건축하도록 함.
- NRDC 본부건물, Audubon Society 본부건물, Ridgehaven Court 건물, 4 Times Square 건물, ERC 건물 등 많은 사례가 있음.
2) 영국
- 1990년대 초반부터 요소기술의 개발과 아울러 각종 가이드·북을 제작·보급하고 있음.
- 영국 건축연구소(BRE) 주도로 BREEAM이라는 등급 평가기준을 만듬.
- BRE내에 The Environmental Building이라는 대표적 그린빌딩 외에 수많은 사례가 있으며 BRE가 이 기술의 개발·보급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음.
- 설계자 리스트, 자재 리스트, 기술 핸드·북, 가이드·북이 보급되고 있고 국가차원에서 이의 건축을 권장하고 있음.
3) 카나다
- 1993년에 만들어진 C-2000 Program을 필두로 BEPAC이라는 등급평가기준을 갖고 있음.
- CANMET가 기술개발, 보급을 선도하고 있으며 Green Building Challenge는 국가별 평가기준을 국제적으로 상호 검토·비교·통합하는 국제행사로서 매 2년마다 개최되고 있슴.
- BREEAM/NA를 개발 중에 있으며 기타는 영국과 유사한 상황임. 그 외 일본, 프랑스, 독일도 기술개발·보급이 활발하며 IEA Annex31은 이 기술의 개발·보급을 위한 국제기구 조직임.
나. 국내 현황
1)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기술개발종합계획은 '94년에 최초로 발표, 이후 '96까지 기획연구 보고서 1건 및 타당성연구 보고서 1건이 KIER에 의해 발표됨
- KIER 그린빌딩 중앙연구동 설계·시공지침 작성('97. 4.)
- KIER 그린빌딩 중앙연구동 기술지원사업('98. 6.) : 2000평 신축공사 진행중
- 건물에너지절약 및 환경보존을 위한 그린빌딩 기초기술 개발연구('98. 12.)
- 신축 및 기존건물 개수를 위한 그린빌딩기술 적용연구(2000. 1.)
- 그린빌딩기술연구회 운영('97. 9.∼2000. 9.) : 격월 내부 세미나 및 3회의 전국규모 세미나('98. 1. 22., 7. 9. 및 '99. 6. 1.)
2) 학계/업계/관계 현황
- 건설교통부는 최근에 `생태도시조성 핵심기술개발'을 「건설교통기술혁신5개년사업」에 포함시키고 `친환경적 건축물의 설계요령'을 공포하였음.
- 산업자원부에서 그린빌딩 보급촉진을 위한 기획연구 및 이에 의한 기술개발, 보급/확산대책을 수립 및 추진하고 있음.
- 업계는 최근 턴·키 등 설계/시공 입찰과정에서 기술성 등의 높은 점수획득을 의식하여 그린빌딩기술 채용, LCC분석 등의 환경친화적 건물의 건축을 표방하고 있으나 기술기준이나 평가기법의 부재 및 요소기술의 건물에의 통합적용을 위한 기술 부재로 형식에 그치고 있음.
- 건설기술연구원은 요소기술인 옥상녹화에 관한 연구를 마치고 다세대 주거용 건물에의 적용을 시도하고 있음.
- 건축학회(2회), 공조학회(1회)는 학회 간행물을 통하여 특집을 낸 바 있으며 건축학회는 2000년 2월 한·중·일 국제교류 건축 심포지움의 1개 분과를 환경친화적 주거계획(그린빌딩)분과로 하였으며 공조학회는 '99 하계학술발표회에 그린빌딩 특별 Session을 둠.
- 능률협회 인증원이 아파트를 대상으로 그린빌딩 시범인증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관련기업의 시장확보라는 목적과 국내기술을 기반으로 하지 못하고 있는 점 등으로 활성화가 의문시되며, 그린빌딩기술연구회는 이 연구회를 기반으로 한국그린빌딩협의회를 설립, 환경부의 인가를 받아 사단법인으로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감.
위의 제반여건을 감안할 때 기존의 법규에 의한 건물대비 20∼40%의 에너지절약과 20% 내·외의 공해배출 저감이 가능하고 6∼16%의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범 세계적 공통기술이자 미래기술이며 또한 당연기술인 그린빌딩기술의 보급기반을 구축하고 국내 보급을 촉진하여 경제난국을 조기 극복하고 향후 국제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기반조성이 필요하다.
5. 그린빌딩 보급촉진과 전망
세계적으로 환경친화적인 건축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에 맞춰 국내에서도 건물에 의하여 야기되는 환경영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에 신축하기로 한 중앙연구동 건물을 그린빌딩으로 건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산지가 많고 주거밀도가 매우 높은 실정이라서 건물에 의한 지역적 환경오염은 다른나라에 비해 더욱 심각한 상태이다. 따라서 더욱 적극적으로 환경보호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절실하다. 그 동안 경제개발에 대한 염원으로 환경문제는 산업개발의 뒷전으로 밀렸으나 리우환경회의를 기점으로 국가간 환경오염물질 배출기준을 작성하여 준수하도록 국제적인 분위기가 바뀜에 따라 이제와는 반대로 환경부담에 따른 경제발전이 위축되게 되었다. 이에 따라 환경오염을 저감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벌써 환경오염 문제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말았으며, 시민단체가 앞장서서 환경문제를 제기하던 단계를 넘어서 국가차원에서 국가간의 환경오염물질 배출량 기준을 맞추기 위해 처절한 노력을 기울여야할 단계에 와 있다.
그러나, 국내의 그린빌딩 건축의 당면 애로사항은 첫째, 건축재료 및 부재의 내재에너지에 대한 평가 자료가 없어서 외국의 유사 재료의 값을 인용하여 사용하여야 하며, 둘째, 재료의 재활용을 위한 재활용자재, 또는 재활용 가능 자재가 개발되어 있지 않으며, 세째, 내장재료의 VOCs 발생을 줄이기 위한 무해한 내장 마감용 도료가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외국산 도료를 사용하여야 하는 등 그린빌딩을 실현하기 위한 기반이 취약한 실정이다. 또한, 그린빌딩이 되기 위한 USGBC의 필수전제 조건인 커미셔닝에 대한 국내 법규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그린빌딩의 국내 보급확산을 위한 조건이 미흡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에너지분야나 특정 환경부문에 대한 각종 정부지원제도는 다수 있으나 건물전체로서의 그린빌딩 건축을 촉진하기 위한 아무런 유인정책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최근(2000. 8. 14.) 대전시는 2001년부터 그린빌딩제를 시 조례에 반영하여 시행할 예정임을 발표하였으나 아직 아무런 기술적, 정책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또한 산업자원부의 `그린빌딩 보급촉진을 위한 기획연구'는 `제2차 에너지이용합리화 5개년계획'에 반영되어 시작되었으나 이는 기획결과에 따라 연구·개발(기술, 정책, 제도 등등)도 하고 시범건축도 하는 등을 통하여 그린빌딩을 확대보급하자는 데에 그 뜻이 있으며, 보급의 장애요인을 발굴하여 이들의 해결책을 정부부처들이 역할분담하여 도출하도록 기획하는 것(자원효율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보급촉진을 도모하기 위한 masterplan을 만드는 것임)으로 이 기획이 끝나고 지원정책연구의 결과가 나온 후에나 지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등급기준의 시행을 통한 그린빌딩 보급·확산과 관련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정책에는 간단치 않은 여러 가지 선결문제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① 실내환경의 질, 에너지 및 환경과 관련한 현행법규보다는 다소 수준을 높혀 업계의 자발적 기술개발을 유도하되 현재의 국내 기술력으로 달성가능한 기준을 개발하는 것과 ② 기준의 준행여부를 평가하는 평가수단(도구)의 확보와 ③ 관련 제조업체가 그린빌딩 관련제품을 경쟁적으로 제조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산업지원정책 ④ 설계/시공/유지관리를 위한 가이드·북, 매뉴얼 등의 확보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건축부·자재에 대한 제도화와 산업지원 정책과제를 수행하여 민간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즉, 요소기술 또는 제품에 대한 것을 연구/개발을 거쳐 조기 시행하도록 하고 건물에 종합적인 그린빌딩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2∼4년 정도의 연구를 하면서 요소기술 및 제품에 대한 건물에의 적용이 다소간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시행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간에는 정부에 의한 시범 그린빌딩 건축이 `제2차 에너지이용합리화 5개년계획'의 내용과 같이 수행되어야 할 것이며 특히 ① 재활용 건축부·자재 생산/사용, ② 저내재에너지 건축부·자재 생산/사용, ③ 저VOC방출 건축부·자재 생산/사용과 같은 개별 기술/제품의 건축에의 적용을 유도하는 제도적 장치를 조속히 연구하여 시행하고 이러한 요소기술 및 제품과 관련된 제조업자나 시행자를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시행해야 할 것이다. 시간/인력/예산이 많이 드는 그린빌딩등급(인증)기준/평가기법개발연구 등도 동시에 착수하여 그 연구결과로 시범적용 등을 거쳐 제도화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현재의 건축과정 전반을 보면 어느 한부처가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게 되어 있는데(허가 : 내무부/지자체, 건설에 관한 최종 책임과 제도 운용 : 건교부, 기술개발 및 관련업무 : 과기부/산자부/환경부/복지부) 시행을 위한 역할 분담 및 협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을 민간이나 정부주변단체가 졸속하게 추진해서도 않될 것이며 정부부처에서도 현재기술이자 당연기술이며 미래기술인 그린빌딩기술/제도의 개발을 먼 장래의 일이려니 하면서 팔짱만 끼고 있을 일은 아닌 듯 싶다.
결론적으로 그린빌딩기술은 우리의 생활환경 조건을 개선하고, 주변 생태를 보호하며, 지구온난화의 요인인 CO2의 발생을 저감시켜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건강하게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건축부문에서의 환경보호를 위한 대안이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지구온난화 가스들의 배출기준이 엄격하게 이행되도록 WTO와 연계하여 시행할려고 하고 있는 시점에서 건물 부문에 몸담고 있는 우리는 당장 당면하고 있는 그린빌딩을 위한 요소기술과 관련 건축자재의 개발에 적극 노력하여 우리의 환경과 산업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며, 국제적 고유가의 시대를 감안하면 내년부터는 이러한 노력이 더욱 활발하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朴 相 東)의 소개
현직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절약연구부 책임연구원
(사)공기조화·냉동공학회/부회장
(사)한국그린빌딩협의회/부회장
현재의 진행중인 중점활동 사항
- 그린빌딩기술 연구·개발 및 시범 그린빌딩 설계·시공 기술자문
- 빌딩·커미셔닝기술 연구·개발 및 정책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