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28분
버스 탑승
정차중.
힘들다.
배고프다.
빡친다.
사장 때문이 아니라 날씨 때문에 빡치는걸로 하자.
버스 의자도 뜨겁다.
지금 36도
낮부터 쭉 기온 유지.
어쩐지 덥더라.
폰 케이스 벗김.
뜨겁다.
아침 7시 26분
버스 하차
한정거장 더 가야 하는데 부장이랑 과장도 같이 내렸다.
희한하다.
딴곳으로 새려니까 좀 그래서 뒤에서 걸었다.
29분에 출근카드 찍음
탈의실에 10년차 과장 있음.
앞으로 십과장으로 칭하자.
@안녕하십니까.
>ㅇㅇ
@혹시 10년 다니셨다는 과장님?
>ㅇㅇ
근데 10년은 무슨.
3번 퇴사 했다가 재입사만 3번째다.
재입사 2년차.
@(2년전에 무슨 일이 있었나? 대부분의 근속연수가 2년 안팍, 코로나?) 혹시 연배가 어떻게 되십니까?
>올해 65세
@그리 안보이시는데?
>동안이다.
운동도 하고 자기관리해서 그렇다.
염색도 하고.
그러면서 푸샵 30개 하고 나감.
2년차 안되는 과장 입장
이과장이라고 칭하자.
@안녕하십니까?
>ㅇㅇ
@혹시 연배가?
>64세
@예? 여기분들은 대체로 다 젊어 보이시네.
딴 분들은 나이가 어떻게?
>사장은 나랑 동갑이던가? 그렇고
부사장은 74세인가 75세인가 그렇다.
기숙사맨은 모른다.
아지매는 48세
@기숙사맨은 58세라더라.
>집이 먼데 다니기 안힘드나?
우리야 정년퇴직하고 놀 나이에
집에 있기 그래서 돈 적어도 다닌다만은...
하긴, 용접은 사람이 안구해져서 연봉 많이 주는것 같더만.
구인광고 보니까.
@아이다, 돈 적다.
사장이 낚시한다.
돈 쌔게 적어 놓고 사람 오면 후두려 깐다.
나도 다신입도 2일차때 그만둔 사람도 다 그렇게 당했다.
>3개월 지나거든 연봉협상 다시 해 봐라.
3개월 지나기 전에는 안될거다.
여기는 돈 때문에 사람들이 자주 그만둔다.
상여금도 명절 떡값도 휴가비도 없고 유일한 복지가
점심밥 제공.
잘 생각해 봐라.
>ㅇㅅㅇ
갑자기 기숙사에서 아지매 나옴
다 들은듯.
이과장이 아지매보고 니는 갈수록 화장이 두꺼워지냐고 농을 하더라.
서로 투닥대듯이 놀고 있다.
이과장이 딸 보듯 하는건가?
아지매가 사장이랑 이과장한테 어깨도 주무르고 손도 잡고 하면서 잘하는듯.
공장
작업
사장 부사장 와서 설침
다신입이 사장이 와서 말이 많다고 빡침.
사장이 현장와서 이래라 저래라 하면 안되는데, 아는 것도 없으면서...
현장 분위기만 조지는데...
하다가 인상 쓰고 담배랑 폰 들고 나감.
20~30분동안 고민한듯.
빡친건 알겠는데 나한테도 인상 쓰길래 까칠하게 반응 했더니 태도 고치더라.
유독 더운 느낌.
혼자서 물건 3개 완성 했나?
용접만.
4개네.
일본거 못때웠다고 말 나오더라.
선방 했구만 말은 쉽다, ㅅㅂ
다신입은 셋팅하는 시간 제외하면 1,2시간이면 다 때울거 어제부터 일 마칠때까지 다 못때움.
아니지, 안때우고 시간끈듯.
하나 마무리 하고 밥시간 다 되었다고 이과장이 좀 쉬라는거 다신입이 인상쓰고 사장한테가서 일할거 물어보라하길래 이ㅅㄲ는 머지 싶었다.
아무튼 사장한테 업무 지시 받음.
점심
먹을게 없음.
여기는 국도 건더기가 거의 없이 멀겋다.
김치 조금, 먼지 기억도 안나는거 조금(기억났다, 콩자반), 국 퍼서 밥먹음.
사장이 와서 밥 퍼고 내 옆에 앉으면서
>밥 괜찮제? 먹을만 하제? 묻더라.
모르겠습니다 하고 식판 그릇 정리 하는데
아지매보고
>밥 잘나온다 아니냐
@ㅇㅇ 밥 잘나온다(하면서 집에서 싸온 반찬 두통을 먹음)
이빨닦고 땀 흘리며 누움.
눈만 감고 있다가 기상.
오후 작업 시작
갑자기 아지매가 사근사근 해짐.
이유는 모름.
급 친절
다 설명 했고 다 아는걸 다시 이야기
부사장 눈치보나 싶어서 별말 없이 수용.
다신입이 처음에 앉았던 자리에 물건 셋팅
수동 턴 테이블
작업 시작
토치가 뜨거워짐
수냉식인데 냉각수 펌프가 off
분해되어 있고 전원버튼 못건드리게 해놨음.
고장인듯.
사장한테 물어보라길래 사무실
경리가 사장 없다는데 거기에 부장이 굳이 말을 얹음.
사장 법원가서 재판 중이라서 전화도 못받을거라고.
머지 했다.
현장에 가서 이야기
이과장과 아지매가 일상이란다.
회사 일 때문에 소송 당한건 아닐건데
개인적인 일로 계속 법원 들락 거리는 걸거다 이야기.
자기들 입사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수시로 법원 다닌다는듯.
사장이 회사에 안보이면 법원일 거란다.
왠 봉고차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림.
머지 싶었는데 멀 설치하러 왔단다.
토치 뜨거운 상태로 쓰면 연결선이 녹는다고 알고 있음.
다신입이 쓸때 가스선이 계속 빠진것도 선이 허벙해져서 그럴것이다.
휴대용 용접기 가져다 놓고 교대로 지짐.
사장 옴.
빠뜨린게 많다고 안경 써야 안되냐고 잔소리
냉각기 이야기 들었냐니까 왜 안되냐 해서 나도 모른다고 기술자가 아니라 못고친다고 사람 불러야 한다고 했다.
빨간색 용접기 쓰란다.
그게 공장에서 제일 좋은 기계라고.
물이 바닥이라 보충.
가동
물을 뱉어냄, 물이 샌다.
사무실 가서 사장에게 이야기
인상쓰고 한소리 하더라.
고장이 났으면 고쳐 써야지 자꾸와서 머해달라 머해달라, 가서 직접 고쳐 써라 그런식으로.
알았다 하고 공장.
새신입이 물보충 끝까지 해보란다.
물이 적어서 더 튀는 것 같다고.
끝까지 넣음.
물이 덜튐.
기계를 계속 작동해 봐야지 잠깐 본걸로는 모름.
인상쓰고 한소리 하더라 하니까 우리가 기계나 전기 쪽은 문외한이고 용접하러 왔지 고치러 왔냐면서 사장 욕함.
아지매도 옆에서 듣다가 빨간 용접기가 공장에서 제일 안좋다, 예전부터 제일 문제 많은 기계였다, 사장은 쥐뿔도 아는거 없다 이야기.
사장 앞에서는 재롱 떨더니 ㅋㅋㅋㅋ
테스트 하는데 다신입이 사용중인 토치에서 물이 샘.
전기테이프 바르면 딴데 새고 반복.
이거 전기선 피복이 조금만 벗겨졌어도 바로 감전이라고 손보고 작업하자고 이야기
사무실
사장에게
@전에 접착제 이야기 하신게 머지요, 그거 필요합니다.
>말을 제대로 해야 될게 아니냐면서 어디다가 쓸건지 pvc인지 플라스틱인지 먼지 따라 접착제도 다르다.
@사장님께서 잘 아시지 않습니까, 사장님께서 접착제 쓰라고 했다가 전기테이프만 발라놓은거요.
>이거 써라.
현장(다신입, 아지매랑 대화)
@인상쓰고 졸라 신경질이네.
법원에서 일이 잘 안풀렸나?
엄한데 짜증내는듯 하다.
이거 바르고 하루동안 용접기 쓰지 말란다.
빨간거 써라.
나는 하던대로 작업 할게.
>사장이 그런 인간인줄 나는 진작에 알아봤지.
일도 열심히 안할거다.
필요한게 있어도 말 안할거다.
)사장이 원래 저렇다.
비위 못맞추면 힘들다.
돈도 적게 주면서 바라는건 많다.
나처럼 놀면서 일해라.
그렇게 일 열심히 해봐야 알아주는거 없다.
오히려 일을 더 시키고 왜 못하냐 한다.
내가 당했다.
주문제작이라 언제 발주날지 몰라서
일 빨리 끝내면 눈치보고 놀아야 한다.
혼자 땀 뻘뻘 흘리면서 열심히 하지 마라.
여기서는 알아주는 사람 없다.
이거 부품 하나가 얼만데 그렇게 구두쇠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블라블라
(개당 4천 잡고 대충 10개라 치면 4억?
인건비, 재료비,가공비, 제작비 1억이라 치면 3억 남겨 먹을거 같은데?
희한하네.)
@사장은 쭉 보니까 안전의식이 없다.
사람 다치고 위험한거 신경도 안쓴다.
전에 업무지시를 위험하게 시키길래
안전 이야기를 했더니 안전보다 일이 우선이다 하더라.
그거 아니라도 현장에서 하는거 보면 답 안보인다.
)잘 알지.
사람들이 수시로 그만두는게 무슨 이유겠나?
돈도 돈인데 사장 때문이다.
안전보다 일이 우선이라는데 누가 붙어 있나?
한살이라도 더 어릴때 이직하는게 맞다.
일도 열심히 하지 말고 쉬엄쉬엄 하고.
@시간이 안간다, 일에 몰두해야 시간이 가지.
고민이다.
>나도 고민이다.
해보고 영 아니면 걍 그만둬야지.
전직장 2곳에서 다시 오라고 연락왔다.
여기아니라도 갈곳 많다.
@나는 없다.
전직장 연락하니까 사장이 해외라더니 그 후로 감감 무소식
전기테이프 벗겼더니 물이 콸콸콸
여기 막으면 저기 터지고.
접착제 안된다고 텅스텐봉 달궈서 인두처럼 지짐.
안됨.
이과장이 보다가 선이 다 삭은 모양인데 선을 바꿔야지 답 없다, 사장보고 바꿔달라 하라고 이야기
오늘 나만보면 짜증내는데 그게 되냐니까 부사장에게 이야기 하란다.
현장 구경중인 부사장 호출
@부사장님, 잠깐만 와서 이것 좀 봐주십시오.
선을 새로 사야 합니다.
>이 용접기는 고장이 왜이렇게 많이 나냐
.... 이소리 하고 바꿔주겠다 말 없이 구경하다가 감.
다 들리게 ㅅㅂ 일을 하라는거야 말라는거야, 공구도 없고 퍽하면 고장인데 알아서 하라 하고 ....
다신입
>내가 사장보고 이야기 할게, 교체해 달라고.
@가서 먼소리 하는지 좀 알려다오.
나한테만 승질인지 누구에게든 짜증인지 보자.
>....걍 전기테이프 다시 발라서 쓸게.
@말 안하고?
>말은 해볼건데 되겠나, 걍 기대감은 다 놓고 설렁설렁 할란다.
짜증 내봤자 나만 손해.
@ㅇㅇ 맞다.
그러고 현장 마무리
앞에 인간들이 아무것도 안해서 혼자 전기 내리고 감.
차장이 선풍기 켜졌다고 해서 다시 가서 끄면서 나는 선풍기도 안쓰는데 투덜.
다신입쪽 자동 턴테이블 오작동
어스 전기선 위치를 바꾸니까 괜찮다는듯.
내일 은행가서 통장하나 만들란다.
월급통장
데자뷰가 아니라면 코로나전에 며칠 출근 했었던 곳 같다.
그땐 40대인가 젊은 사람 하나 있었을건데.
착각이 아니라면.
당장 더 기억 나는건 없음.
끝내자.
35도
6시 50분
끝
>다신입은 앉아서 쉬는거, 담배 핀다고 나가는거, 화장실 가는거 합치면 실근무시간 6시간 넘나 모르겠다.
공냉식(공랭식), 수냉식 차이를 모르더라.
>아침에 이과장이 돈벌려고 일하지 그냥 일할까?
돈은 제대로 받아야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