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담론] Re:창업준비

[정중동(靜中動)]

 쓸데없는 오지랖인것 같지만 남의 일에 조금 참견을 합니다.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창업을 하는 분은 두가지 정도의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것을 하다가 막다른 골목에 몰려서 뭐라도 해야 하는 상황일수

 있고, 다른 하나는 투자로서 본업으로 다른 것을 하면서 한번 경험해보고자 하는 맘일수 있습니다.

 두 가지다 무조건 성공한다, 무조건 실패한다 라는 원칙이나 공식이 있는 것이 아니고, 어떤 브랜드는 반드시 성공한다,

 어떤 브랜드는 반드시 실패한다라는 공식도 당연히 없습니다.

 장사라는 것이 수많은 변수가 있고, 그 중에 누군가는 어떤 한부분에는 약하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강해서 살아남을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다른 것을 다 갖추고도 하나가 부족해서 무너지기도 합니다.

 1. 장사를 할 사람인가?

 천성적으로 타고 나고 아니고는 아니지만, 지난 삶의 괘적을 따라 장사에 적합한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사무직 관리직으로 서류상의 원가와 관리시트를 보던 분이 식당에 앉아서 원가계산을 두드리고 계산기를

 두드리는것 보다야, 영업을 하던 분이 싱글벙글 웃으면서 서빙하고 손님을 웃겨라 라는 미션을 수행하는 것처럼

 재미있게 해주는 것이 장사에는 더욱 보탬이 됩니다. 기업에서 논하는 경영상의 분석이나 회계가 구멍가게에 맞을

 수 없는 이치처럼, 장사에도 맞는 경력과 천성을 타고난 사람이 있습니다.

 글쓴 분이 생각할때 나는 정말 천성적으로 오래 일을 해도 잘 버티는 체력이 좋고, 성격이 쿨한 사람인가, 모난 곳

 없이 업무 스트레스가 가중 되어도 견딜 수 있는 사람인가 를 생각해보시고, 그게 아니라면, 지금까지 내가 해온 일이

 그와 맞는 일이 아니라면, 약간의 시간을 두고, 동종업계, 오픈하고자 하는 가게 등지에서 나를 담금질 한다 하는

 생각으로 최소 1년 이상은 경험을 해보시고, 그때 창업을 해도 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2. 열애에 빠지지 않았는가?

 장사를 해야되겠다 맘을 먹고 한 프렌차이즈 본사와 상담을 하고나면 소위 열애할때와 같이 콩깎지가 씌여집니다.

 이런 세상이 있었단 말인가? 원가율 35% 빼고, 인건비 빼고.. 한달 매출이 3000만원이상이면... 어휴 이게 얼마냐?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자료를 제시할 것이기 때문에 내가 이걸 안하면 바보지 하는 생각이 들수도 있습니다.

 보통은 그런 장난을 치기에는 참 편한 구석이 있는 것이,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을 잘 믿지는 않는데, 흰종이에

 씌여진 숫자는 그대로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이렇게 저렇게 계산되면 이만큼 버는거 맞죠? 여기 자료가 있잖아요.... 하면 그런가보다.. 대박이네..

 하는 생각을 한다는 말입니다.

 한번 된다고 믿으면, 계속 된다고 믿게 되고, 조금 정신을 차렸을때는 최소 계약금은 입금되었고,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되니 본전이 생각나서 그냥 그래 나는 되는 사람이니까 되겠지.. 고고 하면서 시작을 하고 실패를 하게 되는

 것이 창업시장입니다.

 진입장벽이 낮고, 누구나 덤빌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고 작은 노력으로 큰 성공을 할 수 있다면,

 누구나 뛰어들 것입니다.

 지금 본인은 아니라고 해도 그 모 도시락에 너무 많은 열애를 하지 않았나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3. 계산은 정확한가?

 창업을 함에 있어 가장 고객 (가맹점주)를 속이기 쉬운부분이 감가상각적인 요소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부동산을

 산다는 것은 최소 한정된 토지를 내것으로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건물은 낡지만, 토지가격은 올라가기 때문에

 서울, 특히 강남 같은 지역에서 건물값은 거의 푼돈에 가까운 돈이 됩니다.

 하지만, 창업시장에서 투입 자금은 리턴이 불가능한 금액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 금액이 됩니다. 즉, 내가 1억이라는

 돈을 들여서 인테리어를 하고 권리금을 내고, 투자를 한다고 했을때 그 어디에도, - 상법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항상 법은 있는자를 위하고, 빠져나갈 구석은 언제나 존재함으로 - 보장되는 것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 1억원을 투자했고, 이를 20개월만에 감가상각을 한다고 하면, 월 500만원은 접어야 합니다. 결국, 본사에서

 제시하는 그 순수익이라는 것이 이런 감가상각비용을 제하고도 그만큼 남는 것인지 확인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본사에서 여기 매장이면 월 2500 혹은 4000만원 이런 식으로 매출이 납니다라고 애기하지만, 그건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입니다. 뚜껑을 열었는데, 그게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 할런지요?

 또한, 배달이 많다면, 배달 하는 친구들 관리하는 것, 여간해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내 노동력을 무한에 가깝게

 투입하지 않고, 다른 분을 쓰려면 그만큼 돈이 또 들어가고 순익을 갉아 먹습니다. 음식재료률은 본사에서 관리할

 것임으로 돈이 생각보다 남는다고 하면 슬쩍, 원자재공급가격이나 소스가격을 높여서 마진을 뽑아올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4. 이 창업의 목적은 어디에 있는가?

 보통 창업시장에서 꾼들은 초반에 치고들어갔다가 나중에 들어오는 사람에게 권리금을 받고 빠지는 구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될법한 프렌차이즈가 나오면 빨리 빨리 오픈했다가 치고 빠지는 궁리를 하는 이유는 시간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돈이 좀 된다고 하면 너도 나도 들어올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한국에 살지 않아서 그 도시락 브랜드가 얼마만큼의 경쟁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요즘과 같이 편의점에서도

 도식락 장사를 하고, 여기저기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단순히 그 브랜드 하나만을 보고 들어가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원가율도 처음 생각하신 것과 같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 창업을 함에 있어, 그 끝이 어디인가를 생각해보셔서 나도 그냥 권리금 치고 나오는 구조를 생각한다면 다시 한번

 원가를 계산해보고 될 법한 구상인지를 생각해보시고, 절대 내가 여기서 계속 이 장사를 할 것이다 라는 생각은

 하지 않으셔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투자가로서 프랜차이즈 본사에 지분투자를 한것이 몇건있는데, 그 중 도시락을 파는 업체도 있습니다. 조금

 고급식자재가 들어가면 원가율이 40%는 쉽게 넘어서 원가조정하는데 에로점이 있는 아이템임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도시락에는 주먹밥이나 카페밥과 달리 다양한 식자재가 들어가기 때문에 팔지못해 폐기하는 양도

 상당함을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정말 도시락가게를 열어야겠다 라는 생각이 있으시다면 가맹점을 오픈하기 앞서서 위에서 말씀드린것과 같이

 동종업계에서 나를 담금질하고, 경험을 해보고, 음식제조부터 배달까지 내가 업무를 완전히 꽤차고 앉을수 있을때

 해야 운이 따른다고 봐야합니다. 내가 팔짱을 끼고 계산대만 지키면 되겠지, 혹은 본사에서 하는 교육 2주짜리

 듣고나면 되겠지 하는 안일함은 필패로 이어집니다.

큰 뜻을 품고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에게 너무 실망스런 답글을 남기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만, 한국 자영업의 현실이

 그렇습니다.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이 되어서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본사의 고객은 그 맛있는 도시락을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 사람들은 나쁘게 말하면 "미끼"입니다. 자신들의 고객인 "가맹점주"에게 봐라.. 이 장사 잘되지?

 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고, 결국 본사는 가맹점주에게서 수익을 얻는 구조입니다.  정상적인 장사를 제대로

 해서는 참 살아남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온라인상이라 정확한 데이터를 공개하지 못하지만, 대주주의 지위에서 최소 2-3곳의 한국프렌치이즈 본사에 투자하고

 얻은 자료를 근거로 드리는 말씀이니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30 in10]

대단하십니다..!!

[얼방]

정답입니다~~~

[익명남자임]

창업실패 해봐야 알수있는(모를수도..) 내용들을 정말 자세히 써주셨네요 내공이 대단하신분이십니다.

[되돌아가고싶당]

감사

[숨다숨다]

창업 계획이 없는 저도 도움이 많이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오르비]

말씀 감사합니다~

[아림이]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소머즈!!!]

정말 구구 절절 옳은 말씀! 감사합니다!!!

[IIIlllIIIlll]

감동입니다.

[ze_zero]

와.... 정말 대단하세요~~

[오늘도화이팅하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늘 행복]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겠네요.
가난한 서민의 입장을 배려하시는 마음이
진정으로 우러나와야만 할 수 있는....
정말 감동이에요 ^^

[파란하늘얼룩소]

혜안이 있는 분의 정확한 길잡이 글이네요.

[프루팁스]

많이 느낄수 있는 글이군요.. 감사합니다.

[리트머스™]

감사합니다

[돈들고손내놔]

좋은글 항상 감사합니다

[비조]

좋은글 감사히 읽고갑니다.

[수바우]

네에....공감 합니다.

[로빈dad]

창업은 생각치도 않고 있긴 하지만, 그 어려움과 노력이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깨닫게 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