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진도 그림산과 선왕산에서
일시 / 2024년 6월 23일
코스 / 상암마을주차장 - 그림산 - 투구봉 - 죽치우실삼거리
- 전망대 - 한반도지도 - 선왕산 - 전망대 - 하누넘해수욕장
- 하트섬전망대 - 내월우실 - 팔각정 - 내촌주차장(13Km)
새벽같이 기상을하여 할일을 찾다보니
걷는일이 최상이라 어제밤에는 등성도를 걸었으니
오늘은 정반대의 원평항쪽으로 길을 잡아
얕으막한 동네뒷산이니 하는 얕잡아보고 길도 없는
산을 오르니 이곳도 예외없이 산딸기들이 어마무지 많아
발목을 잡을때마다 허리를 굽히 산딸기를 입에 쳐넣으니
새콤달콤 식전의 입안을 즐겁게 하며 열심히 길을 만들어
한참을 헤집고 다니니 온몸에 땀이 후줄근!
제법 섬의 끝인데도 집이 몇채가 보이는데 인기척이 없다.
예전에 바다둑을 만들기 위해 돌들을 캐낸자리를 지나
지금은 육지로 편입이된 갈마도 원평항뒤편으로
접어드니 온통 바위길인데 파도는 철썩대고,
바위들은 비와 바람의 온갖 풍상에 이리깍이고 파여 골을 만들고
절벽을 만들어 사람의 발길을 범접 못하게 하지만
내앞에서랴 두발로 네발로 기고 걸어 내려서니 노란 원추리들이
고갯짓들을 하는 모습에 나의 몸도 마음도 긴장이 풀어지고
한굽이를 돌고나니 원평항 공사가 한창이고,
길옆 밭에는 꼬부랑 할머니 혼자서 참깨밭의 잡초제거 작업에
허리가 땅에 닿을듯 그리고 폐가도 몇채가 보이니 마음이 알싸하다.
아침 해장으로 만보 이상을 걷고 팬션에 돌아오니
전복죽으로 아침을 눈깜짝할 사이에 목넘어 꿀떡하고는
기대한 대로 기암절벽의 산행을 위하여 상암마을 주차장에서
늘 서너명의 상행만을 해왔는데 오랜만에 많은 산우님들과
산행을 하게 되어 마음이 들뜬다.
오늘의 염원은 모두가 안산이고, 또 하나는 작년에 왔을때 만났던
병아리 난초! 아주 작디작은 그예쁜 아이를 볼수만 있으면 최고인데
본격적인 산행은 그림산을 오르며 해산굴을 통과가 난제구나
배낭이 걸려서 옮짝 달싹을 못하고 어렵사리 벗어 분리후에
간신히 빠져나오니 세상에 이렇게 기쁠수가
그림산에 올라서니 구름속에 승봉산이 코끝만 숨박골질을 하고
선왕봉쪽은 먹통처럼 아무것도 보이지를 않는다.
구름으로 인하여 햇살이 없으니 걷기는 딱이고 가끔씩 시원한
바람을 몰고오는 모퉁이를 돌때는 지상낙원이 여기구나
투구봉의 멋진 계단길이 칠선녀길 같고,
그 계단을 오르고 내리고 오르고 내리지만 지루할사이 없고
투구봉을 두손으로 받혀들고 무겁다는 허풍쟁이들
하트바위를 지나고 부터는 다들 어데로 사라졌나 홀당 둘
그리고는 학수고대하던 머리카락보다 더 가느다란 줄기에
눈꼽보다 더작은 꽃을 메어 달고 요정처럼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병아리난초를 만나고 선왕산엘 오르니 신선놀음이
다름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바라보는 저 넓은 대지가
시시각각 구름들의 조각품에 빠져들고 있다는 이사실에
감동이되고 감화가 되고 감복이로소이다.
하산길을 전망대로 잡고 내려서는데 바위 너덜로 위태한 길이라
조심조심 전망대 아래 삼거리에서 이정표가 기둥만 있고
방향은 없다. 어차피 하누섬해수욕장으로 내려서야 하니
등산로는 확실한데 욱어진 숲에 거미줄이 어찌나 굵고 튼튼한지
나도 묶여질까 염려가 되어 나뭇가지로 제거하며 하산하는데
등산로가 미심쩍은 뒤에서 반항의 소리가 들리지만 묵묵부탑으로
한참을 내려서 노랑닭의 난초가 베시시 웃고 있으니
부정적인 마음은 긍정으로 바뀌고 즐거움으로 걷는데
이젠 타래난까지 즐거움을 더해 주는데 아직도 목적지까지
2.4Km나 남았으니 제시간에 도착을 할수 있을까
염려가 되어 속보로 뛰어보고 해서 목적지에 정시에 도착
무사히 안산을 함에 감사하며 숙소에 돌아와 점심을 먹고는
많이 흘린 땀을 깨끗히 씻고는 퍼플섬까지 일주하고는
1박2일의 도초도 비진도 퍼플섬(퍼플섬주차장,반월도,박지도)
의 아름다운 꽃길과 그림산, 투구봉, 선왕산의 얕고 작지만
우람하고 장쾌하고 깊고 높아보이는 기가 철철 넘치는 산과
지붕과 길과 다리와 꽃들까지 보라로 치장을 하고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는 퍼플섬에서 즐거움이 가득했고,
웃음들이 끊이지 않았고, 행복에 겨웠던 소중한 추억들의
1박2일의 여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오랜세월 모진 비바람의 풍상을 겪어 오니 이런 형상이 되었네
대한민국 지도 바위에서
해산바위굴을 빠져나오며
투구봉을 들어 올리느라 무척 힘들었겠네요
이렇게 즐거울수가
모나리자상 앞에서
하트바위에서
첫댓글 운무가 드리운 그림산 자락
환상였습니다.
점심전 샤워는 행복 그자체
퍼플섬 또 입구서만 뱅뱅~~
이쁜여인의 막걸리 한사발에 ㅎㅎ
즐거움 가득한 1박2일였습니다.
비경이 아름다웠던 그림산 선왕산
운무가 쫙 깔려있어도 환상적이였습니당~~
오래 오래 행복 가득한 추억 여행으로
남을듯합니당~~
멋진 사진도 감사히 모셔갑니당~~
행복한 모습 많이 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르게 걸어도
가장 많은것을 담아오시는
선생님 사진은 기행문 같습니다
퍼플섬의 모습도 정말 예쁘네요
사진으로 대신 즐감합니다~
제사진도 감사히 가져갑니다~^^*
장마 예보에도 그림산도 가시고 수국정원
해수욕장 퍼플섬 모두 다녀와서 좋습니다
회원님들 사진 담아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꽃들도 예쁘고 경치도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