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심심해..=_="
학교에서 일찍 끝나면 뭐해..
TV에서 재미있는것도 안하고 컴퓨터는 인터넷도 안 되는데..
초아랑 혜진이 불러서 놀까?
그래야 겠다.
우선, 초아네 먼저 전화해야지.
뒤적뒤적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초아번호가 저장되어 있는 5번을 눌렀다.
♬당근송~~ 나 보고싶니? 당근! 나 생각하니 당근!♬
["여보세요?"]
"나, 율희."
["어.. 율희! 웬일이야?"]
"나 심심해.. 우리 집에 와서 놀아라~ 혜진이도 부를거야."
["어떡하냐? 나 지금 시골가야되는데..
미안해.. 다음에 놀자~ 내가 노래방 쏠게.^-^"]
"알았어.."
뚜뚜뚜뚜
흠.. 초아는 시골에 가는구나..
그럼, 혜진이한테 전화해서 놀자고 그래야지~
혜진이의 번호가 몇번에 저장되어 있더라?
아, 기억안난다 그냥 번호 눌러야지.
꾹꾹꾹
혜진이의 폰 번호를 눌렀다.
♬오나라~ 오나라~ 아주오나~~ 가나라~ 가나라~ 아주가나~~♬
컬러링은 언제 또 바꿧다냐..
전에는 요란뻑쩍한 컬러링이었는데..
이번에는 '오나라송'이네..^-^;
["어~ 율희! 웬일이야?!(시끌시끌)"]
"아.. 그냥 심심해서 놀러오라고 그럴려고 전화했어..
근데 주변이 되게 시끄럽다 밖이야??"
["응.. 지금 터미널이야.. 시골가는 버스 기다리고 있어..(시끌시끌)]
"너도 시골가?"
["응..(시끌시끌)"]
"그래? 그럼 못 놀겠네.."
["그럴것 같아. 미안해! 다음에 놀자..^-^
내가 맛있는것도 사주고, 타가디스코도 태워줄게.."]
"알았어..."
뚜뚜뚜뚜
아우씨 뭐야!!
다들 시골가서 놀수도 없고..
아, 율희랑 혜진이 말고는 놀 사람 없나..??
놀.. 사람이.. 없다...ㅠ_ㅠ
아, 정령나는 따 였던 것인가?
우씽!! 그래도 너무 심심한테 뭐 하지?
에이! 할일없으니까 잠이냐 자야겠다..
뭐니 뭐니 해도 할일없을때는 잠 자는것이 왈!이지~
풀썩!!!
쇼파위에 대자로 누워서 잠을 자려고 눈을 감았는데.
쓰베렐...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도...
잠은 안오고...
극도로 심심함이 밀려와서 땅이라도 파고싶다...=_=
아, 진짜 심심하네..
지금 TV키면은 재미있을거 할까나?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티비를 켰는데.
제길! 재미있는 것은 고사하고!
바둑대국하고, 홈쇼핑 선전하거, 애국가 밖에 안 나온다...=_=;;
제길! 짜증나! 할일 드럽게 없네..=_=
아, 심심한데 윗 집에라도 놀러갈까?
물론... 윗집 놈들이 나를 반겨줄 위인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심심하니까 놀러가야지~
적어도 유승이오빠는 나를 반겨줄거야~
철컥-!!
혹시나.. 도둑이 들까하는 마음에 문도 꼭꼭 잠구고서,
룰루랄라♬ 윗집으로 올라갔는데.
굳게 잡귀어져 있는 윗집문에 붙어있는 종이때까리..
[고향 내려갑니다~~(좋겠지?)
킥킥 승진이는 혼자서 집 본데요~~]
뭐.. 뭐야..-_-;;
그럼 윗집 에는 껌둥이 밖에 없다는 거야?
뭐, 이 녀석이랑 노는것이 마음에 내키지는 않지만..
그래도 혼자 노는 것보다느 재미있을테니까..
놀자고 졸라야지...+_+
♬딩동 딩동♬
그냥 문 박차고 들어가려다가..
나도 예의라는 것을 한번쯤은 지켜보려고 벨을 눌렀는데..
아무 반응이 없다...-_-;
못 들었나??
그럼, 할수 없지 이 방법밖에는..
나는 있는힘껏 대문을 발로 찻다.
보너스로, "껌둥아 놀자!!!!"라고 외쳐가며..
이 집 대문 참 나한테 발로 많이 채이는구나..
불쌍한놈..
내가 나중에 니 몸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전단지하고, 열쇠 스티커들 띄어줄게..-0-
근데, 껌둥이 이놈은 왜 이렇게 안 나와?
다시 한번 불러야 겠다.
"야!! 언껌둥!! 놀자니까~"
썰렁~~~
집에 없나...-_-;;
아, 이녀석은 내가 기껏 놀아주려고 왔는데 어디를 간거야?
개똥도 약으로 쓸려면 없다는 속담이 갑자기 떠오르는구나..
에잇!
껌둥이도 집에 없으면... 진정으로 놀 사람이 한명도 없네..
아.. 내인생 왜 이렇게 불쌍하냐...ㅠ_ㅠ
어떻게 놀 사람이 한 명도 없냐고...
쉬이이이잉~~
"아, 추워..."
쓰댕! 이제는 바람까지 부네...-_-^
가뜩이나 쳐량한데 바람까지 부니까 더 쳐량하다...ㅠ_ㅠ
바람불어서 춥고... 또 갑자기 배까지 고파온다...
집에가서 라면이나 끓여 먹을까??
그래야겠다.
결국 아무런 성과도 없이 집으로 들어온 나는 베란다로 뛰어가서 라면을 찾았다.
그런데.. 라면이 없다...ㅇ_ㅇ
아! 맞다! 어제 내가 라면 끓여먹었던게 마지막이었지..
깜박했다...
아, 그럼 나가서 사와야 하나??
에이! 귀찮은데 그냥 라면말고 밥이나 해먹자!
라는 생각에 쌀통을 열었는데...
이런!! 쌀도 없잖아...-_-;
젠장! 이 집구석에는 뭐가 있는건지..
아사하기 전에 밖에 나가서 먹을거 사와야 겠다..
오랜만에 E마트나 갈까?
가서 시식도 하고, 쌀도사고, 반찬들도 사와야지..^0^
직직직
몇년전에 강 순수가 애지중지하며 특별한 날에만 신고다녔던 쪼리를 직직 끌면서 E마트를 향해 걸어갔다.
집에서 한 5분쯤 걸어가자 내 눈에 포착되는 E마트의 트레이디마크라고도 할수있는 노란간판.
거의다 왔다..
*E마트*
E마트에 도착해서 시식코너에서 이것저것을 집어먹으면서 마트안을 해집고 다니고있는데..
저기 저기 저 앞에서 낮 익은 뒤통수가 보인다..ㅇ_ㅇ
저기 군만두 시식코너에서 눈에 불을 켜가며 군만두를 집어먹는 뒤통수는..
껌둥이가 아니더냐...ㅇ_ㅇ
"껌둥아!!"
나는 반가운 마음에 껌둥이를 향해 소리쳤다.
나의 외침을 듣고서, 군만두를 하나 입에 물고 뒤를 돌아보는 껌둥이.
오호~ 껌둥이가 맞았어!
역시 나의 예리한 눈 썰미는 뒤모습만 봐도 사람을 알수있지..(우쭐)
"(우물 우물)모질이 니가 여기는 웬일이냐?(우물우물)"
군만두를 우물거리며 나에게 말하는 껌둥이.
뭐하러 오기는 장 보러 왔지..
"장보러 왔어.. 집에 먹을게 없어서.. 근데 너는 웬일이야? 시식하러 왔냐?"
"시식도하고~ 장도보려고~"
"그래.."
"어차피 너도 장보는거 같이 보자~"
"그러자..."
"야, 여기와봐 이 군만두 맛있다.. 너도 먹어봐.."
시식코너에 있는 군만두를 마치 지 군만두 인양 나한테 집어주는 껌둥이.
인심을 쓰는 것은 좋은데...
마트 음식으로 인심은 쓰지 말아줘라 껌둥아..
니 눈에는 군만두굽는 아줌마가 너를 노려보는것은 들어오지도 않냐?
뭐, 아무튼 주는것은 받아먹으마-0-
"우물우물"
"맛있냐?"
"응."
적당히 익은 만두피에, 야들야들한 속이 아주 너 혀를 녹이는구나..~_~
"모질이 너한테 맛 없는 음식이라고는 없지? 돼지."
이 자식은 왜 또 시비야? -_-??
그러는 니 입맛에는 맛 없는거 있냐?
"왜 시비야! 니 입에도 맛 없는거 없잖아!"
내 말에 아주 진지한 얼굴로 대답하는 껌둥이.
"있어..-_-"
"뭔데?"
"니가 만든 음식...-_-"
닝기미 저놈이 장난하나?
만들어 줄때는 맛있게 쳐먹더니 먹고나서 딴 소리네...-_-^^
아, 재수없는 놈! 상종을 말아야지..=_=
나는 군만두를 맛나게 집어먹는 껌둥이를 한번 째려주고 내가 가던길을 갔다.
"야!! 같이가!!"
내가 지 놔두고 가자 같이가자며 쫒아오는 껌둥이.
나를 따라오고선 이것저것 사라고 난리다..-_-^
아, 왜 나한테 이것저것 사라고 난리야!
"왜 나한테 이것저것 사라고 그러는데..
신경끄고 니 쇼핑이나 하셔~"
"미쳤냐! 니가 있는데 내가 왜 쇼핑을해~~
니꺼 뺃어먹어야지~~"
땅그지같은놈...-_-
내가 니 놈을 본것이 어언~ 한달이 다 되가는것 같은데...
니놈이 돈을 쓴적은 본적이 없는것 같다...=_=;;
"야!! 빨리 골라!! 조금있으면 사람들 몰려와!! 살거 없으면 내가 골라줄게!!"
물건을 골라준다는 핑계로 나의 노란 쇼핑바구니에 이것저것을 담아되는 껌둥이.
그리고, 지 맘데로 계산대로 가서 계산을 하다가,
돈 낼때가 되니까 나한테..
"계산해."
라고 한다.
어의가 없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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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호호방
이웃집 녀석들 [35편]
참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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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6
05.03.06 06:1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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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미있었겠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