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동 경기를 티비로 관전했다. 어차피 기아나 롯데가 목동에 오는 경기에는 많은 넥센팬들은 경기장을 찾지 않는다.
남의 응원석 단상 앞에 경기시작 한참 전부터 버젓이 자리를 잡고 앉아 홈팀을 조롱하는 응원가를 불러제끼고 툭하면 홈팬들에게 시비 걸고 욕하고 때론 몸싸움까지 걸어 오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져 왔는지라 그들은 '일부 팬들'의 문제라 치부하곤 하지만 한번쯤 목동의 소수 홈팬들은 그런 일은 분명 겪어봤기 때문에 애초에 내돈 주고 야구장 가서 응원하는데 스트레스까지 받아 가며 그럴 필요 있나 하는 생각에 순순히 손님에게 자리를 내준다는 취지에서다.
생각을 해 보자. 요즘 웬만한 팬들이라면 적어도 한글은 깨우쳤을 것이다. 숫자도 읽고 쓸 줄은 알 것이다. 그리고 적어도 일정 수준 이상의 기억력과 암기력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일부 팬들'에게는 그런 것이 보이지를 않는다. 최소한 홈관중석이 어디이고, 원정관중석이 어디인지 한글을 읽을 줄 안다면 구분할 수 있을 텐데.. 그리고 혹여 3루측을 원정석으로 착각해 넘어온 적이 있다면 다음번에는 알아서 1루쪽 원정석으로 가야 맞고 그렇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홈관중석으로 넘어오는 원정팬이 줄어들어야 맞는데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한국 사람이고 초졸 이상의 학력을 마쳤다면 적어도 그런 일은 없어야 할텐데 당췌 모를 일이다.
잠실도 그렇지만 목동도 원정 팬들을 위한 배려를 한다. 야구장의 절반을 그들에게 양보하고, 엠프를 키고 응원가를 부르는 것을 허락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들은 마치 잠실이나 목동을 자기들 홈구장으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주 목동에서 상대 투수의 견제에 대해서 하는 구호에 원정 롯데팬들이 받아치는데 세상에 무슨 미개인들이 있나 했다. 홈팬들도 원정팀 공격때 단체 응원을 하지 않는데 원정팬들이 홈팀 공격때 단체로 응원구호를 하는 법이 어디 있나? 참으로 무식하고 버릇없는 종자들이라 할 것이다. 우리 팬들의 수준이란 것이 아직도 이 모양이다. 원년팀을 응원한다는 사람들, 통산 10회 우승의 명문구단 팬들이란 사람들도 아직 강자 앞에서는 꼬리를 내리고 약자로 보이는 사람들 앞에서는 어깨를 과시하고 못살게 구는 전형적인 모리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야구장 밖을 한번 보자. 처음부터 엔씨다이노스가 창단한 것은 10번째 구단의 창단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닌가? 엔씨가 1군에 참가하는 시점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10번째 구단이 같이 1군에 들어오는 것이 맞다. 그런데 정말 한심한 어떤 사람들이 9개 홀수 구단으로도 정상적인 리그 진행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 그럼 현대가 없어질 때 히어로즈를 들여오지 말고 7개로 한번 해보지 왜 안했던가?
물로 ㄴ9개 팀으로도 얼추 팀당 120경기 정도를 배정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순연된 경기가 10경기 미만일 때나 가능한 시나리오다. 장마철이 일주일에 2~3경기 하면서 대거 취소경기가 생기고 봄비, 여름비, 초가을비까지 비만 오면 게임을 못하는데 과연 주기적으로 한 팀이 일주일의 절반을 놀아야 하는 홀수 체제의 페넌트레이스가 9월 초순에 끝이 날까? 시즌 막판 되면 12연전에 하루 걸러 수도권과 지방을 오가며 잔여 경기를 치러야 하고 그래도 일정상 시즌 종료시점보다 1달 정도는 더 치러야 모든 경기를 마칠텐데 그에 대한 대책은 있는가?
그래.. 9구단이든.. 10구단이든 그게 중요한 것만은 아니다. 문제는 기존의 넥센 제외한 7개 구단의 고자세와 탐욕, 오만인 것이다. 지들이 돈이 있으면 얼마나 있는데? 팬이 많으면 얼마나 많은데? 역사가 오래됐으면 얼마나 됐는데? 기껏 모기업에서 내려 주는 돈으로 연명하는 마마보이 주제에 맨손으로 자수성가한 사업가를 내려다보는 꼴이 얼마나 가소로운지 알기나 하나? 대체 왜 엔씨와 10번째 구단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가? 넥센팬만 보면 짓밟고 싶어 안달이 나 있는 기아팬이나 롯데팬들과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내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한때 그래도 나름 인기팀이라는 롯데의 팬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목동에서 아무도 없는 그 텅 빈 관중석에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3시간동안 서서 응원하는 두 명의 팬을 보고 감동을 받아서 히어로즈를 응원하게 되었다. 상대는 수만의 팬이었지만 내 눈에는 그 두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고 아름다워 보였다. 그 두 팬을 위해서라도 선수 팔아 연명하던 히어로즈란 팀은 없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을 했다.
이제 엔씨가 리그에 입성한다. 그리고 머지 않아 또다른 구단 하나가 리그에 들어온다. 초창기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성적도 보잘것 없을 것이고 팬도 적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무시하거나 홀대해서는 절대 안된다. 결국 팀이 늘어나고 팬이 늘어난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이익이고 결과적으로 양적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물론 팬 없는 팀 주제에 야구판에 함께 한다는 자체가 그 위대한 대기업 구단을 응원하는 분들에게는 불쾌할 수도 있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팀들도 위기를 겪거나 없어지기도 한다. 해태도 망했고 현대도 망했다.
지금은 비록 넥센이나 엔씨나 10구단이 보잘것 없을지라도 5년뒤, 10년뒤에는 삼성이나 기아나 롯데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팬도 더 많은 팀이 되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다들 입을 다물고 있지만.. 이장석 대표가 2012 시즌에 4강권의 성적을 낸다고, 그리고 2013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려보겟다고 말한 것을 기억하는가? 물론 기억을 하겠지.. 다만 그 공언이 무섭게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는 않겠지...
말로만 성장과 발전을 외칠 것이 아니라 행위로서, 달라진 자세로서 그런 것들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2008년에 히어로즈가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을 당시 홍성은 레이니어 익스프레스 회장이 미국에서 한국의 사업가 이장석에게 20억을 차용해 준 일이 있었다. 흑자구조로 돌아선 이장석이 그 금액을 상환하려고 하자 최근 홍성은 회장은 돌변한 모습을 보였다. 그 20억으로 인해 본인은 히어로즈의 주주 행세를 하겠다는 것이고 자신이 넥센히어로즈야구단의 최대주주라고 공표하고 나선 것이다. 바꿔 말하면 히어로즈 야구단은 이제 안팎에서 상당한 시장가치를 가진 사업체가 되었다는 뜻이다.
상대를 무시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큰 코를 다치는 법이다. 지금 목동에서 제집 안방처럼 분수 모르고 날뛰는 미개한 집단들이 언젠가는 목동구장 한쪽켠에 찌그러져서 조용히 야구를 보게 될 날이 올 것이고 지금 신생구단 창단에 반대하며 그들의 자금력과 시장규모를 무시하는 기존 팀들이 언젠가는 신생팀들에게 성적과 흥행 모두 밀리게 될 것이다.
600만 시대라 부른다. 팬들의 의식과 리그의 수준은 높아졌나? 하나도 안 높아졌다. 리그의 수준과 팬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지려면 지금의 8구단체제가 한번은 뒤집혀져서 10구단, 12구단, 14구단 이런 식으로 팽창이 대대적으로 이뤄져야만 한다. 이것들이 오랫동안 8구단으로 해왔다고 해서 천년만년 지들 세상으로 착각들 하고 있다. 야구장 하나 구단 돈으로 지을 수 없어서 지자체에 빌붙는 거지 주제에, 모기업에서 지원 안해주면 한 시즌도 치를 수 없는 유치원생보다 못한 신분으로 누가 누굴 꾸짖고 누가 누굴 무시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첫댓글 첫줄을 보고 이미 응답할 필요성을 못 느꼈네요.
본문이 어떤 내용인지 모르겠으나 시작이 저렇다면 진심(진실)이라 하더라도 어필이 되지 않을겁니다.
준님은 막내 아니면 외동아들? ㅋㅋㅋ
첫 줄을 보고 논란성의 여지가 많다고 생각이 듭니다 . 원정팀 팬이 홈팀 공격때 응원구호 (삼구삼진) 어느 구장이나 다 하는거 같긴 합니다 . 물론 홈팀 팬으로써 기분 나쁠꺼라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 하지만 팬의 입장에서 자기팀 투수 응원하면 안되는 걸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예전부터 들려왔던 이야기지만 기아팬 롯데팬을 걸고 넘어지시는데요 우리 기아팬이고 롯데팬이고 자기팀 팬들끼리 응원하고 싶어하지 홈팀 구역까지 가고 싶었을까 싶습니다.
이제는 이떡밥도 그려려니 한다는....ㅋ
제목만 봐도 어떤글인지 알수있는ㅋㅋ
전반부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 뒤로 미루고...
1. 9구단으로도 리그 정상적으로 돌릴 수 있다는 이야기는 10구단을 반대하면서 나온 이야기가 아니죠.
팀을 짝수로 운영해야 하니 NC의 1군 참가를 1년 뒤인 14년으로 미뤄 9, 10 구단이 함께 1군에 들어와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대응논리였죠.(솔직히 NC보고 1년 더 2군에 있으라는 건 '니들 엿먹어'란 소리죠)
2. 모기업 재벌이라고 지들이 재벌인줄 아는 넥센 제외 7개 구단에 대한 비판은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전반부 이야기를 하자면...
솔직히 기아 원정팬들 응원매너 안 좋습니다. TV로 봐도 짜증나는데 직관하면 어떨까도 싶죠.
하지만 '니들 응원매너 저질이야'라는 말을 구단별 게시판도 아니고 이런 게시판에서 이야기하는 건
본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오늘 한 번 싸워볼까'라는 식으로 비치기 쉽겠죠.
극히 일부일 뿐이라는 이야기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특정 팀 게시판이 아닌 곳에서 하기에는 적절치
못하다는 것에는 어느 정도 동의할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넥센팬에 조롱당한 저로써는...넥센팬 정말 별로더라구요.
집근처에 목동구장있지만...그비싼돈 주고 짜증날까봐 이제 목동 가지도 않습니다.
준님의 수준도 야게에서 찌질거리다 다굴받던 몇년전의 모습에서 단 1g도 발전 하지 못했군요.
어떤말이 하고싶은거죠?
넥센을 제외한 나머지 팬들의 수준은 저급하다?
대기업으로부터 자본금을 받는 아이수준의 경영이 이어진다면
대단하신 넥센과 새로생겨날 팀들에게 밀리게 되어있다?
9구단으로도 정상적인 리그 운영이 가능하다는 글을 보신적 있으시군요?
10구단이 아니어도, 홀수팀으로도 정상적인 리그 운영은 어려운일이 아니라는 글이
준님에게는 10구단 빠염! 9개면 충분함! 으로 받아들이셨나요?(난독증인가요?)
글 전체적으로 알수없는 분노와 패배감이 절절하군요..
안타깝습니다..
여러번 말씀드려왔지만..
준님은 남이 보기에 기분나쁘고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단어 및 표현을 사용하는걸
"솔직"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준님 일기장에 이런글을 휘갈겼다면 "솔직"이지만
천명이 넘는 8개구단 팬들이 모인 카페에..
더구나 이 카페의 얼굴이라 할수 있는 공간에 이런 글은
"솔직"한 표현니 아닌 "예의없는" 표현일 뿐입니다
예의와 가식을 혼동하시는건 아니겠죠?
글은 절대 삭제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보다 많은 회원님들이 읽어봐야 할 만한 글 인거 같군요
온라인이라는 공간에서도
이처럼 병적인 피해의식이 발현될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교보재가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왜들 그러시나....ㅡㅡ;;;;;;;;;;;;;;
준님을 직접 만나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오프에선 차분하고 조용히 주위를 관찰하며 잘 못 된 점을 확실히 짚어주는
열혈 야구팬 입니다
롯데를 거쳐 한화 그리고 지금은 넥센을 응원하고 있듯이 매번 꼴찌팀 즉 약자만 응원하고 있는 외유내강형 청년입니다
그동안 꼴찌팀만 응원하다보니 꼴찌팀이 받는 서러움 즉 한이 깊은 야구팬이죠
특히 넥센을 응원하다보니 거지구단이라는 악플에 상처를 깊게 받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방어적인 생각이 크다고 할까요
목동구장에서 원정팀 응원단이 상대적으로 많은 기아나 롯데팬들의 일부 개념없는 팬들의 행동으로 인해 받은 상처 또한 클 수도
있다고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준님에게도 있다는걸 아셔야 합니다
이 문제는 오늘 처음 올리신것 아니시죠
전에도 이런 비슷한 글 본 적 있는데
좋은말도 여러번 들으면 잔소리가 되듯이 지금 준님께서 쓰신 본문은 "또 찌질거린다 " 라고 들릴수도 있다는걸
여긴 야구를 좋아하는 8개팀 모두가 어우러져 있는 카페입니다
비판을 할 수 있습니다 저 또 한 비판을 즐깁니다 그런데 한번이면 족 하지 않을까요
준님은 약팀만 응원하는거보니 뭔가 약팀팬으로써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어하는게 아닌지...
ㅎㅎㅎ 마포님 저와 같은 생각.
준님은 마이너리티를 즐기고 있는 것 같아요.
뭐 어차피 동감을 얻기 위한 목적의 글은 아닌 것 같아서 내용에 대해 이러니 저러니 이야기 할 것은 없는데, 했던말 또하고 또하고 또하고... 이제 조금 지겨우니 레파토리의 다양화를 해주셨으면 참 고마울 것 같다 싶긴 합니다.
이렇게 잘 쓰는 글재주에...
증오심이라는 조미료 좀 덜 치고
피해의식이라는 양념 좀 덜어내고 쓰면
남들도 좋아할 만한 맛깔나는 글이 될 수 있을 텐데...
오~요리사로 전직하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