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한국인의 문명을 이해하지 못한 그리스인들은 옛 한국인의 문명을 신화로 치부하고 자기들의
신화를 이어갔다. 그러나 그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제우스 이후에도 한국말로 된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으니 사실상 옛 한국인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우쳐 주고 있다.
‘데메테르(Demeter)’라고 일컬어지는 여신은 대지의 여신으로 농업을 주관했다고 한다. 라파엘
의 그림에서도 Demeter는 머리에 보리 이삭으로 보이는 머리띠를 하고 있었다. 여신의 이름인
Demeter는 ‘떠메떠’ 즉 ‘떠멧다’를 알파벳으로 표기한 것이므로 이때만 해도 가정의 생계를 어머
니가 책임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그녀의 오라버니이면서 남편이기도 한 ‘제우스(Zeus)’는 무엇을 하고 있었던가? 그는
신들의 아버지로서 온 세계를 다스리고 있었지만, 그의 또 다른 단면을 보면 바람만 피우고 다니
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이어서 하데스(Hades)의 이야기를 곁들이면 하데스(제우스의 형)는 죽음을 관장하고 지하 세계
를 다스리는 신인데, 그는 Zeus와 Demeter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Persephone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그녀를 납치하고 만다.
여기에서 Persephone를 우리말로 옮기면 ‘빼서뽀네’라는 뜻이고 Hades는 ‘(납치) 했댓어’라는
뜻이다.
모두 알고 있는 것이지만
‘떠메다’는 ‘(일이나 책임을) 도맡아 하다’라는 뜻임을 밝혀둔다.
* 참고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는 자기의 누이, 레아를 아내로 삼았는데, 그 사이에서 헤스티아,
데메테르, 해라, 하데스, 포세이돈, 제우스 등 6명의 자식이 태어났다.
여기에서 ‘해라’가 제우스의 정부인이고 ‘데메테르’는 몇 번째인지 순위를 알 수 없는 부인이
되었다.
특기할 사항은 크로노스가 티탄이라고 불리는 거인신족(巨人神族)의 후예라고 주장하는 점이다.
뒤에 나오지만 제우스는 거인 신족을 몰살시키고 그리스인의 새로운 신화를 이어갔다. 그러나
그의 가계만은 선주민족인 티탄 신의 후예라고 칭하고 있다. 그렇게 해야만 위대했던 한 세대
앞의 신의 후예라는 정통성과 권위를 이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원래 제우스 일족은 거인 신족
과 완전히 다른 올림포스 신족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