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23. 5. 28(주일) - 성령강림절 - (2023년 23주)
제목; “성령 강림, 성령 충만, 말씀 선포”
성경; 행 2:1-21 (p.188) (시 104:4, 190<177>, 536<326>, 4)
<예배의 부름>(시 104:4) “여호와여 주께서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주께서 지혜로 그들을 다 지으셨으니 주께서 지으신 것들이 땅에 가득하니이다”
I.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계절의 여왕, 가정의 달 5월 마지막 주일이자 성령강림절을 맞이하며, 우리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오늘은 성령강림절인데, 구약에서는 오순절혹은 칠칠절, 맥추절이라고 부르는 절기입니다. 그런데 기독교의 오순절은 이 땅에 교회가 탄생한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전통적으로 율법 수여와 계약의 갱신을 기념하던 오순절에 예루살렘을 방문한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하늘로부터 불어오는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를 듣고,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이 각 사람 위에 임하므로 성령 충만함을 받고 3,000명에 회개하고 세례를 받습니다. 이렇게 기독교 교회는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받음으로써 시작되었고, 그 교회의 목적은 땅끝까지 복음의 증인이 되는 선교입니다. 유대교의 오순절이 추수에 대한 감사 축제였다면, 기독교의 오순절은 선교를 위한 헌신과 감사 축제입니다. 오순절(五旬節, Pentecost)은 ‘50일’을 뜻하는데, 부활절부터 계산하여 50일째 되는 날에 성령이 임한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순절, 성령강림주일’이라고 부르기를 선호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오순절 이후의 주일 예배는 교회의 성장과 선교에 초점을 둡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오순절 성령강림주일입니다. 성자 예수님께서 죄로 말미암아 죽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성육신(incarnation) 사건과 같이 오순절 사건도 성령 하나님께서 타락하고 부패한 세상으로 찾아오신 사건입니다. 성령의 임재로 바벨탑의 혼란이 역전되어서 16개국의 사람이 소통하게 되었다고 좋아만 할 것이 아니라, 만민을 향한 구원 계획이라는 관점에서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을 드러내어야 합니다. 오순절 이후 대림절까지의 주일 예배를 교회의 성장과 선교에 초점을 둔다고 말했는데,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또 우리 하존교회와 모든 지상의 교회가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예수 부활 생명 복음을 전하므로 생명을 살리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켜 나가는데 앞장서고 힘써 매진하며 달려가야 할 것입니다.
II.
오늘 우리의 본문 말씀(행 2:1-21)은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시면서 약속해 주신 보혜사 성령이 임하므로 교회가 시작된 사실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부활 후 40일째 되는 날, 예수님은 지상에서의 사역을 마감하시고 하늘로 승천하십니다. 이 장엄하고 극적인 순간, 제자들에게 의미심장한 한 마디 말씀을 남기십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 들은 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몇 날이 지나지 않아 너희가 성령의 세례를 받으리라.”(1:4)이 지시를 받은 120명의 제자들은 주님이 약속하신 성령을 간절히 사모하며마가의 다락방에 한데 모여서 전심으로 기도하였습니다.이렇게 합심하여 성령의 오심을 사모하며 기도하기를 열흘, 오순절 시작과 함께 마침내 약속하신 대로 보혜사 성령께서 하늘로부터 기이한 현상을 동반하면서 역사하십니다. 마치 거대한 둑이 터져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듯 성령의 물 줄기가 그들 위에 가득히 흘러넘쳤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입니다.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간절히 사모하며 기도하는 그들은 오순절 날 약속하신 성령의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때 천하 각국에서 몰려온 유대인들은 놀라고 새 술에 취하였다고 조롱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베드로 사도는 무리들에게 설교하며 이는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된 것이라고 선포하였습니다. 선지자 요엘은 일찍이 “하나님이 가라사대 말세에 내가 내 영으로 모든 육체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욜 2:28-29)고 예언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하나님의 예언이 이루어졌습니다. 곧 하나님의 약속대로 성령이 제자들에게 임하셔서 하나님의 새 일을 행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약속대로 강림하신 성령님, 성령 충만한 초대교회 성도들의 모습과 교회의 사명에 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특별히 이 오순절 성령 강림에 대한 말씀은 여러분들이 많이 들어왔으므로, 오늘은 편안한 마음으로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에 새기고 기억하며, 내가 성령 충만을 받고 내게 주신 사명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수 있기 바랍니다.
1. 성령 강림 : 하늘로부터 임하며, 예언과 약속의 말씀의 성취입니다.
1) 성령 강림은 어디로부터 임했습니까? “하늘로부터”(2)
성령 강림을 알리는 오늘 본문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1-4)
여기서 가장 중요한 말이 “하늘로부터”성령이 임했다고 말입니다. 여기서 “하늘”이란 공간적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을 가리킵니다. 지상으로부터 인간 주도하에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밑에서 솟아올라온 것도 아닙니다. 무슨 말이지요? 우리가 수고하고 애써야 받는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성령의 강림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의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때가 되어 약속을 이루시기 위해 성령을 제자들에게 보내십니다.
다음으로 “홀연히, 임하여, 충만함을 받았다”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성령 강림이 생각지 않은 때에,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 상상하지 못한 때에 하늘로부터 홀연히 나타난 사건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늘로부터 성령께서 임하셨다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임하다’(에카디센/카디노, 3인칭 단수 제1부정과거 능동태 직설법, ‘그것이 앉았다, 그것이 임하였다’)라는 말은 ‘위로부터 내려온다’는 뜻입니다. 수직적 관계를 의미합니다. 사람이 스스로 깨달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충만하다’(에플레스데산/핌플레미, 3인칭 복수 제1부정과거 수동태 직설법, ‘그들이 충만해졌다’) 역시 오순절이 우리 인간의 사건이 아님을 말해줍니다. 결국, ‘홀연히. 임하다, 충만하다’는 모두 오순절이 하나님의 사건이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낱말들입니다. 이어서 오늘 본문은 오순절을 맞아 성령의 임하심을 보고 모두들 깜짝 놀랐다고 말씀합니다. 이 사람도 저 사람도 놀랐다는 이야기로 일관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의 본문 말씀의 성령 강림은 바로 하나님의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은 구약 성서에 나오는 하나님의 현현과 일치합니다. 출애굽기 19장에 보면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십계명과 율법을 받기 위해 시내산에 하나님을 만나는 장면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셋째 날 아침에 우레와 번개와 빽빽한 구름이 산 위에 있고 나팔 소리가 매우 크게 들리니 진중에 있는 모든 백성이 다 떨더라,
모세가 하나님을 맞으려고 백성을 거느리고 진에서 나오매 그들이 산 기슭에 서 있는데, 시내 산에 연기가 자욱하니 여호와께서 불 가운데서 거기 강림하심이라 그 연기가 옹기 가마 연기 같이 떠오르고 온 산이 크게 진동하며, 나팔 소리가 점점 커질 때에 모세가 말한즉 하나님이 음성으로 대답하시더라, 여호와께서 시내 산 곧 그 산 꼭대기에 강림하시고 모세를 그리로 부르시니 모세가 올라가매”(출 19:16-20)
오늘 본문에서도 합심하여 기도하고 있는 성도들에게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와,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보이고 임하는’것을 보여줍니다. 이는 광풍과 화염을 수반하며 신적 존재가 지상으로 임재하는 시내산에서의 하나님의 현현과 일치함을 보여줍니다.
성령 강림은 인간의 요청이나 어떤 염원에 의해서 강림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자유로운 역사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어떤 탁월한 부흥사나 초능력을 가진 자가 “성령 받아라!”라고 외친다고 해서 임하는 것이 아닙니다. 거짓 선지자를 자청하는 이들은 자신을 신격화하면서 맹목적인 믿음을 강요하여 미혹하거나 성령을 마치 자기의 전유물처럼 여기고 자신이 성령을 나누어주는 분배자처럼 떠벌립니다. 무언가 크게 착각하고 있습니다.
2) 성령 강림은 예언의 말씀과 예수님의 약속의 말씀의 성취입니다.
전통적으로 율법 수여와 계약의 갱신을 기념하던 오순절에 예루살렘을 방문한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하늘로부터 불어오는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를 듣습니다. 이것은 세례자 요한의 예언의 성취(눅 3:16)이며 요엘이 예언한 내용의 완벽한 성취를 보여줍니다(욜 2:28-29).또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 세례를 받으리라는 예수님의 약속의 말씀의 성취입니다(행 1:4-5).
“요한이 모든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물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풀거니와 나보다 능력이 많으신 이가 오시나니 나는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요”(눅 3:16)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 그 때에 내가 또 내 영을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 줄 것이며”(욜 2:28-29)
* 이런 놀라운 성령 강림과 충만에 대해 비난하고 조롱하는 무리들도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자세히 보면 이 귀한 사건 속에도 비방이 있고, 비난이 있고, 조롱하는 말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함을 받은 사람들이 성령이 말씀하게 하시는 대로 16개국의 언어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방언으로 말하고 방언으로 듣고 하는 은혜스러운 그 시각에도 이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말을 지어서까지 비난하고 조롱했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조롱하여 이르되 그들이 새 술에 취하였다 하더라”(13) 그냥 술이라고 하지 않고 굳이 “새 술”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마가 다락방에 모인 120문도들이 거의 갈릴리에서 온 무식한 사람들입니다. 유대인들 입장에서는 “갈릴리 사람”(7)이라고 부르는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불학무식한 사람들, 그래서 글도 읽을 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아그라마토이’(ἀγράμματοὶ, 교육받지 못한), 곧 ‘무식한 놈’이라고 거침없이 조롱한 것입니다. 불학무식한 사람들이 유식한 말을 하고 굉장한 말을 하고 담대한 이야기를 거침없이 하는 것을 보고 새 술에 취했다고, 미쳤다고 비아냥거린 것입니다. 흔히들 유식한 사람이 하나님 말씀을 전하면 듣는 사람들은 ‘아, 이 사람, 공부 많이 하더니 잘도 아는구먼’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불학무식한 사람이 하나님 말씀을 전할라치면 ‘좌우간 뭐에 씌워도 단단히 씌웠구먼’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방언을 하는 120문도를 두고 새 술에 취했다고 코웃음치는 것입니다.
이런 유대인들의 비난과 조롱에 대해 베드로는 자신의 첫 설교 앞부분(14-21)에서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을 술취함의 결과로 폄하하는 사람들의 비방을 무색하게 만듭니다. 그들 앞에 현상적으로 나타난 이 사건의 의미를, 성령 충만한 그리스도인들을 조롱하는 유대인들이 익히 잘 알고 있는 요엘 선지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요엘이 예언한 바로 그 사건이 그들의 눈앞에 성취된 사건임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오순절 성령 강림으로 이루어진 사건들을 주님의 날에 있을 성령의 부어주심에 대한 예언이 성취된 것이며, 자신들은 그 영의 부으심을 받아 환상을 보며 예언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베드로가 인용한 요엘 선지서의 내용에 대한 해석은 첫째, 이 성령의 부어주심은 종말
론적 사건으로써 하나님의 목적이 달성되는, 즉 구원의 새 세대가 임하였다는 것이고, 둘째, 그 구원의 사건은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셋째,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이 구원의 문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단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정말 멋있지요! 랍비들로부터 교육받은 유대인들 입장에서는 갈릴리 호수에서 물고기나 잡던 불학무식한 사람들, ‘아그라마토이’라고 비난하고 조롱하는 유대인들에게,‘오늘 성령 강림은 너희들이 그렇게 존경하고 그 말씀을 따르는 요엘 선지자가 이미 수백년 전에 예언한 말씀을 성취’라고 강하고 담대하게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은 예수 사건을 통하여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하나님의 일이며, 또한 마지막 날 하나님을 만나게 될 완전한 하나님의 백성을 만드는 은혜의 과정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확고하게 믿고 이웃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2. 성령 충만 : 남녀노소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성령 충만을 받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120문도(門徒)는 마음을 같이하여 전심으로 기도하는 가운데 성령의 임재를 체험합니다. 거기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한날 한시에 성령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어느 특정 사람에게만 임한 것이 아닙니다. 2절에서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라고 말합니다. 믿음이 남다른 특별한 자에게만 성령이 임한 것이 아니고, 잘나고 똑똑한 자들에게만 임한 것도 아닙니다. 사도들은 물론 평신도들도 받았고, 남자만이 아니라 여자들도 같이 받았습니다. 8절에서 11절까지를 보면 무려 16개 지역(주: 하늘 아래 있는 모든 국가)에서 온 순례자가 제자들이 전하는 말씀을 자신들의 지역 언어로 알아듣는 등 성령의 임재를 체험했습니다.
그리고요엘 2장을 인용한 베드로의 설교에서도 성령은 ‘남녀노소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간절히 사모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임하였습니다.
사도행전의 저자인 누가는 요엘 2장의 예언대로 이들 각 사람 위에 성령이 임했다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성령을 간절히 사모하는 자는 누구든지 남녀노소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성령은 임합니다. 성령은 목회자나 직분자만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도 모두가 받아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성령을 받아야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할 수 있으며 능력의 종으로 쓰임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령이 계시지 않으면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롬 8:9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은 성령의 임재를 경험할 때 새로 태어납니다.성령의 충만함이 있어야 참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가장 초라하고 불쌍한 성도는 누구일까요?바로 성령을 의지하지 않고 자기 힘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자입니다. 이들은 주님의 일에 관한 한 그 어떤 일도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믿는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우리의 믿음도 성령께서 친히 도와주시고 가르쳐주셔야 은혜가 충만하고 영향력 있는 일꾼으로 성장해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 마가 다락방에서 성령 충만함을 받은 사람은120명이었습니다. 주님의 지상 명령을 준행하기에는 참으로 미미한 숫자일 뿐입니다. 이들을 통해 과연 어느 세월에 세계 복음화가 달성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그러나 성령의 충만함이 제자들에게 임했을 때, 이들을 통해서 복음의 전파가 활화산처럼 폭발하게 됩니다. 지금도 복음은 성령의 권능을 받은 자들에 의해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땅 끝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습니다. 성령을 받지 않은 수천, 수만의 다수보다 성령 받은 한 사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서 발전소에서 전력을 일으키듯이 성령께서 ‘영적 발전소’의 역할을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이 교회에 와서 성령이 공급하시는 능력을 얻고, 각자의 삶의 현장으로 나아가 주님의 일을 행할 때,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하나님이 하실 놀라운 일들을 상상해보십시오. 우리 모두 성령을 받아 생동감 넘치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성령의 충만함이란 우리의 마음이 그리스도로 충만한 것을 의미합니다.성령이 충만하다고 해서 이상한 것이 들어와서 역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찬송가 가사처럼 “구주를 생각만 해도 이렇게 좋거든 주 얼굴 뵈올 때에야 얼마나 좋으랴”(85장) 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을 가만히 떠올리기만 해도 그 사랑에 감격하여 기쁘고 흐뭇한 기운이 샘솟듯 솟아나고, 그 은혜가 내게 넘침으로 평화를 누리고 감사가 그치지 않는다면 이것이 바로 성령 충만함의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3. 말씀 선포 : 성령 충만을 받고 각국 방언으로 말하며 선교 명령을 수행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성령 충만함을 받은 성도가 제일 먼저 한 것이 무엇이지요? 각기 다른 언어, 무려 16개국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4)
우리는 여기서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 먼저 성령 충만한 모든 사람들이 말씀 선포와 선교 명령을 수행합니다.
앞서 남녀노소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이 성령 충만을 받는데, 각국 방언으로 말하는 것 역시 그곳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령 강림과 성령 충만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말씀 선포의 사명을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사도행전은 성령의 임재를 통해서 그리스도인들이 교회를 이루고 예수 부활 생명 복음을 전하는 것을 기록한 책입니다. 성령의 기능은 증인으로서 예수님의 선교 위임 명령(행 1:8)을 수행하기 위한 능력입니다.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했다는 것은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증언할 사명을 가진 제자들에게 성령이 임한 결과라는 점입니다.
제국의 속주에 흩어져 살던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오순절에 예루살렘을 방문했습니다. 구약 성서에 따르면, 이들의 방문 목적은 첫 열매를 드리는 날에 하나님께 새 소제를 드리기 위해 성회로 모이려는 것입니다(참조. 민 28:26f.). 그렇지만 오늘 본문에서 강조하는 것은 ①예수님의 약속대로 예루살렘에서 성령의 임재 사건이 이루어졌고, 또한 ②이곳에서 성령의 충만을 받은 사람들의 모임인 ‘교회(에클레시아, ἐκκλησία)가 처음으로 시작되었으며, ③성령이 충만하게 임하여 “각각 자기의 방언으로”(에이스 헤카스토스 테 이디아 디아렉토), 즉 ‘자기들의 말’로 말하게 되었다는 사실(fact)입니다. 이에 놀란 유대인들이 ‘새술에 취했다’고 조롱하고 비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16개 지역의 명칭이 포함된 목록이 특별합니다.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동서와 남북에 있는 속주들이라는 데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여기서 “유대”(Ἰουδαία)가 언급되는데, 이것은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하는 지리적으로 팔레스타인 지역만 지시하기보다 다윗과 솔로몬이 통치한 애굽의 변방에서부터 유프라테스까지 이르는 땅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렇게 될 때 시리아가 이 목록에서 빠져 있는 것도 수긍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이 목록이 내포한 의미는 복음의 증인으로서 제자들이 세계로 뻗어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오순절의 광범위한 이야기는 지중해 세계를 건너 수많은 지역에서부터 온 순례자들 모두와 ‘하늘 아래 있는 모든 국가’를 향해충만하게 부어주시는 성령이 주도하는 하나님의 선교를 제시합니다. 갈릴리 사람들과 이들 사이에서 의사소통의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자신들의 지역 언어로 하나님의 큰일에 대하여 듣게 되었다는 사실은 앞으로의 변화를 예고합니다. 이것은 예루살렘에 머물던 경건한 유대인들(5)의 시각에서 갈릴리 사람들이 성령을 선물로 받아 하나님의 일에 선두로 나서, 온 세계로 나아간다는 것은 그야말로 엄청난 모순이었습니다.
2) 말씀 선포와 선교 명령은 내가 서 있는 바로 이곳에서 이뤄집니다.
오늘 본문에서 성령 충만과 16개국의 방언으로 말씀이 선포된 곳이 유대교 제의의 심장인 ‘성전’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사는 보통 ‘집’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이 구원사에서 새 시대의 시작이자 현행 성전 제도 하에서의 질서의 종말을 알려주는 신호였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성령 강림이 이뤄진 날은 “오순절 날”입니다. “오순절”은 “맥추절”로, 구약의 3대 절기 중 하나이며, 유대인들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절기입니다. 신명기 16장에 보면 유대인들은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월절’(무교절, 초실절, 부활절)과 ‘칠칠절’(맥추절, 오순절, 성령강림절), ‘초막절’(수장절, 장막절, 추수감사절) 등 세 절기를 반드시 지켰으며, 이 절기 때가 되면 유대인 남자들은 예루살렘 성전을 찾아서 하나님께 경배를 드렸습니다. 특별히 오순절, 즉 맥추절은, 히브리로 ‘하그 하카츠르’’이며. ‘거두어 수확하는 절기’란 뜻으로, 유대인들이 보리와 모맥을 수확하고 드렸던 봄철의 추수 감사절입니다.
이 오순절(맥추절)은 한 해의 전반기 밀(보리)의 수확을 끝낸 기쁨 속에서 그 수확을 가능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기뻐하며 감사를 드린 축제였습니다. 동시에 인생의 모든 것은 오직 여호와께로만 말미암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고백하는 심정으로 일상의 모든 생활을 잠시 중단하고 하나님을 향한 자신의 신앙을 재무장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율법 수여와 계약 갱신, 추수 감사를 성전에 나와 기념하던 오순절에, 성전이 아닌 ‘마가의 다락방’에 모든 소수의 무리들에게 성령 강림이 이뤄지고 성령 충만을 받은 보통 사람들이 하는 말들이 각각 자기 나라 방언으로 들려진 것입니다. 이것은 성령의 역사와 말씀 선포, 선교와 전도는 성전이라는 어떤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세상 어느 곳에서나 이뤄져야하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내가 서있는 그곳이 선교 현장임을 기억하고 때을 얻든지 못얻든지 복음을 선포해야 합니다.
3) 선교와 전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이며, 새로운 공동체 교회에서 이뤄집니다.
특별히 말씀 선포와 선교 명령은 오순절 성령 강림으로 시작된 교회에서 수행되어져야 합니다. 앞서 살펴본 대로 오순절 성령 강림으로 성령 충만함을 받은 성도들이 최초로 한 것이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했습니다. 즉 교회의 입을 여셨습니다. 지금까지 침묵 속에 있었던 제자들의 입을 열었습니다.
오늘 본문 앞 1장에서 제자들의 모습은 어떠했습니까?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 그들은 살기등등한 유대 교권자들과 유대인들이 무서워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서 아무 소리도 못하고 숨죽여 그저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순절 날 성령이 임하시므로 입을 열어 말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성령은 말하게 하시는 영이다”라고 말합니다. 어느 신학자는 오순절 성령 강림을 통해서 말하게 된 것을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령의 강림은 교회의 침묵 시대를 막 내리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오순절 성령 강림 후 교회는 좀 요란한 데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언어”, 즉 방언으로 말하게 하시므로,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전파되어야 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예수 믿음으로 구원 얻고 영생을 소유한다는 복음은 어느 특정 민족,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유효한 것이 아니라, 모든 민족,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됩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지상 대명령도 “모든 민족으로 제자 삼으라”는 것입니다.
또한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각국 방언으로 말하는 것을 유대인들이 “새 술에 취했다”고 조롱할 때, 베드로가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16)라고 말하면서 요엘 선지자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생애 첫 설교를 시작합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레게이 호 데오스)는 매우 중요한 구절로, 이것은 구약 성서에서 전형적으로 쓰인 예언자들의 메신저 공식(messenger formula)과 같습니다(참조. 행 7:6).
제자들은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큰 일”(11)을 말했습니다. 오순절을 맞이하여 예루살렘 성전을 방문한 16개국의 모든 사람들이 각자 자신들의 언어로 말하고 듣게 말이 “하나님의 큰 일”이라고 보고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큰 일”은, 이어지는 베드로의 설교 중에 정확하게 나타납니다. 36절에 보면 “십자가에 못 박은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제는 너무나 명확해졌습니다. 오순절 날 성령님께서 충만하게 임하신 이유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인데, 그 내용은 ‘예수님이 하나님이시요 믿는자의 유일한 구원자’라는 복음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복음을 전하는 성도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렇게 성령 충만을 받은 제자들이,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복음을 전한 결과가 어떠했습니까?베드로가 설교한 결과 3천명이 세례 받고 신자가 되었으며(41), 3장에서 성전 미문의 앉은뱅이를 일으키고 솔로몬 행각에서 설교하니, 말씀을 듣고 믿은 남자의 수가 5천명이었다고 말합니다(4:4). 인류 최초의 교회인 예루살렘교회가 성령 충만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큰 일, 곧 예수 부활 생명 복음을 전하므로 시작되었듯이 우리 교회 역시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하고 선포하므로 선교의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령은 말하게 하시는 영입니다. 겁에 질려 숨죽이고 있던 제자들의 입을 열어 복음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성령을 받은 우리 성도들과 우리 교회 역시 입을 열어 말로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오순절 날 성령을 주신 이유가, 남을 비판하고 비난하거나, 쓸데없는 말하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라고 주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날마다 성령 충만함을 받고 예수님 만이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라는 복음을 전하므로 생명을 살려내는 성도님들 다 되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III.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도행전은 성령 충만을 받은 사람들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일들을 기록한 책입니다. 우리 한국 교회 역시 참으로 놀라운 성령의 역사 가운데서 시작되고 성장 발전한 교회입니다. 한국 교회의 본격적인 부흥운동은 성령의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것은 1907년 평양에서 일어났는데, 매년 개최되던 장대현교회 사경회에서였습니다. 1월 13일 주일에 시작된 사경회는 첫 날, 아무런 감흥 없이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역사는 그 다음 날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던 블레어 선교사는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회고했습니다. “결코 혼란이 아니었다. 영(靈)과 성(聲)의 엄청난 조화였다. 나에게는 마치 폭포소리처럼 들렸다. 그것은 여럿이 외치는 소리였지만 하나였다. 그것은 유일하신 성령으로 거듭나는 경험, 한 분이신 하나님께로 들리움을 받는 체험이었다” 사경회는 9일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각 처에서 모였던 사람들은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죄를 회개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끼친 손해를 배상하기도 했습니다. 신자의 집이나 불신자의 집이나 가릴 것 없이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변상했습니다.
장대현교회의 부흥 사경회는 곧 전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평양신학교와 평양여자고등학교, 감리회 부인사경회로 이어졌습니다. 또 당시 장대현교회 부흥 사경회를 이끌었던 ‘리, 스왈론, 헌트’ 선교사 등과 ‘길선주’ 목사님은 각기 선천과 광주, 대구, 의주, 서울로 옮겨가 성령의 불을 지폈습니다. 1907년 평양에서 일어난 성령의 역사는 1910년까지 계속되어 중국과 만주, 몽고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이런 놀라운 성령의 역사를 기억하며,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 성령을 받은 사람들의 가치관, 삶의 모습이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그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은세 가지 놀라운 변화를 일으킵니다. 첫 번째, 이 사건을 통해 비로소 교회가 태동하는 신기원을 이룹니다. 두 번째, 부활하신 예수의 증인들이 구름 떼같이 일어나 담대하게 뜨겁게 복음을 전합니다. 세 번째, 성령 강림하심을 체험한 자들은 누구나 그리스도의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서 거룩한 삶을 살며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종교 개혁자 마틴 루터(M. Luther는 교회를 ‘말씀의 집’이라고 말합니다. 교회는 어느 때에 찾아가더라도 말씀을 듣고, 말씀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늘 말씀의 은혜로 충만해 있는 곳입니다. 여러분은 무슨 목적으로 교회에 나가십니까? 내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 친교를 위해서, 내가 직분자이므로 의무감에서, 주일 교회 가지 않으면 찝찝하고 불행이 임할 것 같아서... 여러분 잊지 마십시오, 교회는 말씀의 집이고, 교회 오는 가장 큰 목적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말씀 안에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입니다. 말씀 안에서 기도하고, 말씀 안에서 응답을 받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2천년전 마가의 다락방에 강림하셨던 성령님을 오늘 내가 아멘으로 영접하고 성령 충만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성령의 말하게 하심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생명을 살리는 선교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아멘! 샬롬!!
“내가 너희에게 알리노니 하나님의 영으로 말하는 자는 누구든지 예수를 저주할 자라 하지 아니하고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고전 12:3)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행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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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28일(주일) 주일 2부예배 facebook 실시간 송출한 동영상 url 주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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