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는 우리나라 진도 토종개이다. 동의할 수 없으면 최소한 진돗개는 우리나라 토종개에 다른 나라 개들의 피가 거의 유입되지 않고 개량된 개이다. 이 정도의 전제를 가지고 발제를 해 보겠습니다. 글이 쓸 데 없이 길기 때문에 읽기 싫으신 분은 맨 아래 문단만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털은 아주 간단한 원리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봅니다. 그 원리는 딱 하나 생존입니다. 그 원리에 4가지 현상이 있습니다. 1. 털갈이 2, 털 길이 3.색 4.무늬
먼저 생존 환경입니다. 우리나라는 동북아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구가 서에서 동으로 돌기 때문에 적도에서는 편동풍이 생기고 우리나라와 같은 중위도에서는 편서풍이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에 둘러싸였음에도 불구하고 대륙성 기후를 가집니다. 이 대륙성 기후는 매우 핫한 기후로 여름에는 적도 이상의 더위를 겨울에는 그린란드 수준의 추위를 가집니다. 게다가 여름에는 얼마나 습하고 겨울에는 또 얼마나 건조한지 정말 생물이 살기 엄청 어렵습니다. 반대로 유럽은 대륙의 서쪽이라서 해양성 기후를 가지기 때문에 우리보다 위도가 한참이나 높은 지역도 겨울에 푸른 잔디를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저의 개털 토론 발제는 진도는 토종개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여름에 지독하게 습하고 더우면서 겨울에 끔찍하게 건조하고 추운 우리 환경을 대,소 전제로 합니다.
1. 털갈이 : 이러한 환경에 살면 인간도 최소 3가지 옷을 입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토종동물들도 3벌의 옷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예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토종 동물은 한우, 흑염소, 토종 돼지가 있습니다. 야생 동물은 가까이 관찰할 수 없지만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냥한 멧돼지를 관찰함으로써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혹시 사냥한 멧돼지의 사진이 궁금하신 분들은 사냥개 사이트에 가 보시면 바로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여름에 유해조수 구제로 잡은 멧돼지는 거의 홀랑 벗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겨울에 잡은 멧돼지는 거의 괴물양 같은 수준으로 털이 수북히 나 있습니다. 이는 가축인 흑염소나 소, 심지어 제주말까지 같습니다.
제 주장입니다. -
진돗개는 토종개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기후 환경이 최소 3가지의 털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진돗개의 털갈이는 이렇게 3번의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도 계절에 잘 맞게 말입니다.
2년이 넘은 진돗개의 겨울털은 3중입니다. 겉털, 속털, 솜털 그래서 아무리 날씬한 개라도 겨울이 되면 상당한 풍체를 가지고 절대로 개집에 들어가지 않고 눈 위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대찬 놈들이 많습니다. 봄이 되면 솜털이 빠집니다. 엄청나게 빠지죠. 산에 가 보면 진돗개 몰고 온 분들이 뽑아 놓은 털들이 엄청 많은데 이 털은 또 새들이 물어다 집을 짓습니다. 여름이 되면 진돗개는 긴 겉털이 거의
빠집니다. 그래서 완전 홀랑 벗은 것 같이 됩니다. 이 건 개만 그런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 토종 가축은 거의 그렇습니다. 그리고 찬바람인 나기 시작하면 겉털이 자라면서 그 속에 솜털이 꽉 찹니다. 이렇게 동지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그래서 진돗개의 옷은 3벌입니다. 외투부터 솜까지 꽉찬 겨울 털, 겉털과 속털만 있는 춘추복, 속털만 있는 하복 (꼬랑지는 겉털이 그대로 거의 유지됩니다.단 털갈이 시기에는 다 빠져서 삐쭉한 녀석도 생깁니다. 특히 어린 개나 출산한 개는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2년이 넘었는데도 여름에 옷을 두툼하게 입은 개는 진도가 토종이라는 전제가 있다면 문제가 있는 개입니다. (실내견의 경우에는 겨울에도 솜털 형성이 매우 약합니다. 참 사람도 겨울에 머리 안 감고 밖에 많이 돌아 다니면 검은 솜털이 생깁니다. 못 믿는 분 계시면 한 번 이 번 겨울에 실험해 보십시오.) 이에 비해 허스키나 보드콜리 등 매우 추운 지방을 고향으로 하는 개는 6,7월에도 엄청나게 두터운 겉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2. 털 길이
이 부분은 '진돗개는 사냥개이다'라는 전제가 있으면 좋겠지만 진돗개가 사냥개라는 전제를 받아 들이지 않는 분이 많기 때문에 역시 진돗개 토종만 전제로 말씀드립니다. 그런데 진도를 이야기하는 분들 중 보다 많은 비중을 가진 의견이 진돗개 사슴 사냥개론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남도 지역의 지명에 사슴록자가 붙은 지명이 많다는 것 때문이기도 합니다.
분석 : 세계의 포유류 중에 장모를 가진 동물의 분포는 매우 한정적입니다. 상당히 긴 장모는 인간이 선택 번식하지 않는 이상 북극의 사향소, 해발 3000이 넘는 곳에 주로 사는 야크, 또 한 그런 곳에 사는 설표, 산양 등만 보입니다. 개의 경우도 티벳이나 아프칸의 고산지대 개들만이 매우 긴 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토종 가축 중에는 개를 빼고는 장모가 없습니다. 솔직히 지금의 삽살개도 이러한 논리로 보면 잘못된 복원이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기도 하구요.
주장 : 진돗개는 토종개이다. 우리나라는 온대 대륙성 기후를 가지고 있다. 이런 기후에서는 여름이 거의 열대지방 수준이기 때문에 털이 장모이면서 여름에 빠지지 않는 것은 생존에 불리하다. 에어컨이 있으면 모를까? 예상 반론 ; 옛날 우리나라 똥개들은 털개와 쌀개가 있었다. 반론에 대한 반론 : 그 털개도 여름에는 거의 털이 빠졌다. 그리고 생각보다 그렇게 길지는 않았다.
따라서 요즘 긴털이 덤불에 강하기 때문에 더 사냥을 잘 한다고 하면서 긴 털 진돗개를 원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의심해 볼 만하다. 의심스러우면 털옷 꺼내 입고 여름에 사냥을 한 번 해 보시는 것도.
3. 털 색
털 색은은 철저하게 생존을 목적으로 합니다. 생존은 3가지 정도의 요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번식 - 같은 깃털의 새가 모인다. 그리고 암컷은 잘 생긴 숫컷을 좋아 한다. 등등 입니다. 그래서 개털은 나름 멋있습니다. 뒤에 무늬에서도 말씀드리겠지만 개털은 단순한 것 같아도 나름 무늬가 있고, 길이도 멋을 줄어 있으며, 특히 숫컷은 갈퀴도 좀 생깁니다. 둘째 보호색 셋째 햇볕 흡수와 반사입니다.
그래서 털색은 기후와 환경에 상당한 지배를 받습니다. 이 지배를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동물이 바로 곰입니다. 북극의 흰색, 동북아 및 유럽의 노랭이 불곰, 온대 삼림과 열대 밀림의 흑곰입니다.
아시다시피 북극은 눈의 세상입니다. 그리고 빛이 부족한 공간입니다. 그래서 하얀 털은 보호색 그리고 햇볕 투과율이 좋습니다. 그래서 북극에 사는 동물은 흰색이 많고 피부는 검은 색이 많습니다.
다음으로 초원에 사는 동물은 거의가 노랭이가 많습니다. 밤색도 넓게 보면 이곳이겠죠. 풀숲에 숨은 옅은색 노랭이는 안 움직이면 안 보입니다.
다음으로 어두컴컴한 숲에는 검은 색이 유리합니다. 그래서 검은소, 검은 곰, 흑표범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장 : 우리나라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겨울에는 흰 눈이 내리고 봄 가을에는 초원도 생기고 곳에 따라서는 울창한 밀림도 있는 지역입니다. 즉 흑황백이 모두 와서 생존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그리고 이들 색들을 합치면 재색이 되겠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진돗개는 흑구, 백구, 황구, 재구가 있는 것이 매우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리의 가다에 얽매여 진돗개를 황백만 인정한 것은 매우 모자란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지금의 네눈박이는 세퍼트나 로트가 들어오기 전에 우리나라 똥개들에게서도 많이 발현된 색이라고 합니다. 어릴 때 장마당에 가서 네눈이를 사 왔더니 저의 1925년생 아버지가 '네눈이는 사냥을 잘 한다.'라고 하시더라구요.
4. 무늬
야생동물, 또는 토종 동물의 털은 동색이라도 굉장히 아름다운 무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반달 가슴곰은 새까매서 개성이 없으니 가슴에 하얀 무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아지 때와 큰 개일 때 털 색과 무늬도 차이가 있습니다. 멧돼지 새끼의 경우는 다람쥐 무늬를 가지고 사자 새끼는 점박이 무늬를 가집니다.
주장 : 진돗개의 경우 흑구는 가슴에 흰 무늬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순수한 자연종의 표상이라고 봅니다. 블랙탄 소위 네눈박이의 무늬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황구의 경우는 이 무늬가 매우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주둥이에서 시작하여 등 그리고 꼬리로 이어지는 짙은 색 어깨 부분의 옅은 색. 배와 꼬리의 밑(땅방향) 부분의 옅은 색.
백구의 경우 귀와 꼬리 그리고 허벅지 부분에 옅은 노란색이 있는 개체가 많은데 이 부분은 솔직히 저는 판단할 근거가 부족합니다. 순수 북방견이라면 완전히 백색이 적합하지만 수없이 이미 황구 및 다른 색과 수없이 많은 섞임이 있었기 때문에 무늬로 나타나는 노란색도 문제가 없다고 보이고, 사람들이 선택하여 점점 노란색을 제거해 아주 하얀 백구가 되어도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전체적 주장 - 그냥 제 주장일 뿐입니다. 전제가 빈약하여 결론도 참것짓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다만 아래 4가지 정도는 파악하시면 강아지를 분양받아서 키우면서 남들이 ~잡이라고 하는 스트레스를 좀 덜 받으실 것입니다.
이번 발제는 진돗개 표준에서 어쩌면 조금도 벗어난 것이 없고, 여기 올라오는 사진의 개들과도 거의 일치합니다. 이 글의 목적은 오히려 처음 강아지를 입식하는 분들의 혼란을 조금 들어 주고자 하는 의도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1. 강아지를 사러 갔을 때는 계절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름에 강아지를 사러 가서 부모개의 모량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강아지가 통통하지 않다고 불평하는 것도 잘못된 판단이라고 봅니다. 진돗개는 여름에 원래 홀랑 벗어야 정상입니다. 강아지도 똑 같습니다. 여름 강아지는 솜털이 안 생겨서 홀쭉합니다.
2. 요즘 털 긴 풍산개 진돗개가 조금씩 유행을 하는데, 진돗개가 토종이라면 (사냥개는 아니지만 사냥도 곧잘 해야 한다면) 털이 긴 개는 그렇게 적합하지 않다고 봅니다. 30도가 훨씬 넘는 우리나라 여름 기후를 볼 때 적합하지 않다고 봅니다.
3. 진돗개는 특유의 무늬가 있습니다. 그리고 강아지 때는 대부분의 야생 및 토종 동물이 그렇듯이 털색이 매우 짙습니다. 강아지 때부터 샛노란 강아지는 나중에 자라면 진돗개 특유의 무늬가 잘 형성되지 않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4. 그리고 진돗개 사진을 보고 모질을 판단할 때는 그 사진이 찍힌 시기를 보아야 한다고 봅니다. 여름에 새끼 낳고 회복 중인 개의 꼬리털이 빈약하다고 비판하는 전문가는 그냥 개털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