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의 추억을 재현한다는 것 - 원더풀 라이프

[바람숲]

나이 들어가니까 점점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신박한 아이디어의 집합체라고나 할까?
 

 
사람이 죽으면, 오래된 기숙학교 같이 생긴 임시 사후세계 공간에 머뭅니다.
기간은 약 일주일로, 여기 와서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자기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아주 자세히 기억해내고 그것을 그곳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에게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죠.
그 스토리를 기반으로 영화 촬영하는 것 같은 세트를 만들고, 실제로 거기서 영화를 찍습니다.
당시 흘러나오던 노래, 불어오던 바람의 방향, 바라보던 창밖 풍경까지 그 순간을 그대로 재연해서 영화로 만듭니다.
죽은 이는 그 영화를 보면서 자기 삶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의 기억을 가지고 영원의 세계로 이동하게 되지요.
즉, 행복한 기억만을 가지고 영원의 세계에서 존재한다는.
 
그때 추억을 선택하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은 림보 직원이 되지요.
 
이 영화를 보면서 내내, 
가장 소중했던 추억을 고르라면, 나는 과연 고를 수 있을까,
어떤 추억을 골라야 할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독특한 이야기에 반전도 있어서 나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아래 평을 참고하면 영화 보는데 도움이 될 듯하네요. 
 
* 저승 이야기는 역시 '코코'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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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원더풀 라이프〉（1998）는 단테 알리기에리（1262-1321）의 소설 『신곡 La Divina Commedia』（1321）의 연옥편을 떠오르게 한다. 저승 여행을 주제로 죽은 이들이 연옥에서는 지옥과 천국의 중간, 영화에서는 삶과 죽음의 중간에 놓인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다만 단테가 과거에 대한 속죄와 참회를 ‘서사’적으로 표현했다면, 고레에다 감독은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구원을 ‘서정’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이 확연히 다르다. 〈원더풀 라이프〉는 죽은 자들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 하나를 골라 천국으로 갈 준비를 하는 7일간의 여정을 담고 있다. 그들은 단 하나만의 기억을 선택할 수 있으며, 선택한 기억은 곧 다른 세계에서 영원히 머물게 될 순간이 되기 때문에 죽은 이들은 ‘가장 소중했던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고심할 수밖에 없다. “기억이라는 건 결국 우리가 상상한 이미지로 바뀐다고 생각해요. 물론 실제로 있었던 일이니까 나름대로 현실성은 있겠지만요.” 영화 속 한 20대 청년의 대사처럼 영화는 기억과 기록 그리고 재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당연히 미제일 수밖에 없는 이 철학적인 질문의 뚜렷한 해답이 영화에 제시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영화가 끝날 무렵 관객은 어느샌가 영화의 인물들과 같이 ‘내가 영원히 머물고 싶은 순간은?’이라는 기억에 대한 따뜻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2019년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이지성)

[산초]

우리나라에는 서천꽃밭이 있지요.
사람이 죽으면 돌아가셨다고 말하는 것은 왔던 곳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라고 하지요.
그게 서천꽃밭이고요.

[바람숲]

아, 그렇네요^^

[하이디]

인상깊게 본 영화예요.
뒤를 알기전까진 초반부가 지루하다 느꼈지만.

[바람숲]

초반부에서 도대체 뭔 얘기지?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