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성 없어" 15년 탐사 호주업체는 작년 철수…산업부 "근거 부족"

[찰리오]

기사의 강한 어조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정말 부실합니다. 기사에 내용에 상충되는 부분도 보입니다. 이상해서 영문 기사를 검색해보니 오히려 The Korea Times가 더 자세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드사이드라는 호주 회사가 2007년에 석유공사와 계약을 맺고 현재 석유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하는 영일만 8광구를 포함한 지역을 탐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석유와 가스가 있을 만한 구조를 2019년에 발견했습니다.

우드사이드는 2029년까지 독점 시추 권리를 획득하는 계약을 채결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2022년 7월에 프로젝트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올해 2월에는 2026년부터 LNG를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사태의 핵심은 우드사이드가 왜 프로젝트에서 철수했는가에 있습니다. MBN가 우드사이드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보고서에는 ... no longer considered prospective, 더는 전망이 없어 보인다고 합니다. 

한경의 기사를 보면 정부가 2023년 2월 당시까지 축적한 모든 '심해' 탐사 데이터를 액트지오에 보냈다고 합니다. 두 사건을 비교해 보건데 2022년에 7월에 우드사이드가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자 정부가 데이터를 액트지오에게 보냈고 액트지오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 회사가 왜 다른 판단이 나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드사이드가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던 짧은 문장 하나로 당시의 정황을 쉽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확실한 건 우드사이드가 가스나 석유가 있을 만한 구조를 찾았지만 무슨 일인지 더는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물러났고 아마도 정부는 한 번 더 알아보기 위해 다른 업체에게 의뢰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우드사이드와 같은 기업들에 대한 외부 압력입니다. 그린피스만 해도 대놓고 우드사이드에게 가스와 석유 탐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방 열강은 소위 유전 대박을 친 가이아나에게 기후변화를 언급하면서 석유 시추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우드사이드는 당시에 한국에서만 철수한 게 아닙니다. 한국 외에 캐나다, 미얀마,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모두 철수했습니다. 시기적인 우연일까요? 우드사이드가 철수한 배경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우드사이드가 석유공사와 LNG 장기 계약을 체결한 걸 보면 우리와 사이가 나쁜 건 아닙니다.

제가 30분 정도 인터넷 검색으로 얻은 정보로 말할 수 있는 정도가 여기까지입니다. 액트지오 CEO가 조만간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니 추가 정보가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저는 기대를 안 하는데 언론이 석유 대박을 기대해서인지 아니면 윤 정부를 공격할 빌미를 찾아서인지 집중 보도를 해서 자꾸 눈이 가는군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니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석유가 안 나올 가능성이 80%입니다.

PS. 모든 걸 정치적으로 보는 게 문제입니다. 영일만 탐사는 과거 정부에서 시작했습니다. 가능성을 엿보았지만 탐사를 맡은 기업이 중도에 손을 놓자 이번 정부에서 다른 기업에게 일을 맡긴 겁니다. 정부가 데이터를 과장한 것도 아닙니다. 실패 가능성이 80%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합당한 비판의 예를 들면, 확률 20%에 큰돈을 쓰지 말아야 한다가 되어야 합니다. 언론이나 야당이 비판을 하려면 이 방향으로 건설적인 논의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제가 대통령이라면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습니다. 가이아나가 6%의 확률에 도박을 걸었고 성공했습니다(참고로 6%를 제시한 담당자가 지금 엑트지오 CEO입니다).

정청래가 엑손 모빌 건물과 액트지오 가정집을 비교하는 사진을 트윗에 올렸던데 이건 유치한 비교입니다. 당시 엑손 모빌의 가이아나 팀장이 현 엑트지오의 CEO이고 탐사가 아닌 데이터 분석은 어차피 기업에서 하나의 팀이 맡아서 합니다(이래서 저는 정치인을 혐오합니다).

그러나 윤 정부의 유전 개발 발표에 대해 하나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가이아나가 6%의 확률에 성공했고 우리가 20%이니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건 마치 이번에 로또 두 장을 샀으니 지난 번보다 확률이 두 배 높다는 착각과 비슷합니다.

지난 정부는 이미 영일만 개발에 큰돈을 썼습니다. 중간에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우드사이드가 손을 놓았고 윤 정부는 마지막 한 번이라는 생각에 최근 대박을 친 가이아나의 분석을 맡은 인물에게 일을 맡겼을 겁니다. 그냥 이렇게 사실만 놓고 보면 간단합니다.

지금 벌어지는 혼란은 대부분이 원전에 대한 우리의 과도한 희망과 정치적으로 이를 이용하려는 야당과 야당 지지자 때문에 발생합니다. 본래 이렇게 전개되어야 할 사건이 아닙니다. 지지율 낮은 대통령이 감히 직접 발표를 했기 때문에 사태가 커졌다고 봅니다.

https://v.daum.net/v/20240606191150912

"장래성 없어" 15년 탐사 호주업체는 작년 철수…산업부 "근거 부족"

https://www.koreatimes.co.kr/www/tech/2024/06/129_376123.html

Seoul dismisses Woodside's negative assessment of East Sea E&P project

https://www.mk.co.kr/en/business/11034756

Last year, Woodside, Australia's largest oil developer, withdrew from the joint exploration project .. - MK

[알로에]

잘 보았어요 감사합니다

[예소드]

저는 저 발표로 인해 이익을 얻은자들이 있을거라는 강한 의심이
드네요.

[찰리오]

강한 의견에는 강한 증거가 필요합니다. 감으로만 주장을 할 순 없죠. 저는 지금 노무현 당시에 느꼈던 집단 광기를 느끼고 있습니다.

[예소드]

네. 그냥 의심이 드는 것 뿐입니다
국힘이나 민주당에게 더이상
기대는 안합니다.
두 세력때문에 피해 보는 국민들만 안됐어요.

[황십자]

이번 정부는 상당히 그로테스크합니다. 천공이라고 하는 박수무당이 유튜브에 등장하여 몇 마디 떠들면 불과 1주일이 안 돼 정책 집행으로 이어집니다. 유전게이트라 불러도 마땅할 금번 사태의 이면에 저열한 무속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황당했던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관료도 모르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자행되고 있는 현실. 개탄을 금치 못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