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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 8회 소꼽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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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재미 있는글과 사진 스크랩 영화 <만추>를 보고
작은거인 추천 0 조회 24 11.03.08 11:2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영화

같은이름 영화
만추
(1981)
만추
(1966)
만추 (Late Autumn, 2011)
요약
한국, 미국, 홍콩 | 로맨스/멜로 | 2011.02.17 | 15세이상관람가 | 113분
감독
김태용
출연
현빈탕웨이김준성김서라   더보기
줄거리
수인번호 2537번 애나. 7년 째 수감 중, 어머니의 부고로 3일 간의 휴가가 허락된다. 장례식에 가기 위해 탄 시애틀 행 버스.. 더보기
(펀글)

    *     *     *     *

본 날짜:2011.2.18.금.

본 극장.:구 피카디리.

 

겨울의 끝자락 2월의 중순 금요일.

친구의 부름에 광화문으로 나갔다.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내 친구는 내게

자신의 추억이 서린 곳곳을 소개해 주고 싶어했다.

 

덕수궁, 경복궁,창덕궁.....

조선시대의 궁궐이 잇는 이곳 광화문 근처를 나도 좋아한다.

서울의 도심이면서도 문안으로 들어서면 시대를 거슬러

고즈넉한 조선시대로 되돌아 가는 느낌을 얻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친구의 옛추억이 서린 지금은 롯데시네마로 극장 명칭인 바뀐

구 피카디리 극장에서 친구의 권유로 <만추>를 보았다.

만추는 내 학창시절 선생님으로부터 무척 감동적인 영화였다고

소개를 받은 영화이고 그 후에도 리메이크 된 작품이지만,

이번에 김태용 감독이 리메이크 영화를 본 것이 처음이다.

 

晩秋

제목만 들어도 로맨틱한 영화일 것 같았다.

더구나 <색,계>에서 멋진 섹스씬을 보여줬던 탕웨이가 주연이라니

더욱 기대가 되었다.

(사실, 현빈은 어떤 배우인지 모른다. 이름이 비슷한 배우들이 하도 많으니.....)

주연의 연기보다는 늦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더 기대하고 극장에 들어갔다.

 

뜻밖에 낙엽이 불타오르는 가을 단풍을 기대한 내 망막안에

안개가 잔뜩 낀 시애틀의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가 눈에 낯설었다.

한국 영화가 아닌가?  영화에 대한 정보도 없이 다만 제목만 믿고 들어왔으니....

어쩌면 시애틀의 멋진 공원이 배경으로 나롤 수도 있겠구나....

 

그러나 영화는 끝날때까지 그런 가을 풍경은 한장면도 보여주지 않았다.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이라는 명성이 자자한 영화도 보지 못했기에,

시애틀이 어떤 도시인지도 모르고 막연히 기대만 하고 화면을 바라 보았다.

안개가 자욱한 해변에 버스는 멈추고 불확실한 미래처럼.

애나는 훈을 찾아 손에 든 커피가 쏟아지는 것도 모르고 찾아 다녔던 장면만 인상적이었다.

 

애나는 복역중인 체류 중국인.

어머니의 장례식을 보기 위해 3일간의 휴가를 받아 집으로 향한다.

그 버스안에서 우연히 다가 선 남자, 훈에게 그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

항상 자기의 외모를 자신만만하고 여기고 어떤 여자이든 자기에게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는 훈이었는데 묘한 배반감을 느낀다.

 

역시 탕웨이는 깊은 내면의 연기를 잘 소화해 내는 것 같았다.

애나의 상대역을 다른 남자로 캐스팅을 하였다면 누가 가장 적절할까?....

어머니의 장례식장에 느닷없이 나타난 훈.

그는 옛연인이었던 남자와 장례식장에서 난투를 벌인다.

 

이 당황스러운 상황의 원인이 뭐나고 묻는 애나에게

훈은 그 남자가 자신의 포크를 허락없이 사용하였다고 둘려댄다.

여지껏 억눌렸던 자신의 감정을 폭발하는 애나.

왜 당신이 허락없이 저 남자의 포크를 사용했느냐고 울부짖는

애나의 연기가 뭉클 감정을 자극하여 나도 콧등이 시큰거렸다.

 

번화가에서 멋진 드레스와 하얀 밍크외투를 구입하여 변모한 애나.

역시 여자는 의상과 화장에 의하여 저렇게 변화하는구나....하는 생각을 들게 하였다.

자신의 처지에 맞지 않는 옷을 화장실문에 걸어놓고 다시 헌옷으로 갈아입고

나오는 장면에서....아, 저 옷 정말, 아깝다....하는 생각.

(이 나이에 웬 주책인지 모르겠다.ㅎㅎㅎ)

 

다시 복역을 하기 위해 돌아가는 애나의 허망한 눈빛.

2년의 복역기간이 끝난 후,

훈과의 사랑의 약속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그 해변을 찾았지만,

그녀 앞에 나타난 것은 역시 안개뿐이었다.

(전혀 화장을 하지 않은 그녀의 얼굴이 오히려 더 내면의 연기를

잘 나타내 보여 주는 것 같았다.)

 

기대한 만큼의 영화는 아니었지만,

짙은 수묵화 한점을 보는 듯한 고요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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