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12. 기준.
우리 만난 지 1657일,
곰신 된 지 17일,
꽃신 신기 까지 624일.
잠이 안 와서 못자는 김에 쓰는 새벽 3시 27분의 편지!
태형아 안녕~ 아까 인편으로도 나 잠 못잔다고 기절 시켜달라고 썼는데, 여전히 잠 못 들고 있어서 종편을 쓴다. 네가 일요일에 그랬지? 왜 내 편지는 한 장 뿐이냐고? 야 인간적으로 생각해봐라! 매일 손편지 써주고, 인편도 쓰는데 어떻게 그렇게 할 말이 많겠니! 내가 아무리 말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도 말이야! 이번 주에도 네가 또 편지 짧다고 그럴까봐 최대한 길게 써보도록 노력할게. 이 편지를 받았을 땐, 벌써 3주차도 다 끝났다는 거겠지? 시간 참 빠르다. 나 이번 주 종편에 올릴 사진은 월요일에 손편지 보내고 찍고 왔어. 얇은 긴팔 원피스 입고 나갔는데, 나가자 마자 바로 후회 했잖아. 너무 더워서. 버스도 한참 남아가지고 차 끌고 갈까 생각 해봤는데, 차 끌고 가면 골목에 평행 주차 해야 하는데 나는 평행 주차 잘 못해서 포기하고 버스 타고 갔어. 4주차 월요일에 나는 또 우체국도 가야하고, 사진도 찍어야 해. 날이 너무 더워서 나가기 싫을 것 같아. 하지만 나는 네가 좋아할 것만 생각하고 나간다. 나간 김에 처리할 것 다 처리하는 중이야. 나 사진 찍을 때마다 부스가 너무 더워서 죽을 것 같더라. 요즘 날이 많이 더워져서 밖에서 훈련하는 너는 더 더울텐데 싶어 걱정되더라. 앞으로 2주 남았으니까 조금만 더 고생하자ㅠ 너는 속세의 맛이 그립다고 했지? 2주만 참으면 넌 나랑 속세의 맛을 느끼러 다닐거야. 뭐 먹고 싶은지 다 생각해놔. 그리고 데이트도 해야 하니까 뭐 하고 싶은지도 생각 해놓고! 저번주 종편보고 눈가가 촉촉해졌다고 했지? 근데 이번 편지는 눈물도 안 날거야. 왜냐면 넌 이미 내 편지를 너무 많이 받아서 읽었기 때문에 눈물은 나오지 않겠지. 나도 이번 주는 안 울어. 수료식 날에 울어야 해서. 4주차 사진 문구는 뭐 쓸까 고민 중. 아니 나 찍은 사진들 보면 포즈가 다 똑같아. 근데 어쩔 수 없어 나 포즈엔 재능이 없거든. 재능 없는게 엄청 많긴 한데, 그 중 하나가 포즈 취하는 거야.
아니, 나 사진 찍다가 오타 난 거 발견해서 엄청 당황했어. 맞춤법도 모르는 사람이 됐잖아. 그래서 좀 창피해서 종편에 올릴 사진은 오타 수정했어. 원본은 어쩔 수 없이 오타 난 상태지만 어쩔 수 없지. 내가 아침에 비몽사몽할 때, 문구 적고 프린트한거라 오타 난 지 몰랐었나 봐. 멍청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귀엽게 봐줘. 이 정도 오타는 귀엽잖아. 다음 주 문구 추천해달라고 해도 너 안 해줄거지? 기대도 안하고 있어. 헉! 벌써 4시야. 나 이러다가 진짜 날밤 까겠다. 그래도 편지 쓰던 건 마저 써야하니까 계속 쓸게.
저번 주 사진이랑 비교해보면 나 머리 물 많이 빠졌다. 이거 다 빠지면 무슨 색 되려나? 할 수 있을 때, 다 해봐야 해. 내 인생에 이런 기간 다시는 안 올 걸 알아서 미친듯이 염샥 하는 중. 비록 내 머리는 걸레짝이 되어가고 있지만 말이야. 다음엔 핑크색이야. 주변에서 내 보라머리, 파란머리, 물 빠졌던 머리 다 본 사람들은 빨간 머리가 나랑 제일 잘 어울린다더라. 나 전전부서 과장님 이번 6월 말에 퇴직하신다 해서 잠깐 찾아갔는데, 그 과장님도 나 머리 예쁘다고 해줬어. 그 과장님이 나 예전에 8급 진급 화환 애들이 보냈을 때 그 문구 적힌거 옷걸이에 걸어두셨던 그 과장님이야. 나는 찾아가면 머리색 땜에 잔소리 하실 줄 알고 도망다녔었는데ㅋㅋㅋㅋㅋ 잔소리 안들었다! 아니 왜 갑자기 얘기가 여기로 튀었지. 새벽이라 그런지 편지를 더더욱 의식의 흐름대로 쓰고 있어. 얼마나 편지를 써야 네가 만족할까? 나 오기 생겨가지고, 네가 내 편지 짧아서 부족했다는 말 안 들으려고 미친듯이 편지 적을 거니까, 종교 활동하면서 다 못 읽을 각오해. 나는 일단 오늘 자고 일어나면 눈썹문신하고 속눈썹 펌 예약을 할거야. 지금 해야 수료식 때 자연스러울 것 같아.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나 눈썹 잘 못그리겠어. 아니 내가 그리면 맨날 짱구 눈썹마냥 그리게 되더라고? 그래서 아예 눈썹 문신하면 좀 나을 것 같아서 할라고. 다음 사진에는 내 얼굴의 변화가 있게 나오려나? 아니 마스카라도 했는데 사진에 하나도 보이지 않아! 속눈썹 연장도 해야하나? 고민 해봐야지~ 4주차 각대봉투는 완성 시켜놨는데, 5주차 네 수료식 날 들고 갈 봉투는 디자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중이야. 나 5주차 것만 해도 봉투 4개 이상 버렸다. 다 망해서. 나 진짜 미술에 재능 없다고. 진짜 너 군대 갔다고 이렇게 하는 것 자체가 기적이야. 사랑 없으면 이렇게 절대 못해. 나는 너랑 안 헤어질거지만 만약 헤어지면 미필은 더 이상 못 만나. 나 이 짓 더 이상은 못해!! 네가 내 인생에서 마지막 곰신 생활 하게 하는거야. 영광으로 여기도록. 이렇게 썼는데도 a4용지로 뽑으니까 많아봐야 2장 나올 것 같은데. 어쩌지? 나는 네가 한 도발로 인해서 3장은 만들어야겠는 걸? 넌 날 잘못 건들였어. 지금부터는 있는 말, 없는 말 다 꺼내서 쓸거야. 손편지랑 인편이랑 내용 겹치든 신경 안 쓸래. 다시는 네 입에서 편지가 짧았다라는 말 안 나오게 만들어줄게. 편지 보고 괜히 기겁하지나 마. 네 업보야. 저번 종교편지와는 전혀 다른 행보에 너는 놀라겠지. 그 때는 네가 받는 첫 편지니까 그런거고. 이제 첫 편지 아니잖아? 손편지도 받을 만큼 받았고, 인편도 받고, 종편도 받는거니까. 그리고 나 졸려서 제 정신 아니여가지고 더 편지 내용이 이상할거야. 그러게 왜 내 광기 버튼을 눌렀어. 나 사람들이 퇴사하고 나서 눈에 광기가 돈다고 그러거든? 맑눈광이 뭔지 제대로 보여줄라고~! 너도 즐겁지? 아 근데 편지 내용이 거의 도돌이표 마냥 같은 얘기만 하고 있는 것 같아. 이해해. 난 지금 졸린 사람이니까. 아마 편지에 쓰는 말 들을 다 통화로 했다면 네 고막은 피가 나고 있을거야. 나 원래 말 많잖아. 나는 진짜 10시간도 넘게 말할 수 있어. 웬만한 수다쟁이들보다 말이 많거든. 요즘 맨날 한끼만 먹으니까 지금 너무 배고프다. 하지만 지금 먹으면 살 찌니까 안 먹을래. 애초에 뭐 먹을 것도 없어. 지금 4시 26분이거든? 5시까지 쓰고 자야겠다. 아 이거 또 다 못 읽을까봐 a4용지로 뽑아서 손편지 보낼 때 넣어주면 준등기 중량 또 넘길 것 같은데ㅋㅋㅋㅋㅋ 나 2주차 편지 200g 넘어서 1차 종교편지 안 넣어준거란 말이야. 이번에도 넘을 것 같으면 고민 좀 해봐야지. 다음 주에는 우체국 2번 가야하네. 아 싫다, 싫어. 4주차 편지 수요일이나 목요일까지 적고 보내면 양 되게 적을 것 같은데. 어케 채워주냐. 너 내가 이것도 읽고 소감 어땠는지 물어볼거니까 잘 생각 해둬. 이것도 짧다고 하면 넌 수료식 날에 꿀밤 100대야. 이거 사람들이 다 볼 수 있는데, 나 완전 미친 사람으로 볼 것 같아. 자중해야 하는데. 이미 늦었어. 그냥 한 번 미친사람 되지 뭐. 4주차엔 평가도 하고, 특기도 정해지고 난리 났네. 5주차에 행군하네ㅋㅋㅋㅋㅋ 너 이번에 행군 하고 나서 나중에 나랑 국토대장정 하자. 그 동안 나도 체력 좀 길러 놓을게. 원래대로라면 난 3월에 국토대장정 했어야 했는데, 체력이 너무 딸려서 시도도 못했네. 헉 벌써 밖이 밝아지고 있어. 아직 4시 34분인데? 오늘 잠 다 잤네. 나 밝으면 잠 잘 못 자는데ㅠ 암막 커튼 쳐도 빛 들어오잖아. 뭐 그거는 미래의 이다희가 생각할 문제고! 나는 5시까지 미친듯이 쓰고 정각 되면 바로 올릴거야. 수정? 그 딴건 내 인생에 없어. 그냥 이대로 올리면 끝인거야. 이번주는 핸드폰 몇 시에 받으려나? 나 너한테 물어볼게 산더미인데? 클났다. 나 지금 이렇게 폭주하면 이따 손편지에는 무슨 내용 써야하나. 진짜 이제 할말이 고갈되는 중. 아 맞다, 출타 가방 오후 9시쯤에 왔었는데 귀찮아서 아직 안 가져왔거든? 손편지에는 실물 자랑 해야겠다. 너의 쿼카는 지금 내 발 베개로 쓰고 있어. 안고 자봤는데 불편해. 무거워! 나 잠 잘 때 옆으로 안 눕고 정자세로 자잖아. 그래서 안고 자기 너무 불편해. 그래도 폰 할 때는 가끔 안고 있어. 귀엽잖아. 야 그리고 한때 내 꿈에 잘 나와주더니 이젠 또 안 나오더라? 다시 내 꿈에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 나와야 내가 네 얼굴 안 까먹지. 물론 내가 네 얼굴을 까먹을 순 없어. 하루에도 수십번씩 너와 내가 찍은 사진을 본단 말이야. 핸드폰이라 다행이지, 인화 된 사진으로 봤으면 사진 닳아서 없어졌을거야. 보고싶어서 죽겠어 정말. 아 오늘 수육국밥 먹을라고 했는데, 떡볶이 먹을래. 나 내일 병원가서 한끼먹고 목요일 한 3시까지는 굶어야 하거든?ㅋㅋㅋㅋㅋ 쿠사리 안 먹으려면 어쩔 수 없어. 내 최후의 만찬으로는 떡볶이를 먹어야겠어. 무슨 떡볶이 먹지? 신전 먹을까 엽떡 먹을까? 아 근데 나 떡볶이 시켜도 다 못 먹는데. 뭐 먹을지는 자면서 생각해봐야지. 아니 에어컨 틀어놔서 이불 덮으면 덮고, 안 덮으면 추워. 안 덮고 에어컨 꺼도 더워. 어째야 할까? 잠자리가 불편해~~~ 벌써 4시 49분이다. 11분만 채우고 자야지~! 11분 동안 무슨 얘기를 해야할까? 아 이젠 진짜 머리 굳었어. 생각이 안나. 이거 몇 페이지 나왔는지 통화할 때 알려줘. 나도 이건 궁금해진다. 내가 광기로 쓴 편지가 도대체 몇 페이지나 나올지. 3장은 나왔으면 좋겠는데. 남은 9분 동안은 네 안부 얘기 해야겠다. 이번 주도 정말 고생 많았어♡ 다음 주는 이번 주보다 더 빡셀테니 긴장해♡ 날 더우니까 더위 먹지 않도록 몸 관리도 하고! 나한테 편지 써주는 것도 잊지 말고. 나는 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좀 알아야겠어. 내가 보고싶은지! 생각이 많이 나는지! 알아야 겠으니까! 편지 꼭 써주길 바랄게. 오늘도 정말 많이 보고 싶고, 여전히 사랑해♥︎ 내가 말은 진짜 개떡 같이 해도, 내 속마음은 항상 너만 생각하고, 걱정하고 그러는 걸 알아줬으면 해. 금요일에 종교 사진 올라오니까, 난 또 감자캐기 시도해야겠지? 우리 감자 나왔으면 좋겠다. 내가 하루에 몇번씩 기훈단 홈페이지 들어가는 지 너는 모르지? 사진 떴나 수시로 확인한다구! 이번 주는 호실 사진도 올라올테니까 잔뜩 기대 중! 이제 3분 남았다! 보고싶다. 내 감자. 오늘은 내 꿈에 나와줬으면 좋겠다. 다음 주에도 또 종편 써줄테니까 기둘려~! 항상 응원하고 있어! 수료식날 만나자~♥︎ 사랑해! 안녕! 이제 5시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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