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아기발달 클리닉2

아기가 갓 태어났을 때는 몸이 움츠러져 있어 아기의 다리를 펴기가 쉽지 않다. 요즘은 아기 마사지가 유행하기도 하지만, 아기의 다리를 쭉 펴기는 왠지 다리가 부러질 것도 같고, 아기가 아파할 것도 같아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아기의 "선천성 고관절 탈구증"을 빨리 발견하기 위해서는 가끔씩 아기의 두 다리를 쭉 펴서 다리의 길이가 같은지 확인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아기의 다리 길이에 이상이 느껴지면 종합병원의 소아정형외과 의사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 선천성 고관절 탈구증, 조기 발견하면 정상 발달 가능!  아기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장애를 선천성 장애라고 한다. 선천성 장애 중에는 뇌에 장애가 있어 수술이나 약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 않은 경우가 있고, 조기에 발견하면 정상 발달을 할 수 있는데 발견하지 못해 장애가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조기에 발견하면 100퍼센트 정상으로 치료가 가능한 선천성 장애 중 하나가 "선천성 고관절 탈구증"이다.  이 증상을 간단히 설명하면, 골반 안으로 들어가 있어야 하는 다리의 출발 부분이 밖으로 빠져있는 것이다. 그래서 아기가 선천성 고관절 탈구인 줄 모르고 방치하면, 아기는 자라면서 빠진 쪽의 다리가 제대로 자라지 않아 짧아지고, 관절이 아파서 걷기도 힘들며, 어른이 되어 퇴행성 관절염이 빨리 오게 된다. 발견이 늦으면 늦을수록 치료가 어렵고, 돈도 많이 들며, 결과도 좋지 않다.  신생아시기에 발견하기는 쉽지 않지만, 대부분의 소아과 의사는 검사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발달장애 예방을 위해서라도 꼭 한번 의사에게 검사를 부탁해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선천성 고관절 탈구증"에 걸릴 위험이 있는 아기는 더욱 그렇다. 첫째아기라거나 태내에서 거꾸로 있었던 아기, 출생시 목이 삐뚤어지는 선천성 사경이 있는 아기, 발에 선천성 기형이 있는 아기, 그리고 형제 중에 고관절 탈구가 있었던 아기의 경우에 걸릴 위험이 높다.  "선천성 고관절 탈구증"은 신생아 때 발견되면 천으로 만든 옷을 입혀 빠져나간 관절을 끼워 넣을 수 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서 발견하는 경우에는 석고붕대를 하여야 하므로 더운 여름철에는 아기를 안고 다니는 엄마는 물론이고, 석고 붕대를 해야 하는 아기가 고생을 많이 하게 된다.  ◆ 집에서 할 수 있는 아기의 다리 길이 검사법  1. 아기를 등으로 눕혀 놓고 두 다리를 쭉 잡아당긴다. 아기가 울어도 잠시 늘어난 다리를 잡고 아기 다리에 잡히는 주름을 관찰한다. 양쪽 다리에 잡히는 주름이 대칭이어야 정상이다.  2. 아기를 엎어놓고 두 다리를 쭉 잡아당긴다. 역시 두 다리에 잡히는 주름이 대칭이어야 정상이다.  3. 아기를 등으로 눕혀놓고 아기 다리를 구부린 후 아기의 무릎 부위를 잡고 두 다리를 젖혀본다. 굽혀진 두 다리가 같은 각도로 젖혀져야 정상이다.  4. 아기를 등으로 눕혀놓고 아기의 무릎을 구부려 본다. 아기의 구부러진 무릎이 같은 높이로 올라와 있어야 정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