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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인종차별 상벌위원회'가 개최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최근 SNS에서 K리그1 울산현대 선수들이 전북현대에서 뛰었던 태국 선수 사살락 하이프라콘을 겨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사건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22일 오후 2시 개최할 예정이다.
SNS에 등장한 선수 이명재, 이규성, 정승현, 박용우 4명과 팀 매니저는 이날 상벌위에 출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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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축구팬들은 물론 동남아인들의 분노도 쏟아졌다. 태국 대표팀은 사살락 사진과 함께 "인종차별이 설 자리는 없다"고 적었고, 사살락도 차별 반대 구호를 공유했다.
울산현대가 발 빠르게 사태 수습에 나서며 홍명보 감독의 사과와 구단 자체 징계 계획을 밝혔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사안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상벌위 개최를 결정했다.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인종차별과 관련해 상벌위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초인 만큼 징계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SNS상에서 벌어진 일이고, 실수한 선수들도 깊이 반성하고 있으니 징계 수위는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논란 속에도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며 박용우와 정승현을 6월 A매치에서 기용했다.
프로연맹 규정에 따르면 인종차별적 언동을 한 선수는 최고 1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10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축구 외 다른 종목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워 해외 사례까지 살펴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인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데다 국내에서도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 제고와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크다는 점은 징계 수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