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100년의 빗장을 당기며
1. 100년 이내의 사람들은 창업주
“원기100년 이내의 사람들은 모두 이 회상의 창업주들이다.”
대종사님의 말씀입니다.
창업주라는 말은 ‘원불교를 창립한 주인들’이라는 말인데 우리는 보통 9인 선진님 정도로 알고 있지요? 지금 시점에서 보니까 9인 선진님들이 창립의 주인공이라 생각하는 겁니다.
그런데 대종사님께서는 원기100년 이내에 입문한 사람들은 모두 교단의 창업주라고 하셨습니다. 아직 도래하지도 않은 100년 이내의 사람들을 창립주라고 하신 말씀의 의미는 뭘까요?
대종사님께서는 “내가 여러 회상을 펼쳤으나 이번에 펼친 회상이 가장 크고 탄탄하고 너른 회상이다”고 하셨습니다.
당신께서 밝히신 ‘진리’가 어느 곳에도 꼭 들어맞는 대도(大道)임을 자신 있게 설파하신 말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 당신께서 짜놓으신 ‘교법’이 향후 인류 사회에 꼭 들어맞는 생활상의 요긴한 법도임을 자신 있게 밝히신 말씀이 아닌가 사료됩니다.
또 대종사님께서는 “이 회상은 5만년 대운이다”고 하셨습니다.
인류 역사 6,000년(기록으로 남아있는 인류사)에 많은 종교가 생겼다 없어졌고, 그 가운데 불교 2,500년, 기독교 2,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요. 이 두 종교는 2천년의 짧은 역사 속에서도 인류의 정신문화를 지배하고 있는데요, 그 한계점이 분명히 보이지요?
그런데 대종사님께서는 얼마나 자신이 있으시면 가장 크고 탄탄하고 너른 회상이라고 하셨고, 또 5만년 대운이라고 하셨을까요? 성자의 예언처럼 그 5만년의 역사 속에서 본다면 100년은 정말 창업기이지요. 그래서 원기 100년 이내의 교도들은 창업주라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여기에 계시는 모든 교도님들은 원불교의 창업주들로 후래 교도님들로부터 창업 선진으로 분명히 공대 받으실 분들입니다. 아울러 아직 원기 100년이 1년 남았으니 더 많은 창업주들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2. 남은 2년의 창업 기간 동안 할 일
그러면 회상의 창업주로서 원불교 100년을 어떻게 맞고 준비할까요?
그 빗장 여는 방법을 경산 종법사님께서는 경륜법문을 통해 5가지로 분명히 밝혀 주셨습니다. 우리는 그 5가지를 다가오는 원기100년까지 계속해서 다짐하는 기도를 매일 올릴 겁니다.
5가지의 다짐은 ‘▷교화대불공 ▷자신 성업봉찬 ▷세계주세교단 건설 ▷대자비 교단 ▷보은 대불사’가 그것입니다.
오늘 5가지 다짐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 교화대불공 - 1인1도(一人一導)
먼저 ‘교화대불공’입니다.
예수님께서도 12사도를 두셨고, 부처님께서도 10명의 제자들을 두셨습니다. 대종사님께서도 9인 제자들과 더불어 회상 창립의 기초를 다지셨고, 이제 주세 교단으로 우뚝 서고 5만년 회상의 정초를 다지기 위하여 각 방면에 필요한 인물들이 더 필요한 때입니다.
그래서 교화가 필요한 것이지요. 아무리 좋은 학교가 지어졌더라도 학생이 있어야 그 학교가 빛나고, 아무리 좋은 가문이라도 후손이 있어야 그 가문의 가치를 더욱 길이 전승시킬 수 있듯이, 우리 교단도 더없이 훌륭한 교법을 가지고 있지만 이 교법으로 제도 받고 이 법을 더욱 빛내야 하실 분들이 수없이 필요합니다.
잔치에 가서 맛있는 음식이 나오면 부모님이나 자식들이 생각나지요?
가게의 쇼 윈도우에 멋진 옷이 걸려 있으면 또 사랑하는 배우자나 자식들이 생각나지요?
맛있고 귀한 것 있으면 가장 소중한 사람 생각나듯이 교법이 더없이 좋고 훌륭한 교법이라는데 동의해서 이 자리에 앉아 있고 매주 교당을 찾듯이 이제는 이 법을 혼자 독식하지 말고 함께 나누는데 중점을 둬야 할 시간인 것 같습니다.
또 교화는 ‘인연작복’입니다. 복중에 가장 큰 인연이 인연복이요, 그중에 제일은 또 법연이라 했습니다.
삼타원 최도화 선진은 대종사를 뵈온 이후 생불로 모시고 박사시화를 입교 시켰고, 그 인연으로 왕궁가의 육타원 이동진화, 구타원 이공주 선진이 연이어 입교하는 인연교화를 펼치셨습니다.
이타원 장적조 선진은 통영 사람입니다. 대종사님의 제자가 된 뒤 양원국님을 만나 부산 당리교당을 세우는 계기를 마련하셨고, 부산 경남 일대 교당 설립의 산파 역할을 하셨습니다. 또 얼마나 이 법을 멀리 알리고 싶었으면 만주까지 가서 목단강 동포들에게까지 교화를 하셨습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원기 100년, 많은 사람과 함께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을 나누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겠지만 욕심을 내지 말고 1년에 ‘1인1도’로 딱 한 사람만 교당으로 인도합시다.
자녀분도 좋고, 배우자나 부모님도 좋고, 친척이나 친구도 좋습니다.
많은 사람을 교화하려고 하면 오히려 제풀에 지쳐버리고 관리하기 힘든 면이 많습니다. 하지만 오롯하게 한 사람에게만 정성을 들인다면 그 결과는 오히려 쉬울 것입니다.
그 방법은 ‘불공’입니다. 불공도 그냥 불공이 아니라 ‘대 불공’입니다.
교당과 법신불전에 들이는 불공처럼, 간절함과 안해서는 안 될 소중함으로 불공을 들이는 겁니다. 대불공이란 ‘최대한의 불공’입니다. ‘더 할래야 할 수가 없는 불공’이 대불공입니다. 9인 선진들이 법인기도를 올리며 창생을 구하기 위해서는 이 목숨까지도 내놓겠다는 사무여한(死無餘恨)의 그 간절한 마음가짐이 ‘대 불공’입니다.
대 불공으로 교화하되, 욕심내지 말고 1년에 1인 1도 한사람이 한 분씩만 교화해 봅시다. 이렇게 될 때 원기100년, 원불교의 판도가 바뀔 것입니다.
2) 자신 성업봉찬 - 계문 엄수
다음은 ‘자신 성업봉찬’입니다.
이 법을 수지 봉대하는 것의 제일은 자기 자신이 이 교법으로 변화하는 것입니다.
원기 100년 행사를 위해 물질로도 많은 희사를 하고, 정신적으로도 기도와 같은 불공을 많이 드리는 것을 보고 성업봉찬이라 하지요. 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자신에게 들이는 불공입니다.
자기 자신을 이 교법으로 길들여 성인의 심법을 닮은 대법기가 되고, 구경에는 부처의 위를 이루도록까지 대 정진하자는 말입니다.
‘자신 성업봉찬’의 가장 기초적인 방법으로 ‘계문 엄수’를 주문합니다. 30개의 계문을 엄수하여 인격을 완성하자는 것입니다.
우리의 수행 목표는 물론 삼대력 갖추어 부처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지만 중생의 습관을 털어버리는 기초가 바로 지계 수행입니다.
보통급의 10계문은 몸(身)의 습관을 떼는데 중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특신급의 10계문은 주로 입(口)의 습관을 떼는데 중점이 맞추어져 있고, 법마상전급의 10계문은 마음(意)을 다스리는데 중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다시 말해 30계문은 ‘신구의’ 3업을 다스리는 가장 기초적인 기준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 성업봉찬의 실천 목표로 30계문의 지계 수행을 먼저 해보자고 말씀드립니다.
3) 세계주세교단 건설 - 국제사업회원 가입, 정직과 원칙 지키기
다음은 ‘세계주세교단 건설’입니다.
원불교의 교법은 분명 세계의 인류를 구제할 크고 너른 법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생긴 종교이지만 국내에만 한정되어서는 안되지요?
지금 국내에는 510여개의 교당이 있고, 외국에는 20개 나라에 70여개의 교당, 기관이 설립되어 있고, 130여명의 교무님들이 교화에 매진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200개가 넘는 나라에 70억 명의 인류가 구세주의 출현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원불교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아직도 배가 고픈 셈이지요.
원기 100년 이전에는 주로 국내 교화에 매진을 하고 해외교화의 초석을 놓은 셈이라면, 이제 원기 100년대에는 해외교화가 더욱 활성화되어 주세교단으로 천주교나 이슬람교, 기독교나 불교처럼 세계적인 종교가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대종경 서품 15장에 “불교는 장차 세계적 주교가 될 것이다. 하지만 미래의 불법은 재래와 같은 제도의 불법이 아니다”고 하셨습니다. 바로 원불교를 뜻하는 말이지요? 성인의 말씀은 결코 땅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원불교의 세계화를 위해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영어를 배워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세계인들을 만나 교법을 설파하는 준비를 해야 될까요?
① 물론 그것도 할 수 있겠지만 그건 전문인들에게 맡기고, 교단에서 ‘국제사업회’를 두어 이런 일들을 후원하고 교정원에서 정책적으로 국제교화를 진행하는 만큼, 저희들은 ‘국제사업회원에 가입’하기를 적극 권장합니다.
② 또 원불교가 세계화 되는 길은 해외에 많은 교당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교법 실행으로 ‘원불교만의 순수성을 지켜가야’ 합니다. 그러면 세계가 찾습니다. 우리가 가지 않아도 세계인들이 이 맑은 빛을 찾아온다는 말입니다.
대종경 천도품 25장을 보면 대종사님께서 “영광에서 부안 변산 쪽을 바라보니 맑은 기운이 어리어 있어 가보니 그곳에서 수도대중들이 선을 하고 있더라.”는 상황이 나옵니다. 기록을 살펴보니 이 때 월명암에서 스님들이 하안거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고 합니다. “마음을 맑혀 맑은 기운이 어리고 보면 육도 사생이 그 빛을 찾아 제도와 천도를 받게 된다.”는 말씀도 하십니다. 맑으면 영가들이 제도 받으려고 찾아옵니다.
같은 원리입니다.
프랑스에 베트남 출신의 틱 낫한 스님이 운영하는 공동체인 자두마을이 있습니다. 마음을 평온하게 하며 공동생활을 하는 지극히 평범한 마을입니다. 하지만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주목을 하고 프랑스를 찾으면 성지순례 하듯 이곳을 찾습니다. 한 마음을 맑히려는 순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의 청학동이라는 라닥은 1년에 8개월은 눈에 덮여 비행기가 가지 않고 단 4개월만 비행기가 간다고 합니다. 세계에 남은 유일한 오지라는 별명 때문에 세계 사람들이 다투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의 순수함 때문입니다.
또 티벳의 소금길은 대체 무슨 볼품이 있습니까? 하지만 사람들은 목말라 하고, 그리워하며 이곳을 찾습니다. 잃어버린 순수성 때문입니다.
인가도 받지 못하고 졸업하면 정식 고등학교 자격증도 주지 못했던 원불교 영산성지고등학교에 우리나라 교육부 장관이 찾아가 머물며 대안학교라는 이름아래 공교육의 영역으로 끌어 낸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전문인과 학자들이 노력을 해도 현재의 우리나라 교육이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겁니다. 순수성의 그 맑은 빛을 지키고 있으면 이렇게 찾아옵니다. 우리는 그 때를 대비해 순수성을 지키는 정직한 땀방울을 흘려야 합니다.
건강한 교단을 만드는 방법은 정직과 원칙입니다. 원불교가 다른 종교와 달리 그 건강함을 유지하고 있는 종교일 때 세계인들은 분명코 찾아옵니다. 건강함을 잃었을 때 종교는 전쟁과 테러라는 극단적인 행위를 하게 됩니다. 이제 인류는 그런 종교의 모습에 이골이 나있습니다.
교단의 건강함과 세계화는 정직과 원칙을 지키며 순수함을 지킬 때 밖에서 찾아오고, 국제사업회를 활성화 시켰을 때 우리가 찾아갈 수 있습니다.
4) 대자비 교단 - 웃으며 인사하기
다음은 ‘대자비 교단’입니다.
자비로운 은혜를 널리 퍼뜨려야 한다는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지요?
은혜의 씨앗을 심으면 은혜가 발아 합니다. 그리고 널리 퍼집니다.
현대인들은 익명성을 추구하다보니, 전문화 되고 삶이 복잡해지고 생활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언제부턴가 웃음을 잃고 이웃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은혜를 전할까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웃으며 인사하기’를 우리의 은혜확산 실천목표로 정해 봅시다.
청운회 5대 강령 가운데 하나가 ‘웃는 얼굴 내가 먼저’이지요?
웃으면 기운이 통합니다. 내가 먼저 미소를 지으면 마음을 열게 됩니다. 은혜는 마음이 열려 있을 때 어떤 형태로든 전달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하루에 하나 선행으로 은혜의 씨앗을 심게 됩니다.
은혜의 확산, ‘웃으며 인사하기’를 실천하면 저절로 그 훈풍이 내 주변을 따뜻하게 하고, 그 훈풍이 온 세상을 가득 채우게 됩니다.
5) 보은 대 불사 - 대적공실 연마, 기원문결어 실천
마지막으로 ‘보은 대 불사 즉 대산종사 탄생100주년 기리기’입니다.
올해가 원불교의 세 번째 종법사셨던 대산종사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원기 100년의 1년 전이지요. 대종사님께서 대각하신지 1년 전에 대산종사님께서 태어나신 셈입니다.
대산종사님은 원불교 100년과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계신 분입니다.
정산종사님께서 대종사님의 뒤를 이은 분이시라면, 대산종사님은 30년이 넘게 교단을 이끄시면서 오늘날의 원불교로 발돋움 할 수 있게 해주셨고, 교단 100주년을 잘 준비하라시며 부촉을 거듭하셨기 때문입니다.
대산종사님은 벌써 25년 전에 ‘대적공실’ 의두 6개를 법문으로 내려주시며 교단 100주년을 준비하라 하셨습니다. 지난 법회를 통해 저희들은 이것을 대략 풀어보았고, 또 교무님들도 매년 선기마다 끊임없이 이것을 계속 궁굴리고 연마하고 있습니다.
대산종사님은 이 대적공실을 통해 자신 성업봉찬을 강조하십니다.
그래서 결국 한 마음을 찾아 나를 살려내고, 도덕과 세계를 살려내라고 주문하고 계십니다. 이것은 한번 풀어 본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연마하고 연마해서 진화하는 자신이 되어야겠습니다.
더불어 ‘기원문 결어’를 이 기도에서 법문으로 함께 봉독하게 하고 있습니다.
‘기원문 결어’는 당신께서 평생 올리신 기도를 총정리 하여 하나의 기도로 응축하신 겁니다. 12개의 짧은 법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앞으로 기도 때마다 하나씩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볼 생각입니다.
대산종사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실천법은 ‘대적공실’ 연마와 ‘기원문 결어’의 실천입니다.
3. 원불교 100년의 빗장 열기
원불교 100년의 빗장, 이 5가지를 가지고 열어야 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 다섯 가지와 실천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교화대불공’은 1년에 ‘일인일도’ 반드시 하자는 것
▷‘자신 성업봉찬’은 ‘계문 엄수’부터 시작하자
▷그리고 ‘세계주세교단 건설’은 ‘국제사업회원 가입’,
또 정직과 원칙으로 ‘원불교만의 순수성 지키기’
▷‘대자비 교단’은 ‘웃는 얼굴로 인사하기’
▷‘보은 대 불사’는 ‘대적공실 연마와 기원문 결어의 실천’입니다.
어려운 실천 방법이 아니지요?
함께 그리고 쉽게 시작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