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숲]
오월의 숲에 바람이
지나가며
댕강댕강 꽃 종을 쳐
음악회 시작을 알립니다
산새들 노래하고
졸졸졸 화음을 넣는 냇물
망보던 가재가 슬금슬금
기어 나와 로열석에
자리를 잡지요
물 속 세상에선 자기를
따라올 자가 없다며
중태가 목청을
가다듬느라 뻐끔뻐끔
거립니다
신이 난 바람 나무를
흔들어
박수를 유도하고
오월의 눈부신 숲에선
아름다운 음악회가
열립니다
김정희
* May is beautiful month.
어제 밤 모 목사의 기자회견 동영상을 우연히 접속했다가 무려 3시간 43분이나 진행된 그 긴 동영상을 다 보고 모바일로 하는 복\음쓰기며, 일지를 작성하다 보니 그만 늦게 취침을 한 것이 기화가 되어 오늘 아침 그만 늦잠을 자고 말았다.
8시가 다 되어 일어났으니 평상시 보다 무려 1시간이나 뒤쳐진 상황.
그 때부터 SNS 발송 작업에 몰두를 하고 있는데, 오늘따라 아침에 N 선배와 보험회사에서 각각 전화가 걸려 와 제법 긴 통화를 하다 보니 마음은 더욱 분주하고 바빴던 것이다.
N 선배는 오늘 시,도민회 자문위원회 따라 강원도 간 사람은 가더라도 남은 사람들 끼리라도 점심 식사를 같이 하자며 인사동 어느 골목에 소재한 곰탕집에서 12시 반경에 보자고 하더니, 정작 충무로역에서 그 쪽으로 가는 3호선을 막 갈아 타려는 순간 전화가 걸려 와 원로희의 J 의장이 그만 깜박하여 신설동 단골 식당에 가 계시다고 하여 부랴부랴 지하철 1호선으로 갈아 타고 그 식당에 다다렀던 것이다.
그분들 세 명은 이미 식사를 마친 상태.
밥값은 미리 지불하셨다며 갈비탕 한 그릇씩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는데, 자연스레 지난 주말에 고향에서 있었던 한방축제 개막식과 영천향우전국연합회 회장 이, 취임식에 다녀 온 낙수거리가 화제가 되어 걱정 반, 시름 반으로 별로 탐탁치 않은 이야기들을 듣노라니 공연히 마음이 무거워져 왔던 것이다.
어느 크고 작은 조직의 리더치고 인성 내지는 품성이 제대로 된 사람을 뽑아야 함을 다시금 일깨워 준 크다면 큰 사고가 발생했음을 직감하고 다들 어두운 얼굴이 되곤 하였다.
세 분 원로님들은 먼저 가시고 남은 세 명이 인근 제과점에 들어 가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한 잔씩을 시켜 놓고 온갖 흘러간 옛날 레파토리까지 뒤섞어 가며 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오후 4시에 청담동 단골 치과에 진료 예약이 되어 있음을 상기시키면서야 비로소 해산.
다들 각자의 길로 헤어진 것이다.
오늘 치과 진료는 지난 주 월요일에 보철로 떼운 아래 어금니에 대한 마지막 점검 차원에서 이뤄졌던 모양.
툭툭 건드려 보더니 불편한 상황이 생기시면 다시 연락하고 오세요, 라고 말하고 그 치료가 끝난ㅆ다고 말해 주어 홀가분하였다.
치과에서 나와 그 옆 청담동성당 사무실에 들러 사무장인 친구 가브리엘과 조우하여 그가 준 시원한 포도알 드링크 한 병을 비우며 선 채로 대화를 나누다가 그가 청담역 까지 나와 배웅해 주는 것을 받으며 귀갓길.
해는 중천(?)에 떴는데 막상 바로 집에 가려니 그렇고 하여 지하철을 4호선으로 갈아 타면서 까지 창동 당구장으로 갈 것인가, 바로 집으로 갈 것인가 망설이고 망설이던 끝에 단호히 집으로 가자고 결심하고 창동역을 통과하였던 것이다.
어제 평창 내려간 아내의 빈 자리를 알았음일까 강아지 루비가 저 밥에 올려 주는 닭가슴살은 곧잘 먹으면서 정작 저 밥은 입도 안 대고 그대로 담겨 있고, 우울증 비슷한 증세를 보이길래 말 못하는 동물이지만 저 혼자만 있게 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 우정 집으로 바로 왔던 것이다.
오는 길에 로또복권 한 장을 사들고.
과연 집에 오기를 참 잘 한 듯, 우선 어제 아내가 가면서 쓰레기 배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놓은 것을 그댁\로 내다 버리기만 하면 되게 해 놓아 우선 그것부터 처리한 다음, 아내가 끓여 냉장고에 보관시킨 김치찌개를 덜어 뎁혀 밥부터 먹기 시작.
강아지 루비에게도 역시나 닭가슴살을 떼 줬더니 고것만 쏘옥 빼먹고 밥은 먹지 않고 있어 아무리 말을 해도 듣지를 않아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었다.
식사 후 화, 목요일 저녁 미사가 있음을 알고 부활 제7주간 화요일 평일 미사에 참례하러 성당행.
오늘도 열심 교우들이 제법 많아 와 있어서 든든해 보였다.
미사 참례 후 해 있을 때 걷다 만 걸음을 더한다며 동네를 길게 한 바퀴.
11,340여 보를 기록한 후 귀가.
9시 뉴스 전에 평창에 간 아애와 화상 통화를 하면서 강아지 루비에게 아내의 목소리를 들려 주는 등으로 강아지의 우울증 해소를 위햐 노력을 하였고, 전화를 끊고 나서 곧바로 얼마 되지 않는 설거지부터 처리한 다음, 뉴스 시청에 집중할 수가 있었다.
뉴스가 끝난 후 매주 화요일마다 방영하는 [화요일은 밤이 좋아]라는 코믹하고 재미가 있는 음악 프로그램에 푹 빠진 채 자정 넘게 시청을 하였다.
지난 번 미스토트롯2에서 탈락한 가수들을 초대아하여 기존 출연진들과의 대결을 붙이는 재미가 솔솔하였고, 그들의 가청력 또한 장난이 아니듯 잘도 부르고 율동도 좋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 마칠 때까지 시청하였다.
그제서야 모바일로 하는 복음쓰기부터 한 다음 이렇게 일지를 적고 있다.
아내 부재 2일차.
잘 지낸 셈이어서 감사하다.
천주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