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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의에서는 미디어 사회, 다매체 시대에서의 우리의 생활을 먼저 생각해보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여러분들의 하루 생활을 그려봅시다. 아침에 눈 뜬 이후 내가 접하는 매체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
또 내가 매체들을 접하는 시간들은 얼마나 되나요?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사용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시간을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또 TV에서 뉴스를 들으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이제 자녀들의 하루 생활을 그려보십시다.
자녀들 또한 미디어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공부에서부터 게임에 이르기까지요.
그럼 우리는 여기에서 제일 먼저 질문을 던져보아야 하는 것이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아이들의 미디어와의 생활, 미디어에 대한 태도는 성인인 나의 생활과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나의 자녀의 미래에는 미디어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요?
또 다음과 같은 질문도 던져볼 수 있겠지요?
같은 시간 미디어를 접한다면, 그것이 미치는 영향이 노인, 성인, 청소년, 어린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같을까요?
즉, 할머니가 하루에 5시간 텔레비전을 보는 것과 초등학생 자녀가 5시간 게임을 하는 것이 미치는 영향이 같을 수는 없겠지요?
최근 동아일보 봉정민 파리 특파원의 기사를 소개하겠습니다.
프랑스에서 만 3세 이하 유아들의 스크린 과다 노출 유해성이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 상원은 20일, 11월 20일 만 3세 이하 아이들을 스크린 노출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찬성 333표, 반대 2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하였다고 합니다.
이 법안에 따르면 장난감, 휴대폰, 컴퓨터와 같이 스크린이 부착된 모든 디지털 장비에는
‘3세 이하 아이들에게 노출될 경우 건강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의무적으로 부착돼야 합니다.
이들 기기들의 광고에도 의무적으로 이 문구가 포함되도록 했고요.
이 법안을 발의한 캐서린 모린 드사이 의원은 "많은 심리학자, 아동 전문가, 소아과 의사들의 경고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정과 식당에서 아이들이 휴대폰을 쳐다보고 있는 장면을 익숙하게 볼 수 있는 한국처럼 프랑스에서도 아이들의 스크린 노출은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원이 올해 9월, 만 2세 아이 1만 3334명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아이 3명 중 2명이 매일 TV를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이의 절반은 18개월 이전부터 TV를 보기 시작했고 8%는 매일 두 시간 이상 TV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거와 비교해볼 때 우리나라 아이들은 어떨지 한번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이보다 적지는 않죠.
프랑스에서 만 3세 이하 유아들의 스크린 노출 유해 논란은 지난해 3월 본격적으로 불거졌다고 합니다.
'스크린 과다노출 방지 단체(COSE)'의 안-리즈 뒤칸다 박사가
"3세 이하 아이들이 스크린에 과다 노출되면 발달 능력이 떨어져 자폐로 이어진다.”고 주장하면서 논쟁에 불이 불었습니다.
자폐아 부모들은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기도 했답니다.
뒤칸다 박사는 "매일 아이들에게 스크린을 보여주는 건 마약을 투입하는 것과 같다”며
"스크린은 소리와 비주얼로 아이들을 자극하면서 도파민 분비를 늘려서
아이들이 늘 화면으로 되돌아가도록 만든다.”고 중독성을 경고했습니다.
또 “3세 이하 아이들은 상호작용으로 배우기 때문에 아무리 화면에서 사과가 나와도 그들은 사과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오감을 다 사용해야만 학습을 할 수 있다 "고 지적했습니다.
이미 사과를 알고 있는 아이가 화면에서 사과를 보는 것은 문제가 없는데요.
모른채로 보면은 그것이 제대로 된 사과에 대한 이해가 될 수는 없는 것이죠.
프랑스 엉제 대학병원의 필립 뒤베흐제 아동소아과장은 "3세 이하의 아이들이 스크린을 보다가 종종 기절하기도 하고
실제로 스크린 앞에만 앉으면 아이들은 조용해진다.”며
"이게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부모가 편하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스크린 노출을 방치하는 건 위험하다.”고 덧붙였지요.
자, 이 단체는 “만 2~4세 아이의 20%가 귀에 헤드폰을 끼고 스크린을 보면서 잠을 자고 있다”며
아침에 일어날 때, 밥 먹을 때, 자기 전, 그리고 아이 방에서는 스크린을 보지 말자는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시청각 관련 유해성과 공정성을 심의하는 시청각 고등위원회도 10년 전부터 ‘3세 이하 아이에게 스크린을 보여주지 말자’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스크린이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고,
스크린을 보지 않을 때는 곧바로 발달 과정이 정상으로 되돌아온다며 유해성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정부도 공식적으로는 이 법안의 통과를 반대했다고는 합니다.
그동안 미디어, 스크린 조기노출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지적되어 왔는데요.
프랑스에서는 적극적인 법안이 마련되었다고 보이죠.
특히 어린아이들, 만 3세 이하의 아이들에게 더 유해할 것이라고 보고 굉장히 적극적인 법안을 통과를 시킨 것이죠.
우리도 미디어의 유해성에 대해서 많은 연구들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어린아이들에게 집중해서 하는 관심은 아직은 좀 프랑스와 비교해볼 때 상대적으로 약한 것 같습니다.
한편 미디어에 집중하는 모습을 우리가 보면서 우리가 평소에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추구하는 몰입으로 이해하는 부모님들이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이 평소에는 집중을 못하다가도 광고시간에는 아주 어린아이들도 자기도 모르게 집중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죠.
몰입하는 모습이죠.
이런 일은 종종 있는데 예를 들어서 자녀가 ADHD로 판정을 받은 부모님들 중에는
집중할 때는 잘하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ADHD인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몰입은 평상시에 몰입을 늘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요할 때 할 수 있어야지 됩니다.
그래서 몰입이 필요할 때 집중할 때 할 수 있어야지 되는데 어떤 때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 하더라도
집중 해야 될 때 집중하지 못하면 그것은 집중력이 약한 것이죠.
여기서 오해가 참 많이 생기거든요.
이런 문제에 대해서 몰입의 대가인 칙센트 미하이는 몰입에는 삶 안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몰입이 되어야 되는데,
들어가기는 쉬운데 나오기는 어려운, 곤란한 몰입의 대표적인 것으로 미디어몰입을 꼽고 있습니다.
그래서 칙센트 미하이는 미디어에 대한 몰입을 굉장히 우려하였죠.
건강한 몰입이 아닌 거죠.
EBS의 자료 중에 아이의 사생활이란 특집 중에서 '미디어'를 주로 다루었는데요,
그 자료들을 기초로 하여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미디어생활을 보면 아이들의 80%가 게임을 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하지 않으면 어울리지를 못합니다.
인터넷 시작 시기도 계속 빨라지고 있어서, 세 살에서 아홉 살 사이에 80% 이상이,
10대에 99%가 인터넷을 하고 있고, 여섯 살이면 컴퓨터 게임이 시작이 되고, 열 살이 되면 게임에 완전히 사로잡힙니다.
이에 대한 부모들의 대처양상을 보면, 아직은 어리니까, 내가 일을 해야 되니까,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틀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필요해서 선택하기 보다는 일상으로 틀어놓는 TV 생활이나 게임 생활을 우리가 보여주고 있죠.
아이들은 점점 게임에 빠져들고, 생활의 균형은 필연적으로 깨집니다.
그리고 그것을 관여하다보면 부모와 아이들의 관계는 점차 소원해집니다.
어느 순간 걱정이 커진 부모가 간섭, 통제를 강화시킬 때 갈등은 심화되죠.
이에 대해 서울의대 김붕년 박사의 조언을 들어보기로 하겠습니다.
지금 아이들은 24시간 가정이건 학교건 집이건 어느 지역사회건
그리고 그 또래끼리의 문화 자체 내에서 이미 게임이라는 것이 완전하게 다 파급돼 있는 상태죠.
그렇기 때문에 마치 이를 닦거나 세수를 하거나 가방을 챙기는 것과
똑같은 정도의 매일 매일 벌어지는 일상적 환경이라는 것을 빨리 깨달으셔야 됩니다.
이와 같이 요즈음 아이들의 생활은 또래문화 자체 내에서 게임이 완전히 파급된 상태인데,
게임을 이 닦기, 식사하기처럼 일상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피할 수 없는 일상화된 자극임을 받아들여야 거기서부터 우리가 어떻게 대해야 되는지 태도와 방향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죠.
결국 중요한 것은 게임에 대한, 미디어에 대한 자기조절력, 통제능력을 일찍부터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것이 부모가 하지 말아라, 하지 말아라 해서 줄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본인이 언제, 어떻게 즐기고 어떻게 통제해야 되는지를 자기의 책임이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게임지도 등을 부모가 통제하여 절제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통상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입장을 김붕년 박사님은 얘기하고 있죠.
아이들에게 게임 등 미디어 통제력을 기르기 위한 방안으로 제일 먼저 권하는 것이 혼자 게임하게 두지 않는 것입니다.
부모가 게임을 배우고 알아서 게임의 속성, 그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한참 진행하고 있을 때 끊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것을 알아야 자녀들과 대화도 가능하고 지도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자, 그러면 왜 우리는, 또 우리 아이들은 쉽게 게임에 빠져드는 걸까요?
가상현실에서는 스트레스가 쉽게 풀립니다.
5초라는 짧은 시간에 즉각적인 만족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 캐릭터에 나를 일치시키며, 성공체험을 할 수 있고, 대리공격성도 충족이 되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공부를 해서 보람을 느끼고 성과를 얻으려면 얼마나 긴 시간 노력을 해야 됩니까?
그런데 게임 세계에 들어가서는 바로 그것이 해결이 되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너무 편안하고 너무 만족스럽죠.
진행상 멈추기가 어렵습니다.
자, 그러면 이 게임이 적절하게 조절이 되지 않아서 중독 상태로 가게 되면은 아이들 중에는 중독에 처해 있는 학생들이 많거든요.
자, 게임중독을 이해하기 위해서 뇌 페트촬영을 통해본 신경학적 설명을 들어보시지요.
세계적으로 희귀한 연구 하나가 있습니다.
게임 중독자의 뇌를 페트촬영이라는 걸로 찍은 건데
특이하게도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부위의 활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뇌의) 시각정보처리 경로 부분에서 그 대사가 떨어져 있는 결과가 나왔거든요.
(장시간 게임처럼) 장기간 어떤 과도한 자극에 노출된 신경 경로의 경우에는
도리어 (게임처럼 강한) 자극이 없을 때는 (뇌의) 활성이 확 떨어지게 되는 그런 결과를 가져오는 (거죠).
쉽게 말하면 너무 강한 자극에 노출되다보니 웬만한 것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 다는 것
게임보다는 덜 재밌는 책을 본다든지 아니면 일반 사람들하고 얘기를 한다든지
주변 사물들에 대한 어떤 느낌들 이런 것들에 대한 관심이나 이런 부분들에서
별로 뇌의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더 놀라운 것은 중독과 양상이 동일하다는 것.
인터넷 중독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그 전두엽 활성은 보통 중독자 연구에도 나오는 어떤 갈망 상태
(게임 중독자의 뇌는) 중독이 되는 뇌의 회로하고 매우 비슷한 회로를 가지고 있다는 건데
알코올이나 마약 중독자 갖는 뇌의 특성이 게임 중독자의 뇌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공부를 하게 되면 공부라는 건 즉각적인 보상이 안 오고 한 달 6개월 이렇게 공부를 해야 보상을 받게 돼 있는 거니까
인터넷 게임을 하는 이유 중에 아마도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일 겁니다.
그게 보상이거든요.
인터넷 게임보다 더 빨리 확실한 보상을 주는 것은 없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아이들이 5초 만에 결과가 나오고 3초 만에 결과가 나오는
인터넷 게임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인데
보셨듯이 게임 중독자의 뇌는 마약중독이나 모든 중독자의 뇌와 같다고 합니다.
즉, 시각정보처리 부위 활성이 크게 떨어지지요.
과도한 자극에 자주 노출이 되면 전두엽이 활성화 되지 않아서 일상적 자극에는 뇌 반응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앞서서 프랑스에서 3세 이하 아이들에게 스크린에게 덜 노출을 시키겠다.
그리고 많이 노출됐을 때 아이들이 뭐 기절하기도 하고 한다.
뭐 이런 설명하고도 맥락이 같습니다.
자, 점차 가상과 현실을 구별할 수 없게 되고, 스트레스에 대한 견딜힘은 점점 약해지죠.
왜냐하면 게임이라는 도피처가 있는 겁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하기 싫은 일, 해야 되는 일이 많이 있어요.
그러나 도망가면 거기선 내가 주인공이 되고 쉽게 상대를 무찌를 수도 있고 즐겁죠.
결과적으로 균형 잡힌 일상생활이 점차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죠.
자, 우리나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의하면, 게임노출 정도는 우리가 아이들이 갖추었으면 생각하는 많은 특성들하고는 반비례합니다.
즉, 자기효능감, 자율성, 생활에 대한 만족도, 의사소통 능력, 다른 사람들하고의 관계성,
충동을 억제하는 능력, 공감능력 이런 것이 우리가 평생을 살아가는데 너무 큰 자산인데
게임 노출시간이 많으면 자연히 이 능력들은 반비례하는 것으로 실험 결과가 나오고 있어요.
자, 그렇다면 우리는 다시 무엇이 문제인지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게임이라는 자기충족적 자극에만 몰입되어서 그 중요한 앞쪽 뇌가 본래의 기능을 발휘해야 될 시기를 놓쳤을 때
그 기간에 우리 뇌가 가장 발전해야 될 좋은 자극들, 앞에서 얘기한 특성들,
타인에 대한 배려, 도덕심, 고도의 조직화 능력, 윤리적인 판단능력을 이런 것을 길러줄 시기를 놓치게 되는 거죠.
에너지는 한정돼 있고 시간이 한정돼 있는데 그 시간에 뇌는 게임에 빠져 있다면
그 시기의 아이가 기르고 발달시켜야 될 것들이 제한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미디어를 함께 하며 대화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과 함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의 아이들의 생활이 건강하고 균형 잡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부처럼 꾸준히 노력해서 성과를 얻는 즐거움, 그리고 가치도 느껴보고
친구들과 같이 지내기, 특히 함께 하는 운동, 놀이들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들과 함께 게임중독의 폐해에 대에 잘 만들어진 동영상 자료를 함께 보시는 것도 무조건 못하게 막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있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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