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량도를 가는 방법은,
배를 타고 가야 합니다.
즉,
바다를 건너야 하는데,
해도 뜨기 전에,
불타는 일출을 즐기면서 가면 됩니다.
물론,
날씨가 도와주고,
배도 일출 시간에 탈 수 있다면...
나는,
지난밤에 과음으로 인해,
일출은 숙소에 누워서 감상을 했고...
느지막이 나와서,
배를 타기 전에 속을 달래려고,
해장국 한 그릇 하려 했는데...
항구가 사람이 많이 붐빔에도 불구하고,
식당은 커녕 충무김밥 한 줄 먹을 수 없었고...
속은 쓰리지만,
안 그런 척하면서,
배를 타고 사량도로...
1차 목적지는,
지리산을 들렀다가,
2차는 칠현산으로 가려합니다.
물론,
힘들더라도,
걸어서 가려고...
배를 타는 시간은,
40분 남짓 소요되고...
마땅히 할 일이 없는 관계로,
뱃전에 홀로 서서 셀카라도...
그런데,
어제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지,
내 뱃살만 눈에 들어오고...
드디어,
사량도가 눈에 들어오는데...
멀리서 봐서 그런지,
한 시간도 안 걸려서,
산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리고,
산이 멋지다는 생각도 없었고...
드디어,
사량도 다리를 지나서,
항구에 도착을...
어렵게 찾아왔는데,
날씨는 꾸물하고,
컨디션도 별루였고...
물론,
산행을 시작하고는,
조금 다른 상황이 펼쳐졌지만...
배에서 내리면,
바로 산행을 할 수도 있지만,
다시 버스를 타고 산행 들머리로 이동을...
버스요금 1000원을 지불해야 하는데,
누군가 현금이 필요하다고 해서,
기사님에게 문의를 했더니...
요즘은,
섬에 다니는 버스도,
교통카드가 된다고 하시며,
섬사람이라고 얕보지 말라는 말투였고...
일행 때문에,
해장부터 잔소리만... ㅎㅎㅎ
드디어,
산행 들머리에 도착을...
그런데,
산이 400미터도 안되는데,
시작 위치가 150미터가 넘었고...
그리고,
전망대라고 하여,
뭔가 특별할 줄 알았는데,
그냥 바다와 섬이 전부였네요.
한 가지 부족한 점은,
화장실이 없다는 점... ㅎㅎ
드디어,
조그만 오솔길을 따라서,
지리산을 올라가는데...
이 섬을,
정말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특별한 느낌은 별로 없고,
그냥 조그만 언덕을 오른다는 정도...
암튼,
아직은 시작이니,
천천히 즐겨 보기로...
십여분 올랐는데,
등산로는 암벽으로 변하고...
암벽이라기보다는,
조그만 돌들이,
따닥따닥 붙어있는 느낌이었고...
암튼,
산행은 이 지점부터,
사량도 지리산의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가파른 구간을 올라갈수록,
등산로는 점차 바위 구간이 많아지고...
아마도,
대부분 구간들이,
이런 모습일 것으로 추정하는데...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하면서,
부지런히 올랐네요.
내가,
첫배를 타고,
첫 버스를 타고 왔는데...
나보다 일찍 와서,
지리산을 즐기는 분이,
나름 많아서 의아했고...
암튼,
배를 타고 들어오면서 보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라서 더 놀랐고...
섬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은,
이런 맛에 하는 듯...
사방이 탁 트여서,
시야가 너무 넓고,
바닷바람은,
너무 시원하고...
이런 산이 많고,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면,
섬 산행도 자주 즐겼으면...
이산은,
크기는 작아도,
바위 산이 가지는 모든 특징은,
다 가지고 있었고...
특히,
가파를 절벽과,
뾰족한 암봉...
그리고,
칼로 자른 듯한 암벽까지...
그리고,
그 암벽을 타려는,
거미 인간까지...
조금 전 바위를,
멀리서 바라보는데...
그 거미인간은,
끝내 송원을 이루지 못한 채,
다시 올랐던 길로 내려 오려는 듯...
암튼,
위험한 구간은,
절대 가면 안 되는데,
그걸 즐기는 사람도 결코 적지는 않고...
드디어,
지리산에 도착을...
여기서 바라보면,
본디의 지리산이 보인다 했는데...
날은 좋은데,
지리산은 어딘지 감이 없고...
푸른 하늘이 너무 좋아서,
지리산이 보이지 않는다고,
서운하지도 않았고... ㅎㅎ
정상에서 바라본,
가야 할 길인데...
지리산 능선은,
생각보다 길게 느껴지고...
아마도,
지리산을 닮아서,
기나긴 능선을 가지고 있는지도...
산행은,
길은 길지만,
주변 경치가 좋아서 그런지,
너무 짧게만 느껴졌고...
지리산의,
또 다른 특징은,
염소도 많고,
염소똥은 지천으로 깔렸다는 것...
암튼,
주변 경치가 좋아서,
염소똥 냄새는 무시하면서,
한들한들 걸었고...
섬이다 보니,
어느 방향을 바라봐도,
대부분 이런 느낌이고...
시간이 흐르면서,
구름이 점차 사리지고,
햇살이 강해지면서,
분위기는 더 살아났고...
암튼,
산행 시작할 때는,
전혀 상상치 못한 분위기가,
내 눈앞에 펼쳐지고...
산에는,
이런 녀석들이 무리 지어 살고...
누군가 풀어놨는지,
아님,
육지에서 헤엄쳐 건넜는지 모르지만,
한두 마리가 아니라 무리 지어 살고 있고...
암튼,
사람에 치어 살다 보니,
도망가지도 않는 염소를 보면서,
잘 살라고 했고...
섬 산이라 그러는지,
오래된 고목들 보다는,
가는 줄기의 나무들이 가득했고...
나무는 소사나무로 보이는데,
평소에 보지 못한 나무라서,
조금은 신기했고...
암튼,
바위 구간을 지나면,
키는 적고,
나무 밑동은 큰 나무들이 지천으로...
지리산을 지나서,
달바위를 가는 길인데...
갑자기,
이렇게 어려운 구간이 나타나고...
그나마,
쇠기둥이 있어서,
위험 구간을 건널 수 있었는데...
더 문제는,
이런 길이,
끝없이 이어진다는 것...
후덜덜 떨면서,
억지로 건너온 길입니다.
기완 쇠 말뚝을 만들 거면,
좀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지...
설렁설렁 만들어서,
사람을 긴장하게 하고...
암튼,
산에 올랐으니,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면서,
막걸리(??) 한 잔...
바람도 시원하고,
술도 시원하고,
천국이 있다면,
이런 장소일까 했네요.
암튼,
긴장했던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길을 나서는데...
바다에서,
차마 눈을 뗄 수 없는 풍경이...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고...
그래서,
한참 동안,
멍하니 바라보기만...
비교적,
절 위험한 곳을 지나서,
달바위에 도착을...
이쯤이,
산행의 절반 정도인데...
앞으로 갈 길은,
이보다 100배는 더 힘든 구간이었고...
멀리,
다리가 보이는 곳이,
이번 산행의 날머리인데...
걸어야 하는 길은,
아직도 멀기만 하고...
실제 거리는 멀지 않는데,
내가 걷기에는 너무 힘든(??) 구간이라,
정말 멀게만 느껴졌고...
남들은,
바위 능선을 따라서,
성큼성큼 걸어가지만...
난,
가급적 위험 구간을 피하고,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지만...
돌아가는 길도,
그닥 편한 곳은 아니었네요.
그나마 위안은,
사진처럼 붙잡을 곳이 있다는 점...
멀리서 보면,
커다란 바위처럼 보이는데...
저런 곳을,
걸어서 오르거나,
내려와야 한다면...
그래서,
정말 힘든 구간이고,
다시 가라고 하면,
피하고 싶은 산행이었네요!!!
부지런히 내려왔는데,
걸어온 곳을 돌아보니,
아찔하기만...
그런데,
지금까지 걸어온 곳은,
남은 구간에 비하면,
새발에 피였다는 점...
암튼,
험난한 곳을 지나고,
잠시 동안 평온한 구간을 걸었고...
드디어,
가마봉에 도착을 했는데...
여기도,
산과 바다와 하늘이,
같은 색으로 통일을 했고...
아마도,
이런 느낌을 즐기려고,
섬 산행을 다니는 듯...
아직도,
걸어야 하는 구간이,
2Km가 넘게 남았는데...
산의 모습은,
너무나 짜증나는 모습으로...
더구나,
맞은편 사위 사이로,
등산로가 듬성듬성 보이는데,
정말 가기 싫었네요!!!
차라리,
사다리를 만들어 놓지...
이런 곳에,
등산로는 왜 만들어서,
날 괴롭히는지... ㅠ.ㅠ
그래도,
돌아가는 길이 없어서,
두 손으로 난간을 부여잡고서,
덜덜덜 떨며 내려왔네요!!!
내려오면서는,
정말 죽을 맛이었으나...
막상,
내려와서 올려다보니,
그렇게 위험해 보이지도 않고...
암튼,
다시 가라고 하면,
그냥 산행을 포기하려고... ㅎㅎ
등산로는,
점점 심해지기만...
행여,
태풍이라도 불면,
다리가 무너질 거 같은데...
저길,
걸어서 건너야 하는 현실이,
난감하기만 했고...
더구나,
사람이 건너면,
흔들거리는데...
시선은,
정면을 응시하고...
손은,
줄을 꼭 잡고...
발걸음은,
최대한 조심조심...
그렇게 걸었음에도,
오금이 저린 것은 어쩔 수가 없었고...
다리를 건너느라,
다리에 너무 힘을 줬더니,
힘이 빠져서 잠시 휴식을...
쉬는 동안,
눈앞에 이런 모습이 펼쳐지니,
출렁 다리의 고통도 금세 사라지고...
그런데,
두 번째 다리가,
지척에 보이는데,
어떡해야 할지... ㅠ.ㅠ
지리산의 기운을 받기 위하여,
잠시 더 머물면서 심신을 달랬고...
참고로,
맞은편 봉우리는,
칠현산이라 하고...
잠시 뒤에,
저길 가려고 하는데...
여기에서 기를 받아서,
저기까지 가야 하는데,
현실은 기를 탈탈 털렸고...
두 번째 다리는,
길이가 짧고,
경사도 급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었고...
암튼,
처음과 동일한 방법으로,
이 다리도 벌벌 떨면서 건넜고... ㅎㅎ
암튼,
이 다리를 끝으로,
더 이상의 다리는 없길 바랬는데...
출렁다리를,
안전하게 건넌 기념으로...
그리고,
일부는 산객들은,
저 바위를 걸어서 내려가지만...
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서,
편안하게 내려왔네요. ㅎㅎ
맞은편,
옥녀봉으로 가는 길은,
너무 고맙게 계단으로... ㅎㅎ
진심으로 고마운 것은,
드디어 흔들리는 다리가 없고,
단단한 땅을 걸을 수 있다는 것... ㅎㅎ
암튼,
아직도,
몇 번의 고비는 있지만,
혐오 구간은 마무리됐고..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에 도착을...
봉우리 이름이,
왜 옥녀봉인지 모르지만,
길은 너무 험한 구간이었고...
아마도,
여성의 이름을 붙어 놓으면,
산이 순해질 거라는 생각 때문에???
옥녀봉을 내려오면서,
바다를 바라보니,
그냥 먹먹한 느낌이고...
풍경은 정말 좋은데,
한 가지 단점은,
너무 더웠다는 점... ㅎㅎ
암튼,
이런 풍경도,
지리산에서는 마지막으로...
등산로를,
흙이 있는 장소를 따라 만들면,
많은 사람이 편하게 다닐 텐데...
더구나,
이걸 만든 사람도,
얼마나 고생을 했을지...
암튼,
만든 사람의 의도는,
여길 즐기라고 했겠지만,
나는 즐겁지는 않은 사람이라서...
흔들리는 다리보다는,
훨씬 편한 구간이지만...
그래도,
사다리 구간은,
무섭기는 매일반이고...
그리고,
사다리를 내려와서,
여기가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조금 아쉽다는 느낌도...
이래서,
사람은 간사하다고 하는가 봅니다!!!
산행은 끝나고,
멀리 보이는 마을에 들러,
시원한 냉면이라도...
아님,
사량도의 특산품이 뭔지 모르지만,
맛난 음식과 함께 소주도 한잔... ㅎㅎ
그랬으면 하는 마음으로,
등산로를 부지런히 걸었는데...
그런데,
등산로가 어디에??
사량도에서 먹을 수 있는,
가장 특별한 음식을 주문했는데...
반찬과,
음식은 이런 느낌입니다.
메뉴 이름은,
해물된장국이고,
가격은 1만 원...
섬이라서,
물고기 구이도 한 마리 주는데,
맛을 기대하지는 말고,
한 번만 먹어보면 좋을 듯... ㅎㅎ
이제,
식사를 마쳤으니
칠현산으로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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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망산을 찾아서 사량도로...
윤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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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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