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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 중인 아이들의 사진과 소식을 자유롭게 올려 주세요^^
입양 홍보에 쓰일 예쁜 사진들 많이 올려 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몸무게 / 성격 / 짖음 / 입질 / 배변훈련 / 분리불안 / 털빠짐 / 건강상태 / 다른동물과의사회성 / 사람과의친화력 / 좋아하는것 / 싫어하는것 / 개인기 / 그밖의특징 등. .
자세한 정보를 항목별로 정리해서 올려주신다면 아이의 미래 입양상담에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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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 첫 날, 제 작업실에서 하루를 보낸 설악이는 다음 날 이른 아침이 되어 저와 함께 집으로 가게 되었어요.
또 바뀐 환경에 혼란스러운 지 계속 거실을 빙글빙글 돌더라고요
그리고 그게 마음에 안 드셨던 냥아치께서 설악이 싸대기를 한 대 때려서... 설악이는 구석에서 힝구힝구 울게 됩니다 흑흑...
설악아 걱정 말어.... 깡패는 눈나가 혼내줄게... (눈나도 못 이긴다는 게 함정)
즈이집 강아지 세 마리와 초딩이 둘, 그리고 냥이와 잘 지낼 지 조금 걱정했으나
너드남의 쭈굴미로 다행히 아무 일 없이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큰 터치 없이, 데면데면하게 지내는데 그게 오히려 좋은 것 같더라고요. 흥분도도 높아지지 않고요. (✿˵•́ᴗ•̀˵)
이렇게 함께 냥이 응가 냄새도 맡고 (냥카인에 취해벌엿) 창문 밖 냄새도 맡고요.
밤낮으로 산책도 함께 다니며 담담하게 잘 지냈습니다.
댕댕들끼리 서로 장난을 걸거나 시비를 거는 것도 없었어요.
물론 냥아치는 설악이를 볼 때마다 못된 세모눈을 떴으나, 점점 적응이 되는지 싸대기 치는 건 없어졌습니다.
순하고 착한 우리 설악이... 눈나 안 볼 때 냥이 궁둥이 한 대 치는 건 용서해 줄게 용기를 내 봐....(*ˊᵕˋ*)
- 다른 강아지들과 산책 잘 함.
- 산책 중 큰 소리가 들리면 무서워 함.
- 리드줄 와리가리 있음. 말 잘 듣는 편이라 줄에 텐션 주면 바로 따라옴.
- 집이든 어디든 짖음 전혀 없음.
- 조금의 저지레도 없음.
즈이집 초딩들과도 있는 듯, 없는 듯 하며 잘 지냅니다. 이렇게 함께 만화도 보면서요.
초딩들이 임보를 몇 번 해봐서 겁쟁이 강아지는 가까이 다가와줄 때까지 건들면 안 되는 걸 알아요.
개에 미친 애미를 만나 어릴 적부터 고생인 친구들입니다.
초딩이 간식을 주면 조심스레 와서 받아 먹기도 합니다.
양쪽 댕댕들이 부러운 시선으로 보고 있지만, 설악인 개의치 않습니다. 앉아나 손 없이 그냥 받아 먹는 간식은 짱맛이니까요.
- 어린이들에게 공격성 전혀 없음
- 먼저 가까이 다가가 냄새를 맡기도 함.
다리 짧은 애가 가끔 친한 체를 하는데, 설악이는 그러려니 하고 내비둡니다.
그럼 다리 짧은 애는 그냥 갈 길 가면서 해피 엔딩으로 끝이 나요.
쟤도 유기견 출신인데 즈이집에서 임시보호하다 임종보호가 됐지 뭡니까.
덕분에 집이 개판입니다. ╰( ・ ᗜ ・ )╯
- 다른 강아지들(소형견)에게 공격성 전혀 없음.
- 함께 간식을 받아 먹을 때도 앉아 시키면 얌전하게 앉아서 차례 기다림.
아. 설악이는 이렇게 인식표가 생겼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만들어서 목걸이에 걸어뒀고, 그 목걸이는 절대 빼지 않아요.
나름대로 야광이라 밤에도 잘 보입니다.
설악... 넌 도망쳐 봐야 내 손 안이란다. 도망갈 생각 마, 찡긋.
북한, 아니 파주엔 많은 눈이 내렸어요! (ง˙∇˙)ว
실외배변 하시는 즈이 도련님 하루에 4번 씩 나가서 쉬 뉘여 드리고 눈 구경도 시켜 드렸습니다.
눈 밟고 집에 들어오실 때마다 발이 시커매져서 늘 물티슈로 닦았는데 거부감 덜한 머리부터 시작해 쓰다듬으며 발까지 내려가면
발 잡는 게 싫어도 조금 받아들여 줍니다. 그럼 저는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며 도련님 발을 닦아드려요.
그런데 눈이 오니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눈 위에 한 대형 응가를 치우니 하얀 눈에 진한 색의 응가가 남아버리지 뭡니까.
그걸 치우기 위해 발로 반죽을 해서 옆으로 치우는데... 마치 어릴 적에 하던 찰흑놀이 같더라고요.
늘 동심을 잊지 않게 해주는 설악이에게 고마웠습니다. ( ◜▿◝ )
뻥입니다. 집에 와서 똥 묻은 신발 닦다가 울었습니다.
- 젖은 곳에 배변하기 싫어함. 하지만 급하면 눈이나 웅덩이 위에도 함.
- 발 닦기 싫어함. 천천히 하면 참아주고, 점점 적응하는 게 보임.
그리고 오늘, 1월 1일. 설악이가 설사를 했어요.
전적으로 제 잘못이었습니다. 닭가슴살을 줬거든요... 너무 미안한 마음에 안아주려 했지만 설사를 흩뿌리며 도망가는 남성을 안아주긴 어려웠습니다.
병원에 가서 진료를 보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설악이에게 입마개를 하고 만지며 진료하시려 해서 만류했습니다.
소심한 설악이에게 괜히 손을 댔다가 애먼 강쥐 잡을 거 같아서요. 우리 애는 소중해서 그리 다루면 안 됩니다.
일단 설사약과 힐스 바이옴 사료를 먹으며 상태를 보기로 했습니다. 설사를 하는 것 치고 설악이 컨디션은 좋았기 때문이에요.
병원을 나서는 그의 발걸음이 몹시 경쾌해서 크게 걱정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와 응가 범벅이 된 설악이 목욕을 시키는데... 세상에.
잠시 수건을 가지러 갔다가 온 저를 보며 꼬리를 흔드는 게 아니겠어요???
겁을 내는 게 아니고서야 단 한 번도 감정을 보이지 않던 도련님인데 저를 보고서 살짝이지만 꼬릴 흔들어 줬어요!
하... 정말... 몹시 감격한 저는 똥 묻은 손으로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었답니다. ㅠㅠ
고마워 설악이 ㅠㅠ 너도 눈나가 점점 괜찮아지고 있는 고쥐....?
- 목욕 잘 참음. 발이나 똥꼬 씻을 때 움찔거리지만 달래주면서 하면 잘 해냄.
이게 방금 찍은 영상입니다 ㅠㅠ
우리 설악이 제가 다가가면 여전히 깜짝 놀라는 건 있지만, 이렇게 오라고 하면 와주고 손길을 받아들여줘요!
어제까진 이러지 않았는데 임보 5일 째인 오늘은 꽤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ㅠㅠ....
정말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한 달, 또 한 달. 세 달 째가 되면 얼마나 예쁜 모습을 보여줄 지 벌써 기대가 되네요. ( Ĭ ^ Ĭ )
그런데 쓰다 보니 게시물이 온통 똥 이야기네요...
식사 중이었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즈이 설악이는 응가도 예쁘니 이해해주세요... (설악 렌즈 착용)
그럼 전 설악이 사진 뿌리며 글 줄이겠습니다.
이 글 보신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4년엔 뒤로 넘어져도 5만 원을 줍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랄게요.
총총총......... ❁ᴗ͈ ˬ ᴗ͈)⁾⁾⁾
증명사진
말랑찹살떡강쥐.
코낸내.
코낸내2
설악이는 냥아치가 무서웡.
7시 5분 귀를 가진 누나와,
10시 20분 귀를 가진 설악이.
눈나 어디 가..........?
첫댓글 와~복닥복닥한 집으로 설악이가 임보를 갔네요! 아이들과 친구들이 설악이를 잘 받아들여주어 넘 고맙네요ㅠㅠ 글을 너무 재밌게 쓰셔서 웃다가 설악이가 따스한 사랑과 돌봄을 받는 것 같아서 괜히 울컥하다가 또 웃다가 하며 글을 읽었어요~설악이 임보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설악아 잘한다 ㅠㅠㅠ 역시 가방끈 긴 엘리트 왕자님
헐 동영상 ㅠㅠ 감동실화네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똥강아지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하시다~
무슨 소설읽는 느낌이에요
ㅎㅎ 먼가 사건이 터질거같지만 ㅎㅎ 끝은 해피엔딩~
가방끈 긴 티가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