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5년 전 '노무현 대통령님 보고 계시지요, 다시 바람이 붑니다'라는 산문시를 쓴 적이 있는데, 그 마지막 연은 '다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바로 그날의 당신이 일으켰던 바로 그 바람이/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2년이란 세월을 뛰어넘은 바로 그날 같은 바람이'이라는 표현으로 끝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문재인이란 사람과 그의 리더십을 믿는 저는 박근혜 파면결정 전날과 당일의 그에게서 다시 한 번 노무현의 바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드 배치에 대해 일관된 견해를 견지해온 문재인은, 파면결정 전날(3월 9일) 미국의 최대 일간지인 NYT(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공산주의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준 한미동맹이 대한민국 외교의 근간이다'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주권국가로서 사안에 따라 대한민국이 미국에 대해 ‘노’라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문재인의 말은 안보와 외교의 근간으로서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국제질서에서 미국의 비중을 인정하면서도, 사안에 따라서는 '미국이면 다냐?'라고 말했던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립니다. 미국과 대등한 동맹을 강조한 발언에서 노무현의 카리스마가 오버랩됐습니다.
문재인은 또한 한미 정부(국방부)의 사드 조기 배치 움직임에 대한 NYT의 기자의 질문에 '양국 정부가 사드미사일의 한반도 배치를 왜 이처럼 서두르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사드 배치를 기정사실화 해 선거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할 목적'이 아닌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일종의 양국 정부에 대한 경고로서 조기 배치 강행을 다음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미루라는 분명한 의사 표명이어서, 미국에 빌붙어 전시작전권 하나 찾아오지 못한 장성들을 향해 '창피한 줄 알아야지!' 했던 노무현의 일갈이 떠올랐습니다.
문재인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북한의 핵위협에 대비한 것이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에 대해서도 양국 전문가들의 조사와 검증이 필요하다고 함으로써 투명하고 객관적인 공론화과정과 국회 동의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런 문재인의 말은 한국전쟁 때 뺏겼던 전시작전권을 회수하면서도, 이라크에 한국군을 파병해달라는 미국의 요구를 안전한 지역의 평화적인 업무에 한정해서 파병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현실감각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제정신이 아닌 김정은과는 대화할 수 없다는 트럼프 정부 UN관료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자신도 북한정권의 통치방식과 인권 유린을 혐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난 10년 동안 대한민국의 보수정권과 함께 미국이 북한에 강요한 제재가 북한 핵무기 개발 저지 측면에서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그는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와 양국의 대북압박정책이 '지난 10년 동안 북한 정권을 비방한 것을 제외하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접근 방식의 전환이 필요함을 역설했습니다.
문재인은 '북한 주민을 대한민국의 일부분으로 포용해야 하고, 김정은을 북한 지도자로 그리고 대화 상대로 인정해야 한다'며, '필요한 경우 우리는 대북 제재를 보다 강화해야 하지만, 제재의 목적이 북한으로 하여금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방향 전환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분명히했습니다. 문재인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노무현과 김정일이 합의한 10.4선언의 부활이며, 대북지원의 일환으로 개성공단을 재개하는 것으로 남북대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물꼬를 트겠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명박근혜 정부가 철저하게 말아먹은 민주정부 10년의 성과를 되살려내는 것만이 한반도를 파멸적인 군비경쟁과 신냉전의 화약고에서 벗어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신념의 표현이었습니다. 문재인은 NYT와의 인터뷰를 마치며, '나와 동일한 결론에 트럼프가 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함으로써 미국과 중국에 대한 설득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암시했습니다. 여기에 이르러서는 노무현의 부활이 아니라 노무현 그 자체를 보는 듯했습니다.
NYT와의 인터뷰를 마친 다음 날 헌재의 박근혜 파면결정을 시청하자마자 문재인은 팽폭항으로 내려가 세월호유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헌재는 '세월호 7시간'을 탄핵사유에 포함시키지 않았는데, 이것 때문에 세월호 유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이 느꼈을 안타까움이 마음에 걸렸을 것입니다. 그는 거기서 박근혜를 끌어내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1달만 지나면 세월호참사 3주기를 맞음에도 선체 인양은커녕, 9명의 미수습자의 유실이 일어날 수 있는 증거 인멸 작업이 진행되는 것 같다는 유족의 발언을 경청했습니다.
문재인은 유가족과의 대화를 마친 뒤 "오늘 헌재가 생명권 보호의무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사유로 삼지 않은 것은 세월호 7시간 의혹이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세월호 7시간에 대한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면 특검 수사를 통해 규명돼야 한다'고 말하고, 자신과 민주당이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며 세월호유족과 미수습자 가족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습니다. 김영오씨와 동반단식에 들어갔으며, 팽목항을 방문해 단원고 학생의 어머니들을 안아주었던 그로서는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사람이 먼저'인 문재인에게 팽목항으로 내려간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으며, "비가 오지 않아도, 비가 너무 많이 내려도, 다 내 책임인 것 같았다. 아홉 시 뉴스를 보고 있으면 어느 것 하나 대통령 책임 아닌 것이 없었다. 대통령은 그런 자리였다'고 말한 노무현 대통령의 국민에 대한 끝없는 책임감이 떠올랐습니다. 지도자의 덕목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국민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하는 것만큼 중요한 덕목도 없을 것입니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은 그런 사람입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선체 인양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이 관심을 두고서 챙겨보겠다. 정권교체가 된다면 선체인양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를 위해 "세월호 특조위 2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진실규명을 하다가 정부의 방해로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른 시일 안에 2기 특조위가 다시 출범해 끝내지 못한 세월호참사 진실규명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굳게 약속했습니다.
노무현이 그랬던 것처럼, 문재인은 세계 최강의 국가인 미국에게는 당당했고, 이땅에서 가장 슬픈 사람들인 세월호유족과 미수습자 가족에게는 한없이 따뜻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미동맹에 의거해 북한의 핵위협에 대비하는 국가안보 강화와 남북교류 확대를 통한 평화체제 정착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문재인의 확고한 의지는 그가 얼마나 잘 준비된 후보인지 말해줍니다. 박근혜가 파면된 전날과 당일에 이루어진 문재인의 행보에서 노무현의 부활이 보였습니다.
'나는 문재인을 친구로 두고 있는 노무현입니다'라고 말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봄향기로 가득한 하늘 한 편에서 밝게 웃고 있을 것 같습니다. 특유의 담배를 한 대 문 채, 햇볕정책으로 남북협력과 평화시대를 열었으며, 그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문재인의 거침없고 세심한 행보를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다시 바람이 불기 시작했으며, 문재인에게서는 노무현의 향기가 바람을 타고 있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노무현이 문재인이고 문재인이 노무현입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하나가 돼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고 봄꽃이 만발한 대선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것입니다. 사람사는 세상에서는 사람이 먼저이기에, 노무현의 멈춘 지점에서 문재인이 출발이 시작됩니다. 그렇게 둘은 한국현대사의 역사가 되고, 국민은 뿌리는 같지만 진행과정은 서로 다른 두 가지 형태의 정치적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재인에게서 전성기의 노무현이 보입니다.
첫댓글 왜 이곳에 평평인과 종북좌파프레임의 사람이 있는지 생각해보았네요
미국이 반대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임은 모두 동의하실 겁니다 중매를 하려면 양쪽 중간에 서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요? 대통령을 욕할 상황이 아니지요
종교인의 생각이 굳어지면 도무지 다른 생각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부디 내 생각이 맞는지 항상 마음을 새롭게 하여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한 뜻을 찾는 분들이 되시길 기도 합니다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문재인의 양다리외교는 오히려 한반도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지연시키는 배신전략입니다
스스로 원한 것을 자가당착으로 만드는 어리섞음입니다
문이 찬미든 친중이든 알아서 할일이지만 현실은 미국패권에 의해 움직입니다
이 점을 부인하려 든다면 문과 대한민국은 화를 면치 못할 것입니다
그럼 여기서 핵위협의 북한과 일전불사하자는 이야기이신가요?
퍼주기만 안하면 똑같은 상황이잖아요
유엔제재속애서 우리가 어떻게 퍼주기를 합니까?
냉철한 시각으로 보셔야죠
@봄날5 결론을 미리 예측한 것 자체가 핵정책에 반합니다
핵은 속성상 공포대 공포의 대결에서 고개숙이는 편이 패배하는 것입니다
진보의 평화를 거짖으로 갈수밖에 없는 논리이기도 하구요
@예수사랑3 그럼 여기서 어떻게 해야되냐는 것이 질문입니다
우리의 안보룰 미국이 하는대로 내버려두고 우리는 쥐죽운듯이 아무것도 언하눈게 맞을까요
아니면 어떠헌 가눙성이라도 찾기위해 노력하눈 것이 맞을까요
님의 어설픈 민족주의를 감상적 패배주의라고 부룹니다. 죽은 노무현이 뒤늦게깨달은 불편한 진실이기도 하지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모두나라가 패권의 눈치을 보고 동맹과 편가르기로 생존을 모색해왔숩니다
4천년 고대세계역사로부터 지금꺼지 지배되어온 역사법칙입니다
성서을 펴서 이스라엘을 보십시오- 약육강식과 동맹조공외교
방금 두개 글을 올렸으니 참고하시길
미국과 세계질서가 어떻게 재편되는지.... 눈을 감은다고 현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정확히 반좌파노선입니다 다시말해 반문재인이라는 겁니다
대한민국의 현실이기도 하지요
종북좌파프래임으로 재단하지마시고
예수사랑님의 생각을 간단히 말씀햐주시면 안되나요
올리신 글은 너무 추상적이잖아요
정보가 너무많아서요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되느냐 말이죠
리플을 달려면 기본예의부터 지키시길
최소한 본문을 정독한다음 비판하시든 비난 하시든 하십시오
본글 말미가 결론입니다
문통에게 간청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자유국가주의가 답입니다
네 죄송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에 살아남기위해 우리는 미국애 붙어야 산다는 것은 알겠습니다
그러면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 냐가 제 질문입니다
제 질문에 답은 안하시고 계시네요
제 견해는 문재인 대통령처럼 중재하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이라는 것입니다
@봄날5 50점 짜리 답입니다 친미의 이유가 중요합니다
자유민주주의라고 3차례나 강조하지 않았나요
한국은 자유민주주의로 가야 합니다 그냥친미가 아닙니다
트럼프의 독트린을 보라고 또..말합니다
@예수사랑3 친미 안하는 게 아니잖아요 미국을 존중하니 대통령이 쪼르륵 미국 방문해서 보고하잖아요
당신이 대통령이면 일본처럼 '모든 것이 미국하는대로 하세요' 라고 하는 게 답일까요?
'전쟁을 하셔도 되고 핵위협을 수년간 계속하셔도 되요'라구요
이것은 정치가 아니라 방관이고 직무유기이죠
@봄날5 제가 왜 종북프레임이라고 말씀드리냐면
하나님안에서는 좌우가 없습니다 그런데 현정부가 보다 친북적이라고 해서 모든 것이 잘못됐다고 간주해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냉정한 시각으로 보면 대미 대북정책 잘한다
경제정책 못한다가 이성적인 비판이죠
@봄날5 마지막 댓글합니다
문은 친미가 아니고 용미이며 좌파추종자입니다 트럼프는 기독교우파 - 따라서
문과 트는 이념상 적대관계임을 부인하지 마십시오
문재인을 비판하는 이유는 반기독교정책을 강행하기때문입니다
통일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통일문제는 주체적으로 불가능하다가 팩트입니다
분단의 원인이 열강각축이듯 통일도 열강의 역학구도에서 이루어집니다
문재인의 자주외교는 환상이며 비현실이고 동학의 위정척사와같이 망국적입니다
구한말의 비극이 이조오백년의 비극이 외세배척/척사정책였다는 것은 역사가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문의 좌파4대정책은 친동성애 친무술림 자유제거(사회주의) 국가해체입니다(국민이 사람)
@예수사랑3 지금 나열하신 것처럼 단순화하는게 프레임이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논리이죠
다양성울 인정하지않구요
실제 이런 프레임은 마녀사냥 밖에 없고 실천적인 대안도 제시하지 못합니다
지금 무엇을 해야되느냐에 아무런 답이 없으시잖아요
미안하지만
님은 진리를 현실에 작용시키는 자유주의이든지 무신론중 하나,,, 진리의 상대화는 포스트모던니즘의 전략이고
이런 단초에서 자유방종이 분출합니다 도덕과 가치의 상대화 내진 파괴,,전통질서의 파괴 여기서 성의 해방, 여성해방 소수억압에서의 해방인데 사실은 성타락 도덕파괴인데 하나님을 대적이지요
소위 다양성-개방성이라는 세련된 레파토리는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진리와 하나님을 대적합니다
서구의 지성과 함리주의자들이 여기에 속아 현재의 난장판을 연출하였지요
테러가 미화되고 강간과 납치가 지하드란 이름으로 신성이되며 동성애가 창궐하는 서구유럽의 사회주의 세상입니다... 말세라는게 멀리 있지 않아요
이제는 저를 좌파나 종북이 아니라 자유주의자나 포스트모더니즘 프레임으로 판단하고 재단해버리시네요.
저는 오히려 님과 같이 프레임으로 재단해버리는 사람들이,
진정한 하나님의 뜻은 모르고 문자적이고 교리적으로만 하나님을 안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사람들이
중세의 마녀사냥을 했던 종교주의자라고 생각합니다.
오직 성경속으로 돌아가서 성경에서 보여주시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야 합니다. 저는 절대로 포스트 모더니즘이나 자유주의자가 아닙니다.
예수님 안에서 하나라면 서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귀담아 들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제 이야기는 마치겠습니다.
누가맞는가는 우리의 소견보다는 말씀이겠지요,, 천지는 없어져도 한점의 움직임도 없다는 그 말씀말입니다
문재인의 반기독겨성향의 극치는 자유에 대한 증오에요...
동성애니 무슬림이니 하는 아젠다는 여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성경의 핵심정신은 자유입니다 기독교 본질인 구원이 죄의 속박에서 자유이듯이 자유로운 인간입니다 원죄이전 아담이 누린 복은 최대의 자유였지요,, 그런데 이 자유를 못바땅하게 여기는 사상이 마르크스이고 그아류가 사회주의(페이비어니즘)입니다 둘다.. 적그리스도 사상입니다 .... 문재인이 왜 이런편에서 있는지 불가사의하지만 본인은 이를 운명이라고 자서전에서 밝혔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