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그녀의 유희♬]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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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 종일 신나게 놀아다닌 턱에 유은은 평소보다 늦게 잠자리에서 길어났다.
시계를 보니 시간은 10시.
핸드폰을 열어보니 전화나 문자 온 것은 없었다.
'이상하네. 왜 연락이 없지?'
내심 아이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던 유은은 연락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섭섭함을 감출 수 없었다.
조금 후면 누가 전화를 하겠지 하고 생각한 유은은 TV를 틀었다.
TV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보니 개그프로가 방송되는 곳이 있었다.
유은은 시간때우기에 딱이라는 생각에 개그프로를 한참을 웃으며 봤다.
그렇게 2시간쯤 지나자 슬슬 TV도 재미없어지기 시작했다.
"뭐야, 오늘은 안놀껀가.. 내일 모레 가는데?"
휴대폰을 보며 유은이 작게 투덜댔다.
그런 유은의 투덜거림에 답하기라도 하듯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현이었다.
그것을 보며 유은은 언제 투덜거렸냐는 듯 작은 미소까지 내보이며 전화를 받았다.
"응. 왜?"
[어어~ 저번에 우리 갔었던 real 알지?]
"real? 어디였지?"
[정후엄마 친구분이 하시는 가게 말야. 우리 C.M하고 친구먹으면서 갔던데.]
현의 설명에 유은은 예전에 정후엄마 친구분인 '윤희'가 하는 아담한 카페가 생각났다.
또 편안하게 웃던 윤희까지 기억이 미쳤다.
"아, 기억나."
[지금 그리로 와라. 오랜만에 뭉치자구~ 거기 우리가 처음으로 갔던데니까.]
"응. 지금 갈게."
현과 전화를 끊은 유은은 간단하게 준비를 마치고 집밖으로 나섰다.
real. 그들이 처음 제대로된 친구가 되기로 하고 정후, 휘, 은후, 태인, 현과 자신이 함께 갔던 곳.
생각해보면 남다른 추억이 있는 곳이었다.
유은은 도로변으로 나와 택시를 잡아타고 real 앞으로 갔다.
잠시 후 택시가 real 앞에 도착하고 유은은 돈을 지불하고 택시에서 내렸다.
처음 왔을때 느꼈던 것과 같이 real은 싱그러움이 넘치는 곳이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이라 그런지 밝은 햇볕이 따사로웠다.
유은은 그 모습에 방긋 웃으며 real 안으로 들어섰다.
밖에 밝은 햇빛에 비해 카페안은 어둡고 조용했다.
그러다 유은이 들어서자 갑자기 '팡','팡'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카페안의 불이 켜졌다.
"이유은의 무사귀환을 소망하며 환송파티를 시작하겠습니다~"
누군가의 외침이 들렸고, 정신없는 가운데 유은의 눈에 카페 가운데 걸려있는 현수막이 보였다.
현수막에는 '우리의 최고친구, 이유은 환송식'이라고 쓰여있었다.
내일 모레면 한국에서 떠나 미국으로 가버리는 유은을 위해 아이들이 연 환송식이였다.
유은은 눈물이 날것같아 눈에 힘을 주며 천천히 한걸음씩 아이들이 있는 곳을 향해 걸어왔다.
그들의 가운데는 식탁하나가 놓여져 있었고 그 위는 여러 음식과 케잌이 놓여져 있었다.
"헤헤, 얼른 와서 촛불 불어. 무사귀환하게 해달라고 비는거야~"
정후가 유은에게 말했다.
유은의 눈에 서툰듯한 솜씨로 누군가 만든 듯한 케잌이 보였다.
유은이 케잌을 보던 눈을 들어 아이들을 쳐다보자 아이들이 쑥쓰러운듯 뒷머리를 글적였다.
"우리가 만들어봤어. 다른건 많이 해봤는데 케잌은 처음이라서 좀 이상하긴 하다. 다 같이 만든거야."
태인이 말했다.
그 말에 유은이 놀랍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이들을 둘러봤다.
그러고는 케잌위에 써진 '유은아, 잘다녀와~♡'라는 글씨를 보았다.
"고마워."
유은이 아이들을 향해 말했다.
고마움에 다시 울음이 나오는 것을 참는 듯 유은의 목소리는 떨렸다.
그 모습에 아이들이 방긋 웃으며 얼른 촛농떨어진다며 케잌을 내밀었다.
유은이 '후'하고 촛불을 부니 아이들이 '와'하며 박수를 쳐댔다.
식탁위에 치킨이나 피자, 과자, 음료, 과일등이 잔득 차려져 있었다.
점심도 안먹고 나온 유은과 아이들은 시끌시끌하게 떠들며 음식을 먹었다.
한참을 음식을 먹던 아이들이 배를 두드리며 '후아'하고 숨을 뱉어냈다.
어느새 식탁위에 있던 음식들이 사라진지 오래였다.
"배불러서 못움직이겠다."
"응. 나두."
아이들이 배를 부여잡고 낑낑대자 윤희가 웃으며 다가와 식탁을 치우기 시작했다.
식탁을 다 치운 윤희는 주방으로 들어가 간단한 차를 내왔다.
"이거 마시고 가라앉혀."
윤희가 내온 차를 아이들은 감사하다며 마셨다.
차를 마시고 얼마간 가라앉힌 아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를 빌려준 윤희에게 감사를 표하고 밖으로 나갔다.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밖으로 나온 C.M이 그 말을 남기고 어디론가 우르르 몰려갔다.
잠시후 나타난 그들은 바이크에 타고 있었다.
"야, 타!"
정후가 현에게 장난스럽게 말했고 현이 피식 웃으며 정후의 뒷자리에 탔다.
그 후 은후가 눈짓으로 자신의 뒷자리를 가리켰고 유은이 슬쩍 미소지으며 은후의 뒷자리에 올랐다.
유은이 은후의 뒤에 타자 은후가 가지고 있던 헬멧을 유은의 머리에 푹 눌러 씌우고 말했다.
"꽉잡아!"
그 말을 외친 은후가 빠른 속도로 바이크를 달리기 시작했다.
시원한 바람이 아이들의 곁을 스쳐갔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바이크는 속을 뻥 뚫어줄만큼 시원했다.
"아, 좋다!"
유은이 방긋 웃으며 소리쳤다.
그 소리를 들은 은후는 피식 웃으며 속도를 높였다.
외각도로를 신나게 달리던 바이크는 20~30분쯤을 신나게 달리다 시내로 접어들었다.
시내에 접어든 그들이 향한곳은 노래방이었다.
"우리 그동안 노래방도 몇번 안와본거같아."
"그런가..."
"그런의미에서 렛츠고!"
아이들이 신난다고 노래방 안으로 들어섰다.
아마 그 몇번 안돼는 시간중에서도 가장 의미있는 노래방의 기억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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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너무 늦게 찾아왔네요 ㅠ
컴퓨터 할 시간이 남아나질 않아요 ㅠ ㅎㅎ
[리플달아주신분들 감사합니다~♬]
한푸른ㅂrㄷr 님 정후는 너무 귀엽죠~ ㅎㅎ 발상도 엉뚱하고. 참 좋은 캐릭터에요 ㅎㅎ
나비8-P 님 저두 무지 늦게 올리고 말았답니다 ㅠ ㅠ 게으름벵이 '하늘-'이에요 ㅠ
첫댓글 아하하,, 올만에 일등이예열~~^^* 이제 봉사활동도 해야되는데.. 더워서 나가기가 싫어요... ㅜ.ㅡ
휴가갔다왔어요..그래도 댓글을 이제서야 다네요..죄송해요!!
재밌어요!!!!!히히힛